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4 화요일의 아침상
<신문지 펼쳐 놓고 재료들 손질부터....>
먼저, 깻잎순부터 손질을 합니다.
깻잎순을 비닐봉지에 꽉 눌러 담아서
1000원에 파는 것을 사 왔어요.
신문 넓게 펼쳐서 손질하려고 모두 풀어 헤쳐보니,
중간중간에 물러지고, 검게 썩어있고, 시들시들한 것들도 제법 있네요.
예전 같으면,
어쩌면 쉽게 골라 내버렸을만한 깻잎순도...
끄트머리나 중간부분이 상한 것 정도는
이 조그마한 깻잎파리를 잡고서 일일히 다 손으로 또박 뜯어내고,
또 약간 누렇게 시들거리는 것은
망설임없이 싱싱한것들과 같이 갈무리 하는 나.
이렇게 뭐든 물가가 비싸서
무엇 한가지 허투로 다루게 되지 않게되고,
얼마나 귀한지를 알게 되는 그런 시기를 요즘 살고 있자니,
어쩌다 한번쯤은 이리 어려운 시기도
나름대로 또 필요한 듯 싶습니다.
먹거리 재배하느라 애쓰시는 농부님들의 노고도 그저 고맙고...
전보다 더 쌀 한톨의 귀한 가치를 느끼면서 사는 요즘입니다.

쪽파도 정말 많이 시들어 못 먹을 부분,
짓물러서 떼어내야만 할 부분만 끊어내면서
이리 손질을 해 두었지요.

정구지도 마찬가지로,
누렇게 변한 끄트머리만 아주 살짝 끊어내고
어쩌다 짓물러진 가닥이 보이면 살짝 걷어내면서,
끈적하게 같이 붙어있는 다른 이파리는 살려내야지요.

이렇게 세세하게 손이 많이가는 푸른 이파리들부터
신문 펼쳐서 손질을 먼저 끝냅니다.
쪽파와 정구지는 저녁때나 나중에 쓰려고
미리 이렇게 아침에 시간 여유가 있을 적에
신문 펼친김에 말끔하게 같이 손질해서 갈무리를 해 둔 것이지요.
이렇게 초록색의 신선한 채소재료들부터 손질을 끝내고 나서는...

김치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가지 5개와 콩나물 한 봉지도 꺼냅니다.
물론, 쓰던 신문지는 그대로 살려서 다시 써야지요.
집앞 부식가게에 시장을 보러가니
가지는 2개에 1000원에 하는것을,
2000원어치 달라하니 하나를 더 더해서는...5개 넣어 주십니다.
그리고 콩나물도 싱싱한 것을 봉지에 빵빵하게 채워서 넣고는
1봉지에 1000원에 파시지요.
이렇게 가지나 콩나물 덕에
채소들 물가가 금값이라는 요즘이라도
싱싱한 식재료들로 밥상이 풍성해질 수 있으니...
앉아서 손질하는 내내... 그저 참 고맙다는 마음만 드네요.

<소불고깃감 양념에 재우기>
오늘 아침에는 다른 날보다 조금 더 일찍 눈이 떠 져서
시간 여유가 제법 되는지라...
김치냉장고에 어제 사 놓고 하루를 넣어 두었던 소고기를 가지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난 불고기도 퍼뜩 만들어 봅니다.
우리집처럼 이제 한창 자라면서 고기반찬을 자주 찾는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냉장고에 불고기만 양념에 맛나게 재어져 있으면
이것저것 복잡하게 반찬 걱정 해야 할 일이
그냥 뚝 하고 없어지지요.
고기 꺼내고, 곁에는 스뎅볼 큼직한 것도 준비해서는
간장과 양파간 것, 마늘 다진 것, 후추와 설탕, 술, 참기름, 깨소금 등등...
다들 집에서 불고기 재울적에 만드는 달달한 기본양념을 만들어 놓고 나니
버무리는 일은 금방이예요.
양파도 요즘에 늘 넉넉하게 갈아서 김치냉장고 안에다 넣어놓고는
이럴때마다 그냥 꺼내 쓰기만 하면 되니...
강판 꺼내고 양파간다고 바쁜 아침시간에 부엌에서 힘들게 앉아서 작업할 필요도 없구요.
그러니, 이렇게 불고기 재우는 양념 만들기도 2~3분이면 바로 되지요.

왼손 한쪽에만 위생장갑을 끼고서 고기를 양념에 고루 담궈 준 다음,
오른손에는 가위를 들고서
기다랗게 장만된 고기를 아이들이 한 입에 먹기 좋도록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줍니다.
그러면서 모두 양념에 골고루 잠기도록 하지요.
이렇게해서 금새 만들어진 양념불고기.
저번에 돼지양념불고기와 마찬가지로
채소 종류는 같이 버무려 넣지 않고
순수하게 고기만 버무려서 만들어 두었어요.
고기가 잠기는 국물이 적지도 않고, 그렇다고 많이 남아나지도 않는 정도로
딱 이 정도로 재워 놓으면
나중에 두루두루 유용합니다.
후에 볶아먹다가 질리더라도
국물이 어느정도 자작하니 이 국물로 양념맛 맞춰가며 불고기전골 해 먹기에도 좋구요.
요즘 채소값이 하도 비싼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그 때 그 때 냉장고안에 가장 여유로운 채소재료를 같이 넣어서
달달달 같이 볶아내면
몇 번 후라이팬에 이 양념불고기를 볶아 먹는 동안에
정해진 한 두가지 채소만 같이 볶아서 먹는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맛을 바꿔가며 골고루 먹을 수 있으니...
아이들 영양면에서도, 또 질리지않고 양념불고기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도 참 좋으니까요.
그리고 그 덕분에 냉장고 안에 재고로 시들하게 채소들이 남지 않으니, 더 좋지요.

바로 얼른 반찬통 꺼내어서 착착 담아서 뚜껑 닫고는
냉장고에다 넣습니다.
그리고 이 불고기 버무리느라 나온 설거지감들은
바로바로 씻어서 말리지요.
이렇게 일이 하나 끝나면
부엌에 그릇 하나 남김없이 얼른 뒷처리를 끝내고 나야
다음 일로 넘어가기도 훨씬 수월코,
해야할 일이 쌓이지 않도 바로바로 뒷끝도 없이 말끔하게 끝나버리니...
결과적으로 이래야 내 몸이 편하고 일도 더 즐겁습니다.

<깻잎나물 미리 데쳐 놓기>
이제는 아까 다듬어 놓은 깻잎순을 손 볼 차례네요.
깻잎순은 이파리 앞면보다 뒷쪽에 흙먼지가 덕지덕지 많이 묻어있는 편인지라
보통은 씻으면 아주 더러운 물이 많이 나와요.
그러니, 손질한 다음 씻을적에는 큼직한 다라이에 물도 좀 넉넉하데 받아서는
너덧번은 물 갈아가면서
양손으로 이파리를 물 속에서 흔들어가면서 씻어줘야 합니다.
그러니 제대로 깨끗이 씻으려면
깻잎파리에 상처가 날 수 밖에 없지요.
그래도 어차피 데쳐서 나물로 볶아먹을것인지라 전혀 상관이 없으니,
끓는 냄비물에다 넣어서 데쳐내기전에
구정물은 점점 줄어들면서 맑은물이 나오도록 깨끗이 씻어 두는게 중요하지요.
이렇게 깨끗하게 씻어서 깻잎순이 준비가 되었으니,
이제 물이 팔팔 끓는 냄비에 넣어서 데칩니다.

작고 여린 잎이니 오랫동안 데쳐낼 필요 없이
2~3분만 끓는 물에서 골고루 저어주면
먹기 알맞게 잘 익지요.

데쳐낸 깻잎순은 건져내어 찬물에 다시 두어번 헹궈낸 다음,
채반에 받쳐 물기를 적당히 빼고서는
양손으로 꼭 쥐어 물기를 짜 줍니다.
이제는 맛깔나게 슬슬 기름에다 볶아내면 되지요.
일단 여기까지 하고는...
이제 밥 안칠 준비를 합니다.

<단호박 1/2통과 같이, 밥솥에다 밥 안치기>
밥 안치기 준비를 하면서,
오늘 밥 지을적에 같이 익혀 낼 단호박을
미리 깨끗이 씻어서 준비해 둡니다.
그리고는 칼로 반을 뚝 갈라서
밥숟가락으로 이렇게 속을 박박 긁어 내고 나서...

스뎅그릇에 반 잘라 놓은 단호박 한 덩이를 넣어서
밥 지으려고 쌀 안쳐 놓은 밥솥 안에다
그릇째 살짝 얹어 넣지요.

이렇게 말이지요.
그러면 아마 단호박 반 정도 무게가 약 400g 정도는 나가니...
제법 무거운 이 스뎅그릇을 쌀 위에 올려서
전기밥솥 뚜껑을 닫고 취사버튼을 누르자니
처음 경험하시는 분들은 밥이 혹시 망쳐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수도 있을꺼예요.
물론 이만큼 묵직한 것이 눌러지니
당연히 밥이 나중에 좀 눌러져서 지어질겁니다.
하지만, 밥이 다 된 후에 이 스뎅그릇 꺼내고
주걱으로 손에 힘을 빼고 골고루 훌훌 섞어주면
보통때와 똑같은 포슬한 전기밥솥 밥이 나오니,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이렇게 취사버튼을 눌러 놓고
밥이 되기를 기다리면서...

<아침밥상에 올릴 맛난 나물반찬 3가지 쉽게 볶아내기-먼저 콩나물부터>
오늘 아침에는 후라이팬을 이용해서
3가지 나물을 차례대로 볶으려고 해요.
모두 그대로 볶아낸 다음, 그 후라이팬을 그대로 쓰면 되니...
세가지 맛의 맛난 나물반찬들이 아주 쉽게 금방 만들어집니다.
이 3가지 나물 모두 다 들어가는 재료들이 아주 비슷비슷해서 더 쉽기도 합니다.
간은 모두 공통으로 새우젓을 쓰는데,
나물을 볶아서 만들어 놓으면
입안에서 감칠맛 풍기는 은근한 새우젓 향이 밥을 부르지요..^^
먼저, 콩나물부터 볶아봅니다.
후라이팬에 씻어서 물기 빼 놓은 콩나물을 듬뿍 올려서...

콩나물은 참기름 향과 잘 어우러지는 나물인데,
이렇게 후라이팬에 볶아서 나물을 만들적에는
처음부터 제법 은근히 볶아야 나물이 속까지 제대로 잘 익고 맛도 있으니,
식용유(올리브유처럼 특유의 냄새가 강한 것 말고...포도씨유나 해바라기씨유 혹은 옥수수유 등등)를 써서
먼저 잘 익히듯이 볶아 준 다음에
거의 마지막 즈음에 가서 참기름을 넉넉하게 넣어서 후루륵 마무리볶음을 해 줘야
그 고소한 참기름향이 그대로 진하게 나물에 남지요.
후라이팬에 얹은 콩나물에 식용유 기름을 두르고
중불 정도로 가스불을 조절해서는
골고루 들들 볶습니다.
그리고 반 정도 숨이 죽어서 잘 볶아져 간다 싶을적에...
냉동실안의 새우젓을 꺼내어서
간을 맞춰 줍니다.

참기름까지 넉넉히 둘러서 잘 섞어가며 은근히 더 볶다가
젓가락으로 집어서 먹어보면
새우젓으로 간이 입에 딱 맞도록 적당하게 잘 맞춰졌는지 알 수 있지요.
콩나물이 대가리까지 구수하게 잘 익었으면
깨소금 솔솔 뿌려주고는 이제 불을 끕니다.
구수하면서 감칠맛도는 콩나물볶음이 이렇게 만들어 졌네요.
이 콩나물볶음은 반찬그릇에 옮겨 담고, 후라이팬을 비운 다음...

<이어서 바로 깻잎순나물도 볶아내기>
다음으로 볶는 나물은 앞서 데쳐서 손질 해 둔 깻잎순이예요.
물기를 양손으로 짠 깻잎을 방금 콩나물 볶아낸 후라이팬에
가닥가닥 흐트려서 넣고
다진마늘도 1/2숟가락 정도 같이 넣어서
식용유 넉넉히 넣어 볶기 시작합니다.

마찬가지로...
다진마늘이 맛있는 향을 풍기며 잘 익어가고
깻잎나물이 어느정도 볶아졌다 싶을적에...
새우젓을 덜어서 간을 맞춥니다.
우리집은 새우젓을 나물 볶을 적에도, 국물 간 맞출적에도 자주 쓰니..
어느 정도 주재료 양을 보고서 이제는 감으로도 딱 간을 맞춰서 넣지만,
자주 새우젓을 쓰지 않는 집이라면
처음에는 적은 양부터 넣어 보고 간을 봐 가면서..
조금씩 더 늘여서 넣어가며 간을 맞춰야 안전하겠지요.
새우젓이라는게 워낙에 염도가 제품마다도, 또 집집마다도 차이가 나기도 하니까 그렇습니다.

새우젓 간이 고루 잘 퍼지도록 섞어주면서
맛나게 깻잎순이 볶아졌으면
가스불을 끄고서 깨소금 솔솔..
이제 깻잎순볶음도 완성이예요.

<*가지 손질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볶을 나물은, 바로 가지나물이랍니다.
가지를 좋아해서 늘 한번 볶을적에 감질나게 볶기 보다는
가능하면 넉넉하게 볶아서 먹지요.
먼저, 깨끗이 씻어놓은 가지를 썰어서 볶을 준비를 해야지요.
혹시 가지의 꼭지부분을 자를적에
이렇게 자르시나요?
이렇게 잘라내면 가지의 아까운 꼭지부분이 그대로 도려져서 나가게 되지요.

그러지 마시고...
가지꼭지는 이렇게 손질해 보세요.
오래전에 한번 올렸던 이야기지요.
꼭지 아랫부분을 이렇게 손으로 벗겨내듯이 뜯어 내고는...

이렇게 꼭지까지 깨끗이 손으로 뜯어내면 됩니다.
마치 고추꼭지 뜯어 내듯이 말이지요.
이 가지도 잘 보면...
꼭 큰 보라색 고추같이 생겼지요...^^

그리고는 칼로 끄트머리부분을 아주 약간만
쓱쓱 벗겨내듯이 다듬어주면
가지를 끝까지 다 알뜰하게 쓸 수 있어요.
이렇게 말이지요..^^
이제 가지나물 재료로 썰어 낼 준비가 다 되었으니,
길이로 길게 반 갈라서
먹기좋게 적당한 두께로 쓱쓱 썰어내기만 하면 됩니다.

가지 3개를 모두 썰어서 준비하고,
양파도 껍질까서 하나 같이 썰어서 준비를 했지요.
가지를 볶아낼 적에는 양파도 같이 볶아놓으면
달큰한 양파맛과 식감이 가지의 순한 맛과 그 포근한 식감과
서로 아주 잘 어우러지니까요.

<이제....또 이어서 가지나물도 볶아내기>
좀전에 깻잎순을 볶아내고 난 다음,
마찬가지로 반찬통에다 깻잎순볶음 나물도 덜어내고 비워 둔 후라이팬에
이렇게 준비해 둔 가지와 양파채 썬 것을 모두 같이 넣어서
식용유 넣고, 다진 마늘 넣고...
중약불 정도로 달달 볶기 시작합니다.
가지는 센 불로 볶아내면 겉면이 눌러붙듯이 타기 쉬우니
좀 천천히 볶는 느낌으로 불도 좀 약하게 해서 골고루 볶아줘야 맛나지요...^^

어지간히 볶다가 가지가 하얀 속살이 촉촉한 색감으로 익어가면서
지금쯤이면 반쯤은 익었다 싶을 때,
냉장고안에 넣어 둔 밑국물을 꺼내어서
2~3국자를 후라이팬에 부어줘요.
그리고는 골고루 섞어주면서 다시 볶기 시작하지요.
가지를 볶는 중간에 밑국물을 이 정도 중간에 넣어주면
가지가 한군데에 치우침없이 골고루 볶아지는데도 도움이 되면서
동시에 맛난 국물이 가지와 양파에도 고루 흡수가 되면서
더 맛있게 익어갑니다.
이 밑국물은 가장 기본이되는 멸치다시마육수 끓여서 식혀 넣어둔 그것이지요.
물론 이렇게 많은듯한 밑국물을 넣어도
나물이 볶아지는동안 다 건더기에 배이거나
공기중으로 날아가 버려서
마지막에 남는 나물은 그저 촉촉한 볶음나물만 남지요.

점점 가지나물은 골고루 잘 익어가고...
가지속살이 잘 익어서 이렇게 거의 다 촉촉하게 변했다 싶을적에
마찬가지로 새우젓을 숟가락으로 떠서 넣고는
잘 섞어 볶아주면서 간을 맞춰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참기름 넉넉하게 넣어서
고소하게 마무리하면 끝.
물론, 깨소금도 솔솔 뿌려서 더 고소함을 더해주면 좋겠지요.
지금까지 계속 이어서 만든 3가지 나물은 모두 간은 새우젓으로 맞춰서 볶았지만
들어가는 기름이나 다진마늘같은 부재료 등...
비슷한 듯 해도 조금씩은 다릅니다.
그만큼, 만들어서 상에 올려 놓으면
모두 다 다른 맛이면서 제대로 감칠맛이 도는
심심한 듯 순한맛의 밥도둑 나물 밑반찬이예요.
새우젓은 여기저기에 다양하게 넣어 쓰이는지라
일상에서 사실 쓰임새가 참 많은 재료 중 하나이니...
믿을만한 곳의 맛난 새우젓 한 통 사놓고 편안하게 쓰시면 좋겠지요.
젓갈에 조미료를 넣는다는 이야기들도 많지만,
정직하게 순수한 마음으로 식재료를 만드는 곳도 많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구요.

이렇게 만들어 낸 나물반찬 3총사입니다.
반찬그릇에 덜어보니,
가지나물은 양이 다른것보다 훨씬 많은지라...
따로 작은 통을 더 꺼내어서 이렇게 덜어 내었네요.
집에 어린 아이가 있으니 일단은 이렇게 순한맛으로 나물들을 볶아 놓고는,
나중에 남는 나물은 고춧가루만 더해서 다시 살짝 맵게 볶아서 먹거나
고추장 듬뿍 넣어서 쓱쓱 밥과 같이 비벼 먹으면 되니...
자극적이고 매운 맛의 나물을 못 먹는 아이들과 같이 먹는 반찬으로는
이렇게 순한 맛으로 준비해서 상에 올리는 게 두루두루 유용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생선 한마리 구워놓기>
뒷 베란다에 두고 쓰는 생선구이기에 고등어 한마리 올려서
아이들 잘 먹는 생선반찬 한 가지 구워 봅니다.

뚜껑닫고서 10분 맞춰두고 다시 부엌으로 돌아와서...
10분동안 다른 몇가지 퍼뜩 준비하고나면
어느새 맛난 생선구이가 다 되어 있을껍니다.
바로 큰 창문이 있는 베란다 창가옆에 두고는
문을 활짝 열어두고 이렇게 구워내니
생선을 구워도 생선냄새가 집 안으로 들어올 일이 없어서 참 좋지요.
원래 생선구이기 자체가 냄새나 연기가 적은 편이기도 하구요.
물론 이렇게 편하게 다 구운 다음,
해체해서 일일히 씻고 닦고 말리고 하는 과정의 번거로움은 감수해야 하니...
어느것이든 장단점이란 다 있기 마련이지요.
그래도 우리집에서는 워낙에 생선을 맛나게 잘 구워먹고 있으니
그 정도 설거지쯤이야 전혀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것이구요.

<마지막으로, 지글지글 바로 끓이고 볶아서 뜨겁게 내는 찌개와 반찬만들기>
부엌에 돌아와서는,
오늘 끓일 찌갯거리 재료들을 꺼내어서
알맞게 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꽃게를 넣고 아주 구수하게 된장찌개를 끓일껍니다.
재료도 냉장고에 있는 것 위주로 준비하지요.
버섯과 두부, 대파, 양파, 풋고추와 홍고추, 그리고 단호박.
단호박을 된장찌개에 넣어서 끓여보면
달달하면서 구수한 건더기 맛이 아주 일품이예요.
그러니, 오늘처럼 단호박을 쪄 내려고 손질하느라 준비가 된 날이면
찌개나 국 어디든 단호박을 이렇게 적당하게 썰어서
같이 넣어서 끓이는 날이 많지요.

냉동실에 살짝 얼려 두었던 꽃게 2마리도 꺼내어서
손질해서 이렇게 먹기 좋게 잘라서 준비해 두었으니...
이제 가스불위에 뚝배기 올려서
된장찌개 맛있게 팔팔 끓이기만 하면 되겠네요.

후라이팬에 아까 맨 처음 재워 둔 양념 불고기를 얹고
여기에 손질해 놓은 콩나물도 넉넉하게 한 줌 같이 넣고,
양파 채 썬 것과 대파 썬 것도 같이 넣어서..
달달 볶을 준비를 합니다.
보통 소양념불고기는 대파나 양파, 아니면 당근 채 썬 것.. 혹은 버섯종류 조금..
이 정도 같이 넣어서 볶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렇게 콩나물을 깨끗하게 씻고 물기 뺀 다음에
같이 넉넉하게 넣어서 볶아내면
달달한 고기양념과 같이 콩나물 씹히는 구수한 맛까지
얼마나 맛나게 어우러지는지 몰라요.

이렇게 골고루 섞어서 잘 볶은 다음 밥상에 올려서 먹으면
고기에다 각종 채소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면서
양은 더 푸짐하게 즐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늘 기분좋게 먹게 되는, 1석3조의 불고기 맛이예요.

그 동안에 벌써 가스불 위에서는
뚝배기에 그윽하게 담긴 꽃게된장찌개가
구수하고 맛난 된장냄새를 부엌 가득 풍기면서
보글보글 끓어 오르고 있는 중이구요.

고등어도 딱 먹음직스럽게 맛있게 구워졌지요?

물론, 밥솥의 밥도....
또 같이 밥솥위에 얹어서 쪄 낸 단호박도..
모두 맛있게 잘 익혀져 나왔구요.
이 단호박은 오늘 아침상에 쓸 반찬거리가 아니라
이렇게 익혀서 꺼내어 식혀 두었다가...
저녁반찬 만드는데 쓰거나 다음 날 아침반찬 만들적에 쓸 것이랍니다.
오늘 아침처럼 이렇게 밥 지을적에
뭐 한가지 따로 같이 밥솥에 넣어서 익혀낼 것이 없을적에
전기세 나가는김에 밥만 짓기가 아까우니
이렇게 단호박이든 혹은 감자든, 아니면 계란이든...
같이 넣어서 익혀 두었다가
나중에 유용하게 쓰면 참 편하니까요.
이렇게 익힌 단호박은 꺼내어서
스뎅그릇안에 고인 물은 쪼르르 따라버려도 되지만...
저는 그냥 홀짝 제가 마셔버려요.
몸에도 참 좋은 맛난 단호박물이쟎아요.
상온에 두어서 자연스럽게 식은 다음에
위생백에 넣거나, 아니면 이 상태 그대로 랩같은것을 씌워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3~4일은 이대로 두어도 끄떡 없답니다.
그러니까 그 기간안에만 무엇이든 만들어 먹으면 되지요.
단호박 사라다도 좋고...
또 단호박조림같은 달달한 반찬도 좋구요...^^

엊저녁에 들기름과 참기름 섞어 발라
소금 삼삼하게 뿌려 슬쩍 구워서 잘라 놓은 김도 한 접시 꺼내 놓구요.
다른 찬거리들이 제법 있어도
마치 김치가 없으면 그리 느껴지듯이...
이상하게도 이 고소한 김이 안 보여도 왠지 좀 허전합니다.
김이나 미역, 다시마같은 해조류는
자주 많이 먹어도 또 우리 몸에도 좋으니까요.

<이렇게 차려서 먹은 오늘 아침밥상입니다.>
후라이팬에 구수하게 달달 볶아 낸 콩나물볶음 한 접시예요.
새우젓 간에 참기름 내음이 그윽하니 고소하게 풍깁니다.
뜨겁게 바로 볶아 먹어도, 냉장고에 두었다 차게 꺼내어 먹어도
풍미가 아주 좋지요.

깻잎순나물 볶은 것도 한 접시 넉넉히 내야지요.
다들 식탁에 앉기 시작하는지라
빨리 찍다보니 흔들리게 찍었습니다.
알면서도, 다시 찍지도 않았네요.
제대로 된 사진이 나오도록 이렇게 또 저렇게 찍다보면,
팔팔 끓을적에 먹어야 제대로 맛있는 뚝배기의 찌개는 식을테고...
가족들 밥 먹고 빨리 나서야 하는 아침시간에 모두에게 폐가 될테니까요.

가지나물 볶은 것도 넉넉히 한 접시...
젓가락으로 먹을만큼 한번에 넉넉하게 척 집어서 입에 넣을 수 있도록
나물을 덜어낼 적에는 아주 조금씩
접시에 아기자기 예쁘게 담아내기 보다는...
푸짐하고 넉넉하게 한 줌씩 덜어내는것을 저는 더 좋아하지요.

그리고 며칠전에 시장에서 10000원 주고 3포기 사 와서
조심조심 이파리 하나도 허투로 버리지 않고 담은
금쪽같은 배추김치도 한 접시 올리구요...^^

껍질 파삭하게 고등어 구운 것도 상에 올려야지요.
고등어는 특히나 우리집 막내 녀석이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여러 채소들과 섞어서 푸짐하게 볶아 낸
소불고기도 한 접시 그윽하게 내구요.
즉석에서 묽게 만들어 낸 쌈장과 곁들여서,
무공해쌈채소 한 팩 사 온 것도 씻어서 같이 상에 올렸어요.
바쁜 아침이라 해도 어차피 밥 한 끼 차려서 먹는 김에
맛있게 쌈 싸서 입에 넣을 시간은 다 있기 마련이더군요..^^

가스불에서 내려서 상 위에 올려도
여전히 뜨거운 뚝배기의 열기로 팔팔 끓고 있는 꽃게된장찌개예요.
구수한 게맛이 그대로 우러나온 국물에
달큰한 단호박 건더기,양파,대파건더기..
또 칼칼한 고추건더기, 쫄깃한 버섯, 부들부들한 두부까지...
된장 한 뚝배기 끓여서 이렇게 보글거리는 것을 떠서 먹으면
건져먹고 떠 먹고 하는 재미와 맛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리고 점심 먹기전까지 든든하게
내 안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참으로 소중한 밥 한공기까지...^^

뚝배기에는 아직도 뜨끈뜨끈하니 찌개가 팔팔 끓고 있고
반찬들도 따로 반찬통에 많이 남아 있답니다.
물론 밥솥안에는 보리 섞어서 방금 갓지어놓은 구수한 밥도
아직 그윽하구요.
그러니 이리로 오셔서,
뱃속이 따뜻하고 든든하도록...
비록 자리는 좁지만 우리집 밥상에 같이 앉아서
아침식사 한 술 같이 뜨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