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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제발 맛있어라~ 얍!! [파김치]

| 조회수 : 9,601 | 추천수 : 94
작성일 : 2005-10-08 19:46:13


며칠전...몇몇 친한 사람들이 모여서 밥을 먹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한결같이 남편이 파김치를 좋아하는데 쪽파 다듬기 싫어서 잘 안해준다는...공통점을 발견했어요..^^
사실 저만 그런줄 알았거든요..저만 쪽파까는 거 싫어서 파김치 안담그는 줄 알았어요.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그러면서 한편으로 슬그머니 미안해져서, 언제고 재래시장에서 쪽파 다듬어 파는 할머니를 만나면 좀 사다 담가야지 하고 맘 먹었어요.

오늘...가을이면 해마다 하는 연례행사, 참게장 담그려고..참게 사왔어요...
참게장에 넣으려고 토요일이면 아파트 마당에 서는 알뜰장에 가서 생강을 사면서, 그냥 빈말로..
"쪽파 다듬는 거 무서워서..."하며 중얼거렸는데...채소전 아저씨가 그 말을 듣고는 자기가 다듬어주겠다는 거에요.
그래서 얼른 두단값에 약간의 윗돈을 얹어주고 들어왔어요, 잠시후 가지러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참게장 부지런히 담그고, 쪽파를 찾으러 갔더니, 정말 깔끔하게 손질해놓았더라구요.
해서..파김치를 담았습니다.
늘 담는 식이 있지만..혹시 다른 사람들은 어찌 담그나, 책을 찾아보니, 파김치가 나올만한 책을 3권이나 뒤졌는데...없네요..^^;;

해서...늘상 담그듯 담았어요...방법이 맞는 지 틀리는 지 모르겠어요...그냥 친정어머니에게 이렇게 배웠고, 늘 이렇게 했어요.
딴 때는 그냥 눈대중, 손대중으로 담았는데..계량을 해보기는 했는데..집집마다 액젓의 염도가 달라서..정확하다고 자신은 못하겠네요.


재료
다듬은 쪽파 500g 정도, 액젓 1컵, 물 반컵, 찬밥 1컵, 고춧가루 1컵, 다진 마늘 3큰술, 다진 생강 1큰술.

만드는 법
1. 다듬은 쪽파는 깨끗히 씻은 후 대충 물기를 빼서 좀 넓은 양푼에 펼쳐 담은 후 액젓 반컵을 솔솔 뿌려, 절여요.
이때 액젓이 너무 짜다면 물을 타서 염도를 낮춰요.
2. 나머지 액젓 반컵에 물 반컵 찬밥 1컵을 커터에 갈아요.
3. 2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을 넣어서 걸쭉해질 때까지 불려요.
4. 액젓에 절인 파는 이리저리 뒤적여서 고루 절여지도록 해요. 그런데 시간은 1시간 정도, 너무 푹 절여지지 않도록 해요.
5. 숨 죽은 파에 3의 양념을 묻혀서 버무린 후 꺼내먹기 좋게 다발을 지어 담아요.
이때 양념이 너무 되다면 쪽파를 절였던 액젓을 조금 넣어서 농도를 조절해요.
6. 김치통에 파김치를 담아두고, 간을 봐서 싱거우면, 파를 절였던 액젓을 부어줘요.

전..그냥 이렇게 담아요...
올해 햇고추로 담았더니...색깔이 너무 예뻐요.
다 담았는데, 마침 물 마신다고 부엌에 나온 kimys, 한눈에 보기에도 맛있어 보인다고 해서...조금은 안심이 되지만..그래도 걱정되네요..맛있어야 하는데...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추리
    '05.10.8 7:59 PM

    일등!!

  • 2. 원추리
    '05.10.8 8:01 PM

    저는 아직도 내공이 모자라서 친정집에서 들고온답니다. ^^;
    그래서 쪽파 다듬는게 귀찮은 일인지 조차 알지 못했답니다.
    담번에는 한번 시도해볼까요?

  • 3. 달고나
    '05.10.8 8:14 PM

    맛나게 익어서 ~후기를..기대합니다.아마 남의 아저씨의 정성 까지 + 더 맛있을거예요.^^

  • 4. 사랑받는 숲속나무
    '05.10.8 8:19 PM

    우와 맛나겠어요..샘님..고춧가루 디게 많이 들어 갔네요..
    입덧끝나고 나니 매운게 왜케 땡기는 지...군침흘리고 나갑니다..^^

  • 5. 행복이머무는꽃집
    '05.10.8 8:19 PM

    저는 한번도 담굴 엄두도 못내 본 파김치네요-*-::
    제발 맛있어져라!얍 !!!~ 주문 걸고 싶어요^^

  • 6. jasmine
    '05.10.8 8:47 PM

    맛있겠당....
    파랑 부추 다듬는 것, 마늘까는 것 정말 시로요.
    저도 파김치 좋아하는데,,,,참게장은 더 좋아하는뎅.....ㅠㅠ

  • 7. 분홍공주
    '05.10.8 9:11 PM

    울 신랑두 파김치 좋아하는데....
    저두 주말지나구 파김치 담궈야겠어요
    늘 자극제 역할을 톡톡히 하시네요
    게장두 맛있게 담궈주세요

  • 8. 제인(정레)
    '05.10.8 9:18 PM

    저도 파김치 먹었어요. 다른 사람이 준걸로 ㅋㅋㅋ.선생님 파김치 성공하면 샘따라 해볼께요.
    결과를 꼭 알려주세요.

  • 9. 오렌지피코
    '05.10.8 9:18 PM

    저두 쪽파 다듬는거 싫어서 아예 안먹고 사는 쪽...ㅜ.ㅜ
    요샌 우리 아파트 장에는 늘상 다듬어놓은 부추랑 쪽파를 팔아서 좀 비싸도 꼭 그걸 사오죠.
    그런데 마늘은...시댁에서 마늘을 두자루나 주셨는데, 애 끼고 앉아 그거 까느라 아주 힘들었어요.

    파김치에 찬밥을 넣는 방법도 있군요. 전 처음 알았어요.
    저는 양파를 조금 갈아서 넣고 물은 안 넣어요. 그리고 꼭 설탕을 조금 넣고...
    정말 김치 입맛은 집집마다 달라요. 우리 시댁 파김치는 국물이 아주 흥건하고 고춧가루가 그리 많이 들어가지 않는 식인데, 그것도 은근히 맛있습니다. 처음볼때는 어찌나 신기하던지...

    저두 기를 불어 넣어드릴께요, 맛있어져라, 얍!!!

  • 10. marie1
    '05.10.8 11:07 PM

    어머~ 저도 며칠전에 처음 담궜어요.. 다듬는거 엄두 안나서 다듬은거 사다가요..
    요즘 김치만들기에 feel 받아서^^ 깍두기 양배추김치 파김치.. 재미 붙였는데..
    맛있었어요..

  • 11. Ellie
    '05.10.8 11:35 PM

    아! 젓갈냄새 팍팍 풍기는 파김치가~
    먹고 나면 입냄새가 아주 예술...
    그러나 계속 먹고픈 강한 유혹!!! ^^
    넉넉한 양념에 푹잠긴 파김치!!! (침이 막 넘어와욤.)
    김혜경선생님, 특히 절 빨간 다라이!!에 담겨 있어서 더 맛있어 보여여~~ ^^

  • 12. 오키프
    '05.10.8 11:48 PM

    색이 넘 빨갛게 곱네요. 맛있을거예요. 걱정마세요.
    헤헤..전 어제 경빈마마님께 파김치 얻어와서 익히는 중이랍니다. 푹 신걸 좋아해서요. 생각만으로도 침이 꼴까~~

  • 13. 비타민
    '05.10.9 3:11 AM

    진짜 색깔이... 넘 맛있어 보여요~~ 흑흑... 파김치 먹어본지가 어언~ 몇년은 된듯해요.... 뜨거운 흰쌀밥에 파김치 동그랗게 말아 올려서 먹고 싶어요~~^^

  • 14. 은하수
    '05.10.9 4:14 AM

    저도 다듬기 싫어서 시장갈 때마다 망설이다 그냥 왔는데....
    색상이 너무 예뻐요. 뜨거운 밥에 척 얹어 먹을면 환상이겠네요...

  • 15. hippo
    '05.10.9 7:17 AM

    새콤하게 익은 파김치 한 줄기를 따끈한 밥에 올려 먹으면???
    으와 살찌는 소리 들리네요.
    그래도 먹고 싶다.
    나도 장 서면 쪽파 다듬은 거 사야지...

  • 16. yuni
    '05.10.9 9:18 AM

    으으으... 기어이 선생님까지...
    저도 하나로마트에 가서 쪽파 사오겠슴다. ㅠ.ㅠ

  • 17. 오데뜨
    '05.10.9 9:50 AM

    전라도에선 파 김치엔 생강,마늘을 넣지 않고 담는다고 합니다.
    실제 생강 마늘을 넣지 않고 담아야 훨씬 맛도 있더군요.

    다른 냄새가 섞이지 않고 온전히 파의 맛으로만 담아야한다며 울엄마 김치 하실 때 보면
    맨처음 양념을 버무릴 때 마늘 생강을 넣지 않은 채 버무려서 다른 그룻에 담아 두고
    마늘 생강을 넣어 버무려서 배추김치나 기타 다른 김치를 하신 후에 마지막으로 파김치를 하시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지난 명절에도시골에서 열무,배추 깻잎,쪽파등 김치 재료를 다 가지고 오셔서 김치를 해서 자식들 네 집에 나누어 주시는데 다들 파김치가 제일 맛있었다고 하더군요.

    아울러 전라도에선 깻잎도 김치처럼 버무리는데 가을 깻잎 김치는 환상입니다.^^

  • 18. 황정미
    '05.10.9 11:41 AM

    색깔이 너무 곱고 예뻐요.
    다음에 담그실때는요.
    오징어채를 한번 넣어보세요 .
    너무 맛 있어요. 아이들도 오징어 김치라면서 좋아하구요.
    어른들도 손이 저절로 파김치에 간답니다.
    파와 오징어가 아주 잘 어울려요

  • 19. 이마공주
    '05.10.9 2:08 PM

    파김치에 뜨거운 하얀쌀밥~~~~
    정말 맛있어요...
    요즘우리집도 맛들은 파김치에 밥 잘먹고 있답니다.
    우리 집이 전라도 집안인데요..다른 김치도 탁월하지만 특히 파김치 갓김치는 죽임인니당..
    선생님 파김치도 맛나게 생겼네요.
    척보니 맛나보이는걸요...
    꼭 뜨거운밥에 아주 맛나게 잡수시길 빌어요...^^

  • 20. june
    '05.10.9 2:14 PM

    쪽파... 비슷한건 있는데...16개에 1불이죠.
    16개 한번에 잡아봐야 엄지 검지 붙인것 보다 적으니...비싼거 맞죠?-1개가 진짜 한줄기. 가늘긴 어찌나 가는지.
    그냥 음식해먹을땐 일주일에 많이 먹어야 32개 먹으니 괜찮은데. 파김치 담으려면.배보다 배꼽이 더 큰일이..
    깍두기로 위안 삼으렵니다~

  • 21. 야옹냠냠
    '05.10.9 3:03 PM

    맛있게 되었는지 꼭 알려주세요.
    저희 집도 다듬기 싫어하는 사람 한 명, 먹고 싶어하는 사람 한 명인데요^^ 맛있게 되셨다면 요대로 한번 해보려구요.

  • 22. 맘이야
    '05.10.9 4:06 PM

    저도 며칠저 첨으로 파김치 담갔어요.
    저도 쪽파다듬기 싫어서 재래시장 입구에 좌판놓고 깐대파,깐쪽파,호박,상추....이런것들파는 할머니께 사왔지요.
    저는 액젓에 저리지 않고 액젓에 양념 섞어 불렸다가 버무렸어요.
    하면서 얼마나 의기양양했는지...신랑한테 맛있을꺼다,당신 주려고했다....
    그런데!!! 하루지나 먹어보니 짜고 맵고..
    파김치도 푹 익혀먹어야 하는건가요???
    지금 냉장고 한쪽에서 자고 있답니다.

  • 23. miru
    '05.10.10 9:09 AM

    저도 지난주에 파김치 담았는뎅... 레시피가 진작에 나왔더라면..ㅜ.ㅜ
    저는 기양 멸치액젓으로 절였다가 김치 담듯이 했는데..
    푹익은 파김치에 뜨거운 밥한공기가 너무 땡기는 시기라...
    넘 맛있겠어요..
    담에는 꼭 샘의 레시피로 도전 해봐야 겠네요~^^
    (근데 왜 전 저렇게 맛있어 보이는 색이 안나오는 거냐규요..ㅠ.ㅠ)

  • 24. 행복한 나
    '05.10.10 10:48 AM

    우와~~진짜 맛있겠다.
    저희 집은 저만 좋아하다 보니 게을러서 못 담그는데~~
    눈은 정말로 즐겁네요..

  • 25. 선화공주
    '05.10.10 10:51 AM

    저두 쪽파는 꼭!! 까놓은걸 사는데....헤헤
    예전에 마트에서 깜짝세일한다고 쪽파 2단에 500원(!!!)한다는 말에
    잠시 눈이 어두워 사다가 까다가 거품을 물었었던 아픔 기억이..ㅋㅋㅋㅋ

    근데...파김치 정말 먹음직스러운걸요...^^*

  • 26. 철이댁
    '05.10.10 1:32 PM

    ㅎㅎㅎ 저도어제 장보면서 쪽파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다가 그냥 왔어요....
    다듬는거 싫어 하시는 분들 많네요.
    저만 게을른거 아닌거 같아서 쪼끔 위안..*^^*

  • 27. 티티
    '05.10.13 2:43 PM

    저는 뿌리쪽 하얀부분이 볼록한 파가 맛있던데요...
    대부분 다듬어서 파는 파는 대충 뿌리를 왕창 자르기 땜에 그부분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꼭 안다듬은 파사서 집에서 다듬어요. ㅡ.ㅡ
    물론 두아이랑 남편까지 동원해서요...ㅎㅎㅎ

  • 28. 전석호
    '05.10.17 11:46 AM

    저희 경상도식도 마늘생강을 쓰지 않는답니다.
    단지,약간의 차이라면 액젓에 절인뒤,물엿을 조금 넣는답니다.
    설탕보단 당도가 덜하고 ,끈기가 있어 별미랍니다

  • 29. 김미순
    '05.10.22 12:16 PM

    저는 아직 시집은 않갔는데
    넘 먹음직 스럽게 보여서 이번주에 파사서 함 시도해봐야 겠어요
    잘될련진 모르겠네요

  • 30. 슈퍼우먼
    '05.10.28 8:07 AM

    저희엄만 파김치에 달인 이십니다..
    친정식구들이 그냥김치보다 파김치를 다들 조아해서...
    보통 일주일에 한번은 담그시거든요...
    엄마덕에 저는 직접 담글 엄두는 안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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