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달팽이 키웁니다!!

| 조회수 : 11,279 | 추천수 : 94
작성일 : 2004-06-22 01:03:20
kimys랑 저랑 요새 집 근처 지압원에 지압 받으러 다닙니다.
두사람 다 어깨통증이 심해서, 한의원을 한참 다녔는데...어느 정도 낫고 나니까 그후 정체기에 접어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담 방법으로 경락마사지를 받아봤는데...몸이 낫고 안낫고를 떠나서 비용이 엄청나게 드네요.
kimys만 받도록 하려니까, kimys는 같이 안받으면 절대 안받겠다고 하고...

그러던 차에 집 근처 지압원을 알게 됐어요.
그 지압원, 일단 비용이 엄청 저렴해요. 30회를 끊으면 1회 지압 비용이 1회 경락비용의 5분의 1밖에 안되서 부담없이 받으러 다니고 있죠.
게다가 지압원 원장이 모 대학 사회교육원 강의 나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밤이고 낮이고 아무때나 예약을 하면 지압을 해주니까, kimys랑 저녁 먹고, TV 보다가, 슬리퍼 슬슬 끌고 나가서 지압받고, 향기로운 차 얻어 마시고, 진공관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음악 감상하고, 그리고 밤늦게 돌아오곤 합니다.

거의 매일 지압을 받다보니, 어깨 통증이나 손목 통증도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뱃살도 좀 빠지고...
얼굴이 조막만해졌대요..히히..이건 증명해줄 사람 있습니다.

암튼, 이게 본론이 아니고...
지압원 원장이 독신남인데, 일산 어디에 텃밭을 가꾼다네요.
자기 밭에서 고수(코리앤더)도 키워 먹고, 배추도 키우고...

오늘 자기 밭에서 배추를 10단 뽑아다가, 오는 손님들 나눠주면서, 저보고도 가져가라고...
첨엔, "김치 담글 줄 몰라요"하고 사양했는데,
사양하니까 많이 섭섭하게 생각하더라구요. 농약 하나도 안친 배추라며...
요리 좀 한다면서 김치를 못담는다는 게 말이 되나 하는 표정이구요.

성의를 무시할 수 없어서 우리 몫으로 남겨준 3단 중에서 2단만 가지고 kimys랑  한단씩 껴안고 낑낑거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데쳐서 우거지라도 만들지 하면서...
가져와보니...한 단이 엄청나게 많네요. 보통 파는 얼갈이 배추 단보다 세배쯤 되는 것 같아요.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한 단만 가져올 껄하고...

어떻게든 처리해야 맘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아서 단을 풀러보니 배추에서 달팽이들이 한마리 두마리 나오네요...

한마리 잡아서 허브화분에 가져다 놓고, 또 한마리 잡아서 허브화분에 가져다놓고...
저희 집 허브화분이 달팽이 밭이 됐습니다...아마도 6마리 정도 잡아다 놓은 것 같아요.

달팽이가 많다는 건 정말 무농약이라는 얘긴데,
그리고 김원장 열심히 가꿨을텐데,
그 배추들로 김치를 안하고 데쳐서 우거지를 만들면, 배추를 두번 죽이는 일인 것 같아서 끙끙 거리며 씻어서 절였습니다.
'약 주고 병 주네' '오늘 지압 헛받았네'라며 중얼거리면서...

벌레가 숭숭 먹은 것이 보기에는 아주 억세 보였는데, 다듬어 보니 아주 연하네요.
이걸 맛있게 담궈야할텐데...
어쩌죠? 이걸 담궈놓고 자야하나요? 낼 아침에 담가야 하나요? 지금 절고있는 중이거든요.

그리고 저 달팽이들, 어떡하죠? 집에서 키워도 될까요?
낼 아침에 온 집안을 달팽이들이 기어다는 건 아닌지...
이거 열심히 키워서 달팽이요리 좋아한다는 jasmine이나 줄까요??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솜사탕
    '04.6.22 1:05 AM

    저 요전에 칭쉬에 나온 쇠고기 배추국 해먹었어요.. 어찌나 맛이 있던지..
    나무.도 너무너무 좋아해서.. 한통 끓였는데.. 2그릇씩.. 결국 두끼만에 거덜났더랬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배추 한통 다시 사왔다죠? 갈비탕 다 먹으면 다시 국 끓여 먹을꺼에요.
    감사해요, 혜경샌님~~~ ^.^

  • 2. 이영희
    '04.6.22 1:13 AM

    ㅎㅎㅎ 힘드셔도 담으셔야겠네요. 그리 연하면......ㅋㅋㅋ 자스민님 그릇 안이쁘다 해서 염장(?) 지르시는건 아니겠죠.고 귀여운놈 식용이 아닐텐데...ㅋㅋㅋ 애궁 =3=3=3

  • 3. 초롱이
    '04.6.22 1:15 AM

    무농약으로 키운 배추....
    맛있는 김치 만드시옵소서....
    샌님은 뭐든지 잘하시니까
    김치도 맛있게 잘 하실거 같은데요^^

  • 4. 뽀로로
    '04.6.22 1:21 AM

    겉절이처럼 하실 땐 요구르트 좀 넣어주셔도 새콤하니 맛난데~
    양이 많으셔서 김치로 담그셔야겠네요. 어쩌쓰까나...

  • 5. 승연맘
    '04.6.22 1:24 AM

    그 지압원 어디예요? 저두 배추 얻으러 갈까봐요. 달팽이는 무서버요...^^
    염불보단 잿밥이라구 하지요...선생님, 배추값 비싸요. 장마 접어들면 더 비싸지니까
    맛있게 담그세요. 달팽이 까정...횡재하신 거라니깐요...

  • 6. 숲속
    '04.6.22 1:53 AM

    선생님~ 달팽이, 저희집도 한마리 키우고 있는 중이랍니다.
    나무들이 너무 좋아해서요.. ^^
    근데 달팽이를 허브 화분에 놓아두시면 아마 허브가 작살(-_-) 날껀데요.
    내일 아침만 되도 구멍 뽕뽕 뚫려 있을 듯..
    먹성이 어찌나 좋은지요. 거기다 많이 쌉니다.. (당연한가..;;;)

    좀있다 사진 한번 올려볼께요. 저희집에는 유리병에 키우는 중이에요. ^^

    그나저나 선생님이 담으신 무농약 김치, 침 넘어가네요~~

  • 7. 벚꽃
    '04.6.22 2:26 AM

    아들 자연도감에 나오는 거에 의하면
    달팽이는 바다가 고향이라 습한걸 좋아한대요.
    그래서 비오는 날 나들이하고

    건조한날은 뚜껑닫고 나뭇잎 뒤에서 쉰답니다^^

  • 8. 칼라(구경아)
    '04.6.22 2:52 AM

    전 어깨가 아플때에는 집에서 부황기를 사용합니다.
    3~4개 하고 나면 거뜬해요, 함해보세요.
    뭐 피를 뽑거나 그런 원시적인 방법은 아니랍니다.
    그져 컵처럼생긴 것올려두고 쉭~쉭~두어번만 고무튜브를 눌러주면 되니까요
    5분정도면 개운해요.
    그리고 달팽이.....ㅡ.ㅡ;
    불상해도 키우지마세요.
    함키워봤는데 보통일 아니더라구요,
    암수한몸이라 어느것이 암놈인지 숫놈인지 구분안가고 보름지나면 알까지....ㅡ.ㅡ
    매일오이쌀어주고 야채넣어주고3일에 한번 수족관(모래약간넣어서) 청소해주고,,,
    뚜껑 있어야되요........
    아이들이 좋아는하던데.........이불꿰메는 실에서 줄타기도 하던걸요......

  • 9.
    '04.6.22 3:33 AM

    앗 저두 궁금스러워요 샘님~'ㅁ'

  • 10. 코코샤넬
    '04.6.22 6:56 AM

    저는 달팽이보다는(달팽이 너모 귀여워요^^) 지압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진짜 지압받으면 얼굴이 작아지나요??
    선생님.. 제 얼굴 달덩이처럼 큰 거 아시죠? "얼굴이 조막만" 그 부분에서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그 지압원에 대해서 자세히좀 알려주시어요.일요일에도 문 연다면 지압받으러 갈 수 있는데...^^

  • 11. 깜찌기 펭
    '04.6.22 7:21 AM

    지압이 그리좋은가.. ? 저도 가고싶네요. --;
    달팽이사진도 한번 보여주세요. ^^

  • 12. 똥그리
    '04.6.22 8:00 AM

    진짜 무공해 배추인가 보네요~ 그래서 결국 절이셨군요~ ^^
    어깨통증 치료하러 가셨다가 이게 왠일이래요? ^^
    근데 kimys님의 마음이 느무 감동이에요~~~ 같이 받으러 안가면 안가시겠다는... ^^
    남푠아~~~ 여 와서 좀 봐봐라 쫌!!!!

  • 13. coco
    '04.6.22 8:34 AM

    달팽이...ㅋㅋ.저도 엄마 김치담그는거 돕다가 한 번 키워봤는데요
    아 그 쪼매난 놈이 똥을 얼마나 싸던지 그냥 방사시켰다는 거 아닙니까...^^;;;;

  • 14. jasmine
    '04.6.22 8:37 AM

    저......꼬물거리는거 다 무서버요....시로요....
    식용으루다가 주세요....

  • 15. 재은맘
    '04.6.22 8:44 AM

    저도 비온 담날 주말농장에 갔더니..달팽이가 있더라구요...
    어찌나 반갑던지...국민학교 다닐때 보고..처음 봤었걸랑요...
    참...선생님..지압원..저도 위치 좀 알려 주세요..
    재은빠가 여기 저기 쑤신다고 그래서요..ㅎㅎ
    얼굴 작아지면..저도 함 해보게요..ㅎㅎ

  • 16. 햇님마미
    '04.6.22 8:50 AM

    우웅...저 징그러워 싫은데 애들이 좋아라 하네요...
    그래서 그냥 두었는데..대자연이 아닌지 죽더라구요...

  • 17. 김혜경
    '04.6.22 9:00 AM

    꼬꼬댁님 상님 샤넬님 재은맘님 쪽지로 보냈습니다.

  • 18. 살림열공
    '11.8.22 11:11 PM

    개편 덕분에 옛글을 보게 되었네요.
    좋습니다.

  • 19. 살림열공
    '11.8.22 11:11 PM

    그런데 희첩에 추천 버튼이 안보입니다.

  • 20. 루시
    '11.8.23 1:40 AM

    어머....달팽이가 화분을 가만두지 않을텐데요
    풀 종류는 싸그리 다 먹어치우던데 허브 어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622 시작은 미약했으나... 83 2004/07/07 6,900
621 끝내준다, Jesuslove식 [항정살 부추찜]! 26 2004/07/06 8,810
620 따봉!! 강금희 스타일 [붕장어 볶음] 23 2004/07/05 7,869
619 점심에 먹은 [칠리 새우] 16 2004/07/04 10,196
618 뽀로로 스타일로 구웠다! [항정살 양념구이] 23 2004/07/03 8,469
617 막사발네 사형제~ 32 2004/07/02 8,134
616 멋진 남자 밀어주기!! 42 2004/07/01 7,255
615 조금은 지루한 오후 [장어탕] 47 2004/07/01 5,955
614 불릴 필요없는 미역, [미역국] 31 2004/06/30 10,471
613 미친듯이 만들었다! [쟁반국수] 29 2004/06/29 12,295
612 오늘 풍경 셋~ 105 2004/06/28 10,526
611 놀러가려고 서둘러 먹은 점심 [닭 백숙] 23 2004/06/27 7,741
610 고기 먹는 날 [항정살 구이] 25 2004/06/26 8,017
609 들꽃 전시회, 야생화 정원 112 2004/06/25 9,848
608 모든 사람들이 모두 알아도...2 [치킨 카레] 40 2004/06/24 8,342
607 키친토크에 대해 [홍합치즈구이] 45 2004/06/22 8,674
606 김치와 달팽이에 대한 짧은 보고 20 2004/06/22 5,916
605 달팽이 키웁니다!! 20 2004/06/22 11,279
604 제 눈의 안경 47 2004/06/21 10,673
603 벌써 장마?! 35 2004/06/19 7,776
602 어느 무더운 날의 저녁상~ [어머니 생신] 84 2004/06/18 19,925
601 눈썹 휘날리며~~ 63 2004/06/17 9,263
600 어쩌면 좋을까요?? 92 2004/06/17 7,845
599 오~제발~~ 49 2004/06/15 10,472
598 올 여름 어찌 보내지?! [냉국 레시피 2] 25 2004/06/14 8,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