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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82가 아니었다면 꿈도 꾸지 못했을 일....

| 조회수 : 3,822 | 추천수 : 6
작성일 : 2004-09-22 14:26:03

지난 금요일밤 약식을 만들었습니다.

용도는 초등1학년 딸래미네 42명 아이들 간식.
그리고 다정하신 선생님께 드리는 뇌물(?)이었습니다.

이런 모양으로 45개의 약식을 담고 선생님꺼 따로 담아
토요일 아침 요구르트 50개를 사서 제가 직접 갖다 드렸습니다.

토요일은 급식을 안하니 아이들이 배가 고픈채로 귀가를 한다더군요.
몇몇 어머니들께서 가끔 간식을 사서 보내시는것 같았고
저도 1학기때는 카스타드와 쥬스를 사서 보낸적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사는것보다 뭔가 만들어서 주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원체 많아서 갈등도 했지만~~~
제가 또 손이 좀 큰편이고 한번 해보자 했지요.

약식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또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적은양을 먹다보면 못먹던 아이도 먹게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일단 선생님께서 참 좋아 하시네요.
직장 다니면서 이런걸 언제 만드냐고? 또 칭찬이십니다.

제가 요즘 82때문에 칭찬듣는 재미 붙였잖아요.
내내 아무것도 안하다가  칭찬이 고플때쯤이면  
힘든몸을 이끌고 새벽까지 주방에서 낑낑댑니다.
재주가 없어 다른님들보다 언제나 결과물은 별로지만
그래도 하고나면 뿌듯 합니다.

스승의 날이나 학기말에 가끔 선물 뭘드릴까?
고민하시는 분 많으시죠?
다른 무엇보다 직접 만든 음식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드리는 제손이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솜씨가 없음으로...)
받으시는 선생님은  부끄럽지 않으실꺼예요.

작년부터인가요?
저는 계속 82에서 배운것들로 선물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매실쨈,맛간장, 매실 장아찌,여러가지 피클,
머핀에 이어 이제 약식까지...

좀더 82를 열심히 해서 지성조아님의 단호박떡케잌에 도전하고픈게
저의 욕심이자 바램입니다.

어제 운동회때 어떤 엄마가 저더러 요리학원다니냐고 묻더군요.
82에서 다 배웠다는 사실 어찌 말할수 있겠습니까?
걍 기본이다 했지요.ㅎㅎㅎ  

제게 82는 세상을 보는 창이고
공짜로 배우는 요리학원이며, 바르게 열심히 살도록
끊임없이  일으켜세우는 채찍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저 82 없으면 못살아요.

PS: 학교에 다보내고 나니 식구들 먹을게 없어
      토요일 밤에 또 한솥 만들었습니다.
      약식 좋아하는 시아버님 잡수시게....
      사진은 그때 찍은것이어요.  



  
달개비 (eun1997)

제가 좋아하는 것은 책. 영화. 음악. 숲속 산책. 밤의 고요. 이 곳 82쿡. 자연이 선사한 모든 것.... 그리고 그 분.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로피안
    '04.9.22 2:27 PM

    예쁘네요 ^^

  • 2. 마키
    '04.9.22 2:31 PM

    달개비님..여우같으셔~~~
    기본이다....^^
    물어본 엄마가 흥~했겠네요....
    전 저정도 수준이 절대 아니지만 보고 배우는것도 있지 않겠어요?
    1년있으면 달개비님처럼 잘 해야될텐데...
    한달좀 넘어서 사태가 이지경이 되니...잉~~~

  • 3. 아라레
    '04.9.22 2:32 PM

    저도 82 없음 못살아요. ^^
    그나마 달개비님은 실천하셔서 칭찬 들으셨지요...
    저는 다 나중에 해야지 하고 벼르고만 있었는데 우짜면 좋겠습니까.

  • 4. 환이맘
    '04.9.22 2:36 PM

    약식이 넘 이뽀요^^
    약식 별루 안 좋아하는 저도 먹고 싶어지네여
    수고 하셨네여

  • 5. 재은맘
    '04.9.22 2:51 PM

    너무 이뻐요...
    달개비님..저도 저런 이쁜~~약식 좋아하는디..ㅋㅋ
    저도 82땜시..가끔 칭찬 받고 산답니다..
    저렇게 해서..칭찬 받아 봐야겠네요..

  • 6. 박하맘
    '04.9.22 2:54 PM

    달게비님!!!
    바지런쟁이....
    울 승환이 학교보내면 저도 달개비님처럼 할수있을까요??????????
    딸래미가 넘 기뻤겠어요...

  • 7. 박하맘
    '04.9.22 2:55 PM

    오타쟁이 박하맘.....바부
    달개비님인데......
    ^^

  • 8. 코코샤넬
    '04.9.22 2:56 PM

    진짜 약식위에 꽃이 피었네요 ^----^
    저도 82쿡 덕분에 시아버님 생신상, 승진상, 이머어니생신상,
    유지 소풍도시락, 선생님도시락 싸고 그랬는데..
    82쿡이 제 생명의 은인이란 말입니다 ...
    친구도 얼마나 많이 사귀게 되었는데요..

  • 9. 테디베어
    '04.9.22 2:58 PM

    오~~ 환상적입니다. 칭찬받으실만 합니다.
    저도 82없인 몬산답니다.^^

  • 10. 달개비
    '04.9.22 3:00 PM

    이곳 82덕에 칭찬 받은분들 손 한번 들어 보시게요.
    아마 죄다 손드실것 같은데요.

  • 11. 후니으니
    '04.9.22 3:06 PM

    저두요~ 울시모님 "애는 착한데 할줄아는게 하나도 없다"고 저있는데서 공공연히 얘기하시곤 했는데 작년 생신상에 고추잡채며 약식에 이것저것 차려내니 온식구들 앞에서 "아무것도 못한다 했더니 팔순상 집에서 차려도 되겠다~" 하셨답니다.
    제가 82 아니었으면 언제 이런소리 들을수 있었겠습니까....

  • 12.
    '04.9.22 3:08 PM

    달개비님,, 전 아직 너무 초본가봐요,, 젤루 궁금한게,, 어떻게 저 컵에 저렇게 예쁘게
    담으셨을까 입니다..
    제 궁금증 풀어주실거죠? 그래야,, 저도 칭찬받지요..

    정말 넘 예뻐요..

  • 13. 마농
    '04.9.22 3:13 PM

    세상에 세상에.. 직접 만들었다구요?
    너무 이쁘구..맛있어보여요.
    도시락 50개라니..^^... ..
    칭찬x10000000000 도 안 아까워요.. 부럽습니다.

  • 14. 지윤마미..
    '04.9.22 3:20 PM

    정말 대단한일을 하는 82쿡이네요...
    하나 집어먹어도 되죠?

  • 15. 달개비
    '04.9.22 3:33 PM

    수님!!!
    다른분들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약식 막해서 뜨거울때 비닐장갑 끼고
    주먹밥 만들듯이 동글동글 빚어서 컵에 담았어요.
    너무 뜨거우면 한김 식혀서 해보세요.
    굳기전에만 하시면 될것 같아요.
    사실 만드는 시간보다 요거 빚어서 담는 시간이
    더 걸렸어요.ㅠㅠㅠ
    해바라기 씨 올리느라 시간 뺏기고...

  • 16. 누룽지
    '04.9.22 4:13 PM

    대단하십니다, 달개비님...
    넘 예쁘고 맛나보여요...
    두어개(몇 번 먹으려고 ㅎㅎ) 집어가고 싶네요...^^

  • 17. 쬐금
    '04.9.22 4:18 PM

    지난 주말 저도 약식케익해서 손위동서로 부터 "샀느냐 보통케익보다 좀 비싸지?"하는말을 들었다는 것 아닙니까 사실 여러분들 올린 사진과는 비교 안되게 폼이 좀 안 났는데도 불구하고 말예요. 정말 82는 멋진 곳입니다. 이세상에 두 곳에도 없는 정말 좋은 데여요. 오고 가는 사람들도 다들 맘씨가 우째 그리들 고우신지 필승 불멸 82쿡입니다. 저도 함 달개비님 따라해볼까 생각은 세워봅니다. 마음이 정말 아리땁습니다.

  • 18. 최은주
    '04.9.22 5:08 PM

    82에 버티고 있으면 언제나 친창받는 요리사가
    된답니다. 학부모님들이 샘내겠어요. 조심하세요.ㅎㅎ

  • 19. 커피빈
    '04.9.22 5:26 PM

    똑같은 레시피로 만들어도 어쩜 그리 다른지.. 물론 맛도 다르겠죠 --;;
    저도 82에서 배운 것 - 진정한 요리는 아직 시도도 못하고 약간 손대는 것만으로도
    확 달라질만한 것들.. 눈으로 보이는 것들만 하는데도 칭찬듣고 있어요.
    직장다닌다는 핑계로 항상 엉성한 요리만 해줬는데 여기 직장맘들은 정말 솜씨가
    좋으신가봐요. 저 무지 반성하고 있어요 ^^;;

  • 20. 미스테리
    '04.9.22 7:31 PM

    이렇게 잘하시믄서리...맨날 말로만...^^;;;
    개비님...
    지가요~ 약식 무쟈게 좋아 하걸랑요???
    하나주면 안델구 살지=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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