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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초등학교 5학년짜리 아들이 있습니다 - 감자채 부침

| 조회수 : 8,253 | 추천수 : 31
작성일 : 2006-07-10 01:20:57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있습니다.


주말이 되면,  수십권의 만화책을 빌려
팬티 한조각으로, 화장실이며, 자기방이며, 거실이며 사방을 순회하며,
정신없이 읽어 재끼고


남방 단추를 목끝까지 잠그거나,
남방위에 라운드 세타를 입는 것이 복장의 정석인줄 알고


자기쪽으로 에어컨 바람이 안온다며, 화가 나, 그 좋아하는 삼겹살도 고집부리며 안먹다
에어컨 바람이 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침을 떼기도 하고


등이랑 머리를 쓰다듬어 주지 않으면, 혼자 잠자리에 들지 않고


가끔은 엄마의 잔소리에, 씩씩거리며 반항을 하며
물건도 던지고, 소리도 지르고, 억지도 부리는...


딱 초등학교 5학년짜리 아들.. 은 저희 남편입니다.


그래도  이제 제법 크다고
엄마의 장바구니를 들어주기고 하고
엄마가 아플 땐 머리에 손도 얹어주고
엄마가 속상할땐 위로도 해준답니다.


오빠같고, 선배 같고, 아빠같이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될거라 생각했었는데
이제 저 심술쟁이, 억지쟁이, 땡깡쟁이..에게
이 엄마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그런 심정으로 바라보니... 한결 편안하다는 걸... 알아버렸습니다.
딱 초등학교 5학년짜리 아들,,, 저희 남편...말입니다.  



재료: 감자 한개, 당근 1/4개, 양파 반개, 메추리알 4개, 소금, 식용유
만드는 방법:
1. 감자는 채칼로 밀어 물에 담가 전분기를 제거한다.
2. 양파와 당근은 얇게 채썬다.
3.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감자, 당근, 양파를 볶다, 동그랗게 모양을 잡아준다.
4. 모양을 잡고 그 위에 메추리알을 깨트리고 뚜껑을 닫고 익힌다.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하
    '06.7.10 3:49 AM

    맛있는 감자부침 드리면 한단계 진급 시켜 주는가요?
    얌점히 말 잘들을것 같은데요..

  • 2. 도깨비빤스
    '06.7.10 7:01 AM

    어?
    아들 또래 이야기라 젤 먼저 클릭했는데 ㅋㅋ
    요즘은 5학년도 안그런대~~요!

  • 3. 슈퍼우먼
    '06.7.10 9:09 AM

    글~~참 재미나요..
    그렇죠..울 남편들 언제 어른~~될까요??
    울..아들도 비오는데 걱정됩니다...

  • 4. 유나벨라
    '06.7.10 10:00 AM

    너무 동감인거 아시죠?^^
    현명한 아내가 된다는게 바로 이런것...

  • 5. 그렇지
    '06.7.10 10:42 AM

    맞아요. 요즘 5학생 얼마나 이해력이 빠른데요..
    아마 3학년부터 안그럴걸요~~ㅋㅋ

    음식 사진. 예술이네요.

  • 6. angie
    '06.7.10 11:54 AM

    ㅎㅎㅎ
    또 무슨 얘길까 했는데 휘님 남편이랑 제남편 어찌 그리 똑같은지 항상 보면서 동감을 합니다.
    토욜에 사무실에서 오른손 엄지 손가락 손톱부분을 다쳐 병원에서는 물들어가면 안된다고 붕대를 손가락 전체에 감아줬답니다.
    그날 이후 저희 시어머님, 설겆이 하지 말라시며 당신이 설겆이 하시는데, 울남편 오늘부터 운동간다고
    어제 저녁에 빨래감 욕탕에 던집디다.
    빨래바구니에 고이 담아두면 세탁기에 돌려주겠구만, 욕탕에 던져놓고 물끼얹어 놓으면 어쩌란말입니까?
    손가락 안건드리려고 장갑끼고 왼손으로 힘을줬더니 날씨도 때맞춰 사람 삭신을 쑤시게 하더군요.
    밤새 낑낑대는 소리 안들키려고 돌아누웠더니 고새 삐집니다.
    저희 남편은 5학년 되려면 아직도 멀었습니다.
    이거 오늘 해주면 좀 클라나?

  • 7. 감자
    '06.7.10 12:10 PM

    글 너무 예쁘게 잘 쓰셨네요~
    휘님이 글케 큰아들이 없을낀대?? 하며 클릭했네요 ㅋ

    남편들 다 비슷비슷한가봐요
    울 남편도 머리 쓰다듬어주고 안아주지않으면 절대 안자요...
    전 그래도 귀여운맛에 데리고 삽니다 ㅋㅋ

  • 8. 민석마미
    '06.7.10 3:53 PM

    사진은 그 땡깡쟁이가 찍으셨나요?
    ㅋㅋ

  • 9. 나무
    '06.7.10 4:12 PM

    저 손... 저 손....
    손때매 로긴~

  • 10. 이현주
    '06.7.10 6:20 PM

    저두 저번에 배웠는데
    감자를 갈아서 하는것보다 더 바삭거리고 특별해서 맛있었습니다.
    저렇게 메추리알 올리고 나니 더 특별하네요~^^
    휘님~요리 잘 보고있습니다.

  • 11. 노니
    '06.7.10 6:51 PM

    5학년이면...

    나이가들수록 어려진다고하던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잔손이 더많이가겠죠.

  • 12. 민트
    '06.7.10 9:17 PM

    ㅋㅋ 왠 아들? 하며 읽다 로그인 했네요.
    휘님처럼 마음 접고 엄마의 마음으로 남편을 바라보면 이해가 될 듯도 하네요.
    근데 자꾸만 손해보는 듯한 맘이 드는 것은 아직 엄마의 마음이 아니란 거겠죠?
    나두 빨리 엄마의 마음으로 돌아가야지....

  • 13. 정환맘
    '06.7.10 9:39 PM

    우아한 와이프가 되고싶은데 뒤돌아보면 항상 잔소리쟁이 마누라가되있게 만드는게
    남편 이라는 아들인가봅니다^^
    똑같진않지만 공감이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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