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팥죽 드셨어요??

| 조회수 : 9,691 | 추천수 : 209
작성일 : 2009-12-22 20:26:21


오늘이 동지날인데...팥죽들은 드셨어요.
어느 해는 귀찮아서, 모른체하고 넘어가기도 하는데, 올해는 팥죽 쑤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팥죽, 딱 한끼 먹을만큼만 쑤었습니다.

팥은 압력솥에 삶았습니다.
압력솥에 팥을 담고 물을 넉넉하게 부은 다음 압력솥이 최고압력으로 오른 후 30분 정도 불에 뒀다가
불을 끄면 팥이 잘 삶아집니다.
이 삶아진 팥을 핸드블렌더로 간 다음, 물을 조금 더 부은 후 체에 걸러서, 팥죽을 쑤었습니다.
저희집 팥죽은 쌀을 넣는 대신 쌀가루를 넣는 것으로,
아직도 제 입에는 적응이 되질않습니다.
제게 팥죽은...쌀알의 모양이 그대로 보이는 것이 팥죽인데...ㅠㅠ
그래도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랬다고...다수가 팥죽이라고 주장하는...쌀가루 넣어 끓이는 팥죽을 끓였습니다.
새알심은 나이대로 만들어 먹는 거라는데, 울 시어머니 연세만큼 새알심을 만들자고 들면 하루해가 다 지날듯...
그냥 몇개 흉내만 내서 넣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또 한끼 뚝딱!

이 역시 집에 있던 팥에, 집에 있던 쌀가루, 집에 있던 찹쌀가루로 만든지라..
또 시장에 안가고 버텼습니다.
그런데..마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피어오릅니다.
닭다리살 사다가 튀긴 후 새콤달콤한 소스 얹어먹는 레몬소스 닭튀김도 먹고 싶고,
진하게 우려낸 멸치육수에 고추장 살짝 풀어서 온갖 버섯 넣어 익혀먹는 버섯전골도 먹고 싶고,
샤브샤브용 고기 데쳐서 새싹채소와 함께 소스에 버무려먹는 샤브샤브샐러드도 생각나고,
모짜렐라 치즈를 속에 넣은 돈까스도 먹고 싶고....
갑자기 먹고 싶은 게 많아졌습니다. 영양이 부족한가? 그렇지는 않을텐데...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루비레드
    '09.12.22 8:34 PM

    ㅋㅋ 선생님~ 저 팥죽 먹으면서 82하고 있었는데 1등의 감격을 ㅎㅎ 전 본죽표 팥죽 먹었습니다. 해마다 엄마가 너무 전화를 하셔서 ㅋㅋ 동지마다 팥죽을 먹고 있네요.. 이번엔 애동지라
    그나마 애는 안 먹여도 된다하셔서 천만 다행입니다. ㅋㅋ

  • 2. 김혜경
    '09.12.22 8:37 PM

    루비레드님,
    잘 지내시죠?
    본죽표 팥죽은 쌀알보이는 팥죽이죠? 전 그거 먹고 싶어요.
    오늘 아침에 동지라고 절에 가서 공양했는데, 올해는 어찌나 멀겋게 죽을 쑤었는지..
    맛있게 쑨 쌀알보이는 팥죽 먹고 싶어요...ㅠㅠ

  • 3. 루비레드
    '09.12.22 8:40 PM

    아웅 선생님~ 선생님이 직접 끓이신 팥죽보다 훨씬 못해요. 쌀알보이는거 맞구요.
    새알심도 들어있던대 새알심 딱 먹는 순간 밀가루 냄새인듯한 냄새가 퍽~ ㅋㅋ
    전 쌀알 없는 팥죽 좋아하는데 지금 먹고 있는 거랑 선생님꺼랑 바꿔 먹고 싶네요.
    요즘 저도 선생님 따라 장안보고 상차리기 하고 있는데 힘들어요 ㅎㅎ 그래도
    부대찌개 간편하게 끓이는법 소개시켜 주셔서 그거 따라하고 막 그래서 좋네요.
    앞으로 냉동실 비우기 스페셜도 좀 해주세요^^ 냉동실이 안 비워져서요.

  • 4. yuni
    '09.12.22 8:44 PM

    전 애동지 핑계로 팥죽 안 쑤고 그냥 넘겼어요 ㅎㅎㅎ
    사실은 팥죽 먹을사람이 남편하고 아들밖에 없는데다가
    오늘은 남편이 저녁을 먹고 늦게 오는 날이라
    어제 하루당겨 동네 반찬가게에서 두그릇 사다가
    남편하고 아들만 먹였지요 ㅎㅎ
    팥죽사러 갔더니
    쌀알넣고 끓여 새알심이 든 것을 파니까 사러왔던 어느분이 왜 쌀가루 넣어 쑨건 안파냐고 화를 내고 가시더군요.
    선생님댁하고 고향이 같은 분인가봐요.

  • 5. onion
    '09.12.22 9:24 PM

    저도 애동지라서 팥죽 안 쑤고, 대신 팥시루떡 사다 먹었어요.
    팥은 있는데...주말에 별식 삼아 해 먹을까요?

  • 6. 나오미
    '09.12.22 9:39 PM

    팥죽 못먹은지 어~~언 몇년째네요... 그리워라 팥죽..

  • 7. 루시
    '09.12.22 10:13 PM

    팥죽 먹고 싶어서 동짓날 만들어 멀을테닷!! (불끈!) 하고 다짐했는데
    애기동지라고 집에서 절대 팥죽 끓이지 말랬다는
    동생네 시어머님 말씀 듣고는 팥죽 못 쑤었어요
    아웅~~ 팥죽 먹고 싶어요~~

  • 8. 오렌지피코
    '09.12.22 10:59 PM

    선생님 팥죽 취향은 저랑 같으시네요. ^^
    저야, 우리 부엌에서는 제가 왕이니까 제맘대로 쌀알 넣고 팥죽 쑤었지요.
    새알심은 못넣었어요. 수퍼에서 사온 찹쌀가루로는 새알심이 제대로 안나오더라구요. 어떤가 싶어 물에 몇개 삶아 건져 봤는데, 어찌 맛이 그모양인지... ㅠㅠ 에라 모르겠다 하고는 안넣었지요.

    그런데.. 엄청 바빴거든요, 어제.. 뭐 어차피 제가 좋다고 벌인 일이긴 하지만, 선물용 쿠키 굽는다고 오밤중까지 일하면서 팥죽까지 쑤어 놨는데...
    남편은 술 먹었다고 해장국 찾고, 애들은 맛없다고 밥 찾더라구요. 흑흑...ㅠㅠ

    그래서 딱 한 끼 먹겠다고 만들어 놓은 팥죽.. 저혼자 며칠 먹게 생겼답니다. ㅠㅠ

  • 9. 내이름은룰라
    '09.12.22 11:05 PM

    영양이 부족한가??? ㅎㅎㅎㅎㅎ

    전 밥풀 보이는게 싫어서 쌀을 곱게 갈아서 넣는데요
    거기다가 단 팥 죽 으로다가...설탕과 꿀을 넣어서..헤헤헤
    어릴적 아주 추운 겨울날 아버지가 사주신 단팥죽맛이 나이 35에도
    잊혀지질 않고 늘 단 팥 죽 으로 먹고있어요

    입맛이 이리 먹다보니 울 애들도 팥죽이라면 꼭 그렇게 먹어야 하는줄 아네요
    맛있게 다 먹고 이제 딱 한그룻 먹을 분량 남았네요

  • 10. koalla
    '09.12.23 12:17 AM

    애동지는 팥죽을 안먹고, 팥시루떡을 먹는다고 들었는데요.. 저는 이도 저도 못먹고 지냈네요..
    냉동실에 팥이 그득한데,, 팥죽 한번 해야겠네요.. ^^+

  • 11. mulan
    '09.12.23 1:05 AM

    저는 흠흠.. 친정엄마께서 갖고 오신거 먹었는데... 지금 또 배고파요. 흑.

  • 12. 내천사
    '09.12.23 1:33 AM

    저도 팥죽 못먹은지 어언... 8년... ㅠ.ㅠ
    그런데 팥죽보다는 어렸을때 엄마가 가끔 해주시던 팥칼국수가 생각나네요.. 사다놓은 팥도 있는데 팥칼국수나 해볼까요..ㅎㅎㅎㅎ (이러다가 한번도 안해봐서 패스~ㅋ)

    참, 선생님 저 여기 미국인데요 이번에 칭찬받은 쉬운요리 개정판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받았어요~
    저 칭찬해 주세요..ㅋㅋㅋㅋㅋ

  • 13. 다물이^^
    '09.12.23 9:04 AM

    집에서 만든 팥죽이 진짜로 맛있을텐데... 어젠 못먹구요~
    오늘 점심시간을 이용해 근처 팥칼국수 먹으러 갈 생각이에요^^
    선생님~!!!! 혹시 콧바람 쐬고 싶으신거 아니에요??^^

  • 14. 미주
    '09.12.23 9:16 AM

    음식이 막 땡길때 먹어주면 내 몸이 온전히 받아들여 건강에 좋고
    또한 체중도 늘고요^^
    그때 안먹어주면 살이 빠진다는...ㅋㅋㅋ

  • 15. 만년초보1
    '09.12.23 9:37 AM

    팥 삶으면서 왜들 팥을 압력솥에 삶는지 뼈저리게 깨쳤어요.
    시간 무지하게 오래 걸리더라구요. 압력솥 없이 살라 했는데...
    압력솥은 어디꺼가 좋은가요?

  • 16. 김명진
    '09.12.23 11:08 AM

    애동지가 뭔가하다가...

    앗!!!

    절기가 전부 양력인걸 발견하고 머리를 긁적했어여.

    의외루 저처럼 알고 계신분들이 울 삼실과 울 신랑까지 꽤 있었더라구요.

    팥죽은 좋아 하지 않아서 패스 했지만..^^

    절기는 농사에 따라 만들어진거라..양력이래요. ^^

    선생님 팥죽은 맛있어 보여요

  • 17. 너구리
    '09.12.23 12:12 PM

    동지가 지나가면 또 한해가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납니다
    동지죽 드시고 건강하세요

  • 18. 김혜경
    '09.12.23 5:27 PM

    만년초보님,
    딱 잘라서 어느 압력솥이 좋다..못하겠더라구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sn1=&divpage=1&sn=off&ss...
    이 글 한번 참고로 보세요.

    내천사님,
    정말 고맙습니다.
    배송비랑 해서 비용이 만만치 않았을텐데요.

    다물이님,
    요즘 추워서, 콧바람 생각이 별로 안나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팥칼국수는 맛있게 드셨는지요??

  • 19. 듣봄
    '09.12.23 10:40 PM

    저희 집 식구들은 가루가 아닌 쌀알이 든 팥죽을 좋아합니다(다행히).
    전 어젯밤에 팥죽을 끓여 오늘 아침에 아침식사 대용으로 내놓았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출근해서 기분 좋았어요.

  • 20. 둥이둥이
    '09.12.24 12:39 AM

    전 새알 동동 동지죽 엄마가 해주셔서..^^;;
    두 그릇 먹고..또 싸와서 한끼 또 먹었어요..
    동지죽 귀신이라서요..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297 수(水)난의 하루 16 2010/01/13 12,394
2296 상차리기 싫은 날~ [굴국밥] 13 2010/01/11 11,829
2295 세상에서 두번째로 쉬운 새우요리 6 2010/01/10 14,034
2294 세상에서 제일 쉬운 닭요리 24 2010/01/09 24,215
2293 검은 봉다리 속에는~~ 16 2010/01/08 13,295
2292 시장 안가고 차리는... 6 [무청시래기지짐] 17 2010/01/07 13,824
2291 TV 드라마때문에~ [토마토소스 파스타] 22 2010/01/06 12,716
2290 시장 안가고 차리는 저녁밥상 5 [김치찌개] 21 2010/01/05 13,693
2289 헉, 눈폭탄이... 16 2010/01/04 12,780
2288 2% 부족한 김치말이 국수 14 2010/01/03 12,383
2287 저녁밥상의 두부부침 9 2010/01/02 14,021
2286 새해에는 기쁜 일만 가득하세요!! 28 2010/01/01 9,579
2285 2009 마지막 날 저녁밥 33 2009/12/31 12,695
2284 즐거운 점심상~ ♪♬ 2 26 2009/12/30 14,263
2283 있는 채소들로~[쇠고기 토마토 샐러드] 14 2009/12/29 36,221
2282 신선한 채소 보급완료! [유자청 샐러드] 15 2009/12/28 13,879
2281 소박한 저녁 [수제비] 18 2009/12/27 12,159
2280 점심에 먹은 초간단 세가지전 14 2009/12/25 15,788
2279 크리스마스 선물 ^^ 17 2009/12/24 15,199
2278 얼큰 칼칼한 [버섯전골] 12 2009/12/23 12,658
2277 팥죽 드셨어요?? 20 2009/12/22 9,691
2276 시장 안가고 차리는 저녁밥상 4 [부대찌개] 23 2009/12/21 16,022
2275 시장 안가고 차리는 저녁밥상 3 [묵잡채] 8 2009/12/20 12,603
2274 [감자 샐러드] 완전정복 35 2009/12/18 21,401
2273 시장 안가고 차리는 저녁밥상 2 [감자샐러드] 17 2009/12/17 15,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