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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오늘 쏟아진 눈폭탄 때문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어요?
눈으로 인한 피해나, 부상은 입지 않으셨는지, 걱정됩니다. 별 일 없으신거죠?
많이들 하시지 않았겠지만, 운전들도 조심하셨죠?
태어나서, 어릴 때 전근 다니신 아버지를 따라 아주 잠깐 지방에 살았던 것을 제외하고는,
오십몇년을 서울에서 나고 자란 저로서는 정말 처음 보는 큰 눈이었습니다.
어쩜 그렇게 줄기차게 내리는지요?
저희 집 뒷베란다에서는 녹번삼거리가,
앞베란다에서는 비록 아파트가 좀 가려지기는 하지만, 홍은동으로 향하는 큰길이 보이는데요,
옴짝달싹 못하고, 거북이걸음을 하는 차들을 보고,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안타깝다고 해서 제가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제가 마치 차에 갇혀있는 듯 발을 동동 구르게 되더라구요.
새해 첫출근길에, 이런 봉변이 어디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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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특별히 외출할 일도 없었지만,
외출할 일이 있다해도, 아마 모든 일정을 취소했을 거에요.
제가...무지 잘 넘어지거든요.
낮에 노인정에 나가시는 어머니도,
어지간히 눈이 오면, 나가시지 말라고 붙잡아도 뿌리치고 노인정에 나가시는데,
오늘은 너무 많이 오니까, 나가실 엄두조차 내지 못하시더라구요.
낮에는 어머니를 위해서 닭 날개를 튀겼습니다.
닭은 어제밤에 미리 소금 후추 뿌려서 밑간해뒀었고,
오늘은 녹말가루 2: 쌀가루 1을 섞어서 튀김가루를 만들어,
닭날개에 묻혀주고, 달걀 하나 풀어서 넣어준 후 식용유에 튀겼습니다.
실험삼아 쌀가루를 넣었는데, 생각 같아서는 튀김이 아주 바삭바삭할 알았는데,
뜻밖에도 딱딱하지도 않고, 먹기좋을 정도로 부드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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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무늬만 햄버거스테이크를 구웠습니다.
며칠전에 녹두전에 넣으려고 사온 돼지고기 다짐육이 좀 있었어요.
쇠고기 다짐육은 없고 해서, 대신 감자와 양파를 좀 넉넉하게 커터에 갈아서 넣었어요.
소금 후추, 그리고 넛멕을 조금 넣어 간했구요, 감자 양파가 많이 들어가 반죽이 너무 질쭉해서,
집에 있던 식빵 한쪽 커터에 갈아서 빵가루 만들어 넣어줬는데요,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특히 아주 부드러워서, 치아 좋지 않으신 울 시어머니, 잘 잡수시네요.
게다가, 소스가 좋았어요.
소스는 귀찮길래, 그냥 시판 돈까스소스 2: 시판 살사소스 1의 비율로 섞어서 한번 끓여준 후
햄버거 위에 얹어줬습니다.
위스키에 넣어서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수제 햄버거스테이크 소스 무색하리만치, 썩 괜찮은 소스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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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씻은 어린잎채소, 샐러드 스피너에 넣어 물기를 뺀 다음 어제 저녁 식탁에 올렸는데, 조금 남았더랬어요.
샐러드 스피너에 담긴 채로 그냥 다용도실에 두고 잤는데, 오늘 저녁 때까지 싱싱한 상태로 있는 거 있죠?
저희 집 부엌쪽 다용도실, 북향인 만큼 그 자체가 커다란 냉장고 입니다.
며칠전에 복어 택배상자에 들어있던 얼음이 아직까지 녹지않고 그대로 있습니다.
소스 역시 어제 조금 남았던 드레싱 얹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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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게...감자샐러드입니다.
감자 달걀 사과는 늘 있는 것이고, 오이는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지만, 집앞 구멍가게에만 나가도 있으니까.
다행하게도 오이도 집에 있었어요.
있는 재료로 한 접시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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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먼저 타던 차는 전륜구동형이었는데, 얼마전 바꾼 차가 후륜구동형입니다.
하도 주변에서 후륜구동형 차가 눈길에 잘 미끄러진다고 겁을 줘서,
눈이 이렇게 많이 오지 않아도, 눈이 조금만 와도 운전하지 않겠다,
아니 아예 올 겨울에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겠다 마음먹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런 저런 약속들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미루고 있지요.
이번 주 내내 한파가 몰아닥친다고 하니까, 꼼짝 않고 집에 있으려고 해요.
이럴때 소창 한필 사다놓은 거 있으면 행주나 만들면서 지내면 좋은데...
이번 한주도 시장 안보고 차려먹는 저녁밥상 시리즈나 계속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