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고기 먹는 날 [항정살 구이]

| 조회수 : 8,017 | 추천수 : 140
작성일 : 2004-06-26 21:43:29
지난 번 어머니 생신 준비를 하면서 냉동새우랑 해파리를 사러 코스트코에 갔었어요.
냉동새우는 마포농수산물시장이나 이마트에서 사봤지만, 코스트코가 젤 난 것 같고, 해파리도 그렇구요...

이것저것 카트에 담는데, 고기코너에서 시식행사를 하고 있어서 보니 돼지 항정살이래요.
1㎏에 8천원이 채 안되는 가격이었는데, 문제는 박스로만 팔더라구요. 딱 1㎏만 사면 좋겠구만...
문제는 kimys가 무척 그걸 사고 싶어한다는 점...
그런데 5㎏는 넘어보이는, 그 많은 걸 사다가 어디다가 보관하냐고요, 글쎄..
"냉동고 빈 데 없어요"
"얼마 안될 것 같은데..."
"저거 디따 많아'
"..."
"글쎄 넣을 데가 없다니까...어머니 생신 치르고 다시 옵시다"
"없으면 어떡하구.."
"없긴..."
판매원에게, 다음주에 와도 있겠냐고 묻기까지 했다는 거 아닙니까?

오늘 가서 드디어 사고야 말았습니다.
요새 진짜 뭘 많이씩 사는 게 정말 싫은데...
수북히 쌓여있는 박스 중 kimys가 잠시 딴 델 보는 틈을 타서 제일 싼 가격표가 붙여져있는 걸 골라 담았습니다.

그래도,
집에 와서 보니, 무려 6.49㎏나 됐습니다. 허걱.
제 손바닥만한 조각 9개 정도가 놓여있는 켜가 5~6켜나 되는데... 참 기가 막히데요.
고기구이집을 할 것도 아니고.

진공포장기까지 꺼내서 한번 먹을 만큼 800g~1㎏씩 포장을 해서 냉동고에 넣었습니다. 먹는 날까지 신선하게 먹어보겠다는 일념하에.
그 바람에 냉동고 정리 다시하고...

저녁에 별다른 반찬없이 항정살만 파니니그릴에 구웠어요.
근데 참 묘한 맛이긴 하네요, 얇은 살과 지방이 켜켜로 교차된 좀 특이한 조직이에요. 이것도 마블링이 좋다고 해야 하나요?
씹으면 마치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앞 오막집의 대창구이를 씹는 듯한 그런 맛이 나네요.
그래도 돼지인지라, 살짝 돼지냄새가 나는 듯 하고.

구워서 소금에 찍어먹는데...kimys 그러네요, 다음 주말에는 다른 방법으로 구워보라고...
에휴...
아직 엄청 많이 남아있는 고기 먹어치우느라, 팔자에 없는 항정살 구이 연구하게 생겼네요..."된장양념해서 구워줄께요, 담주말에는..."

에궁...시간이 이렇게 됐네...저 '파리의 연인'보러 갑니다. 박신양은 을매나 멋있을라나...
요새 박신양팬들을 가리켜 기주홀릭이라 한다면서요...저도 기주홀릭할랍니다.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my60
    '04.6.26 10:02 PM

    강남 쪽에서는 천겹살 이라고 하던데요.
    기름기가 많은 듯 해도 맛은 좋은것 같아요.
    만난 감자며, 국수먹은 우리와 심히 비교되는 구만요......부러붜~~~~~~~~~~

  • 2. 이론의 여왕
    '04.6.26 10:06 PM

    저 그릇!!!!!
    저는 돼지고기를 싫어해서 한 개두 괴기는 안 부럽궁..^^
    김치랑 튀각이 무진장 땡기누만요.
    (김치가 똑 떨어져서 그만... ㅠ.ㅠ)

  • 3. April
    '04.6.26 10:06 PM

    와~ 정말 푸짐한 식탁이예요.
    모두들 '파리의 연인'을 보러 가셨나봐요.
    저도 멋있는 박신양씨 보고 싶은데... 여긴 아틀란타이거든요 ^^

  • 4. 이론의 여왕
    '04.6.26 10:09 PM

    반찬도 좀 설명해주세요!!!
    그릴 앞에 있는 수북한 애랑, 김치 옆에 있는 애는 뭔가요?
    또 감자는 이미 구운 거예요, 구울 거예요?
    (질문의 여왕. ㅋㅋ)

  • 5. 러브체인
    '04.6.26 10:11 PM

    근데..저건 감자튀김이에여? 마늘이라고 보긴 좀 크고..^^;;
    그릇들 넘 이뽀 보이네여..

  • 6. 깜찍이공주님
    '04.6.26 10:17 PM

    파리의 연인 울 남편만 보고,전 서핑에 빠져있는지라 소리만 듣고 있습니다.
    저 사진에 그릴이 파니니였군요^^

  • 7. 재은맘
    '04.6.26 10:19 PM

    찌찌뽕..선생님..저도 오늘 항정살 파티 하고 왔는데..
    너무 맛있죠??
    오늘 주말 농장 친구들과 점심 파티가 있었답니다..
    직접 키운, 오이, 고추, 상추, 당근..쌈배추에...배 터지도록..먹고 왔습니다
    근데..오른쪽에 있는건..감자구이인가요??

  • 8. 초롱이
    '04.6.26 10:24 PM

    반찬도 맛깔스럽게 잘 담으시고...이쁜 그릇에...
    화려한 야채...고기와 함께...윽 먹고 싶어요^^

  • 9. yuni
    '04.6.26 10:30 PM

    오늘 초식으로만 식사한 저의집 식탁과 심히 비교되는구만요.

  • 10. 아모로소215
    '04.6.26 10:31 PM

    모두들 빠리의 연인 보러 가셨나....
    나도 지금 두가지 일을 하고 있는중...
    컴과 T.V를 동시에....
    아~~나도 저녁에 삼겹살 먹고 싶었는데...

  • 11. 뽀로로
    '04.6.26 10:59 PM

    뻔데기 앞에서 주름잡기 ^^;;;
    1. 돼지고기 항정살 가늘게 썬다. ( 결 반대로 썰기 )
    2. 썰어둔 항정살 재우기 ( 약 1시간 )
    [ 한근당 양념 : 청주 3큰술, 설탕 1큰술, 간장 2큰술, 후추, 소금, 참기름 1큰술 ]
    3. 재어둔 상태에서 고기는 건지고 물은 따라 버린다.
    4. 팬을 뜨겁게 달군 후 고기를 굽는다.
    5. 거의 구워진 고기에 꿀 1큰술, 깨소금 1큰술, 참기름, 소금, 후추 더 넣고 살짝 더 굽는다.
    6. 양파를 곱게 채쳐서 고기 위에 담아낸다. 칼칼한 겉절이와 곁들여 먹는다.
    kimys님도 간큰 남편이신듯...^^

  • 12. 랑이
    '04.6.27 12:04 AM

    오늘 삼겹살 먹고 싶다는 저의 바램을 묵살한 울언니가 넘 원망스럽네요...
    에고 먹고싶어라...
    전 오늘 풀떼기 비빔밥만 먹은지라....
    고기가 무지하게 땡깁니다요...
    저 큰일났어요...
    파리의 연인 할 때만 되면 괜시리 가슴이 뛰고 입이 쫙 벌어지는 것이...
    혼자서 실실 거리고 있답니다...
    박신양도 멋지고, 이동건도 멋지고, 넘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김정은도 넘 이뻐보이고...
    우히히...노처녀 클 났습니다...눈이 하늘 높이 높아지니 이를 어쩌지요~~~

  • 13. 레드샴펜
    '04.6.27 12:23 AM

    기름장 뒤에 살짝 보이는 네모난 흰그릇의 용도가 뭔가요??
    앞접시로 쓰는건가요?? 요즘 상차림에 관심이 많아서요
    허접한 질문이긴 하지만 알려주세요^^ 꼭이요^^
    글구 너무 맛나 보여요 앞에 차려진 반찬들도^^
    저도 오늘은 생삼겹살 먹었어요 저녁에 으~배불러~~~

  • 14. zoldaga
    '04.6.27 1:02 AM

    돼콩찜해도 될 것 같은 느낌^^. 아니면 소주나 맥주에 익혀 각종 쌈야채랑 버무리기. 소스는
    양파장아찌 간장에 고추, 고추가루등등 첨가해서요. 그리고 오징어같은 다리많은 녀석들이랑
    같이 양념(청양고추넣은 간장불고기나 고추장불고기등등)해도 맛있을 것 같은데.
    저 깝쭉거리다 도망감다. ㅎㄷㄷ.

  • 15. 가영맘
    '04.6.27 1:06 AM

    저녁에 동생들이랑 피자랑 치킨먹고 왔는데 고기랑 푸짐한 상보니
    다시 배가 고픈것같아요... 선생님 책임지세요...여기서 더찌면 ㅠ ㅠ
    전 하얀 백색의 그릇을 좋아하는데 그릇이 넘 이뻐요...

  • 16. 깜찌기 펭
    '04.6.27 1:07 AM

    선생님~ 쌈야채 왼쪽앞에 감자칩같은건 뭔가요?
    궁금..궁금.. ^^

  • 17. 기쁨이네
    '04.6.27 1:30 AM

    어휴, 너무 푸짐한 저녁상이예요.^^
    맛나게 드시구요~ 더운 여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18. Ellie
    '04.6.27 1:37 AM

    고기 엄청 좋아하는 제 동생은 항정살을 가르켜, "전설로만 내려오는 식감의 부위"라고 하더라구요. ^^
    밥상... 너무 깔끔하니 이뻐용~~ 저도 숟가락 젓가락 들고 옆에 앉고 싶은 ^^

  • 19. 현석마미
    '04.6.27 1:45 AM

    항정살 정말 맛있죠??
    항정살을 천겹차돈이라고도 부른답니당..
    그만큼 지방질이 많아서 겠죠??
    한정살 맛 들이기 시작하면 삼겹살은 안 먹게 되더라구요..뻑뻑해서...
    그런데 정말 잘 사셨어요...
    한국 있을 때 보통 한 근 사면 6000원 넘었던 것 같거든요...
    아이궁~ 먹고 시포랑... ^^

  • 20. 천사
    '04.6.27 1:59 AM

    전 사진을 보고 파니니 그릴에 고기는 없고 왠 군만두? 에피타이전가? 군만두도 구워진 자국 나면 더 맛나 보이나보다~ 했답니다. 애고 ㅜㅜ;;

  • 21. 솜사탕
    '04.6.27 4:10 AM

    너무너무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식탁이에요!!! 엉엉엉.. ㅠ.ㅠ 돼지괴기 넘 땡기는데... ㅠ.ㅠ
    너무 맛있어 보여요.

  • 22. 다시마
    '04.6.27 5:51 AM

    저도 어제 첨 파리의 연인 봤어요.. 책임지셔욧!! 기주홀릭ㅋㅋㅋ
    항정살 맛나게 드셨어요? 저는 곁들여진 반찬들에서도 눈을 뗄 수가 없네요.

  • 23. 김혜경
    '04.6.27 9:12 AM

    에궁...반찬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쌈채소 뒷줄에 김부각과 감자튀김입니다. 감자 썰어서 걍 튀겼어요. 전기튀김기에 튀기니까 냄새도 많이 안나고, 기름도 안튀고 좋더이다.
    그뒤는 이번에 달팽이가 먹다남긴 배추로 담근 김치...kimys가 맛이 괜찮다고 하네요, 그옆은 지난번에 망친 알타리, 그래도 아까워서 저렇게 상에 올렸습니다.
    그릴 앞에는 아카시아부각과 매실고추장무침.
    아카시아부각은 작년에 얻은 건데, 아껴먹고 있는 중입니다.

    살짝 보이는 사각접시는 앞접시입니다.

  • 24. 쵸콜릿
    '04.6.27 10:28 AM

    ㅎㅎㅎ선생님 그거 맛있죠^^
    어제 항정살 구이 라는 제목보고 코스트코 껄 드셨나보다..그랬네요.
    언제쯤 선생님이 한번 드시지 않을까...이 정도면 눈치...괜찮죠 ^^;;;
    식구도 적지 않으신데 한박스 소화 못하시나봐요.
    우리가 너무 많이 먹나...둘이서 고기만 한근 반 정도 먹어요.

    우리부부는 항정살이라면 껌뻑 합니다요....넘 비싸서 자주 못먹어요.
    저두 그거 사려구 그앞에서 서성이길 몇번
    냉동실에 자리만 있어도 샀을꺼예요.
    사무실사람 불러서 고기파티나 한번할까...생각중...넘 싸잖아요 ^^
    근데 아직도 못샀어요....아 먹고파라
    친정갈때 한박스 살까 하는데...그때도 있으려나 쩝 ~~
    김치찌게 할때 넣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 25. 세바뤼
    '04.6.27 8:47 PM

    저 요번에 저 파니니그릴 샀어요... 저도 언능 고기구워먹어야지..
    넘 바빠서 오븐도 아직 박스도 못뜯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622 시작은 미약했으나... 83 2004/07/07 6,900
621 끝내준다, Jesuslove식 [항정살 부추찜]! 26 2004/07/06 8,809
620 따봉!! 강금희 스타일 [붕장어 볶음] 23 2004/07/05 7,869
619 점심에 먹은 [칠리 새우] 16 2004/07/04 10,196
618 뽀로로 스타일로 구웠다! [항정살 양념구이] 23 2004/07/03 8,469
617 막사발네 사형제~ 32 2004/07/02 8,134
616 멋진 남자 밀어주기!! 42 2004/07/01 7,255
615 조금은 지루한 오후 [장어탕] 47 2004/07/01 5,955
614 불릴 필요없는 미역, [미역국] 31 2004/06/30 10,471
613 미친듯이 만들었다! [쟁반국수] 29 2004/06/29 12,295
612 오늘 풍경 셋~ 105 2004/06/28 10,526
611 놀러가려고 서둘러 먹은 점심 [닭 백숙] 23 2004/06/27 7,741
610 고기 먹는 날 [항정살 구이] 25 2004/06/26 8,017
609 들꽃 전시회, 야생화 정원 112 2004/06/25 9,848
608 모든 사람들이 모두 알아도...2 [치킨 카레] 40 2004/06/24 8,342
607 키친토크에 대해 [홍합치즈구이] 45 2004/06/22 8,674
606 김치와 달팽이에 대한 짧은 보고 20 2004/06/22 5,916
605 달팽이 키웁니다!! 20 2004/06/22 11,279
604 제 눈의 안경 47 2004/06/21 10,673
603 벌써 장마?! 35 2004/06/19 7,776
602 어느 무더운 날의 저녁상~ [어머니 생신] 84 2004/06/18 19,925
601 눈썹 휘날리며~~ 63 2004/06/17 9,263
600 어쩌면 좋을까요?? 92 2004/06/17 7,845
599 오~제발~~ 49 2004/06/15 10,472
598 올 여름 어찌 보내지?! [냉국 레시피 2] 25 2004/06/14 8,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