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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케익이야기-엄마아빠편.

| 조회수 : 10,591 | 추천수 : 48
작성일 : 2007-10-19 15:57:30
어제 저녁에 간만에(??)-아니 거의 처음으로- 컴퓨터에 있던 사진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모든 사진을 정리한게 아니고,,,케익사진만 정리를 해서 모아보았습니다.
그간 만든 케익이 150개가 넘는듯 했습니다.
(사진 찍은 케익이 150개 정도이니...얼추....)
물론 사진을 못찍은 케익도 있으니...정확히 몇개를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여튼 꽤 많이 만들었더군요.

그중 내 맘에 가장 드는 케익 몇개 골라봤습니다.
그리고는 나름 케익베스트란 폴더를 만들어봤는데...
참 재미있더군요.
베스트 폴더엔 얼굴을 모르는 사람에게 판매한 케익은 단 하나도 포함되어있지 않더군요.
(뭐...그렇다고 많이 팔아본것도 아니고,,요즘은 또 팔고있지도 않습니다만.....^^;;)

역시...내 맘에 드는 케익은...겉만 이쁜게 아니라...사연이 하나하나 생각나서 애틋한 케익들이
베스트가 되는것 같습니다.

그냥 같이 구경들 하시라고...
앞으로 시리즈로 세편정도 올려보겠습니다.

먼저 엄마, 아빠편입니다.

엄마는 저의 가장 큰 응원군입니다.
항상 맛있다 해주시고, 이쁘다 해주시고,,,조금 못해도 이만하면 파는것보다 훨씬 좋다 해주시고...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아이디어도 내주시고...
솔직히 딸에게 엄마만한 응원군이 어딨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만든 케익도 엄마를 위한것이 많은가 봅니다.
근데,,한편 엄마는 까다로운 편이기도 합니다.
정확히 찍어서 이걸 이러이러하게 만들어줘..라고 구체적은 오더를 내리지요.
그래서 엄마의 케익은 특이한것도 많습니다.


엄마를 위해 만들었던 자허토르테입니다.
이걸 밤에 만들어서 다음날 아침 엄마에게 짠~!!!하면서 내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맛있다고 칭찬 10번정도 들었던것 같네요. 근데,,,살찐다고..자주 만들어주진 말라던...ㅎㅎㅎ
독특한 생일케익을 원하셔서 나름 머리굴려서 시중에서 볼수 없는 디자인으로 할려고 노력했었죠.


이것도 엄마의 생일케익이네요.
이건 엄마가 제가 가지고 있는 책들을 다 뒤져서 마음에드는 디자인을 찾아서
이렇게 만들어 달라면서 아주 구체적으로 주문한 케익이죠.
이 케익은 엄마가 보라색 케익을 받고싶다면서 보라색에 충실하게 만들어 달라셨던...
그래서 베이스크림도 연보라색입니다.
아마 데코측면에서는 엄마가 가장 좋아하셨던 케익인것 같습니다.


이건 결혼 후에 친정에 원정가서 만든 케익입니다.
엄마, 아빠편에서 유일한 결혼 후 만든 케익이네요.
친정에 놀러갔는데,,,엄마가 사먹는 케익이 맛이 없다고,,,
케익만들어 달라고 졸라서 만든겁니다.
엄마의 오더대로 딸기랑 바나나를 2단으로 샌드했고,,,데코는 내맘대로 했던것입니다.
이때 만들어준 케익을 엄마는 아직도 이야기 합니다.
딸기철만 되면 그때 만들어준 케익이 정말 맛있었는데,,,하면서 돌림노래를 부르시지요.
스케치도 안하고 만든 즉석데코였는데...
데코도 맘에 들고,,,정말 맛이 좋았던 케익으로 저도 기억에 남는 케익이지요.
사진은 잘 안나왔지만..노란색은 모두 작은 꽃봉우리이고, 연두색들은 다들 잎사귀이지요.
흰색 테두리들도 다들 잎사귀모양이랍니다.

아빠는 은근히 저의 왕팬입니다.
저한테 직접 맛있다, 이쁘다 하진 않지만...
주변분들에게 자랑하시는것보면...정말 제 얼굴이 화끈거릴정도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실패한 케익이라고 맛있다고 끝까지 드셔주십니다.
내가 먹어봐도 맛없는데,,,아빠는 무조건 맛있다 하십니다.
아빠는 제가만든것은 어떤 용도가 되었든 당신이 꼭 맛보셔야 직성이 풀립니다.
선물용 케익을 만들더라도 제누와즈자른 짜투리라도 드셔야 한답니다.
아빠의 케익은 참 무던합니다.
어떻게 만들어달라는 주문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만들어드리면 은근히 좋아하시고 맛있게 드셔주십니다.


이 케익은 간단히 만들었지만 정은 많이 갑니다.
왜냐면...아빠의 생일케익인데,,,
우리 결혼을 반대하시다가 울 신랑을 허락해주시고, 처음으로 당신 생일에 초대해주셨죠.
그때 생일케익으로 만들어드린거라 그런가봐요. ㅎㅎ
위에 테두리에 점처럼 뿌린게 가까이 보면 금별이랍니다.
진짜 금을 데코에 처음이용해본 케익이지도 하지요.
꽃은 생화를 사용했었지요.
심플데코인데,,,참 맘에 드는 케익입니다.


이건 아빠의 환갑케익이였습니다.
장미를 60송이나 올린 케익이지요.
엄마가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케익입니다.
이 케익을 새벽두시까지 만들었었죠.
근데,,,저는 맛도 못봤네요. 맛있었다고 말만 들었습니다. ㅎㅎ
아빠의 지인분들과 모여서 축하하면서 커팅을했는데...
부부동반모임이라...저는 반응을 그냥 전해듣기만 했답니다.
아빠의 입이 귀어걸렸었다고....^^

이렇게 베스트에 들어온것중 엄마아빠의 케익을 정리하고 보니..
대부분 결혼 전에 만들어드린거네요.
결혼하고선 멀리 살아서란 이유로...운반이 어렵다는 이유로...잘 못만들어드렸네요.
조금 반성도 되는 부분입니다.

여기까지가 엄마,아빠편이였습니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은경
    '07.10.19 4:06 PM

    와 ... 정말 입이 딱벌어져요.... 재주많고 정이많은 딸을두셔서 부모님들이 자랑스러우실거같아요....

  • 2. 인디안 썸머
    '07.10.19 4:38 PM

    눈물 찍~~~
    이제 올망 졸망님을 아~~그 대단한 베이커 이렇게 기억 하렵니다.
    재주가 있어도 이렇게 부모님께 효도하는 분은 드물겠지요??

  • 3. 인디안 썸머
    '07.10.19 4:39 PM

    그리고 나머지 베스트들도 꼭 보고 싶어요 ..부탁드립니다.

  • 4. 들녘의바람
    '07.10.19 5:22 PM

    자녀가 만들어 주면 무언들 맛이 없겠으랴마는~~~
    올망졸망님이 케잌에 데코 하신거 보면 놀랍습니다.

    전 케잌을 한번도 만들어 본적이 없네요.
    케잌이라는 관념에서 제가 만들어 본 케잌은
    치즈 케잌과 갸토 쇼콜라...쉬폰케잌 세가지가 전부인데......

    데코레이션 한 케잌을 보면서 제눈이 돌아갑니다.
    그리고 장독대 이야기인데요.....
    항아리의 된장은 혹시나 이상이 생길까봐서리......(물이 쬐끔 들어간듯한 관계로)
    잘 정리하여 냉장고에 들어 갔어요.

    괜스레 울동네와서는 죄다 항아리 열어 보실까봐~~~~~
    오늘 항아리를 들고 1층으로 내려 왔는데,
    요즈음 허리가 너무 아파서 ....
    정리를 해야 되는데... 정리를 하면 다른 곳이 정리가 되질 않고,
    이곳 저곳 어지러워서.....

  • 5. 토끼엄마
    '07.10.19 8:18 PM

    세상에나... 이렇게 이쁜 케이크들은 첨 봐요.
    3편까지 말구, 더 많이많이 보여주세요.
    보기만 해도 너무 행복해요. ^^

  • 6. Highope
    '07.10.19 8:35 PM

    60송이의 장미케익 1편에서 저의 favorite 입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 7. 상구맘
    '07.10.19 9:30 PM

    올망졸망님의 부모님은 참 좋으시겠어요.
    이렇게 마음이 따뜻하고 손재주가 있는 딸을 두셨으니...
    저는 데코가 두려워 데코케잌은 아직 한 번도 안 만들어 봤다는거 아닙니까.
    만들어 보지도,맛을 보지도 못 하지만 눈이라도 행복하게
    다음 또 기대하고 있으께요.

  • 8. aristocat
    '07.10.20 12:44 AM

    간단히 이말씀 드리려고 이밤에 일부러 로그인했습니다. ^^
    "150장 다올려주시어요! ^^;;;"

    헤헤헤.. 사연도 재미있고 .. 케이크는 더더욱 감동적입니다!

  • 9. 최진원
    '07.10.20 4:34 AM

    쪽지에 답장 쓰고오니 또 올리셨군여...
    너무, 너무, 너무 예뻐여...
    부모님이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여?
    우리 부모님 생각나서 맘이 찡하네여.
    밥한번 제손으로 못해드렸어여...
    이젠 맘은 있어도 너무 멀리 떨어져 살구 있네여...

  • 10. jisun leigh
    '07.10.20 6:55 AM

    아버님 환갑 케ㅇㅣㅋ이 참 멋지네요.
    귀한 따님을 두셔서 아버님 마음이 흡족하셨을 꺼예요.

  • 11. 잔디
    '07.10.20 10:15 AM

    꽃밭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예뻐요

  • 12. 쌍둥욱이맘
    '07.10.20 11:03 AM

    정말 작품같은 케잌들이네요..맨날 제과점에서 파는 그런 케잌만 보다가 이런 케잌을 보니..받는사람이 정말 황홀할것 같아요..
    넘 작품같고 이쁘네요..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 13. 쪼야
    '07.10.20 2:07 PM

    너무 예뻐서 못 먹을것 같아요
    부모님이 너무 좋으시겠어요

  • 14. 미조
    '07.10.20 3:38 PM

    정말 너무 이쁘네요. 사랑도 가득 담긴것 같고 ㅠㅠ
    전 한번도 못만들어봤어요. 히잉~~

  • 15. 소금꽃
    '07.10.21 3:28 PM

    어쩜 솜씨가 이렇게 좋으세요?
    당연히 맛도 좋겠지만, 케잌이 진짜! 아름답습니다~~~

  • 16. 올망졸망
    '07.10.21 3:33 PM

    사실 착한딸~ 이런거랑 거리가 좀 먼편인데,,,,이렇게 칭찬받으니 부끄럽네요.
    이쁘다고 칭찬해주시니 그리도 기분은 참 좋습니다. ^^
    월요일쯤 2편 올려야지 생각하고있네요.
    그리고 제가 살림솜씨에 존경해마지않는 분들이 칭찬을 해주시니 영광입니다. ^^
    모두들 가까이 계시면 케익만들어두고 차라도 한잔 하자고 초대하고 싶네요.
    마음만이라도 받아주세요~~~

  • 17. topurity
    '07.10.22 9:44 AM

    올망졸망님의 조용한 팬이랍니다^^ 항상 케익이 뭐랄까 깔끔하고 딱 떨어지는 정갈한 느낌...
    웬지 올망졸망님도 그런분일듯한~~~^^ 예전부터 궁금한게 있는데요..이런 데코레이션 케익속은 어떠한지...너무나 궁금궁금^^

  • 18. 올망졸망
    '07.10.22 11:43 AM

    topurity님. 팬이라는 말씀에....부끄럽습니다.

    데코레이션 케익속은 그때그때 다른데요,,,
    보통 쉬폰은 그냥 데코하구요, 제노와즈를 쓰는 경우는 바나나, 딸기, 황도, 키위같은 과일을
    생크림과 함께 샌드합니다.
    가끔은 딸기쨈등 각종 쨈을 샌드하기도 하구요,,,
    쵸코케익엔 생크림만 샌드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깐...케익속은 다른 케익과 다를게 없지요??

  • 19. 루이
    '07.10.22 6:17 PM

    중딩 우리딸 보내드릴테니 제자로 받아주셔요~~
    그래서 나중에 저도 받아보구 싶어요 ㅎㅎㅎㅎ
    저, 팥쥐 엄마인가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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