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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어떻게 해도 질긴 고기 [버섯 불고기]

| 조회수 : 9,276 | 추천수 : 69
작성일 : 2005-02-26 21:53:40


지난 설에, 가까운 친척이 쇠고기 등심을 잔뜩 보내주셨어요. 로스구이를 해먹으라는 뜻인듯, 도톰하게 썰어서..
설 지나고 로스로 구웠더니, 어찌나 질긴지.
해서 로스구이로 조금 먹고는 불고기 양념에 재워 하루 이상 숙성시켰는데, 질긴 건 마찬가지였어요.
요새 우리 식구들 고기 그리 잘 먹지 않아, 한번 먹을 만큼씩 나눠서 냉동해뒀습니다.  

오늘 스뎅 번개에 가려고 아침부터 고기를 꺼내 녹였어요.
고기 망치로 탕탕 두드려 조직을 끊어주고, 설탕가루를 미리 솔솔 뿌려 연해져 주길 간절히 빌었죠.
불고기양념 해두고 번개에 다녀왔어요.

7시가 넘은 늦은 귀가..부랴부랴 밥 앉치고 팬에 고기를 익힌 후 버섯을 넣어서 버섯 불고기를 했어요.
그래도 고기망치로 두드리고, 설탕에도 좀 재워두고 해서 어지간히 부드러워졌으리라 기대했건만, 씹을 수 없더이다.
세상에 최근 몇년동안 이렇게 맛없는 고기는 처음인듯...
아마도 고기 사보내신분은 한우인줄 알고...아주 맛있는 고기인줄 알고 보내셨을 텐데...
아직도 두어번 먹을 만큼 남은 냉동실 안의 저 고기는 어찌 해야할 지...
곱게 다지는 수고를 거쳐서 섭산적이나 해야하는 건지....

오늘 스뎅 번개에서 만난 분들 모두 반가웠어요..늦었는데 저녁들은 제대로 해서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얀이~
    '05.2.26 10:00 PM

    앗!! 번개가 있었나봐요. 맨날 들어와보는데 왜 그런건 못보는지.. ㅠ.ㅠ
    보기엔 맛있어 보이는데 속상하셨겠어요... ^^;;

  • 2. nebol
    '05.2.26 10:02 PM

    안녕하셔요?
    올만에 희.수 읽으려고 들왔는데..일등이네요~
    .
    .
    선생님..저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nebol 입니다..
    새롭게 공부를 시작해서 정신이 너무도 없었어요
    사이사이 눈팅만 하는 정도..

    아!!샘님..당연히 건강하시지요~?^^*

  • 3. 빈수레
    '05.2.26 10:26 PM

    아, 배아픈 스뎅번개.....-.-;;;;;;
    그 동네, 아~~주 잘 아는 동네인데.....힝.

    키위.
    그 질긴 고기에 키위 좀 갈아넣고 주물럭거려 보세요.
    (요즘 코~에서 맛난 고기만 드시다보니, 키위, 잊어 버리셨죠??!! =3=3=3=3=3333 )

  • 4. 빈수레
    '05.2.26 10:27 PM

    참, 질기고도 덩어리인 경우에는...저는 그걸로 육수 빼서 먹습니다, ^^;;;;;

  • 5. 핑키
    '05.2.26 10:42 PM

    늦게 들어가셔서 이런 '요리'를 하셨어요?
    전 남편이 먹는 밥상에 낑겨 군소리 없이 찬밥 먹었습니다. ^^;

  • 6. 오데뜨
    '05.2.26 11:10 PM

    잘 사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면 정말 먹는 것이 고역이지요.
    고기 질긴 건......

    사실 막 잡은 소고기는 정말 질기지요.
    어렸을 적 시골에서 명절에 동네 사람들이 한 마리를 통째로 사서 잡아 나누던 생각이
    나네요.
    한우 한우 하지만 그때는 정말 한우인데도 그렇게 질기더라구요.

  • 7. 얼라붕어
    '05.2.26 11:17 PM

    그 가까운 친척분이 이글을 만약 보시면 좀 섭섭하시겠네요 ...

  • 8. 헤르미온느
    '05.2.26 11:52 PM

    보기엔 넘 맛나보이는뎅,,,쩝...
    스뎅벙개,,, 동영상으로 보구싶어요..헤헤...^^

  • 9. 김혜경
    '05.2.26 11:55 PM

    nebol님..넘넘 오랜만이시네요..잘 지내시죠??

    빈수레님도 요새 종종 잠수타시는 것 같아요. 키위 생각은 못했는데...

    핑키님..당근 요리 해야죠...

    오데뜨님, 막잡은 고기는 사후강직이 일어나서 그렇다지만..얘는 왜 이러는 지...

  • 10. 솔체
    '05.2.27 12:33 AM

    선생님 오늘 직접 뵈서 참으로 기뻤답니다.. ㅎㅎ
    샘님 실례를 무릅쓰고 말씀드리는데요..
    넘 귀여우셔요~~~

  • 11. tazo
    '05.2.27 12:34 AM

    아주 좋은 한우이니 아깝지만 갈아서 매운칠리로 북북 끓여드심 어떨까요^___^;;아님 스튜..요리선생님께 감히 제안을...=3=3=3

  • 12. 소금별
    '05.2.27 1:18 AM

    스뎅벙개.. 우와.. 즐거우셨겠어요.
    ^^

  • 13. 김혜진(띠깜)
    '05.2.27 11:19 AM

    반갑심니다~~ 샘~~!!^^
    저도 여기 산지 1년이 넘도록 질긴 쇠고기(여긴 물소라서리) 간것 외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 이번에 샘 책에서 키위에 절이는 것 보고 그대로 했더니, 다행히 먹을만 하던데예.
    그래서, 돼지고기 보다는 쇠고기가 좋다는 엄니에게 이젠 자주 해 드립니다.
    찹쌀구이 등등...^^

  • 14. 에버해피
    '05.2.27 1:40 PM

    저두 질긴고기는 키위나 파인애플에 재워두면 연해진다는 얘기 들었어요. 저번에 어떤 유명 고기집에 갔는데 갈비가 너무 연한거예요. 디저트로 특이하게 파인애플이 나오는 걸 보니 고기를 파인애플에 재워서 쓰는 거 같더라구요.

  • 15. 강아지똥
    '05.2.27 5:31 PM

    외출하시고 피곤하실텐데...저녁식사준비까지 하셨네요...
    지금은 푹~쉬고 계실테죠?!ㅋㅋ

  • 16. 멋진걸
    '05.2.27 5:35 PM

    너무 질긴 고기는 압력솥에 팍팍 돌려보세요.양념한채로 국물있게....
    저희는 LA갈비 질길때 그렇게 하는데 아주 부드러워져요.뚜껑 연다음 졸여주면 구운거나 별반
    차이없게 윤기나게 드실수 있거든요.
    우리 시아버님 틀니땜에 맘껏 못드시는데 이렇게 해드리니 왜 진작 안알려 줬냐고....
    씹는 맛을 즐기는 울 남편은 넘 씹을게 없다고 궁시렁궁시렁....시간은 조절하시구요.

  • 17. 앉으면 모란
    '05.2.27 7:53 PM

    지난 주엔 무척 바빠서 82쿡에 들어오지를 못했어요.
    고기를 얇게 잘라서 마늘,국간장,대파,고추가루를 넣고 볶아 보는것은 어떨까요.
    구정때 로스용 고기를 그렇게 해서 먹었더니 아주 개운하더군요.
    하지만 질긴 고기는 정말 대책이 없더군요.
    삶아서 국물내고 고기는 다져서 된장끓이는데 넣고는 했어요.

  • 18. 헤스티아
    '05.2.27 8:42 PM

    헤헤... 다 저 때문에 늦으신거지요 -.-;;; 흑흑..
    아기가 갑자기 밥 먹겠다고 해서 분유먹이다가 넘 급하게 먹던 통통군의 압력에
    젖꼭지가 젖병에 빠져버리고, 먹다가 중단되면 괴팍해지는 터라, 그거 수습하느라고,
    당황하던 사이에 다 정리가 끝나버려;;; 더 황망해졌더라는--;;; (어젠 왜 통통군이 안 도와 준건지;;)
    암것도 도와드리지 못하고 방해만;; 한 것 같아서리;; 그저 마음이 무겁더만요...;;;
    흑흑 정말 밥이라도;; 샀어야 하는데..-.-;; (중얼중얼)

    앗 글구 질긴고기는 그저 갈아서(?) 햄버거를 만들면 될거 같은데...^^;; 헤헤

  • 19. 이경하
    '05.2.27 8:45 PM

    질긴고기엔 사과 한 개 정도 강판에 갈아 넣어 보세요. 최고 !!!

  • 20. 조용필팬
    '05.2.28 1:00 AM

    고기 질긴거요....
    요번 설이며 작년 추석에 어머님이 갈비를 맛나게 하신다구
    파인애플을 넣고 고기를 재워 구워 먹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고기가 질긴것인지 확인이 안된 상태에서 파인애플을 넣어서 인지
    고기가 녹아 내리더군요
    한면이 익고 나서 뒤집으려면 고기점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샘 한번 속는셈 치고 파인애플 넣고 고기 재어 보세요
    울 시어머니 아직도 파인애플 얼마만큼 넣을지는 모르시나
    고기가 연해지는거는 확실히 며느리들에게 손수 알려 주셨답니다...

  • 21. 빅젬
    '05.2.28 9:35 AM

    샘님... 음식점에서는 콜라를 넣는다고 하더이다.. ㅋㅋ
    사이다였나?

    이런 부실한 정보를..

  • 22. 선화공주
    '05.2.28 10:46 AM

    오!~스뎅벙개에 선생님께서도 오셨었군요....J님도 수고많으셨겠어요...^^
    (사무실을 굳건히 지키느라 참석못한 공주..ㅠ.ㅠ) 저두...갈아서 햄버거 해드신다에 한표!~~

  • 23. 이수미
    '05.2.28 2:28 PM

    샘님 ! 아니 요리의 고수님께서 !!!
    키위즙을 내서 뭉게면 되는디
    양념하기전에 하시면 양을 많이 넣으면 아마도 쇠고기 풀데기가 되던데~~~^^*
    스텐벙게 잼 있으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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