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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웃이 가져다준 병어 두 마리

| 조회수 : 3,588 | 추천수 : 32
작성일 : 2004-06-04 10:51:25


결혼 후에 이웃을 알게 되는 일이
아마도 아이 때문에 알게되는 일이 제일 많았던 거 같아요.
그러니 남편이 아무리 이름을 불러준다고 해도
자꾸 누구 엄마가 되고 말지요.
아이를 통해서 알게된 이웃이 누구 엄마 하고 부르게 되니 말이에요

소아과병원에서 예방접종을 하면서 알게 되고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면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알게 되고
초등학교 교실 청소하러 가서 알게되고
그렇게 지내던 엄마들이 아직도 울산에서 전화를 해주네요.

이곳에 와서 첨으로 알게된 이웃도 역시 아이땜에 알게 된 이웃이에요.

얼마전에도
시골가서 따왔다며 상추를 한봉지나 불쑥 가져다 주어 너무 잘 먹었었는데

어제 저녁상을 차리고 있는데
"병어 먹을 줄 압띠여?" 하며 병어를 두마리나 얼음 가득 채워 들고 왔네요.

" 요즘 병어가 제 철이라면서요?" 했더니
" 아는 것도 많소" ㅎㅎㅎㅎ
"깻잎하고 먹어야 제 맛이요..한 두시간 지나면 더 맛나고"  하며 주고 가더군요.
" 손질 할 줄은 아요?" 하는데
그 고마운 마음에 어찌 모른다는 말이 나오겠어요?
얼결에 고개 끄덕끄덕 하고...

지난번 꽁치회 뜬 거 생각하고
까짓  그래봤자 너는 병어 아니냐며 덤벼들어 회를 떴어요.
마침 퇴근한  남편한텐 옆에서 깻잎이나 씻으라 하고...
계속 옆에서 코치만 해대고 끝까지 자기가 한다는 말은 없죠...
82 를 하려면 이런 것도 해봐야 한다나.......(폐인도 점염성이 강하죠.그 와중에 왠 82 ?)

냉장고에 있던 소주도 한병 꺼내고 ....

주면서 꼭 한마디 해야죠...

" 참내,,,,남편 먹이겠다고  천하의 OO가  칼로 회도 뜨고...알고 먹어"

소주는 별로라 하는 사람이 딱 한잔만 한다고 하더니
넉잔이나 했네요.


낯선 곳에서 이렇게 저렇게 이웃을 알아 가고 고마운 일 쌓아가며
그렇게 살아가는 모양입니다.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reen tomato
    '04.6.4 10:57 AM

    치즈님이 제 이웃이라면 저두 맬맬 밭에가 상추, 크지도 않은 피망 잔뚝 따다
    드릴듯 한데...^^ 그 이웃분도 치즈님이 너무 좋으신가 보네요~

    병어조림두 무지 맛나는데....쩝~

    그런데 치즈님 서울말씨 넘 낯설어용~ㅋㅋ(역시 후다다닥 3=3=3=3)

  • 2. 치즈
    '04.6.4 11:01 AM

    전화한번 해 주씨요..오리지날리 서울말씨가 뭔지 들려드릴테니...ㅋㅋㅋ

  • 3. 깜찌기 펭
    '04.6.4 11:04 AM

    회꺼정 뜨시다니.. @_@

  • 4. 코코샤넬
    '04.6.4 11:04 AM

    치즈님 전화번호좀 알려주세요...
    저 치즈님댁에 진짜 갑니다 .ㅎㅎㅎ
    이름표 들고 하하하

  • 5. 치즈
    '04.6.4 11:06 AM

    나도 어쩌다가 회까지 뜨고 살게 되얐는지 모르것어라..우찌 이런 일이..
    샤넬님 ..이름표 만드셨어요?
    이젠 밥할때마다 목에 걸고 할께요..ㅎㅎㅎ

  • 6. beawoman
    '04.6.4 11:07 AM

    치즈님 "압띠여" 알아들으셨어요?
    목포 분 다 되셨네요.
    아마 "아요~" "압띠여~~" 끝이 올라가는 의문문이면서 끝을 좀 늘어빼야지요.
    그냥 웃음이 절로 나네요

  • 7. 치즈
    '04.6.4 11:15 AM

    한국말이면 제주도 말 빼고 다 알아 듣는 비상한 재주가 있답니다.ㅎㅎㅎ

  • 8. 나래
    '04.6.4 11:25 AM

    치즈언니 정말 비상해요.
    근데 전화 속 언니 말씨는 분명 오리지널~~~ 서울 말씨 였는데. ㅋㅋㅋ

  • 9. 쭈니맘
    '04.6.4 12:01 PM

    치즈님의 넉넉한 마음씨와 인심이 이웃에게 전해지겠지요...
    좋은 이웃이 있다는건 치즈님이 좋은 분이셔서 그래요...
    *^^*

  • 10. 로렌
    '04.6.4 12:02 PM

    치즈님이 인덕이 많으신가 보네요 .....그만큼 이웃에게 잘하시는거겟죠 ..^^
    근데 병어회는 뼈째로 납짝납짝 썰던데 재주좋게 살만 발라놓셨넹 ...?

  • 11. 이적짱
    '04.6.4 12:30 PM

    울 시댁이 정말 병어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저희집 냉동실에도 얼린 병어가 4월부터 떨어지지 않고 보관되어 있답니다. 저희는 이렇게 부들부들 회로 먹지 않고, 녹기 전에 넙적한 병어를 거의 세로로 썰다시피 해서 먹거든요. 시원한 병어도 정말 맛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시어머니표 쌈장+다진마늘+다니고추+다진양파+참기를 섞은 쌈장에 먹어요.

  • 12. 훈이민이
    '04.6.4 1:17 PM

    비싼 병어를 두마리씩이나?

    치즈님... 일식집 주방장 모자 안들어가잖쑤? ㅋㅋㅋㅋ
    자꾸 회뜨다가 섭외들어오면 우짤라고요?
    엥? 두건으로 한다구요? 예 그건 맞춤된다구요.... 접수했어요. =3=3=3

  • 13. 훈이민이
    '04.6.4 1:20 PM

    참 한가지 더..
    저 접시 꽈리고추담겼을때 말할라고 했는데

    지는요 쯔 뭐시기보다 저 접시 증말 탐나요. 증말 탐나요.증말 탐나요.증말 탐나요....
    치즈님.... 이러면 항개 줄랑가? ㅋㅋㅋㅋ

  • 14. 꾸득꾸득
    '04.6.4 3:45 PM

    회라,,,,,저도 10년만 더 내공 쌓이면 회 뜰라나요?........
    갈길은 멀고 멉니다..

  • 15. 티라미수
    '04.6.4 3:58 PM

    두건이 더 뽀대나지요...ㅋㅋ
    스타일리쉬 한거이~
    <병어가 싱싱하면 달다>고 어른들(울 엄마.아빠^^) 이 말씀하시던데..
    회를 안조아라 하지만 이건 한점 먹고 시포요~^^*

  • 16. 치즈
    '04.6.4 5:26 PM

    모자 얘기하면 한 꼬리내리니꼐 한 말이 엄꼬요.
    두건도 안묶어지지싶은뎅??

    훈이민이님...전에 이천가서 하나 밖에 안 샀던건데 두루두루 잘 쓰여요.근데 좀 커서..

    로렌님..이적짱님..맞어요.그렇게 뼈채로 먹는거라 하던데
    새꼬시 라고 하나요? 뼈채 먹는거...
    그 맛있다는 걸 제가 못 먹어서요. 살 버린게 더 많을 거에요.
    티라미수님...병어를 좋아하시는 분들 많더라구요.
    가을에 전어 먹듯이 요즘 병어가 한창 인가봐요.

  • 17. 식탐대왕
    '04.6.4 6:40 PM

    슬쩍 제목보고 눌렀는데..
    아주 슬쩍봐서 병어두마리를 병아리 두마리로 보았네요..ㅋㅋ
    병아리가 안나와서 보니까 제목을 잘못봤다는....^^;;

  • 18. 꽃게
    '04.6.4 9:08 PM

    하이고 아까비~~~
    병어는 뼈째 먹어야 맛있는데...
    병어는 뼈도 물렁해요.
    글구 된장에~~~ 아! 침 고입니다요.

  • 19. 다시마
    '04.6.4 10:30 PM

    병어회... 고소하니 그 감칠맛에 쐬주가 잘도 넘어가지요.. 저도 병어 왕팬이랍니다.

  • 20. 2hyun
    '04.6.4 11:41 PM

    ㅋㅋㅋ 전 바보 같이 언뜻 잘못 읽고 병아리 두마리?
    노란 병아리를 생각했네요 나 아무래도 바본가??

  • 21. 수빈맘
    '04.6.5 12:29 PM

    저도 왜 병아리라고 잠시 착각했을까요. 치즈님이 병아리도 키우나보다 하면서 엔터눌렀는데,
    사진보고서야 아, 병어! ㅎㅎㅎ
    2hyun님과 찌찌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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