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님들. 날은 무덥지만 기분좋은 날입니다.
모두들 잘 지내고 계셨지요?
소식을 전하지 않은 동안의 일들을 생각해보니
생사고락의 시간 속에서 무언가를 기다리던 날들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다들 겪어봄직한, 평범한 솔이네 소식을 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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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캠핑장이 가까워서 가족, 지인들과 자주 가는데
이번에는 동네 절친인 부녀회장님과 떡집언니랑 같이 가려고 준비를 했어요.
저는 양장피랑 찌개거리, 과일 등을 준비하고 언니는 고기를 준비하고요.
저희 셋이 먼저 출발하고, 나중에 남편들까지 와서
고기랑 장어도 굽고 술도 한 잔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올해 4월, 큰 아이의 생일날이었어요.
예전에 키친토크에다 사춘기 상담글도 많이 남겼었는데...
벌써 스물네살의 건장하고 살가운 청년으로 컸답니다. ㅎㅎ
올해 초에는 캐나다에 사시는 외삼촌께서
한국에 들어오셨다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황망한 마음에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많이 흘렸답니다.
부의금 봉투에 이런 말 써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제 마음을 적고 싶더라구요.
3월에는 둘째가 훈련소에 입소를 했어요.
늘 귀엽기만한 둘째라서 걱정이 됐는데
자대배치를 받아서 군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연락이 오니
마음이 놓입니다.
5월에는 공익근무를 하던 큰 아이가 소집해제를 했어요.
요즘엔 군대를 제대할 때 엄마가 서프라이즈 해주는 것이 유행이라면서요.^^
가족들 몰래 토퍼를 맞추느라 소집해제를 공익해제라고 잘못만들고 ㅠㅠ
그래도 큰 아이가 환하게 웃으며 좋아해서... 좋았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어버이날에는
동생네랑 조카들이랑 모여서 소고기를 실컷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구요.
부녀회장님께서 독감에 걸리셨다는 소식에
냉장실과 냉동실을 뒤져서!
소고기된장배추국이랑 전복죽을 끓이고
과일도 몇 가지 깎아서 담고
도라지배즙도 챙기고
단팥빵과 우유도 가져다드렸어요.
다른 건 다 필요없고 제가 한 반찬만 먹고싶다는
친구의 생일날에, 들깨미역국이랑 두부조림, 시래기나물, 봄동무침
깻잎찜이랑 메추리알 조림 등을 해서 앵겨줬구요.
아, 이번주 월요일이었는데
시고모님께서 암투병 중이시거든요.
제가 직접 캔 쑥을 삶아, 쌀을 불려, 쌀가루를 빻아
반죽을 치대, 모양을 만들어, 찜기에 쪄서 참기름을 바른, 헥헥
쑥콩떡과 오이소박이를 해다드렸어요.
사진을 양이 많아보이지 않는데 꽤 많은 양을 준비했답니다.
시고모님께서 많이 많이 좋아하셨어요.
제가 남편이랑 스물한살때부터 만났는데
그때부터 저를 예뻐해주시고 잘해주셔서
저도 시고모님께 잘해드리고 싶어요.
떡을 만들면서... 건강해지시길 빌었답니다.
아이고 왜이렇게 기냐...
제가 작년에 다이어트 하고 있었잖아요.
결과는요... 실패입니다요...
겨울에 A형 독감을 앓고 나서 너무 기운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다이어트고 뭐고 때려치우고 기운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더니
다시 요래 됐심다. ㅠㅠ
다이어트는 실패했지만
신선한 채소는 많이 먹으려고 해요.
요즘 자주 해먹는 도토리묵무침.
부녀회장님께서 재배하신 영양부추와 상추 등을 넣었어요.
올해 남편이 근속 30주년을 맞았어요.
이벤트 싫어하는 남편이 눈치를 챘는지
케이크도 사지마라, 고깔모자도 씌우지 마라...하면서
미리 김을 빼놓길래(쳇) 아무것도 안하려다가...
현수막을 하지말라는 얘기는 안해서 ㅋㅋㅋ
호텔방에 현수막을 걸어놓고
30주년이니까 30만원만 넣어서 ㅎㅎㅎ
가족들과 함께 축하했습니다.
(이것봐. 이벤트 하니까 을매나 즐겁냐? 이 i들아!!!!)
집에 아이들도 없고 남편이랑 둘이서 점심을 먹는데,
날이 더워서 그런지 면종류를 많이 준비하게 되네요.
이 날은 비빔냉면이랑 찐만두 ^^
어제는 엄마가 주신 진짜배기 들기름에
쯔유랑 알룰로스를 넣고 들기름 막국수 만들어 먹었어요.
너무 맛있어서 문제에요...ㅠㅠ
작년 12월 3일부터 어제까지
어둡고 축축한 터널을 걷는 기분이었어요.
평소에 긍정적인 편인데도, 항상 기분이 좋지 않았고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자주는 나가지 못했지만
여의도에서, 서초동에서
LED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도
불안했고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유지니맘 이하 현장에서 수고하시던
82쿡 언니들의 적극적인 행동력에 감탄하며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가졌고, 마음을 추스렸어요.
감사하고 존경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굳건히 걸어가자고 다독여주는 이름모를
82의 자게의 언니, 동생들 덕분에
다시 힘을 내곤 했습니다.
이러니 내가 니네를 사랑 안할 수 있어?
사랑합니다. 82쿡
앞으로는 자주 올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