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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검은 봉다리 속에는~~

| 조회수 : 13,295 | 추천수 : 218
작성일 : 2010-01-08 14:16:57


진작 치과치료를 받아야했었는데, 눈 오고 춥고해서 미루고 있다가,
오늘 아침 10시로 예약하고, 젖은 머리도 다 말리지 못한 상태로 뛰어나가 잇몸치료를 받았습니다.
스켈링까지 돌아오는 길,
광화문까지 나간 마당에 바로 집에 들어오기도 섭섭하여 택시 한대 잡아타고 신세계백화점에 갔습니다.
길만 괜찮으면 걸어가면 좋은 거리인데...운동삼아 걷는다고 하다가 잘못해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택시..탔습니다.

백화점은 오늘부터 세일인가보던데 사람이 별로 없네요.
관심분야인 주방용품 파는 층만 갔다가, 아무 것도 사질 않고 나왔어요.
작년에는 피숀에서 세일하는 그릇이 꽤 괜찮았던 것 같은데...올해는 할인폭도 크지않고 그나마 사고 싶은 것도 없고...

해서, 남대문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눈 때문에 운전 안해서 휘발유값 굳어,
눈 때문에 시장 안봐서 식비 굳어,
눈 때문에 모든 모든 모든 미팅 취소해서 외식비 굳어...오늘은 지갑 좀 열어볼까하고 남대문시장에 들어섰어요.
남대문시장도 사람이 많이 않았어요. 들리는 건 일본어뿐...

그리하야, 저렇게 검은 봉지 2개 들고 들어왔어요. 오늘 따라 접이식 장바구니를 안들고 나갔더라구요.




튀김기름을 거르는 오일포트입니다.
요즘 쓰는 건 뚜껑이 플라스틱이었는데 그만 찢어져 버려서, 뚜껑없이 쓰고 있거든요.
스텐으로 된 것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눈에 띄었어요.
용량이 너무 적은 것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필요한 것이라서 망설임없이 샀습니다.
값은 1만2천원, 중국산이래요...요즘 값이 좀 싸다 싶으면 뭐 거의 다 중국산이지요.




숭례문상가까지 간 김에 업소용 그릇을 많이 파는 정진까지 들러봤습니다.
정진 사장님 오늘은 웬일로 가게 지키고 계시네요.

쬐끄만 소스볼을 한 세트 샀습니다.
받침접시까지해서 1만원. 값이 싼 것 같지는 않지만, 있으면 잘 쓸 듯해서 샀어요.




수저로 쓰기보다는 소스볼이나 음식을 소량씩 담아내기 좋은,
전문용어(?)로는 시식용 스푼이라고 하는 것도 몇개 질러줬습니다.
좀 큰 건 3천원.




작은 건 2천원.




포개놓으면 이렇죠.
단골이라고 그다지 싸게 준 것 같지는 않은데,
뭐 값을 깎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리고 제가 원래 값을 잘 깎지도 못합니다.
부르는 대로 다 돈 주고, 버스 타고 털레털레 들어왔어요.

시내에 나가본 소감,
아직도 인도에 빙판이 많이 남아있구요,
시내 한복판의 차도에도 아직 얼음과 눈이 남아있어, 그리 안전하지 않습니다.
길이 이렇다보니 차가 천천히 다녀서 길도 많이 밀리구요.
날씨는 그다지 춥지않았어요, 그런데...
아마 추웠나봐요, 치과 치료한다고 화장 안하고 민낯으로 나갔다와서 그런건지, 지금 얼굴이 얼다 녹느라 화끈거립니당..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혜*정맘
    '10.1.8 2:20 PM

    와 이런일도^^1등

  • 2. 게으름이
    '10.1.8 2:21 PM

    잇몸치료에 스켈링까지 하셨으니 입안도 만만치 않겠네요.
    전 폭설이후 쓰레기 버리러 대문밖까지 나가본게 전부랍니다.
    빙판길은 너무 무서워서요...ㅠㅠ

  • 3. 호미맘
    '10.1.8 2:38 PM

    3등이면 등수안? ^^
    저도 오일포트 사고싶은데..
    영어로 오일포트라고 하면 코 큰 사람들이 알아들을까요?ㅋ

  • 4. 큰바다
    '10.1.8 2:50 PM

    4등요?
    선생님 글보면서 신 문명을 접하게 됩니다.
    오일 포트라니...
    근데, 안목이 높아지는 것에 감사해요.
    오늘도 하나 알아 갑니다

  • 5. 커피번
    '10.1.8 3:07 PM

    큰스푼은 스푼이라고 하기엔 부담스런 사이즈네요.
    작은건 그래도 스푼답구요.
    그래도 아기자기 귀여워요~

  • 6. 놀부
    '10.1.8 3:18 PM

    올망졸망 두보탱이 내용물이 귀엽군요^&^....

  • 7. 또하나의풍경
    '10.1.8 3:19 PM

    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치과 다녀오셨군요 ^^
    오일포트는 저도 탐이 나는데요!+_+

  • 8. 지나지누맘
    '10.1.8 6:18 PM

    오호~ 오일포트를 남대문에서 파는군요???
    날 잡아 남대문에 검봉녀하러 꼭 가야겠어요 ^^;;

    선생님.. 혹시 배추 절여 놓은걸로 뭘 해먹음 좋을까요???
    김장하다 남은 두통반이 있는데... 이러다 절임배추로 익어버릴거 같아요 ㅠㅠ

  • 9. 김혜경
    '10.1.8 6:54 PM

    지나지누맘님,
    오일포트 숭례문상가 지하 계단 바로 앞엣집에서 팔아요.

    절임배추는, 백김치 어떠세요?
    시원하게 백김치 담으면 좋을 것 같은데요...

  • 10. 수박나무
    '10.1.8 8:54 PM

    저는 소스볼이 가장 맘에 듭니다...

  • 11. 적휘
    '10.1.8 9:36 PM

    소스볼 정말 탐나네요 ^^
    날이 언제쯤 풀릴려나 모르겠어요. 강원도에 계신 친정에도 좀 다녀와야 되는데요..ㅠ.ㅠ
    정말 오랫만에 이렇게 추운 겨울이 들이닥친것 같아요..
    건강 조심하세요 ^^

  • 12. 이슬
    '10.1.8 9:53 PM

    시어머님이랑 전화 통화하다 괜히 눈물 쏟고는
    어찌할 줄 몰라 들어왔습니다.
    어머님 올해 팔순...
    앞으로 얼마나 오래 우리 곁에 계셔줄까요.
    너무나 존경스럽고 감사한 우리 어머님.
    우리 곁에 오래 오래 건강하게 함께 계셔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선생님도, 건강히 함께 해주세요.

  • 13. 좋은소리
    '10.1.8 10:10 PM

    어머...저도 남대문 한번 떠야 하는데...

  • 14. 토끼
    '10.1.9 12:41 AM

    알뜰쇼핑하고 오셨군요.
    저도 남대문간지 오래되서 한번 날잡아야겠어요.
    남대문한번가면 돈이 많이드는데 알뜰하게 잘다녀오셧네요.
    버스타고 털레털레 들어왓어요. ㅎㅎㅎ 웃음이 나네요.

  • 15. 젤리클
    '10.1.9 4:58 PM

    주말에 남대문 갈치조림이나 먹으러갈까 생각했었는데...또 눈이 오네요.
    정말 시장구경 한지 오래된것 같습니다. 장화도 사고싶고, 눈도 침침해져서 안경도 맞춰야할것 같고, 유명하다는 야채호떡 그것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언제쯤 눈이 녹을까요?

  • 16. candy
    '10.1.12 9:44 AM

    검은 봉다리 자주 자주 보고 싶어요...^^
    재밌네요.ㅋㅋ
    쇼핑못나가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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