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농부라는 것을 다 아는 표고가
여름장마인지 가을장마인지 쏟아지는 빗속에 사알살 놀려가며 피어나고
아무짝에 쓸모없는 물버섯이라는 장마표고를
알뜰하게 말려 표고밥을 지어 주시는 마님의 센스......
500미리 주름관이
폭우에 밀려온 토사와 나뭇가지에 막혀
농장 진입로에 새로운 개울과 계곡을 만들어 주시는 자연의 센스까정......
治水?
그딴건 아예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양치기가 4대강을 고집하며 온국민의 속을 끓여놓고
그렇게 앞으로 다가올 경제위기에 써야 할 재정이
고스란히 건설사들에게 흘러들어가......
물길이 이어졌다면 양치기에게 도달했을.......
그 소중한 피땀이 얽힌 국민의 돈이......
어쩌면 초등생인 우리 딸년의 미래까지 담보잡혀 처잡순......
하지만 마님과 저는 그 시커먼 돈의 흐름과 무관하게
돌을 나르고 흙을 메꿔 막아야 하는 물길......
차라리 이럴꺼면 아주 기이피 파여서 고래가 살도록 해주던지......
그렇게 200미터가량의 진입로 보수를
손바닥이 부르트도록 곡괭이질에 지쳐 팔을 움직일 수 조차 없을때까지
그렇게 쭈욱 몸부림치듯 했건만......
이노무 산골에는 그 누구도 신경써 주는 이 없다는 서러움.이랄까......
진작에 4대강사업에 기꺼이 내 놓을 것을......
뭐 어찌되었건 누구는 돈을 먹고 사는지 모르지만
저같은 어리버리야 그저 밥이나 먹고 살아야 하니......
그나마 피어준 표고에 감사한 마음으로
감지덕지 양념장 부어 밥을 비비고
들깨잎나물 듬뿍 얹어 배를 채워야 한다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이 즐거움이랄까요?
그래~ 너희들은 돈을 먹거라~
나같은 석두는 그저 양심만도 못한 것들을 먹고 살란다~
밥술을 떠넣으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돈과 권력을 먹고 사는 이들이
과연 이만큼 행복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ㅍㅎㅎㅎ~ 너네들이 자유를 알어?
돈의 노예 권력의 노예인 주제에 .......
나~ 이래뵈도 자유인이여~
아임 프리~~~ 잉잉잉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