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인지 빈라덴인지 ......
참으로 지랄스러웠던 태풍이 지난 다음날......
이런저런 일들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하산하는 길에
표고가 좀 피었나 싶어 경운기세우고 발길을 돌리는데......
지난 봄 표고종묵을 옮기다가 부러진 시원찮은 녀석들을
그냥 여기저기 내버려 두었었는데
실컷 비를 맞은 녀석들이 표고를 피웠습니다.
표고는 표고인데 물버섯......
그냥 따서 버리며 가을을 기약하고......
본밭에서 그나마 쓸만한 녀석들을 따서 장바구니에 넣고......
마님은 뒤에서 손가락만 까딱입니다.
"저어기 저거 따~ 저어기 딸만한데......"
에휴 저노무 손가락을 그냥 콱~
그래도 참아야 하는 것은 요노무 밥......
표고버섯밥에 양념장 넣어 차곡차곡 위장을 채우다가 문득......
아니 남들은 월급만 가져다줘도 대우받는데
난 월급이상으로 가져다주고
먹거리 챙겨가며 개고생하는데
이노무 마누라는 뭘 믿고 이렇게 기세등등한거지? 거참......
물어 볼 수도 없습니다.
그나마 간신히 태풍이 지나갔는데
머리위에서 천둥번개가 치면 곤란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