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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맛있는 토요일

| 조회수 : 3,750 | 추천수 : 43
작성일 : 2005-10-23 12:02:26
스크롤의 압박의 가능성이 있는 글 이랍니다.




금요일 오후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답니다.
반찬을 만들었는데 나눠준다는 전화였어요.

"무슨 반찬인데?"

"이게... 야채반찬인데. 땅속에서 나는건데. 한국 사람들도 먹는거야. 나 이거 한국식품점에서 구입했거든."

-_-;;; 이러면 뭔 줄 압니까.

"글쎄나 -_- 뭘까?"

"이거 영어로는 모르겠고 길쭉해서 맛있는 건데(-_-) 일본에서는 고보라고 하는데."

"아. 고보. 알아."

"다행이다. 너 이거 먹어?"

"어 좋아라 하는거야."

"지금 가져다 줄테니까 기다려."

고보. 우엉 맞죠?
참... 생활 속의 일본어가 이리도 가까울 줄이야.

잠시 후 차타고 반찬 배달 온 친구에게 냉녹차 한잔 주고 한국배 깎아주는데...
티테이블 위에 올려둔 감바구니에 눈독을 들이더라구요.

"어디서 났어? 한국 가게?"

"지난주에 직접 따왔는데."

"어? 직접 따왔다고? 어디서? 이 동네?"

"응. 저기 감농장 있더라구."

집에 돌아가는 친구 손에 단감 두개를 들려 보냈더니 저녁에 우엉조림에 밥먹고 나니까 전화가 왔어요.
감이 너무 맛있다고 내일 따러 가자고 말이에요.
사실 지금 허리케인이 올라오고 있어서 비가 내렸거든요.
그래서 내일 날씨 좋으면 가자. 했죠.

아침에 일어나니 엄청난 빗줄기에 그냥 다시 침대로 기어 들어갔답니다.
점심때쯤 되니까 비가 언제 왔냐는 듯이 좋은 날씨.
친구 픽업해서 감따러 갔죠.

지난 주에는 단감만 따왔는데. 홍시가 먹고 싶은거에요.
농장 주인이 큰 가지를 쳐 주어서 그 중 잘 익은 것만 골랐답니다.
친구는 홍시에는 시큰둥하고 먹어본 단감만 찾던데 따다가 부서진걸 먹어보라고 줬더니 맛있다고 난리였어요.
결국 홍시 한상자 단감 한상자를 땄죠.
홍시를 깔끔하게 땄다면서 농장주인이 저 한테 시간당 8불 줄테니까 오늘 일 좀 해달라고 하데요...
그 농장 감이 파운드에 80센트 였으니까 엄청나게 많이 주는 거였는데 할 껄 그랬나봐요.
친구랑 둘이서 할까? 하다가 배고파서 패쓰~
계산 하는 내내 나중에 들어온 손님들이 제가 정리한 홍시를 탐내면서 얼마냐고 하고. 전 빼앗길까봐 얼른 돌아왔답니다.

파운드에 80센트면 정말 거져주는 가격입니다.
작은 상자에 작은 홍시가 20개 들어갔는데 그걸 2상자 만들었거든요.
4.4 파운드 였는데 4파운드로 계산 3불 20센트 였는데 3불만 내라하고.
단감까지 합쳤더니 9.5파운드 였는데 또 9파운드로 계산 7불에 사왔어요.

그냥 마켓이나 한국 식품점에서 샀으면 ... 어림없는 가격이죠.
아. 돌아가는 길에 아직 익지 않은 홍시감도 가지채 주었어요.
익혀 먹으라고.


둘이서 싼값에 맛있는 감을 구해서 입이 벌어졌는데. 배가 고프더라구요.
감따면서 터진 녀석들 하나 둘씩 주어 먹었더니 더 배가 고픈것이 알고 보니 둘다 아침을 거른 상태에서 오후 2시.

오랫만에 동네에 있는 맛있는 식당에 갔습니다.

에피타이져로 칼라마리를 시키고.
전 스윗티. 친구는 언스윗티.
전 닭고기와 베이컨이 들어간 파니니를
친구는 소세지와 그릴드 페퍼가 들어간 플랫브레드를 시켜 먹었어요.
제 파니니의 소스가 진짜 맛있었는데요.
이름은 까먹었는데 갈릭 아올리? 아이리? 하여간 어쩌구 하는 거 였어요.
뭐나고 물으니까 마요네즈에 마늘이랑 레몬즙을 섞은 거라고 하더라구요.
닭고기랑 진짜 잘 어울려요.

허리케인이 온다는데 감따러 가지를 않나. 한가하게 식당에서 수다떨며 밥을 먹지않나...

"우리 물 사러 안가도 되나?"

"그러는 넌 어제 주유소 간다더니 왜 안갔어?"

"아무래도 허리케인이 이 동네 안올꺼 같아."

"엥?"

"준이 이렇게 한가하게 있는 걸 보면 뉴스가 잘 못된 건 거 같아."

해마다 허리케인 올때마다 난리 법석을 부려서 이런 선입견을 만들어 버렸네요.

맛있는 점심을 먹고 저희 집에서 부른 배를 두둘기며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보았죠.

아몬드 헤이즐넛 스윌 아이스크림도 먹고 온갖 종류의 과자들을 먹으면서 만화책 꽃보다 남자 이야기 부터 요즘 유행하는 나나, 영화 나나 이야기 까지.

하루종일 먹고 수다떨고 또 먹고 티비보고.

제목을 바꿔야겠어요. 맛있는 토요일이 아니라 칼로리 높은 토요일로...

잘 정리한 홍시 사진이며 맛있는 음식 사진을 같이 올리고 싶은데.
제 디카가 많이 아파서 사진을 담는 능력을 상실해 버렸답니다.
그래서 대신 제가 좋아라 하는 pottery barn의 사진을 올려보아요~

친구가 해다준 우엉 반찬은
우엉, 당근, 쇠고기가 주 재료로.
간장 설탕 맛술 소금 후추만이 들어간 간단한 조림이었어요.

엄마가 해주시던 우엉조림이랑은 좀 다르긴 했지만 맛은 비슷하더라구요.

친구는 이걸 먹을때 밥을  간장과 청주를 넣어 지어서 밥이 다 되면 우엉 조림을 밥위에 올리고 뜸을 들인데요. 우엉밥이 되는건가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hamplain
    '05.10.23 12:47 PM

    감을 직접 딸 수 있는 농장도 있군요.
    체리농장, 사과농장, 딸기 농장까지는 가봤는데..^^

    감 진짜 싸게 잘 사셨네요.
    저 사는 근처에도 감농장이 있는지 알아봐야겠어요.^^

    다른 사진도 보고싶었는데..
    JUNE님의 재미난 글로 대신하고 갑니다.^^

  • 2. Ellie
    '05.10.23 3:12 PM

    스크롤 압박에도 눈X 빠지게 다 읽고 갑니다.
    흐미 부러워요. 감도 있고~ 역쉬 플로리다는 낙원 이였어~ (과일 많으면 낙원인 사람!!)
    제가 있는 곳은 정말 질 나쁜 오렌지와 징그럽게 큰 수박 밖에 없는데... ㅠ.ㅠ (부시 농장 근처에욤)
    그나저나 친구분 차~암 맘에 드네요. 반찬도 해다 주고. 제 친구들은 주로 24시간 문여는 햄버거 집에서 해결 합니다. ㅡ.ㅡ;; 뭐 사주면고맙지만 주로 각자 내죠. ^^;;
    우엉조림~ 맛났겠다.
    허리케인 조심하옵소서. 저 리타 온다고 했을때 월마트의 물 대란에 큰 획을 그었었죠. (그물 아직 먹고 있어요. 아마도 올해 갈때 까지 먹을것 같아요. ^^;;)

  • 3. macchiato
    '05.10.24 12:22 AM

    혹시 마츠모토 준의 꽃보다 남자?
    21일에 방영한걸 23일에는 한국에서도 미국(윗분의 글을 보니 플로리다 인가봐요)에서도 볼수 있으니 ...
    세계는 하나가 틀림이 없네요^^

  • 4. june
    '05.10.24 3:09 AM

    champlain님.
    저도 이 동네산지 4년 만에야 처음 알았다는...
    체리농장 한번 가보고 싶어요.
    체리 진짜 없어서 못먹는데.^^
    제가 추수감사절에 꼬옥 디카를 새로 마련해서 내년에는 사진을 올릴께요^0^

    Ellie님.
    가깝잖아요^^ 놀러 오세요~~~
    과일은 별로라도 고기! 고기가 있잖아요!
    저 친구에 대해서는 주변 사람들이 다 의아하게 생각한다는...
    제가 좀 버려 놓은 듯 하기도 한데...
    나눠 내기의 개념이 빠진....
    저도 많이 얻어먹고 많이 챙겨주니까 저희들끼리는 편한데 옆에서 보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해요.
    지난 여름에 이 친구네 고향에 다녀왔는데.
    그 후일담에 다들 입을 벌렸다는.
    윌마는 그냥 그냥 소리 없이 지나 가게 생겼어요.

    Macchiato님
    네에~ 맞습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21일에 봤죠. 시간차라는게 참 유용하다는...
    준군은 너무 예쁜데... 보는 내내 이 나쁜x! 라면서 격분했다는...
    전 만화때 부터 루이팬이여서...
    슌군 너무 좋아요 >.<
    다만 다음 주 지나면 또 시험이라 ㅠ_ㅠ 과연 챙겨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세달동안 꾸욱 참았다가 몰아보기를 해야할 지....

  • 5. 김혜경
    '05.10.25 8:55 AM

    미국에도 감이 있군요...
    어제 허리케인이 플로리다에 상륙했다는 소식 들었는데...별 일 없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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