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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누구에게나 실수는 있다 [참게 매운탕]

| 조회수 : 9,597 | 추천수 : 106
작성일 : 2005-10-09 21:49:51
작년 가을..TV에서 임진강 참게가 풍년이라는 보도를 보고.. 그 담날로 달려가,
하루 종일 꼬박 기다린 끝에 싸움싸움 해서 간신히, 게다가  여느 해보다 더많이 사서 담근 참게장...
그 참게장을 그만 보기 좋게 실패해버리고 말았었습니다.
총체적 실수 였죠... 게 손질에서부터 간장의 양과 염도, 달여붓는 시기와 횟수의 문제까지....얼마 먹지도 못하고 그만..
그냥 늘 하는 대로 하면 좋았을텐데...남의 말을 너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걸 담글 때는 누구도 주고, 누구도 주고, 누구도 초대하고 누구도 초대하고,
참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만들었는데, 참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지난해의 충격이 너무나 커서 올해는 담그지 않으려 하다가...어제 기어이 사다 담갔습니다.
올해는 참게장을 처음 담그는 초보의 마음으로 했습니다.
작년의 실패는 귀가 얇은 탓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제 자신감이 지나쳐서  빚어졌던 것 같아서요.



이번에는 2㎏만 샀습니다. 사고났더니 덤으로 죽은 참게 예닐곱 마리를 주네요. 매운탕 끓여먹으라고...
어제는 다른 것 먹을 것이 있어서, 그냥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뒀는데..오늘 아침 맛대맛에서도 참게탕을 하대요.
안그래도 참게 매운탕 끓이려고 했거든요, 오늘. 아마 오늘 참게매운탕 먹은 집 많을 것 같아요. ^^


오늘 저녁 끓여먹은 참게매운탕 이랍니다.
멸치국물에 된장과 고추장 풀고, 콩나물 참게 파 마늘 고추만 넣었어요.
국물이 어찌나 개운한지...참게 몸이 작아서 꽃게처럼 통통한 살을 푸짐하게 파먹는 맛은 없지만...껍질을 씹어먹는 재미도 있었어요.

내일부터 정성을 다해...간장을 끓여부어, 작년의 실수를 만회할...맛있는 참게장을 만들어야겠어요.

p.s.
이롬의 향신양념 레시피 및 제품후기 공모하는 거 아시죠?
많이 참여하세요. 참여가 저조해서, 레시피나 후기를 올리시는 분들께 선착순으로 상품을 나눠준다고 합니다.
상품이 모두 61개인데...상품이 남는 사태가 빚어지면 안되겠죠??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kAriNsA
    '05.10.9 9:57 PM

    오오...일등이네요+_+(분명 좀전엔 이등이었는데.... 감탄!!)

  • 2. 안나돌리
    '05.10.9 10:19 PM

    너므~~~맛있어 보입니다..
    남편이 게찌개 너무 좋아 하는 데
    낼...꽃게라도 사서 찌개해 봐야 겠네요!!!

  • 3. pink dragon
    '05.10.9 10:22 PM

    참게 구하러 임진강까지 다녀오셨나요? 이~야!
    역시 고수는 재료 구입부터 다르시네요. 감탄...
    참게장의 비릿하면서도 구수한 내음이 확 끼쳐오는듯 합니다.
    성공하시면 눈요기라도 시켜주세요.

  • 4. namu
    '05.10.10 12:08 AM

    어젠가 전 82가 안열였었는데...
    열리니 넘 좋!아!요!!!
    모두모두 한주 화이팅합시다!!!

  • 5. 맘마미아
    '05.10.10 12:41 AM

    헉! 저 오늘 파주 갔다가 통일전망대도 갔었는데...참게좀 사올걸 그랬나봐요 올해는 분명 성공 하실거에요^^

  • 6. 자취생-ㅁ-
    '05.10.10 1:20 AM

    회원가입안하고~ 맨날 구경만하다가 리플도 남겨보고 하려고~ 오늘회원가입했어요 ^^;
    그래도 이 싸이트 단골이라는. ㅋㅋ
    국물이 참 얼큰해보이네요~ 참게찌개는 안먹어봤는데~ 궁금하네요.

  • 7. miru
    '05.10.10 9:13 AM

    샘요~ 제가 지난 여름 매실원액을 너무 자만하여 크게 성공하지 못했더랍니다..
    샘의 실패담을 듣고 공감 100% 입니다. 저도 매실원액 담글때 첫시도임에도 불구하고, 이거 걸러서 누구도 드리고, 누구도 드리고, 또 뭣도 하고 뭣도 하고..
    오죽하면 신랑이 매실원액 대체 얼마나 담았길래 그러냐규..ㅡ.ㅡ;;
    암튼, 올가을 "과유불급" 이란 교훈을 제대로 체험했습니다..
    적당한 자신감 참 좋지요~ ^^
    하지만, 지나친 자신감.. 이거 이거 안되거든요~^^

    이번 참게장 초심으로 돌아가 하신다니, 꼭 성공하실 것 같습니다~^^

  • 8. 분홍공주
    '05.10.10 9:41 AM

    안그래도 맛대맛 보다가 쓰러졌는데
    샘이 절 두번 죽이는군요...ㅎㅎㅎ
    여긴 참게가 귀해서 꽃게사다 매운탕 끊이구
    게장도 담궈볼려구요
    이상하게 저도 잘될때는 잘되는데
    안될때는 비려서 못 먹게 되더라구요
    저도 성공하길....바라면서....

  • 9. 선화공주
    '05.10.10 10:47 AM

    작년엔 정말 안타까왔는데.....
    이번엔 분명 맛나게 될거예요...^^*

    저도 선생님따라 멸치궁물에 고추장, 된장풀어서 게찌개라도 끊여먹어야 겠어요...ㅎㅎ

  • 10. 행복이머무는꽃집
    '05.10.10 7:47 PM

    얼큰,시원해보입니다
    저녁을 먹었는데도 아 한숟갈 아니, 한그릇 먹고싶어요~

  • 11. ★나는야요리광☆
    '05.10.11 2:09 AM

    샘 참게는 뭔가요? 미니 꽃게를 말하는 건가요?

  • 12. 김정희
    '05.10.11 9:08 AM

    저도 며칠 전에 참개장 담갔는 데, 아무래도 실패한 것 일까요?
    EBS에 나와있는 한복선 선생님 레시피대로 했는 데,
    왜 '고리(꾸린?)'한 맛과 냄새가 날까요?
    게는 간장을 부어 담근 지 2시간이 경과해도 죽지 않을 만큼 싱싱한 거였는 데요. 5kg이나 담궜는 데..
    잘 된 것은 그런 맛 나면 안되는 거지요? 너무 궁금해요.

  • 13. 주진숙
    '05.10.12 3:38 PM

    입덧으로 고생하는 중인데...
    이 참게탕이 너무 먹고 싶어지네요.. ㅠ.ㅠ

  • 14. 두민맘
    '05.10.13 8:57 AM

    지난 주말 저도 철원 갔다 자유로 탄다고 문산 쪽으로 왔는데 참게가 아주 많았어요..
    게라면 물불 안가리고 좋아하는데 참게는 처음이라..
    남편은 사보자고 하는데 망설이다 그냥 왔네요..
    맛이 어떤지, 어떻게 먹는게 맛있는지... 많이 알려주세요..
    11월쯤에도 갈 예정인데 그때도 있으면 사서 해 봐야겠네요..

  • 15. 두민맘
    '05.10.13 9:00 AM

    이롬 샘플 받는거 확인했을 땐 없었는데요 며칠 지난 후에 우연히 우편함 보니 와 있더라구요..
    기분이 얼마나 좋던지..
    그런거 당첨되는거 첨이었거든요..
    모두에게 알려드리고 싶었어요....ㅋㅋㅋ

  • 16. 실버벨
    '05.11.9 5:41 PM

    ㅜㅜ
    죽은 참게도 쓸 곳이 있군요...
    첨으로 참게장이라는거 담궈보고 싶어서 파주어촌계까지 직접 가서 참게 1kg 사왔는데요
    아저씨가 물없이도 2~3일은 거뜬히 산다고 했지만
    하루종일 그 파주 근처 여기저기 돌아치다 밤 10시넘어 집에 들어와서
    봉지에 들어있는 축~ 쳐진 게들을 보니 안쓰러워서 물에 담아 놨거든요..
    자기전까진 분명 팔팔 했던 놈들인데.. 아침에 보니 다 배를 내놓고 죽어있는거에요... ㅠㅠ
    그렇게 난감할 때가....
    게장은 꼭 살아있는 게로 담아야 한다는데... 그렇게 죽어있는 게들을 보니
    앞이 막막해지면서... 기운도 다 빠지고... 의욕도 없어지고... 의기소침해져 있다가
    그냥 죽은 저 놈으로라도 뭘 해먹어야지.. 이런 생각은 눈꼽만큼도 못하고
    바로 음식물쓰레기 통으로 보내버렸다는게 아닙니까... ㅠㅠ
    마~~ 이 속상해지네요...
    내년에 다시 시도해봐야겠어요...
    일년을 어찌 기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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