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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물버섯....... 그래도 표고밥이니......

| 조회수 : 6,077 | 추천수 : 4
작성일 : 2012-08-21 20:07:02

어리버리농부라는 것을 다 아는 표고가

여름장마인지 가을장마인지 쏟아지는 빗속에 사알살 놀려가며 피어나고

 

아무짝에 쓸모없는 물버섯이라는 장마표고를

알뜰하게 말려 표고밥을 지어 주시는 마님의 센스......

 

 




500미리 주름관이

 폭우에 밀려온 토사와 나뭇가지에 막혀

농장 진입로에 새로운 개울과 계곡을 만들어 주시는 자연의 센스까정......

 

治水?

그딴건 아예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양치기가 4대강을 고집하며 온국민의 속을 끓여놓고

그렇게 앞으로 다가올 경제위기에 써야 할 재정이

고스란히 건설사들에게 흘러들어가......

 

물길이 이어졌다면 양치기에게 도달했을.......

그 소중한 피땀이 얽힌 국민의 돈이......

 

어쩌면 초등생인 우리 딸년의 미래까지 담보잡혀 처잡순......

 

하지만 마님과 저는 그 시커먼 돈의 흐름과 무관하게

돌을 나르고 흙을 메꿔 막아야 하는 물길......

차라리 이럴꺼면 아주 기이피 파여서 고래가 살도록 해주던지......

 

그렇게 200미터가량의 진입로 보수를

손바닥이 부르트도록 곡괭이질에 지쳐  팔을 움직일 수 조차 없을때까지

그렇게 쭈욱 몸부림치듯 했건만......

 

이노무 산골에는 그 누구도 신경써 주는 이 없다는 서러움.이랄까......

진작에 4대강사업에 기꺼이 내 놓을 것을......

 

 


뭐 어찌되었건 누구는 돈을 먹고 사는지 모르지만

저같은 어리버리야 그저 밥이나 먹고 살아야 하니......

 

그나마 피어준 표고에 감사한 마음으로

감지덕지 양념장 부어 밥을 비비고


 

들깨잎나물 듬뿍 얹어  배를 채워야 한다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이 즐거움이랄까요?

 

그래~   너희들은 돈을 먹거라~

나같은 석두는 그저 양심만도 못한 것들을 먹고 살란다~

 

 

밥술을 떠넣으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돈과 권력을 먹고 사는 이들이

과연 이만큼 행복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ㅍㅎㅎㅎ~   너네들이 자유를 알어?

돈의 노예 권력의 노예인 주제에 .......

 

나~    이래뵈도 자유인이여~

아임 프리~~~   잉잉잉 ㅠㅠ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와나
    '12.8.21 10:35 PM

    첫댓글에 딴지를 걸자면 부모가 된 이후 자유란 사라진다 생각합니다.^^
    무릇 자유인이라함은 어디든 훌훌 떠날수 있어야하는데 못그러시잖아요.ㅎㅎ

    오늘은 낮과 저녁에도 정말 무섭게 물이 쏟아지네요.
    비가아닌 어디선가 구멍이나서 물이 쏟아지듯 퍼붓네요.
    이삭패기 시작한 논부터해서 농사에 아무쪼록 비피해 없으시길....

  • 게으른농부
    '12.8.22 6:38 PM

    그렇기도 하죠. 부모가 되면......
    하지만 그건 어쩌면 집착일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다 앞가림을 할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세대보다 훨씬 더 힘겨운 세상을 살아가겠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그 아이들이 우리보다 더 바람직한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 ^ ^

  • 2. 안드로메다
    '12.8.21 10:50 PM

    왠지 건강하게 사시는것 같아요..먹는거 생각하시는거 모두..부럽습니다..한자락의 여유..바람이 느껴지네요^^~

  • 게으른농부
    '12.8.22 6:39 PM

    어쩌면 취중의 객기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생각 혹은 마음은 항상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어요. ^ ^

  • 3. 후라이주부
    '12.8.22 12:43 AM

    .......손바닥이 부르트도록 곡괭이질에 지쳐 팔을 움직일 수 조차 없을때까지 그렇게 쭈욱 몸부림치듯 했건만......

    읽으며 농부님의 힘듬이 고스란히 전해오네요.
    (저도 남편과 뒷마당 정리하느라 다리 힘 풀어지는 경험을 한지라.. 농부님의 매일 수고에 비함 암것도 아니지만요..)

    부인께서 해주신 맛난 음식 드시며 엉차엉차 힘 내시길~ ! !

  • 게으른농부
    '12.8.22 6:44 PM

    옛날 어른들이 돌을 쌓아 만들었던 밭을 밭인줄 모르고 허물었던 ......
    그나마 조심한다고 살피고 또 살폈는데......

    개울은 바닥의 암반이 드러날 정도로 ......

    제가 힘들다고 느낄때마다 그 많은 논밭을 일구었을 -맨손으로- 분들을 떠올려 보기도 합니다. ^ ^
    아마 제가 스마트는 물론이고 트랜지스터를 넘어 신석기쯤을 꿈꾸나봐요. ^ ^

  • 4. 비타민
    '12.8.22 5:46 AM

    어...왜요??? 물버섯? 장마 표고??? 그 버섯은 쓸모가 없는 버섯인가요?

    마님께서 지어주신.. 표고밥... 양념장 비벼먹으면.. 되게 맛있을것 같은데요...

    표고밥에 미역국.... 각종 쌈류와 나물에, 고기까지... 진수성찬 드셨네요....^^

    저희가 경험해보지 않고는,,, 절대 알수 없을.... 수고로운 부분도 전해져 오네요... 정말 힘드셨을것 같아요...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 게으른농부
    '12.8.22 6:46 PM

    에휴~ 상품성이 없어서 그런가봐요. 글구 물버섯은 말려도 때깔이......

    그래도 그냥 밀어 붙이려 합니다.
    옆에 바나나열매가 달리는 날이 오더라도 그냥 자연스럽게 표고가 피어나는 날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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