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5년의 절반인 6월 30일입니다.
우리집은 아닌 우리집 이야기를 쓰려고 키톡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게으른 자 오늘에서야 시작을..
아침에 일어나 자게에서 배운 음양수 한 잔을 마시고 더 더워지기 전에
식물들에게 물을 듬뿍 주고 들어 왔습니다.
나의 사랑 수국은 날이 지날수록 연두빛으로 변해 가고 있어요.
이러다 마지막에는 갈색으로 변해 겨울 쓸쓸한 빈 마당을 지키며
눈도 맞고 찬바람도 이겨내고 봄이 되면 쨘~~ 하고 새순을 낸답니다.
가지마다 수형을 보고 가위로 잘라주면 양쪽으로 새순을 내어 두 송이의 꽃을 만들어 냅니다.
보통 꽃이 질 때는 안 예쁜데 수국씨는 마지막까지 우아해서 흰 수국을 좋아합니다.
오른쪽 끝은 토란이예요. 2-3천원어치 사다 심으면 마당을 풍성하게 해주어 해마다 심습니다.
제라늄.
올해는 라난큘러스, 라벤다를 들이고 더 이상 꽃은 사지말자 결심했으나
AY 앤, 좋을 아리수, 스윗 앤디 3포트를 들였어요.
장마철의 습함만 잘 지나면 겨울에도 쉬지 않고 꽃을 피웁니다.
오죽하면 제가 "제라늄아, 이제 그만 쉬렴~" 하고 얘기 한답니다.
제라늄 뒤는 목수국 늦여름 시작해서 가을 까지 꽃을 보여주기에 국화 대신 데리고 왔습니다.
오늘 아침에 보니 작은 꽃망울을 물었더군요. 기특 기특.
호박꽃이 "안뇽?"명랑하게 웃고 있습니다.
3년째 호박 모종을 구입했으나 올해 처음 호박이 달렸어요. 너무 귀엽고 신기합니다.
호박 모종은 거름을 많~~이 줘야 열매가 달린다는데 제게는 계분이 없습니다.ㅠ
멧돌 호박이라는데 호박이면 되니까 샀어요.
암튼 잘 커라. 내가 너를 먹어 주마.
엄마가 가지 한 나무 있으면 식구 수대로 달린다고 했는데 지난해에는 가지 하나 달려 아기 가지가 늙은 가지가 될 때 까지 눈으로만 호강했는데 올해는 이미 한 개 뚝 따서 냉장고에 있어요.
가지 스테이크를 해먹으려 합니다.
남편이랑 같이 만든 부추김치.
이것은 담장 위에서 자란 부추는 아니고 ㅎ 마트에서 사왔습니다.
저를 위해 고추가루 조금 넣고 그냥 길게 담아 두부 전자렌지에 윙~ 돌려 먹으면 궁합이 맞습니다.
이것도 남편이랑 만든 미나리 무침, 우엉 멸치 조림, 우무 무침.
남편이 좋아하는 우무 무침.
남편 본가가 섬이어서 어머니는 조갯살 데쳐서 같이 해주셨었는데 저렇게 만들어 두면 국물이 흥건해
그자가 밥 말아? 먹는 것을 좋아해요.
반찬 만들고 마늘쫑이 있어서 점심으로 같이 만들어 먹은 원팬 오일 스파게티.
냉동 깐 새우 아니고 가을에 새우 넉넉히 사뒀다가 새우 넣을 일 있으면 까서 음식하는데
새우가 정말 달아요. 양파 반 개만 넣자니까 남편 대식가거든요. 그냥 다 넣자고 듬뿍.
어제 오후 저녁밥 하는데 남편이 욕실 청소하러 들어 갔어요. 담당자예요.
압력솥은 딸랑 딸랑 하고 있는데 습해서 더운데 욕실 청소 하고 있으니 남편 좋아하는 국수를
끓여 주었습니다. 영양을 생각해서 컵에 물 조금 넣고 달걀 넣고 또 물 조금 넣어 전자렌지에 윙~
달걀 반숙도 같이 줍니다. 밥 먹을 생각했다가 국수가 차려 있으니 그자가 진심으로 기뻐했답니다.
나름 맛있다는 추어탕 먹으러 갔었는데 역시 울엄마 동네 남원 추어탕이 최고!
이제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4년 둘째 입시 발표를 앞두고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둘째 고2 때 해외 파견근무를 나갔고,
큰 아이는 대학을 다니고 있었는데 둘째는 학교가 정해지지 않아
그냥 큰아이 대학 앞으로 집을 구했어요. 아이가 정경대 앞이 좋다고해
자유게시판에 82님들께 자문을 구하고 피터팬 방구하기인가 그곳을 통해 볼 집을 약속을 하고
고속버스 타고 서울에 왔답니다.
대학병원 담벼락 밑에 다세대 주택이었는데 그 병원 레지던트가 살고 있는 집이었어요.
아기와 세 식구가 살던 집이라 깔끔하고 에어컨, 세탁기도 있고, 임대인이 종교단체라
졸업할 때 까지 이 집에 살 수 있겠구나 좋아하며 그날 계약을하고 나머지 짐들은 사택에 두고
냉장고, 밥해 먹을 주방용품, 옷가지, 베란다 화초들을 데리고 서울 입성을 합니다.
거실 앞에 조그마한 베란다도 있고 베란다 너머에는 넝쿨 장미가 피고.
경사진 곳에 위치해 2층이지만 1층 같은, 마당에 수도가가 있어서 김치거리는 거기서 절이고
헹구고 집이 작으니 청소도 금방하고 소꿉놀이 하듯 3식구가 행복하게 살았죠.
그런데 제가 냉수 마신것과 달리 계약기간이 만료 되면 공실로 계속 비워 두길래 왜그런지
알아 보니 그 주변 집들도 구매해 복지 마을을 만든다는 겁니다.
저는 세상에서 제일 피곤한 일이 집 보러 다니는 일입니다.
복잡한 심정을 달래며 그 집이 다 좋았는데 교통편이 불편했어요. 지하철역은 가깝지만 버스 노선이
3개인가 그래요. 어디를 가려해도 여러번 환승해야 하는 점이 단점. 그리고 학교 앞이라 편의점만 있지
마땅한 마트가 없어 식재료 사기도 불편. ***길이라고 먹을거리, 카페만 가득한 대학가.
원룸 천국이라 살림집도 별로 없어 이번에는 버스 두 정거장인 경영대 쪽으로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오오 고색 창연한 빌라인데 저는 한 눈에 마음에 들었어요.
오래된 빌라였지만 방 3개에 벽장도 있고,
씽크대와 욕실이 수리되어 있었고 배산임버스정거장이었거든요.
사택에 짐을 두고 한 번씩 친구들도 만나고 그럴 생각이었는데 제가 일도 시작하고
주말에는 혼자 사시는 엄마집에 가다 보니 사택 가는 일이 쉽지 않아 두 번째 집으로 완전한
이사를 했습니다.
찾아보니 두 번째 집 사진이 2장 있네요.
오래된 집이지만 살뜰하게 가꾸며 한창 재미나게 살고 있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 옵니다.
이 빌라를 허물고 새 빌라는 짓는다고 빌라 대표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3월에 이사 왔는데 가을에 공사한다고 비워 달라는 거죠.
결정되어 있던 일인데 집주인과 부동산이 어리숙한 저에게 고지를 하지 않은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ㅠ
그전 세입자는 재건축 하게 되었으니 이사를 간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만성 질환이 있어 식이가 중요한데 목표하는 시험을 준비하며 점심은 친구들과 먹고
아침, 저녁은 집에 와서 먹고 다시 학교 가서 공부하는 루틴이었기에 학교 앞에서 살아야만 했었습니다.
더구나 다른 구에 있는 우리집과 이사 시기도 맞춰야 했었는데 모든 것이 어그러졌어요.
다시 세 번째 집을 구해야 하는데 일년 후는 아이도 졸업하고 우리집으로 들어 가야 하니 1년 살
집을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드디어 1년 계약 3번째 집을 구합니다.
새로 지은 5층 빌라였는데 엘리베이터가 있고
평수는 작지만 방3개, 베란다 , 화장실 2개 거실 수납장이 너무너무 잘 되어 있어서
38평 제 살림을 다 수납할 수 있었습니다. 옥상에도 각 가정에 창고를 하나씩 주었거든요.
제 화초들도 옥상에서 키울 수 있었고 빨래도 널고.
오늘은 여기까지....
6월의 마지막 날 행복한 시간들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