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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태풍이 지난 날...... 표고밥 저녁

| 조회수 : 6,970 | 추천수 : 4
작성일 : 2012-08-30 15:21:55

볼라벤인지 빈라덴인지  ......

참으로 지랄스러웠던 태풍이 지난 다음날......

이런저런 일들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하산하는 길에

표고가 좀 피었나 싶어 경운기세우고 발길을 돌리는데......


지난 봄 표고종묵을 옮기다가 부러진 시원찮은 녀석들을

그냥 여기저기 내버려 두었었는데

실컷 비를 맞은 녀석들이 표고를 피웠습니다.

표고는 표고인데 물버섯......    

그냥 따서 버리며 가을을 기약하고......



본밭에서 그나마 쓸만한 녀석들을 따서 장바구니에 넣고......

마님은 뒤에서 손가락만 까딱입니다.

"저어기 저거 따~   저어기 딸만한데......"

에휴 저노무 손가락을 그냥 콱~



그래도 참아야 하는 것은 요노무 밥......

표고버섯밥에 양념장 넣어 차곡차곡 위장을 채우다가 문득......

아니 남들은 월급만 가져다줘도 대우받는데

난 월급이상으로 가져다주고

먹거리 챙겨가며 개고생하는데

이노무 마누라는 뭘 믿고 이렇게 기세등등한거지?   거참......

 

물어 볼 수도 없습니다.

그나마 간신히 태풍이 지나갔는데

머리위에서 천둥번개가 치면 곤란하기에......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독은 나의 힘
    '12.8.30 4:03 PM

    하하..

    여자들로 가득한 이 82세상에서

    가끔 남자 입장에서 쓴 글을 보니 재미 있어요..^^

    우리 남편도 이렇게 생각하는거 아닐까요?ㅋㅋ

  • 나우루
    '12.8.30 7:00 PM

    ㅋㅋㅋㅋ ㅋㅋㅋㅋ 그저윳지요

  • 게으른농부
    '12.9.2 6:21 PM

    예전에 어느 여직원이 그러더군요.
    여자가 많은 직장은 살벌하다고...... 근데 여기가 쫌...... ^ ^*

  • 2. 단감
    '12.8.30 7:08 PM

    결홍생활 10년 되니 간이 배 밖으로 나옵니다

  • 게으른농부
    '12.9.2 6:22 PM

    평화를 위해 나온 간은 다시 돌려 놓으심이...... ^ ^*

  • 3. 코알라^&^
    '12.8.31 1:30 AM

    에휴 저노무 손가락을 그냥 콱~
    .
    .
    .
    여기에 쓰러집니다^^

    버섯 넘 이쁩니다.

    먹기 아까울 것 같습니다^^

  • 게으른농부
    '12.9.2 6:24 PM

    재작년 겨울 눈밭에서 종목을 채취해다 봄에 접종을 했는데
    표고들이 초짜라고 놀리는 모양입니다.
    봄에는 백화고가 제법 나오더니 그 이후로 가뭄에 콩나듯...... ㅠㅠ

  • 4. 비타민
    '12.8.31 6:26 AM

    태풍과 비피해... 없으셨어요... 큰피해 없으셨길 바랍니다. 여기저기 손볼곳 많으실텐데.. 글을 내미나게 쓰셔서... 손가락을 그냥 콱~ ㅋㅋ 이 대목에서.. 웃음이..ㅋㅋ

    긍정적으로 사시는 모습이... 마음이 여유로워 보여서 좋아요...^^

    갓따낸 표고밥에... 싱싱한 채소와, 고기.... 항상 건강식에... 영양소 골고루 갖춘 밥상이잖아요~! ^^

    요즘 뉴스보니까...상추값이 엄청 올랐대요.... 저렇게 야들야들... 연한 상추... 푸짐하게 구경하기 힘들어요..^^

  • 게으른농부
    '12.9.2 7:03 PM

    첫번째 태풍은 그럭저럭 잘 지나갔는데
    두번째 태풍이 밤나무들을 사정없이 부러뜨리고 ...... 쪼~끔 피해을 입었습니다.

    과수농가들 양식어민들 ...... 피해를 접하면서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그분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싶기도 하고......

  • 5. 변인주
    '12.8.31 11:23 AM

    "저노무 손가락"에 '금가락지' 를 끼워 준 게 죄라면 죄 ㅎㅎㅎ.....

    뜨끈한 미역국에 표고밥 한그릇만 주신다면.... (굽신 굽신)

  • 게으른농부
    '12.9.2 7:05 PM

    제가 그노무 밥 땜시 맨날 종노릇 하는 중입니다요.
    마님~ 장작 다 패었는디요~
    글구 저노무 금가락지는 원래 제것인데 지것 어디다 흘리고 제겻 강탈해다가 ...... ㅠㅠ

  • 6. 부관훼리
    '12.9.2 7:13 AM

    양념간장에 밥비벼먹고싶네요. 집밥이 쵝오라능. ^^
    나가먹는건 맛있기는한데 몸이 감사를 안해요.

  • 게으른농부
    '12.9.2 7:07 PM

    아내가 항상 촌스런 요리를 해서 첨에는 불만도 많았거든요.
    근데 요즘은 밖에서 먹으면 그게 더 불만입니다. ^ ^

  • 7. 민규서원맘
    '12.9.5 6:24 PM

    큰피해 없으셨길 바랍니다. 여기저기 손볼곳 많으실텐데.. 글을 내미나게 쓰셔서... 손가락을 그냥 콱~ ㅋㅋ
    태풍을 보낸기념으로 이걸만들어야겠네요

  • 게으른농부
    '12.9.5 6:49 PM

    뭐 피해라야 밤나무 낙과가 심해서 ......
    농림장관방문때 이곳도 재난구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했다고는 하는데
    저같은 사이비농부야 괜찮지만 밤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분들은 치명타를 입은 셈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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