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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제 목 : 채식밥상

| 조회수 : 10,480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8-31 20:01:23

오늘은 정말 너무 바빴어요.
저희 집에 14년째, 1주일에 한번, 반나절씩 오셔서 청소와 손빨래를 해주시는 아주머니가 계세요.
이 아주머니께서 2주일이나 빠지셨어요, 14년만에 처음있는 일이죠.
지지난주는 여행가셔서 못오셨는데, 지난주는 편찮으셔서 못오셨습니다.

아주머니 믿고 미뤄뒀던 손빨래가 한 바구니, 싱크대는 엉망이고,
오늘 아침 7시부터 세탁기도 돌리고, 청소기도 돌리고, 손빨래도 하고, 싱크대도 닦고, 쓰레기 완전정리해주고,
장아찌도 만들고, 가지도 썰어서 말리고,
올해는 더 안돌리려고 빙수기와 빙수그릇도 치우고, 제 자리를 찾지못해 식탁에 늘어져있던 그릇까지 자리잡아 주고,
정말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무슨 선견지명이라도 있었는지 3주전에 전기물걸레청소기를 샀더랬어요.
걸레질이라도 쉬웠으니 망정이지...^^
오전에 한 4시간 이렇게 동동거리고 났더니 완전히 방전되어, 점심은 고구마로 때우고 저녁을 일찍 먹기로 했습니다.



점심을 준비해야하는 시간에 잠시 낮잠을 잤더니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원래는 오늘 저녁은 외식의 날이나, 제가 지은 죄가 있어서, ^^
남편에게 아침은 맥***에서 파는 *모닝, 사다 먹였구요, (저희 집은 배달도 안돼서 홍은동으로 사러...ㅠㅠ)
점심은 찐고구마로 때우게 했으니, 저녁은 집밥을 먹어야죠. ^^


반찬, 많이 해야지, 마음 먹고 부엌에 나갔는데요, 막상 반찬을 많이 하지는 못했습니다.
일단 아욱국 끓였습니다. 마른 새우 넣고 끓여야 맛있는데 마른 새우가 똑 떨어져서 새우 가루 넣고 끓였어요.
새우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건 아닌지라...맛은 비슷했어요. ^^

오랜만에 콩나물도 볶았습니다, 친정어머니에게 배운 식으로...
콩나물에 소금 뿌려 익힌 후 콩나물이 익으면 식용유, 파, 마늘, 그리고 참기름 넣어 뒤적이며 볶아주는 방법으로요.
취나물도 삶아서 된장소스에 무쳤어요.
찐 고구마, 맛간장에 물 타 바글바글 끓이다가 넣어서 조렸습니다.
그리고 초록 피망과 머쉬마루버섯, 참기름과 소금 후추로만 볶아서 한접시 올렸어요.
완전 채식밥상이죠??
어제 오후에 귀가하면서 마트에 들려서 이런저런거 사들고 들어와서 그나마 이만큼 차릴 수 있었어요.





제가 가끔 보는 프로그램중 미국의 푸드 트럭에서 별미음식들을 소개하는 게 있는데요,
그걸 볼때마다 거기 나오는 음식들을 반면교사로 삼게 됩니다.
저처럼 고기 좋아하고, 칼로리 높은 음식을 곧잘 먹는 사람의 눈에도 그 음식들 너무 칼로리가 높아보이는 거에요.

그래서, 가끔 한번씩은 채식밥상으로 열량이 낮은 밥상을 차려봐야겠다 생각했더랬는데요,오늘 그렇게 밥상을 차린거죠.
오늘 새로한 반찬인 아욱국에, 콩나물볶음, 취나물무침, 고구마조림, 버섯볶음에다가 며칠전 담근 파김치, 그리고 김구이.
물론 매일 이렇게는 못하지만, 요리를 열심히 할 수 없는 평일에는 고기반찬 한번씩 해먹고,
부엌에 시간을 오래 할애할 수 있는 휴일에는 채소반찬하고...이러려구요.

내일은 어제 사온 쇠불고기, 돼지불고기 양념해서 김치냉장고 안에 채워두고,
조금씩 남아있는 묵나물들 다 삶아서 볶을까 합니다.
나물, 그냥 먹어도 좋고, 비벼 먹어도 좋고...남편이 오늘 저녁 집에서 먹었으니 내일 저녁은 나가먹자 하는데,
그냥 집에서 먹을 거에요, 또 채식밥상으로...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독특
    '13.8.31 8:49 PM

    혹시...제가 일등.
    82 생활 햇수로 10년만에 희망수첩에 댓글 달아 봅니다.
    저도 주중엔 고기 반찬, 주말엔 채소 위주로 먹으려고 애써요.
    주말엔 조금 시간여유가 있으니까 다소 손이 가는 나물반찬 해서 가족들 먹여요.
    오늘 선생님 글에 저하고 공통점이 또하나 있어서요,
    저도 오늘 묵나물 해먹으려고 꺼내 놨어요.
    여름에 왠 묵나물이냐 싶지만 요즘 채소가 좀 비싸기도 하고 찬바람 불기 전에 해먹어 없애야지 싶어서요.

  • 김혜경
    '13.9.1 8:20 PM

    맞아요, 저도 얼른 먹어버리려고 오늘 묵나물 볶았어요. ^^
    저랑 공통점이 많은 듯 하세요.

  • 2. 플럼스카페
    '13.8.31 8:51 PM

    반면교사...라는 말씀이 와 닿네요^^*
    오늘은 열무비빔밥에 밥 든든히 먹고 앉아서 올리신 글 읽어서 다행이에요.
    늘 한밤에 보면서 군침을 흘리곤 하는지라...^^;

    제주 잘 다녀오셨나요? 저는 추석 바로 다음에 가는데 어른들 모시고 애들 기호도 맞추려니 머리가 아파옵니다^^*
    지난번 추천구하셨던 글 저한테도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

  • 김혜경
    '13.9.1 8:20 PM

    네, 제주 너무 좋았어요.
    제주는 언제가도 너무 좋아요.
    잘 다녀오세요.^^

  • 3. 저푸른초원위에
    '13.8.31 9:16 PM

    몸에 좋은 채식밥상...
    남편도 시큰둥, 아이들도 시큰둥, 저만 좋아라합니다.
    채식밥상 차릴려면 고기반찬 보다 시간도 많이 들고 손도 많이 가는데
    식구들은 그걸 몰라요. 토끼 밥상이래요ㅠㅠ
    그래도 어쩔건가요, 어머니께서 농사지으신거 다 먹어야지.
    날씨가 선선해지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죠, 선생님^^

  • 김혜경
    '13.9.1 8:21 PM

    그러게요, 반찬 여러가지해도 땀도 안나고, 이렇게 금방 더위가 한풀 꺾일줄은 몰랐어요. ^^

  • 4. 주누
    '13.8.31 9:56 PM

    저~~~~ 소심하게 여쭈어요 전기 물걸레 청소기 어떤것인지 알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요즘 청소할 시간이 정말 없어서요
    언제쯤 능숙하게 살림을 할 수 있을까요? ...........^^

  • 김혜경
    '13.9.1 8:21 PM

    아, 제가 산건...전기이지는 하지만 그냥 밀대랑 비슷한 거라서,
    최선이라고 추천해드리기가...좀....

  • 5. 예쁜솔
    '13.9.1 12:18 AM

    애들이 딸들이라...어릴 때는 고기를 그렇게 좋아하더니
    다 크고 나서는 다이어트 한다고 채식을 찾아요...
    아직도 포기 못한 고진교 신자 딱 한 명이 있는데
    4식구중 3명이 채식을 더 좋아하니
    여름에 기운 빠진다고 불평이 늘어져요.
    고기는 뭇국 끓일 때만 조금씩 넣을라구요.

  • 김혜경
    '13.9.1 8:22 PM

    그런데 날씨 더울때는 진짜 고기 한번씩 먹어줘야해요.
    그러지않으면 너무 힘이 없어요. ^^

  • 6. lake louise
    '13.9.1 7:31 PM

    제가 운동하면서 생노병사를 봤는데요, 단백질인 육류가 장속에 독가스를 만들어내고 활성산소를

    만들어낸다고 하고, 뱃속의 곰팡이들은 인스탄트의 보존제와 색소로 급성한다고 하데요. 그 곰팡이들이

    결국은 몹쓸 암을 유도하고 당뇨,혈압까지 일으킨다는걸보니 정말 채식,소식안하면 뭐든 걸리겠구나생각이

    드네요.

  • 김혜경
    '13.9.1 8:23 PM

    그런데 저는요, 익힌 채소는 괜찮은데, 생채소, 쌈채소 같은 거 자주 먹으면 속이 안좋아요.
    녹즙은 물론이구요.
    그래서 정말 식생활의 가닥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지금 먹는 게 맞는 건지 혼란스러울때가 많습니다.

  • 7. 분홍신발
    '13.9.1 8:55 PM

    맛있겠네요~~~
    저도 파김치해야겠네요~~
    입에 군침도네요~^^

  • 김혜경
    '13.9.2 8:15 PM

    냉동실에 작년 김장김치 담고 조금 저장해둔 김치양념이 있어서 그걸 넣어 버무렸더니, 맛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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