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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3천8백원 되살리기 [허접 김밥]

| 조회수 : 11,515 | 추천수 : 101
작성일 : 2005-03-05 16:19:38


지난 주 촬영에 필요해서 아보카도를 하나 샀었습니다. 한개의 값이 무려 3천8백원.
보통 촬영에 필요한 재료들은 넉넉하게 삽니다. 혹시 자를 때 잘못 될 수도 있고, 조리중 모양이 미워질 수도 있고..
그런데 아보카도 만큼은 여유있게 살 수 없더라구요.2개라면? 허걱 7천6백원? 고기보다 비싸잖아요?

촬영을 마치고 밀폐용기에 담아, 비싼 재료인 만큼 잘 먹어야지 했는데..요새 제가 학업(?)에 뜻이 없는 관계로..깜빡 잊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서야, 아차 하고는 열어보니, 껍질을 벗기고 슬라이스한 거라 거죽 색깔이 검게 죽어있어요.
상했나 싶어서 조금 떼어서 맛을 보니 맛은 괜찮았습니다. 3천8백원이 어딥니까? 알뜰하게 먹어야죠.
냉장고를 뒤져보니 김밥용 단무지가 나오길래 냉동고안에 들어있던 얇은 샌드위치용 햄도 꺼내고, 슬라이스 치즈도 꺼내고, 달걀도 부치고...김밥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저 학업에 뜻이 없는 거 맞나봐요. 아무 생각 없이 밥물을 잡는 바람에 김밥용 밥을 너무 질쭉하게 해놓은 거 있죠?
식초 설탕 소금을 넣은 배합초에 섞어서 밥 대충 식힌 후 대충 김밥 말았어요.
썰면서 생각해보니, 냉동고에 다진 쇠고기볶음도 있는데, 그것도 좀 넣으면 좋았을 것을...

대충 말아서 대충 썰어놓고, 식구들에게 먹으라고 하니까 점심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저녁으로 먹겠다고 하네요.
전 간식으로 만든 건데...뭐, 저녁으로 먹어주면 고맙죠...

오늘 아침에 코스트코에 갔다가 회원이신 고소미님을 만났어요.
고소미님 만나게 되는 줄 알았으면 화장이라도 좀 하고 화사한 옷이라도 좀 입고 나가는건데...
고소미님, 반가웠어요. 인사성 바른 아드님도 반가웠구요...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싸이프레스
    '05.3.5 4:39 PM

    어머 저 1등인가봐요. 처음 남기는 글인데....
    제가 사는 이곳(캘리포니아)는 아보카도가 참 싸거든요. 보통 1개에 1불정도하고
    세일할때면 절반값도 안되구요.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아보카도 선생님처럼 내일은 김밥에 넣어 먹어야겠네요.

  • 2. 나팔꽃
    '05.3.5 4:47 PM

    에전엔 몰랐는데...
    사먹는김밥은 아무리 맛있고 고급이라고 해도
    집에서 어머니가 싸주시던 허접한 김밥이 더 맛있는데..
    이젠 그런 김밥이 먹고싶으면 제손으로 직접 싸야하니..
    토요일 오후에 김밥사진을 보니 식욕과 함께 그리움까지
    느껴지네요...

  • 3. 알찬하루
    '05.3.5 4:49 PM

    3등은 처음!!!

  • 4. 쌩콩도리
    '05.3.5 5:03 PM

    4등~ 처음... 담엔 꼭 일등해야쥐~~~~

  • 5. 선화공주
    '05.3.5 5:35 PM

    3천 8백원...생생하게 되살려졌네용..^^*
    오늘도 사무실에서 저녁 혼자서 뭘 먹어야 하나?....고민하던중 선생님의 김밥을 보니....
    김밥이 넘 먹고 싶포요~~(샘 책임져 주세용...ㅜ.ㅜ)
    아!~ 쫀득 쫀득 찰진 김밥이 내 입속으로 들어오는것 같아요....너무 먹고 싶으니..헛것이..???

  • 6. 감자
    '05.3.5 5:39 PM

    샘!!! 3800원 아까워하시는 모습을 뵈니..왠지 더 정감가고 가깝게 느껴지네요
    전 아보카도 싫어해요..아무맛도 안나는 무미에 가까운듯하지만..맞나요??
    왠지 그냥 싫어요~~ 그치만 김밥은 무지 좋아해요!! 특히 치즈김밥
    아! 김밥하고 라볶이 먹고싶어요... ^^

  • 7. 알로에
    '05.3.5 6:06 PM

    허참.....냉장고에 자질구레하니 남은 손 잘안가는반찬은 많이 남았는데 게다가 배는 안꺼져서 뻥뻥하고 ....그렇다고 저녁을 건너뛰잘순 없고 잡탕 비빔밥이라고 해먹어야하나 싶은데,
    모처럼 김밥먹고싶네요 요샌 김밥먹을일이 없어서 못먹었는데 사진보니 땡기네요
    ㅋㅋ멈출줄모르는식욕

  • 8. 그린
    '05.3.5 6:12 PM

    저요저요~~
    전 꼿꼿한 밥보다 질척한 밥을 더 좋아하거든요.
    김밥이 어찌 저리 정갈하고 이쁜지....
    저 한 입 주실거죠?^^

  • 9. 헤르미온느
    '05.3.5 6:47 PM

    오우,,,허접이라고 하면, 아보카도가 울지요..ㅎㅎ...
    음,,, 색깔이 봄이네요..ㅎㅎ...

  • 10. 고소미
    '05.3.5 7:47 PM

    선생님~~! 전요 오늘 선생님 만난거 사방팔방 자랑하며 돌아다녔답니다. ^^
    저야말로 아들래미 학교 준비물 안가져가서 밖에서 한시간 기다려 전해주곤 곧바로 간 길이라 스탈 완전 꽝 그 자체였는데..... 역시 선생님은 피부로 금방 알아보게 되지요. 어쩜 화장안한게 더 이쁘시구.. 피부도 투명하시구.... kimys 님 너무 잘생기시고 멋지세요. 사진으로만 뵈다가 실물보니 훨씬 더 멋지시구요. 너무 다정해 보이시구..... 정말 넘넘 부러운 한쌍이셔요~~~!!
    그리구.... 엔 좀 더 이쁜 모습으로 뵐께요....ㅋㅋ

  • 11. 강아지똥
    '05.3.5 7:55 PM

    저두 선생님 뵙고 싶은데요...^^
    고소미님 참 좋으셨겠어요~
    그냥 자연스러운 모습의 선생님도 좋았을꺼에요...ㅎㅎ
    안그래도 김밥이 생각났었는데....맛있겟어요~

  • 12. 오데뜨
    '05.3.5 7:56 PM

    음식도 정성이더라구요.
    다른 생각을 하면서 하면 꼭 생각만큼 안되는 것이....

    빨리 학습에 다시 재미를 붙이시와요.샘 님!

  • 13. 꿈꾸는 요리가 miri
    '05.3.5 9:15 PM

    여긴 시골이라....음식재료 살만한 곳이 만만치가 않아요..
    매일 매일 들러서 비법들 배워가네요..^^

    한차례 폭설이 온다는데....조심들 하시구요..^^

  • 14. 안나돌리
    '05.3.5 9:18 PM

    깔끔한 맛이 느껴 지네요...
    김밥할때 밥이 질어 지면 말기는 힘들어도
    먹을땐 목이 메이지 않아서 좋던데요!

  • 15. 아가로즈
    '05.3.5 10:36 PM

    아보카도..한번 사먹어봐야지 하면서 잘 안되네요..
    맛이 너무 궁금한데..먹어보질 못해서요..후훗..
    담에 마트가면 꼭!! 사봐야지^^

  • 16. yozy
    '05.3.5 10:52 PM

    김밥이 너무 깔끔하면서 예쁘네요.
    전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손목힘이 부실해서(?) 인지 저렇게 야무진 김밥을
    한번도 못만들어 봤답니다.

  • 17. 한울
    '05.3.5 10:59 PM

    오늘 공연 연습하면서 간식(?)으로 멤버 중 한 명이 싸온 김밥과 과일후식을 먹었는데..
    샌님의 김밥을 보니..
    또 먹고 싶은 생각이..(참아야 합니다..공연때 입을 옷이 안들어가면..^^)

  • 18. champlain
    '05.3.5 11:08 PM

    아,,김밥 먹고 싶네요..^^
    선배님 담엔 쓰시고 나서 아보카도 표면에 레몬즙을 좀 묻혀 두세요..
    그럼 갈변을 막을 수 있답니다.^^
    이궁,,여긴 아보카도 흔한데..한보따리 보내드리고 싶네요..

  • 19. 이론의 여왕
    '05.3.6 4:00 AM

    저두 진밥으로 만 김밥이 좋아요! 꼬돌꼬돌한 건 잘못하면 얹혀서...
    아보카도... 겉에 금칠이라도 되어있으면 그 가격을 이해나 하지... ㅋㅋ
    그래서 외식할 때 아보카도 쪼가리가 보이면, 아주아주 알뜰하게 먹어드린답니당.

  • 20. 메밀꽃
    '05.3.6 11:55 PM

    아보카도 좋아하는데 넘 비싸서 살 엄두가 안나죠..
    진짜 큰맘 먹어야 한개 산답니다^^*

  • 21. 참깨
    '05.3.14 3:49 PM

    김밥 안에 들어가 있는 아보카도가 예쁘게 잘 썰렸네요.
    전 아가한테 먹이려고 사는데..고거이 깨끗하게 자르기가 어렵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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