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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잡채를 해다주신 이웃 할머니

| 조회수 : 3,891 | 추천수 : 2
작성일 : 2025-05-20 19:38:33

전에도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자랑한적이 있는데

ㅡ사실 이게 전혀 자랑거리는 못됩니다. 나이 많은 누구를 알고 지낸다는거

저희 동네에 1925년생 할머니가 사셔요.

(혹시 언제 태어났는지 기억이 흐려지셨거나 출생신고를 한참 앞으로 하셨을까? 싶다가도, 태어난 해보다 뒤로는 할 수 있어도 앞....으론 어려운거 맞죠?

저희 병원 환자이시고 차트 주민번호가 그러하니 25년생이라고 믿겠습니다! ) 아뭏든 백세 할머니 입니다.

 

제가 작년에 글을 써서 99세된 이웃 할머니가 매일 오전 경동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오후엔 요리를 하고 나에게도 가끔 갖다 주신다.. 했어요.

늦게 결혼한 아들네가 맞벌이라 반찬을 해다주시던게 수십년 루틴이 되셨다구요

 

팥죽, 콩비지, 김치전, 마늘쫑 멸치볶음.... 모두 다 너무너무 맛있어서 레시피를 꼭 알아놓고만 싶었어요. 간도 늘 적당하니 잘 맞고요.

요리하시는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도 귀하겠다 생각은 하는데....근데 기회를 영 못 잡고 있네요

언제까지 건강하게 활동하실지...

 

아뭏든 오늘은 잡채를 해다주셨는데 몇줄기씩 들어있는 미나리가 잡채의 풍미를 은근 살려주는거에요^^

오후에 받아 직장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퇴근하고 식탁에 포장을 푼 다음, 자 이제 데워볼까 했는데 차가운채로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여름에는 냉잡채도 괜찮군!)

 

노년에 꼬장이나 완강한 태도 없이 매일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뭔가 만들고 나눌 줄도 아시는 할머니!

제가 바라고 소망하는 인생 후후반의 모습이거든요!!

정말 이런 어른 샘플을 보고 나이들어 갈 수 있는 저는 축복받은거에요^^    이 복을 나누고자 82생활 23년만에 처음으로 키톡에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니엄마
    '25.5.20 8:21 PM

    키톡 입성을 축하드립니다 !!!!
    마지막 잡채 사진은 우리가 흔히보던 잡채가 아니고
    아주 정갈한 모양새에 담음새도 참 정갈하십니다
    저녁을 먹었는데 한 젓가락 먹어보고 싶을 정도에요

  • 인생 그 잡채
    '25.5.20 9:01 PM

    이렇게 격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근처 계시면 한접시 갖다드리고싶네요^^
    편안한 저녁 되시어요~

  • 2. 카멜레온
    '25.5.20 9:15 PM - 삭제된댓글

    자유게시판에 글 올리셨죠? 덕분에 저도 닉네임 변경했어요. 감사.
    주민번호는 태어난 해보다 앞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있었어요
    제 고등친구...
    그 친구가 어느날 자기 법원에 주민등록번호 변경에 대한 서류 접수했는데 같은 학년의 친구들 주민번호가 필요하다고 저에게 부탁했어요. 그때 알았어요. 몇년 앞으로 할 수도 있었다는 것을.. 그 친구 3년 일찍 태어난걸로... 제가 보증할 수가 없었어요. 저는 1년 뒤로 되어 있어서. 글을 읽으니 제 고등학교 친구가 생각나네요. 엄청 동안에 작고 엄청 귀여웠는데... 3년 언니로 되어 있었다니

  • 3. 별헤는밤
    '25.5.21 12:08 AM

    어느 이름 모를 할머니의 건강을 기도하게 되네요
    멋진 샘플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4. 해피바이러스
    '25.5.21 5:57 AM

    와~~진짜 대단하신 백세 어르신
    잡채가 식어도 맛있다니
    원글님 말씀대로 영상으로 남겨도 귀하겠네요

  • 5. 챌시
    '25.5.21 8:38 AM

    우와....정말 귀하고 귀한 음식이에요.
    훌륭한 어르신 모쪼록 건강하시고, 하루하루 기쁘고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 6. 둘리
    '25.5.21 9:28 AM

    100세에 음식하셔서 나눔을 하신다니 귀한일입니다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7. 아인스보리
    '25.5.21 10:32 AM

    백세 어르신이 만든 귀한 잡채네요.
    사진 구경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 8. 진현
    '25.5.21 2:52 PM

    인생 그 잡채님 할머니 요리 꼭 배우세요.
    할머니의 정정함이 정말 부럽고
    할머니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9. 피오나
    '25.5.21 8:05 PM

    꼭 귀한레시피 배워서 올려주세요.어디계신분인지
    배우러가고 싶어요~

  • 10. 인생 그 잡채
    '25.5.21 9:05 PM

    할머니와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더듬어보니 가족들을 위해서도 음식을 하셨지만 상당기간 도봉산에 있는 절? 암자에서 식사봉사하(는것을 공양주 보살이라고 하나요?)셨다고 합니다. 좁은 바윗길을 짐 지고 올라다니셨다고..

    여적 몸이며 정신이 건강하신것은 타고난 체질도 있겠지만 그런 내공도 한몫하는가 싶고요
    여기 82에서도 한달에 한번 음식봉사 하시는 분들 늘 존경스럽고 부럽고 하였는데 저도 언젠가 그 봉사의 열차에 올라타고 싶은 소망 가지고 있습니다!

  • 11. wood
    '25.5.21 9:37 PM

    어르신이 음식도 정신도 참 정갈 하신것 같습니다
    그런 분이 곁에 계신다니 부럽숩니다
    할머니 건강하세요.

  • 12. 사랑니
    '25.5.22 12:35 AM - 삭제된댓글

    갑자기 돌아가신 시어머니 생각이 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잡채 한그릇이 그림처럼 아름답네요.

  • 13. 사랑니
    '25.5.22 12:38 AM

    갑자기 돌아가신 시어머니 생각이 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시어머님도 불심도 깊고
    음식 솜씨가 보통이 아니였거든요
    사찰음식 잘하시구요
    100세 할머님의 만수무강 기원합니다

  • 14. 오리
    '25.5.22 11:19 AM

    정말 존경스러우시네요. 저렇게 멋지게 나이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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