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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씩 모임을 갖는 후배들과의 송년회,
일찌감치 12월30일 점심으로 날을 잡고 파주에 있는 한정식집에 오래전에 예약까지 해두었습니다.
그런데 화요일과 수요일에 폭설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보고는 눈이 무서워서, 식당 예약을 취소했습니다.
얼어붙은 자유로?? 상상도 하기 싫은 거 있죠?
후배들은, 그럼 송년회는 그만 두고, 신년회를 하자고 했는데 제가 집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어차피 서로 비워둔 시간인데, 우리집에서 매생이국이나 한그릇 끓여서 따끈하게 밥 먹자고.
모이는 사람이래봐야, 후배 두명과 꼬마손님 한명, 그리고 우리 부부뿐입니다.
(신문사 후배들이라서 kimys와도 절친한 사이인지라...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자리거든요.)
말은 매생이국 한그릇이라고 했지만, 맛있는 거 해서 나눠먹는 것이 제 취미생활인지라,
간단하게 세접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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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소스를 얹은 닭다리튀김.
닭다리살만 발라놓은 정육을 사다가, 생강즙, 소금, 후추 등을 뿌려 밑간해두었다가 튀긴 다음,
레몬소스를 얹었습니다.
닭다리살이 어쩌면 이렇게 부드럽냐고 감탄하는 후배.
**야,
닭다리 정육 8개(700g)이었고, 소금 ½작은술, 후추 ½작은술, 생강즙 4큰술, 핫소스 1작은술을 넣었어.
생강즙은, 아까 내가 얘기했지? 생강에 청주를 좀 넣고 커터에 간 다음에 꼭 짜서 즙만 받아쓰라고.
어때, 밑간 쉽지??
레몬소스 만들어서 얹지 않아도 닭튀김만으로 먹기 괜찮을 거야.
레몬소스는 '한상차림'에 있어. 그거 그대로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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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는, 이제 눈 감고도 만들 수 있는 유자청샐러드.
먹다가 모자라서, 채소를 더 보충했을 만큼 인기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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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리새우의 새우는 냉동새우 썼습니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21~25 사이즈.
아시죠? 21~25의 의미, 따로 설명 안합니다.
여기까지가 계획했던 음식이었구요,
오늘 아침 우리 아파트 부녀회에서 떡국용 떡과 따끈따끈한 가래떡을 팔았어요.
1일날 아침에 먹으려고 떡국떡 사러갔다가 가래떡도 사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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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떡을 본 김에 꼬마손님을 위한 메뉴, 떡볶이도 했답니다.
따끈따끈 말랑말랑한 가래떡 자르느라, 애 좀 먹었지만. 맛있다고들 해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먹고 매생이국과 밥을 조금씩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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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집에 와인이 꽤 많이 있는데,
생전가야 먹는 사람도 없고, 또 어떤 와인이 좋은 건지 모르고 해서,
대충 몇병 꺼내놨는데, 보르도와인이었다네요.
kimys야 한모금이면 넉다운인데, 저는 오늘 와인이 꽤 받더라구요.
아마, 편안한 상대라서 그랬을 거에요.
여자 셋이서 와인 세병을 마셨는데, 저는 반병도 안 마셨는 줄 알았더니, 후배말이 "선배도 꽤 드셨어요!"
오호~ 나도 와인은 마실 수 있는 사람이구나~ 깨달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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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저는 정말 복을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시간 보낼때마다, 정말 저는 얼마나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인가, 새삼 깨닫게 됩니다.
내 식탁에 둘러앉아 흉허물없이 함께 할 수 있는 후배들이 있다는게, 제가 가진 큰 재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