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업무차 꼭 은행에 가야할 일이 있었어요.
여느때같으면 걸어 갔다가 걸어오는 코스인데,
운전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고, 집앞 버스 정거장에서 버스 타고, 불광동에 가서 볼 일 보고,
돌아올때는 지하철을 탔습니다, 딱 한정거장.
나가보니 차도에도 아직 눈이 남아있는 거에요.
저희 집 앞의 경우, 시내에서 구파발 방향으로 난 차도는 그런대로 눈 정리가 잘 되어있는데,
그 반대, 구파발쪽에서 시내 방향으로 난 차도에는 아직 서걱거리는 얼음도 남아있고, 눈도 남아있고.
그러니 인도는 더 말 할 나위도 없었습니다.
뻥 조금 보태서 이 눈이 다 녹으려면 한달은 걸릴듯...(뻥이 너무 심했나요? ^^)
한동안 운전은 물론이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외출도 삼가야할 것 같아요.
![](http://www.82cook.com/zb41/data/data1/20100105_1.jpg)
점심에는 굴 떡국을 끓였어요.
굴이 좀 많이 생겼을 때 굴을 좀 냉동해뒀더랬어요.
냉동실 굴을 꺼내 절반 정도 먹고, 절반은 김치냉장고에 며칠 뒀던 터라 날로 먹기는 좀 찜찜해서,
kimys가 좋아하는 굴떡국을 끓였습니다.
kimys랑 결혼해서, 처음에는 이 굴떡국이 참 싫었는데, 이제는 저도 꽤 좋아하게 됐습니다.
고기떡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개운함이 있는 것 같아요.
![](http://www.82cook.com/zb41/data/data1/20100105_2.jpg)
저녁 메뉴는 김치찌개입니다.
저는 김장김치가 아무리 많아도, 한참 맛있을 때 한 포기 턱 꺼내서 숭덩숭덩 썰어서 김치찌개를 하지 못합니다.
제가 김치찌개에 넣는 김치는,
썰어서 먹고 조금씩 남는 김치들을 모두 모아뒀다가 찌개도 하고 국도 끓이고 김치전도 부칩니다.
물론 통으로 꺼내서 김치찜을 해서 먹기도 하지만,
김치찜을 할때는 김치통의 바닥에 남아있어 약간 맛이 변한 걸로 하지, 싱싱하고 맛있는 김치로는 잘 못합니다.
이 보시기, 저 보시기에 남아있는 김치 모두 꺼내서,
잎사귀와 줄기만 골라냈습니다.
돼지고기는 삼겹살 구워먹고, 아주 조금 남아 구워먹기는 양이 너무 적은 삼겹살을 숭덩숭덩 썰었습니다.
냄비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김치와 삼겹살을 달달 볶다가 물과 김치국물을 부어 끓이다가, 양파와 파만 넣으면 끝!!
버터가 있으면 식용유 대신 버터를 조금 넣고 볶아서 하면 더 깊은 맛이 나는데요,
요즘 집에 버터도 없습니다. 일본드라마 '심야식당'의 버터라이스를 보니까 무쟈게 땡기더만...
정말 한국인이라면 김치찌개와 된장찌개중 하나만 있으면 밥 한그릇 비울 걱정은 없습니다.
![](http://www.82cook.com/zb41/data/data1/20100105_3.jpg)
음식 여기저기에 넣고 조금씩 남은 배와 사과, 오이를 모두 꺼내서 납작납작하게 썰고,
매운맛 베이스를 넣어 무쳤습니다.
이제 밥 해서, 김치찌개랑 오이무침, 김, 메추리알조림, 김치 해서 저녁 먹을 거에요.
여러분들도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한냄비 보글보글 끓여서 맛있는 저녁 드세요.
추울 때 일수록 밥 한그릇 든든하게 먹어야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