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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늘같은날 먹고싶은 것

| 조회수 : 8,011 | 추천수 : 3
작성일 : 2013-04-25 18:12:42

오늘 작은 교통사고가 있었다.

예닐곱 시간 지났는데 몸 무거움이 꼭 오늘 날씨 같다. 등은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아파오고

부딪친 곳은 멍든 것 같고 손목 무릎 발목 관절이란 곳에선 기분 나쁜 통증이 올라온다. 그것도 왼쪽에서만.

몸이 힘들어지는 만큼 기분도 나빠지고 있다. 집중력도 떨어지고 이런 날은 푹 쉬는 게 최곤데,

맛있는 것 먹고 푹 자야 하는데……. 퇴근시간은 아직 이고, 게다가 저녁 약속까지 있다.

갑자기 ‘씨 뿌려야 하는데 악어는 내 다리 하나 물어가고 장모는 날 찾는다.’던가? 하는,

아주 옛날 읽었던 아프리카 민요가 생각난다.(민요가 아니라 시였나?????)

통증도 잊을 겸 기분전환 삼아 음식사진 들여다본다.

 

 

야식

 

깻잎 부침개, 이거 한 장씩 부쳐 먹다 보면 끝도 없이 들어간다.


 

국물 없는 떡볶이, 가래떡 잘라 넣고 냉장고 뒤져 자투리로 남은 파, 목이버섯, 어묵, 깻잎, 방울토마토까지 넣고

 후라이팬에 달달달 볶은 야식 떡볶이.


 

맥주와 김치부침개, K가 느닷없이 “먹을 것 없어?” 물었을 때

“김치부침개에 맥주 한잔 어때?”라고 눈을 반짝거렸던 날 야식.


 

치즈계란말이, 이것도 역시 뭔가 따라붙는 게 있어야 하는 야식이다.


 

호박전과 고구마, 말린 호박 물에 불렸다가 밀가루와 계란 물 입혀서……. 막걸리가 아쉬웠던 야식이다.


 

매생이 수제비, 저녁 먹고 남은 매생이국에 숟가락으로 수제비 뚝뚝 떼어 넣고 총각김치와 함.

이런 건 모두 잠든 밤 혼자 조용조용 만들어 먹어야 제 맛이다.


 

김밥, 야식은 아니고 작년 텃밭에 뿌려두었던 시금치 솎아다가 휴일 아침 겸 점심으로 먹은.

그러나 일주일치 밥이 충분히 되고도 남는 밥 한 솥을 몽땅 해치웠다는 진짜 문제적 음식 김밥!!!!


 

하지만 오늘 저녁은 이런 게 먹고 싶다.

세발나물무침, 더덕구이,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두릅에 팥을 넣은 현미밥


 

어릴 적 “엄마 냉면 먹고 싶어”하면 어머닌 “제가 아플라나 보내”하며 얼른 해주곤 하셨다.

잔병치레가 많았는데 아프면 병든 강아지 마냥 잠만 자고 일체 먹는 걸 귀찮아했다고 한다.

그런 내가 이따금 먹고 싶어 했던 음식이 냉면이란다.

희한하게 실제 내 기억에도 ‘냉면 먹고 싶다’ 하고 나면 감기든 몸살이든 좀 아팠다.

그런데 오늘 먹고 싶은 건 냉면이 아니니 곧 괜찮아지리라 믿어본다. 두릅 사다가 두릅전에 막걸리나 한잔 할까…….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emy
    '13.4.25 6:49 PM

    언젠가 꼭 저 오후에님네 총각김치를 맛볼꺼예욧~!!!!
    우중충한 날 덕분에 저녁 메뉴가 수제빈데 갑자기 식욕 뚝.. 떨어지네요.
    먹는 내내 저 총각무가 생각날거 같아요...ㅎㅎ
    저두 어제 김밥 말았어요.
    아침에 3줄을 먹었어요....ㅠㅠ

  • 오후에
    '13.4.29 8:57 AM

    ㅋㅋ 아침에 김밥 3줄.....
    충분히 공감합니다. 비오는 데 점심엔 수제비 찾아봐야겠네요
    즐거운 하루되시길

  • 2. 고독은 나의 힘
    '13.4.25 8:43 PM

    아이구 접촉사고 있었나봐요.. 어서 쾌차하시길..
    그나저나 말린 호박으로 전을 부칠수도 있군요... 처치곤란 말린호박이 있었는데 도전해볼까요?

  • 오후에
    '13.4.29 9:00 AM

    접촉사곤아니고 길가다 살짝 받쳤습니다. ㄳ
    말린 호박전... 요즘은 사철 호박이 나오닌 잘 안해먹는 음식이죠.

  • 3. 굿라이프
    '13.4.26 11:56 AM

    어우..총각김치 너무 맛있겠어요.
    김밥이랑 총각김치 마구마구 흡입하고 싶네요.
    얼른 건강해지시기를 바랍니다.

  • 오후에
    '13.4.29 9:01 AM

    김밥이랑 총각김치도 마구 흡입합니다만
    저 총각김치때문에 라면을 끓이기도 하죠... 빨리 떨어져야 뱃살이 줄거라고 우기면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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