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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미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다이어트 기록

| 조회수 : 2,630 | 추천수 : 0
작성일 : 2025-12-18 23:05:22

 

(우리집 아님 :-)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크리스마스가 벌써 다음주로 다가왔네요.

저희 동네 이웃집들은 11월부터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을 집안팎으로 했어요.

 

 

(이것도 우리집 아님)

 

저녁에 퇴근하는 길 동네 입구에 들어서면 화려하게 장식한 이웃집들이 저를 반겨주는 듯한 느낌이에요.

 

 

(이건 우리집... 에서 마주보이는 남의 집 ㅎㅎㅎ)

 

저희집이요?

저는 이미 지난 달에 저희 아들 생일 축하 장식으로 기운을 다 써서, 예수님 생일 장식은 예수님 엄마가 챙기시겄지 뭘... 하면서 게으름 부리다가 크리스마스가 다 지나가게 생겼어요 ㅋㅋㅋ

여러분 취향은 어떤 집 장식이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저는 이 집이요.

 

 

너무 과하지 않고 깔끔한 느낌나는

역시나 남의집 :-)

 

저희 동네 쿠키 교환 행사가 올해도 있었습니다.

 

 

둘리양이 레서피 고르고 직접 다 구운 민트초코 쿠키입니다.

저는 포장하는 것만 도왔어요.

 

 

열 두 집에서 보내준 쿠키와 나눠주고 남은 우리집 쿠키까지...

쿠키가 넘쳐납니다.

연말이 되면 모임도 많아지고 잘 먹을 일도 많아지죠.

입은 즐겁지만 뱃살은 슬픈 계절이라고나 할까요...

 

요즘 누구나 이용하는 생성형 인공지능 (이름이 너무 길다), 챗 지피티 (이것도 타자치기 너무 불편한 이름) 또는 다른 AI (이것 역시 '에이아이' 라고 말하려면 혀꼬이고 한글에서 영어로 키보드 변환해야 하고...) 를 체중감량에 활용해 보았어요.

타자와 읽으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이 글에서는 인공지능 도우미, 줄여서 인지돔 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지난 여름 방학 중 어느날, 이젠 더이상 안되겠다, 살을 빼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인지돔에게 "나, 이제 정말 살을 빼야겠어. 좋은 방법이 있을까?" 하고 의논을 했어요.

인지돔은 내가 잘 가르쳐가며 좋은 질문을 할수록 좋은 답을 해주기 때문에, 나의 나이, 체형, 가족상황, 식습관, 생활습관 등등을 상세하게 말해주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해보기로 했어요.

 

 

그 당시 제게 닥친 가장 큰 문제는 야식의 유혹을 물리칠 수 없다는 거였죠.

그리고 배가 부르도록 그득하게 먹는 습관도 문제였구요.

인지돔이 추천하기를, 매일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 기록을 해보면 습관을 바꿀 수 있을거래요. 그러면서 이렇게 액셀 차트까지 만들어 줬어요.

매일 먹은 것과 체중 변화를 지켜보고,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인지돔에게 물어본 결과 마침내 제 식습관의 문제를 알아냈어요. 

(이건 제 몸과 제 생활에서의 문제이고 다른 모든 분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탄수화물과 염분을 많이 섭취하는 거였어요.

저는 사실 떡이나 빵을 좋아하지 않고 밥과 국과 반찬을 좋아하는 입맛인데 왜 날씬하지 못할까 50평생 궁금했는데, 그 이유를 인지돔 덕분에 알게 되었죠.

많이들 알고 계신대로, 염분을 섭취하면 체액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온몸의 세포가 수분을 꽉 쥐고 있어서 체중이 줄지 않아요.

게다가 밥, 즉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간에 글리코겐 상태로 저장이 되는데 글리코겐 역시 수분과 함께 저장이 된대요.

 

예전에도 짠 음식은 건강에 해롭다는 말을 익히 들었지만, 사람의 입맛이 그렇게 쉽게 변하던가요?

제가 좋아하는 건 언제나 맵고 짠, 뜨끈한 국물...

그런데 이렇게 장기간 기록을 보니 변화 추이가 보여서 서서히 식성을 바꾸게 되었어요.

 

 

인지돔이 식단을 짜주기도 했는데요

 

 

집에 닭가슴살은 없고 터키햄이 있는데? 하고 물어보면 인지돔이 터키햄도 좋은 대체재이지만 나트륨 함량이 제법 높으니 너무 많이 넣지 마세요 하고 알려줘요.

 

 

 

 

이렇게 인지돔이 추천한 메뉴를 저울로 무게를 재서 정확한 양을 먹기도 했지만, 가족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제가 저만을 위한 음식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할 때도 있죠.

그럴 때도 인지돔에게 물어봐요.

 

 

오늘 날씨가 쌀쌀해서 모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샤브샤브를 할건데, 난 어떡하지?

그러면 국물은 먹지말고 채소와 단백질 건더기만 먹으라는 답을 해줘요.

 

 

그리고 운동의 종류와 양도 알려주어서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한 듯한 느낌이었어요.

뭐 처음에는 무슨 스쿼트 몇 셋트, 어쩌구... 다양한 운동을 하라고 하던데, 그걸 무작정 따라하기 보다는 인지돔에게 내가 좋아하는 운동이 무엇인지, 우리집에 있는 운동 기구가 어떤 것인지, 운동할 시간이 언제 나는지 등등을 다 말해주었어요.

인지돔은 가르치는 만큼 배우니까요.

 

그리고 운동에 대해서도 인지돔 덕분에 깨우친 것이 있습니다.

제가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과식과 야식을 하더라도 매일 밤 운동은 빠뜨리지 않았거든요.

그런데도 살은 안빠져서, 그냥 미모는 포기하고 건강한 노년기를 준비하는 마음이었는데, 인지돔의 설명과 제 체중 변화를 살펴보니 그게 다 이유가 있었더라구요.

 

왜, 살을 빼려면 '죽을 만큼 운동하고 안죽을 만큼 먹어야 한다' 이런 말이 있죠?

제가 그걸 믿고, 먹는 건 잘 먹더라도 운동만큼은 지칠 때까지 했는데, 그게 오히려 코티솔 분비를 촉진시켜서 야식을 먹게 되었던 거에요.

제 체질과 생활 방식으로는 아침에 공복 상태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직장 일과 가사일을 마친 저녁에는 휴식을 해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과 식욕촉진 호르몬인 그렐린이 억제되어서 야식을 안먹게 되더라구요.

그동안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거의 매일 밤마다 죽을 만큼 운동을 했는데... 그러면 안되는 거였어요.

 

 

이런 식으로 내 몸상태와 일정에 따라 알맞은 운동을 알려주니 힘들어 죽겠다~~ 하는 일 없이 꾸준히 노력을 하게 되더군요.

 

참, 저는 인지돔을 이렇게 카테고리를 만들어두고 사용해요.

그러면 따로 명령어를 쓰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고, 전에 뭐라고 했더라? 하고 찾아보기도 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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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요요 현상 없이 5개월간 줄여온 체중입니다.

인지돔이 액셀 차트 만들 때 그래프도 넣어줬거든요.

 

새해가 되면 새로 또 차트를 만들어 달라고 할거에요.

 

미리 메리 스리스마스, 미리 해피 뉴 이어 하세요 모두들!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엘라
    '25.12.19 7:44 AM

    우왕 첫댓글! 소년공원 님도 메리클스마스!!
    챗지피티와 다이어트라니 넘 좋은 생각이신데요~
    저도 당장 운동 스케줄 같이 짜봐야겠어요. 밖에서 가벼운 뜀뛰기를 좋아하는데 겨울이 되니 대체할 운동이 없어 요즘 몸이 많아 무겁거든요.
    좋은 팁 공유 감사합니다!

  • 소년공원
    '25.12.19 10:20 PM

    첫댓글 감사합니다!
    사람마다 운동 환경과 방식이 다르니, 누가 뭐가 좋다더라 하는 말을 맹목적으로 따르기 보다는 인지돔에게 내 상황을 잘 알려주고 나에게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내는 게 좋겠더군요.
    건강하고 행복한 겨울 나세요!

  • 2. 진현
    '25.12.19 9:12 AM

    소년공원님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 모처럼 12시 이후 출근이라 여유로운 아침입니다.
    온라인 장보기와 숙원 사업이 있는데 해결하고 출근하려 합니다.
    첫 번째 집은 동화 속에 나오는 집 같고,
    두 번째 집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집이네요.
    인지동과 함께 하는 다이어트 응원합니다!!
    무릎 다친 이후 운동은 전혀 안 하니까 살금살금 체중이 늘고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기는 게을러서
    출근 길 149개 계단 오르는 길을 택해서 출근 합니다.
    처음엔 힘들었는데 지금은 가뿐하게 올라요.
    퇴근 길은 무릎을 아끼려고 계단이 없는 반대 방향으로 하고
    살금살금 는 체중이라 살금살금 제자리 찾기 하고 있어요..
    26년도부터는 퇴근 후 저녁 시간 요가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접수를 했습니다.
    퇴근하고 저녁만 먹으면 잠이 쏟아지는데 과연?

    굶는 것은 할 수 있지만 양을 조금 먹는 것은 너무 어려운 대식가라
    11-12시 요가 수업 후 점심은 뷔페식으로 가리지 않고,
    저녁을 간단하게 먹었었는데
    지금은 일찍 출근하니 점심은 삼각김밥에 단백질+야채로
    도시락을 준비해 꾸준하게 먹고
    저녁은 뷔페식으로 이것저것 양껏 먹고 있어요.ㅎ
    주말에는 여유로운 시간이 있으니 간식도 찾아 먹고 하니 반드시 먹은 만큼
    저울이 알려 주고 주 중 열심히 일하면 제자리 반복입니다.
    주말은 좀 위험....ㅠ
    세 끼를 골고루 나눠 먹으면 좋은데 아침에는 공복이 편해서 선택한 방법입니다.

  • 소년공원
    '25.12.19 10:26 PM

    살금살금 하는 체중조절이 오래 가고 안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더군요.
    일주일 안으로 몇 킬로그램 뺄거야! 이렇게 조급한 마음을 먹으면 뜻대로 안될 때 실망감이 더 크고, 그래서 자포자기하는 악순환이 되니까요.
    그런 점에서 출근길 루트를 정해서 매일 꾸준히 운동을 실천하시는 방법이 아주 효과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가끔 너무 피곤하거나 힘들 때는 죄책감 느끼지 말고 운동을 쉬는 것이 코티솔 분비를 줄여서 몸에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요가 수업, 즐거운 마음으로만 하세요 :-)

    참, 저도 대식가라서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은 너무 힘들어요.
    대신에 먹는 음식의 종류를 달리 하니까 포만감을 즐기면서도 체중 조절이 잘 되게 되었어요.
    제 경우에는 간을 안하고 국물을 피하는 대신 제가 좋아하는 고기와 해산물과 채소는 배가 부르도록 먹어요.

  • 3. 뽁찌
    '25.12.19 9:15 AM

    우와... 체중관리도 체계적으로 하시는 소년공원님 짱이에요. ^^

    댓글은 많이 못 남겼지만 소년공원님 글 올라오면 잘 챙겨보고 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행복 가득한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

  • 소년공원
    '25.12.19 10:30 PM

    글마다 다정한 격려 댓글 감사합니다!
    뽁찌님도 즐거운 연말연시 맞이하세요.

    인지돔과 함께 하는 다이어트가 제게는 아주 큰 효과가 있어요.
    제가 원래 인지돔을 맹신하는 사람은 아닌데, 그래서 "네가 시키는대로 어제 저녁밥을 조금밖에 안먹었는데 왜 오늘 아침 체중이 오히려 늘어난거지?" 하고 따졌더니, 그건 일시적인 수분 저류 현상이라며, 오늘 하루는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운동은 가볍게 하면 근육 세포 안에 저장된 수분이 빠져나와서 체중이 줄어들거라고, 너는 지금 아주 잘 하고 있고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거라며, 그렇게 말해주더라구요.

  • 4. 왕오지라퍼
    '25.12.19 12:19 PM

    소년공원님!
    저도 요새 chatGPT에게 다이어트 상담을 하고 있어요. 소년공원님도 그러시니 괜히 반갑네요.
    새해에도 계속 다이어트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와 새해 맞으시기를...
    아. 김장하신 글 보니 김치냉장고를 바꾸셨네요. 저흰 아직 한쪽에 와인 넣는 칸 있는 것 그대로 쓰고 있답니다.

  • 소년공원
    '25.12.19 10:35 PM

    앗, 저희집 예전에 쓰던 김치 냉장고 모델을 기억하시다니, 대단한 기억력이세요!
    맞아요, 저희도 전에는 한 쪽에 와인 셀러가 있던 가장 작은 모델이었어요.
    한 십 년 사용했더니 고장이 나서 남편이 이리저리 부품을 갈고 고쳐보다가 안되어서 그냥 새로 산 것이 4-5년 되어 갑니다. 김치냉장고 너무 좋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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