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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동파육...나의 비장의 무기가 되었어요.(사진은 담에...ㅠ_ㅠ)

| 조회수 : 3,159 | 추천수 : 4
작성일 : 2004-12-20 23:27:17
오늘 날씨가 참 추웠죠? 얼마나 바람이 차가운지 귀가 아직도 간지럽네요...얼었나봐요...남편말대로 저는 안방아씨마님 체질인데, 요즘 영~되지도 않는 일을 하느냐, 차비만 날리고 있습니다...ㅠ_ㅠ

오돌돌 떨면서 어둑해져서 더 심란한 차에 냉장고에 자고 있는 삼겹살 수육이 생각 났어요...며칠전 엄마에게 얻은 삼겹살 수육, 남아서 처치곤란이길래 낼름 집어왔죠. 예전부터 눈독을 들였으나, 귀차니스트 답게 고기 삶은거에 귀찮아서 미루고 또 미루던중에 기회가 온거죠...오호...그래...그걸로 오늘 심란한데, 안주로 만들어야겠다 하고 산사춘도 한병 사고, 집앞 슈퍼는 청경채같은 야채는 절대 없기에 파채나 해야겠다하고 파채칼도 사가지고 힘내서 집에 왔습니다.

헉...스...덜렁이 여사 역시 뭔가를 빼먹었죠. 젤 중요한 청주...흠...뒤져보니, 예전에 먹다가 남긴 소주반병을 발견하고, 기쁨에 잠시 꿀벌이 꿀을 찾았다는 춤을 추고 시작했습니다.

소주반병 붓고, 왠지 찜찜해서 맛술도 콸콸 붓고, 생강 냉동실에 있지만, 귀차니즘에 생강가루 신나게 뿌리고, 후추가루도 팔 아플때까지 넣고, 대파도 숭덩숭덩 썰어서 넣고, 설탕 세밥숫가락에, 간장 네숫가락을 넣고 돼지고기 넣고 끓였죠.

우...알콜 끓는 냄새...영 시원찮은 고기색깔에 간장을 더 넣어야 하나? 소주도 청주랑 비슷하잖아? 하고 오만생각을 하면서...덕분에 머리아픈 생각은 잊었습니다. 끓였죠.

한 삼십분 끓었나? 술이라서 급속도로 줄어들어가고 고기도 점점 키톡에서 본것처럼 까만윤이 반들반들 나기 시작했어요.

푹 조려진후에 한입 먹어보니...으흐흐...넘 맛있어요...특히 비계 부분이 얼마나 쫀득하고 슬슬 녹는지... 파채랑 먹으니까 환상입니다.

이걸로 어설픈 제가 요리란 비장의 무기가 한개 더 생겼어요...

감사합니다...82cook 여러분들...(--)(__)


p.s- (-__-)+++역시 닭이 될수없는 우리남편님...연말이시라 친구들이랑 모임이라고 아주 늦게 오신다고 전화와서 혼자 청승떨면서 먹었습니다...술도 혼자서 마셔버렸어요...ㅠ_ㅠ 에헤라...제발 올해가 가기전에 뭔가가 제발 한개라도 이루어 졌으면 좋겠어요...디카 훔쳐간 도둑너엄...내디카 많이 아껴줘라...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12.20 11:34 PM

    야속한 신랑~~ 동파육 만든 성의는 어쩌고~~
    하루나님..아직 촬영이 많이 남았으니까..아셨죠??

  • 2. 생강과자
    '04.12.20 11:38 PM

    ㅋㅋ 근데 하루나님 '꿀벌이 꿀을 찾을 때 추는 춤'은 어떻게 추는 건가요오~?
    저도 도전요리 0순위 동파육 되시겠습니다.
    근사한 요리 하나씩 습득할 수록 자꾸 누군가를 초대하고 싶어집니다.
    곧 저지를 것 같은 예감이 엄습....

  • 3. 벚꽃
    '04.12.20 11:40 PM

    동파육 맛있죠?
    저 며칠전에 글 올리고 그 담날 두근 사서 또 했잖아요.

    친구에게 동파육 맛있다고 얘기했더니
    "뭐? 그거 고깃집에 가서 동파육 달라고 하면 되나"
    그러더라구요@.@

    저도 동파육 만들때 청주가 모자라서
    첫날은 50ml는 포도주 붓고(요리가 좀 달짝지근 하더군요^^)
    둘쨋날은 청하를 넣었는데(요리후 좀 짭쪼롬한 느낌이 난다 그러나?
    확실힌 모르겠는데 청하가 좀 깜찍한 맛이 나는것 같았어요)

    그리고 청하를 계란찜에 넣어봤더니 맛이 더 깔끔했어요.
    보통땐 청주(경주법주)를 썼는데 청하도 괜찮은거 같네요.

  • 4. 피글렛
    '04.12.20 11:41 PM

    저도 삼겹살 생기면 해먹으려고 벼르고 있어요.
    오렌지피코님 레시피로 하셨나봐요?

  • 5. 하루나
    '04.12.20 11:42 PM

    생강과자님...제가 예전에 얼핏 본건데...꿀을 발견하면 지꺼라고 8자 춤을 춘다고 하던데...제가 덜렁,귀차니스트,대충맨이라서 자세하지는 않는데, 좋으면 살짝 바과앙하는 춤이죠...ㅋㅋ

    꼭 해보세요...강추...왕 강추입니다...저도 만들어 놓고, 깜짝 놀랐어요...

    샘...제 특기가 그릇 안깨고 깨끗하게 설거지이죠...ㅎㅎㅎ 샘님 그릇은 워낙 고가라서 저도 살짝 걱정이 되네요...ㅎㅎㅎ

  • 6. 하루나
    '04.12.20 11:44 PM

    벚꽃님 포도주...접수합니다...청하가 역시 기본이군요...피글렛님...맞아요...오렌지피코님꺼 보고 베꼈어용...ㅋㅋ

  • 7. 정희경
    '04.12.21 3:39 AM

    저도 이거 무지 해먹고 싶은데...여긴 청주가 없어서.. 뭐 소주도 물론 엄꾸..
    그냥 요리술이라는걸 넣어도 될까요? 요리술은 소금이 들어간것 같던데..

  • 8. olive
    '04.12.21 7:00 AM

    짝짝짝....
    저도 접수합니다.
    그런데 파채는 어떤 스탈로 하셨을까~~요?

  • 9. 홍차새댁
    '04.12.21 9:00 AM

    하루나님이 잘 드셨다면 잘 된것 같은데....^^

  • 10. 박미련
    '04.12.21 9:34 AM

    아하하.. 저도 어제 동파육했습니다.
    4살난 우리 국방윈원장 김정일군은 '달콤 고기'라면서 밥을 두 공기나 먹어치웠다지요?
    어제 12시도 넘어 들어온 우리 신랑.. 아침부터 웬 삼겹살이냐며 눈쌀을 찌푸리더니..
    청경채랑 마구 집어 먹더니 밥 한그릇을 더 먹어버리는..
    이 두 남자.. 왜 이리 좋아라한답니까?
    저도 담부터 애용해 줄랍니다.

  • 11. 민호마미
    '04.12.21 10:48 AM

    오마나 저두 어제 했는데...
    넘넘 맛났어요.
    신랑두 왠만하면 음식하지 말라고 하는데, 먹오보곤 또 해달라내요...
    제가 엄청난 음식치거던요....ㅋㅋㅋ

  • 12. 선화공주
    '04.12.21 11:43 AM

    저두...해봐야하는데...프린트도 해놓았는데...
    왜이리 집에서 밥먹을 기회가 없는지...ㅜ.ㅜ.....많은분들의 성공사례에 힘입어 저도 꼭 해볼랍니다..^^
    하루나님...성공 추카드려요..^^....근데..어떤 x가 하루나님의 디카을 가져간고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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