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님들,
다가올 길고 긴~~ 추석연휴에 마음 설레고 계신가요?
속터지는 소리 한다고 저 욕하시는 거 아니죠? ㅎㅎㅎ
저는 오늘 엄마랑 남편이랑 솔이랑 넷이서 미리 성묘를 다녀왔어요.
날씨도 좋았고 큰이모를 만나서 더 좋았던 날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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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바디실버님께서 녹두부침개 레시피를 올려주셔서
녹두를 주문하고 채소와 김치와 돼지고기를 듬뿍 넣고
녹두부침개를 해먹었답니다. 맛있었어요!!!!
82님들... 너무 맛난거 올리지 마세요...
자꾸 따라하게 되잖아요... ㅎㅎㅎ
녹두전은 떡집언니랑 부녀회장님이랑도 나눠먹었답니다.
추석 전에 공부하는 모임 회원분들과 나눠먹으려고
약밥을 넉넉하게 만들었어요.
집에 찹쌀이 너무 많아서 약밥을 자주 만들다보니
솜씨도 진화하나봐요. ㅎㅎㅎ
떡포장용 비닐까지 주문해서 한개씩 포장해서 가져갔더니
명절인 것 같다며 너무들 좋아하셨어요.
(찹쌀아, 얼른 떨어져라....)
월요일에 성묘를 가기로 하고,
전날에 차례음식과 엄마 드실 음식을 만들었어요.
감자샐러드, 데친 호박잎(부녀회장님 제공), 우렁쌈장,
단호박죽, 부추김치와 여수여행가서 사온 갓김치도 덜어놨답니다.
엄마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6시에 운동을 나가시는데
간단한 아침거리로 드시라고 찹쌀밥을 만들었어요.
불린 찹쌀, 불린 팥, 생밤을 넣고 소금을 한숟갈 넣어서요.
다행히 밥이 맛있게 잘되었고,
떡포장 비닐로 한끼분량씩 포장해서
엄마도 가져다 드리고, 승민엄마의 친정아부지 드실 것도 챙겨드렸답니당.
준비한 차례음식을 가지고 아버지 묘소로 향하는 길.
엄마가 먼저, 그리고 저희 부부, 그리고 솔이까지
순서대로 절을 올리고 아버지의 평안을 빌었습니다.
성묘를 마치고, 차로 5분 거리에 사시는 큰이모댁을 찾았어요.
이모는 나무 아래서 이웃할머님이랑 부추를 다듬고 계셨답니다.
두 분께 인사를 드리고 실없이 웃고 있었는데
이웃 할머니께서 저를 빤히 쳐다보시더니 그러시더라구요.
"차~~암 탐스럽게 생겼네. 처음 보는데도 정스럽네~ 이상하네~"
라고 하셨어요.ㅎㅎㅎ 살다살다 탐스럽다는 말 첨 들어봤어요. ㅋㅋ
이모가 허리가 많이 아파서 음식은 대부분 제가 준비해갔어요.
월남쌈거리를 썰어가고, 선지해장국은 사갔어요.
차례음식인 소고기산적이랑 나물도 차려놓았구요.
그런데 제일 맛있었던 건 이모가 무쳐준 가지나물이었답니다.
성묘를 다녀오니
뭔가 한고개를 넘은 것 같고, 숙제 한 것 같고 그래요. ^^
긴 연휴동안 저는 미뤄두었던 책도 읽으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82님들께서도 일 조금만 하시고
즐거운 연휴가 되시길 바랍니다.
추석 무사히 지내고나서 또 만나용!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