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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잠이 오질 않네요. 당근 이야기.

| 조회수 : 283 | 추천수 : 1
작성일 : 2025-07-20 01:05:26

하염없이 내리는 빗소리에 잠이 오질 않네요.

새벽 1시가 넘었으니 어제 아침 일어나자 마자 밤새 내리던 비로 마당에 나가서 

"여러분 밤새 안녕하신지요?" 인사하며 목수국, 도라지 꽃, 캐모마일 사진을 찍었습니다.

 



 


언니가 석류 나무 사다 달라는 부탁을 해서 석류 나무 사면서 참아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캐모마일을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향긋한 사과향이 납니다. 허브차를 좋아하기에 캐모마일 차도

마셔 볼까 하는 마음으로 욕심을 냈습니다. 더구나 씨앗이 떨어지면 내년에도 함께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가져보며.^^

 


비 오기 전 만개할 준비 중이던 목수국.



무가 있어서 조금 초절임, 우엉채, 당근채 볶아 두고  초록색 채소만 미나리, 오이등 바꿔서 아침마다

남편에게 김밥을 한 줄씩 말아 주고 있어요. 두 줄 말기는 귀찮으니게으른 자 뚱뚱한 김밥 한 줄로 해결.

잠자리 들기 전 "내일 아침에도 김밥 줘도 괜찮아?" 물으니 본인은 좋다고. 황송 할 뿐이라고.

월-토 새벽 6시면 헬쓰장 가서 운동하고 8시 조금 넘어서 들어와 남편이 아침을 챙겨 먹는데 김밥이라서

제가 말아 주고 있습니다. 아내의 요리 교실에서 김밥 진도 까지는 못 나갔거든요.

 



석류나무 갖다 주니 언니가 어디선가 보내 왔다는 가시오이와 김치 나눠 줬어요.

그래서 피클도 만들었습니다.


열무김치를 했으면 좋겠는데 양배추가 있어서 양배추 물김치 담가 잘 먹고 있어요.

 


컬*가 자꾸 쿠폰을 보내와 샤브용 소고기만 배송비 내고 주문.

육수 조금 넣고 국물 있는 야채찜 만들어 소스 찍어 먹었습니다.


서리태 콩국수. 엄마네 집에서 TV 보는데 콩국수 맛집에서 호박을 얹어 주는 것을 보고 냉장고에 오이는 없고 호박은 있는 관계로 찜기에 호박을 살짝 쪄야 했으나 한 눈 파느라 푹 쪄졌네요.


 


자유게시판에서 야채 볶아 놓으면 비빔밥, 비빔국수 등 유용하다고 해서 좋은 것은 따라 합니다.

언니가 준 고사리 나물도 얹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두었어요.

다음 비빔밥 먹을 때 사용하려고요.^^;;

 


적근대를 먹어야만 하는 관계로 바질 페스토 바르고 오픈 샌드위치.

달걀 프라이 망쳐서 다시 하기는 싫고 스크램블 하겠다고 더 망쳤으나 맛은 있었네요.



묵은지 넣은 닭찜 드셔 보셨나요? 당기는 조합이 아니어서 닭볶음탕만 해먹다가 어느 날 한 번 시도해보니

너무 편하고 닭냄새도 안 나고 맛도 개운한겁니다. 이번에는 김치국물도 소진할 겸 냉동실 닭 안심이랑 김치 넣고 끓여서 남편이 잘 먹었습니다. 게으른자 닭 손질이 귀찮을 때는 닭가슴살, 닭안심으로 해결합니다.

 

지난주에 자유 게시판에서 <한끼합쇼>프로 성북동 왕자님이 화제라서 저도 다시 보기로 봤습니다.

성북동 저택이라 화제가 되었는데 당근하며  성북동 저택에 가서 차 한 잔 마셨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벌써 오년 전에 있었던 일인데 자유 게시판에 자꾸 당근 이야기가 올라 오는 겁니다.

당신의 근처 앱이라고 해서 저도 그릇을 정리 할 마음으로 어찌어찌 당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제가 우리집으로 이사 가야 하는 부담에 화초를 마음껏 들이지 못하고 작은 식물 다육이에 관심이 많을 때라서 딩근으로 다육이와 수제 화분을 구입하게 되었어요.

성북동 덕수 교회 앞으로 오라고 해서 성북동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꽃가게 구경도 할 겸 남편이랑

함께 갔었죠. 물건을 받고 성북동 너무 좋아한다고 남편과 차 한잔 하고 있다고 후기를 보냈더니 

"연이 더 이어지면 우리집 정원에서 차 한 잔 하게 될 날도......"라고 답장이 와서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답장을 보냈습니다.

어느 날 그 분이 백은무 다육이를 올려 제가 예약을 하고 약속한 주말에 픽업하러 가는데 집으로 오라는 겁니다. 집을 찾아 도착하니 흰장미가 담장 가득 아름답게 피어 있고 실내로 들어 가니 분명 화분을 들고 왔다 갔다 했는데 어디다 뒀는지 한참을 못 찾겠다는 겁니다. (네, 집이 커서 어디다 뒀는지 모르겠다라는 말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어요.) 너무 미안하다고 하면서 저녁 약속이 있다고 다음에 우리 집으로 갖다 주던지 다시 오던지 편할 대로 하라고 하기에 저는 이미 그 집에 반했기에 망설임 없이 다시 오겠다고 했습니다.ㅋ

성북동을 좋아 해서 길상사 갔다가 부동산에 들러 시세를 알아 본 적도 있는데 단독주택은 평수가 너무 커서 우리 집 아파트 팔아서는 도저히 살 수가 없는 가격이라 "주택 살려면 돈 많이~~벌어야 겠다." 돈 많이 벌자는 얘기를 남편이랑 처음으로 했었답니다.

 

다시 약속을 하고 그 댁에 방문을 했는데 평지에 위치한  대문을 열면 계단을 올라가야 1층이 나오고

드넓은 잔디밭 앞으로 시야가 툭 트여서  밑에서 생각지도 못한 풍경이 펼쳐지더군요.

식물을 좋아해서 계절마다 다른 꽃을 볼 수 있게 조경도 잘 해 놓았고 이름을 처음 들어 보는 병솔나무 등 귀한 나무들도 많았어요. 집 뒤에는 대나무가 심어져 있고 죽순도 나오고.

실례가 안 된 다면 마당 사진 찍어도 괜찮냐고 물으니 흔쾌히 그러시라고.ㅎ

실내에 들어 가서 차 대접을 받는데 벽에 현판이 걸린 것을 보니 이분이 환경운동가이기도 하고

엄마들 사이에서 유명한 자녀 교육서를 발간한 분이었어요.  엄마들 상대로 강연, 교육도 하고.

저는 그 책을 안 읽어서 아는 체 하지 않고 당근 이웃으로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지난 번 헛걸음 했다고

워터코인이랑 이것저것 식물도 챙겨 주었어요.

동생한테 전화로 성북동 저택 방문한 재미있는 경험을 이야기 해 주었지요.

 

그런데 그분이 어느 날 제가 올려 둔 물건을 사겠다고 톡이 왔어요.

그것은 대나무 소쿠리 2천원에 올렸는데

성북동 저택에 사는 분도 당근으로 2천원 짜리 소쿠리를 사는 구나. 알뜰 하시다. 생각했어요.

차 대접도 받았는데 우리집에 들어 오시라고 해야 하나 잠시 고민했는데 그냥 소쿠리만 전달하고 

2천원 받았습니다. 끝~~~~

요즘은 당근 판매도 귀찮아 비대면 대문앞 나눔으로 하거나 쓸모 있는 물건들은 모아 두었다가

아름다운 가게에 보냅니다.

 

이제 빗소리도 잦아 들었네요.

똑 똑...처마 밑에서 고인 빗물 떨어지는 소리.

이번 주도 82님들 모두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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