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부엌이 참 북적이네요.
냉동실에 칵테일 새우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물 파스타를 자주 해먹게 돼요.
브로콜리를 살짝 데쳐 머리 부분만 넣으면, 그 단맛이 국물에 스며들고 양송이 버섯에서는 조미료 같은 감칠맛이 배어나오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눈꽃처럼 갈아 뿌려주면, 여기가 꼭 이탈리아 같아요.
어느 날은 미나리 한 단을 사왔어요.
머리 쪽은 오징어 숙회랑 곁들이고, 잎파리는 새우랑 섞어 전을 부쳤어요.
어묵을 잘게 썰어 넣었더니 씹는 맛이 졸깃해서 좋았어요.
감자 전분이랑 밀가루를 섞어 바삭하게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점도 조절을 잘 못해서 끈적한 전이 돼버렸어요.
그래도 뭐, 입으로 들어가면 된 거죠.
며칠 전부터 곱창 쌀국수가 자꾸 생각났어요. 마*컬리에서 밀키트를 사볼까, 동네 쌀국수집에 가볼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곱창 쌀국수를 파는 집이 잘 없더라고요.
결국 유튜브에서 본 순서대로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보기엔 그렇지만 양만큼은 제법 그럴싸한 곱창 쌀국수가 나왔어요.
그런데 맛은 한 10퍼센트쯤 부족했어요. 곱이 쓴맛을 냈거든요. 된장, 고추장, 간장, 사골육수까지 다 넣어봤는데, 뭐가 문제였는진 모르겠어요.
그래서 다짐했어요. 곱창 쌀국수는 사먹는 걸로요.
5월은 연휴가 많아 참 좋네요. 혼자 애플 시럽을 사다가 탄산수에 타서 에이드로 마셔요. 그 순간, 여기가 작은 칵테일 바가 돼요.
며칠 전부터 조금 무리했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다시 간단한 식사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닭가슴살, 오이무침, 반숙계란, 현미밥.
그게 전부는 아니었어요. 중간중간 자꾸 뭐가 들어가더라고요. 그래도 괜찮아요. 나를 잘 먹이는게 우선이니까요.
다가 오는 주도 즐겁고 맛있는 한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