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딸아이 학교에 가서 딸아이가 입을 가운과 학사모, 졸업앨범을 받아가지고 왔습니다.
딸아이, 요새 7주짜리 신입사원 연수 들어갔습니다.
이제 겨우 2주차로 용인 어디메에 있는 모양인데,
마치 군대가 아들 훈련소에서 부모님께 편지보내듯, 딸아이가 쓴 편지가 어제 도착했습니다.
연수는 재밌는데, 너무 피곤하다며...
새벽 한시에 잠자리에 들어서 새벽 5시반에 일어나는데, 신기한 건 일어날 시간이 되면 눈이 저절로 떠지는 거라고...
'내가 이거 밖에 잘 수 없다니, 말도 안돼'...이래 놨네요.
암튼 딸아이를 대신해서 가운을 받으러 갔어요.
요새 졸업식...이렇게 하나봐요...
옛날에는 전체 졸업생이 모두 모여서 졸업식을 했는데, 단과대학별로 한대요.
단과대 강당에서요, 그것도 아마 시간이 다른 모양이에요. 우리 아이는 오후 2시래요.
딸아이가 입을 가운을 고르면서 (좀 깨끗하고 반반한 걸로 입히려고요) 킥킥 웃고 말았습니다.
26년전, 제가 졸업할 때 생각나서요...
글쎄 제가 졸업식에 뭐 입었는 줄 아세요..
킥킥...
한복 입었다는 거 아닙니까?
무슨 맘 먹고 한복 입었는 지 아직까지도 알 수 없어요.
졸업식 가운도 치덕거리는데 어찌나 거추장스럽던지...
울 딸은 뭘 입으려는지....복고풍으로 한복을 입겠다고야 하지 않겠죠?? ^^
뭐, 집에 있어야 데리고 나가서 옷이라도 한벌 사줄텐데...주말에는 나오려는지...
졸업식날 점심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식당에 예약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데 주인공이 없으니 무슨 계획을 세울 수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