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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서오릉의 아침

| 조회수 : 8,418 | 추천수 : 184
작성일 : 2009-06-14 10:49:06


어제 오후 3시쯤, 서오릉에 산책갔었습니다.
가족 단위로 소풍나온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 와중에, 사람을 피하기는 커녕 오히려 사람을 구경하는 듯한 청설모와,
너댓마리의 새끼를 이끌고 이리저리 다니는 까투리를 보고,
에미를 따라서 종종거리는 새끼 꿩들이 얼마나 이쁘던지요..^^
카메라에 담아볼까 하고 오늘 아침 일찍 똑딱이 카메라 들고 다시 서오릉을 찾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청솔모가 아직 자고 있는지, 볼 수 없었고..^^;;
홀로 다니는 까투리만 눈에 띄네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서오릉, 쓰레기 한점 없이 깨끗하게 청소되어 더욱 상쾌하게 해주는 서오릉!




이렇게 산책로 안내판이 곳곳에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코스는,
능 입구에서 단풍로를 따라가다가 서어나무로 끝까지 간 다음, 다시 그 길을 되집어 내려옵니다.
그 코스가 가장 길어요.
그렇지 않고, 서어나무로 끝에서 맞닿아 있는 소나무로로 해서 익릉쪽으로 내려오면 약간 운동이 부족한 느낌.




고즈넉한 경능.
아마 조금 있으면 소풍 나온 가족들로 시끌벅적할 겁니다.




요렇게 숲이 우거져,
비가 와도, 잎사귀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는 들리는데, 비는 맞지 않는답니다.




글귀...참 멋집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 로프가 필요없다는..




멧돼지가 꽤 많이 사는 모양이에요.
친정어머니의 친구분 남편께서, 지난 겨울 새벽에 산책나갔다가, 멧돼지를 맞딱뜨리셨대요.
어찌나 놀라셨는지, 집근처 서오릉을 놔두고 요즘은 상암동 하늘공원으로 산책가신대요.




산토끼 찾으셨어요?
멧돼지는 못만났고..뭐, 멧돼지가 아무때나 나타나는게 아닐테지만,
산토끼만 봤어요. 저렇게 한참 앉아있던데요.




익릉.
숙종의 첫번째 부인인 인경왕후의 능입니다.

숙종, 숙종과 이분의 부인 네분이 모두 서오릉에 모셔져 있다는 거..혹시 아세요?
첫번째 부인인 인경왕후는 익릉,
숙종과 인현왕후, 그리고 세번째 비인 인원왕후는 근처 명릉에,
그리고 장희빈은 대빈묘에 각각 모셔져 있어요.

특히 명릉은,
숙종과 인현왕후가 나란히 쌍분으로 모셔져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인원왕후가 계시죠.

장희빈의 묘는...대빈묘라서...좀 초라하구요.




정면에서 본 익릉 입니다.

명릉은,
출입구를 나가서 다른 출입구로 들어가야하는데 개방시간이 9시부터라서,
아침에는 들어갈 수 없어요. 능 규모는 명릉이 가장 큰 데요.
쌍릉에 가시면...어느쪽이 숙종인지, 어느쪽인 인현왕후인지, 궁금하실텐데요..
보는 사람의 위치에서 왼쪽이 숙종이시랍니다.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영영
    '09.6.14 10:51 AM

    1등!!!

  • 2. 사랑니
    '09.6.14 10:55 AM

    산책하다 멧돼지 만나면~

  • 3. 오렌지나무
    '09.6.14 11:14 AM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니 정말 부러워요.
    저도 선생님 집 옆으로 이사가고 싶어요.
    눈으로나마 호젓한 초록 숲 길과
    왠지 경건해 보이는 익릉을 걸어봅니다.

  • 4. 난 달림이
    '09.6.14 11:20 AM

    와~~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때 항상 서오릉으로 소풍을 갔어요
    20년이 훌쩍 넘었는데 릉은 예전 모습 그대로네요^^
    예전엔 엄마 아빠 동생들이랑 가족 나들이도 가고
    근처 맛있는 돼지갈비집이 있어서 외식도 하던 기억이 있어요
    우리동네에서 서오릉가는 길에 군부대도 있었는데 아직도 있겠죠?
    저의 어린시절 추억이 있는 곳이라 가끔 궁금한데
    주변은 많이 변했을것 같아요....20년이 넘게 흘렀으니...
    선생님 덕분에 잘 봤습니다~~

  • 5. 토마토
    '09.6.14 11:37 AM

    일산에 온지 4년여,
    생업에 매달려 옆도 뒤도 돌아볼 새 없이 달렸어요.
    이제 조금 숨 쉬고 돌아보니 참 살기좋은곳이란 생각이
    들어요.
    어느날 시간을 내서 한 번 찾아가 볼랍니다^^
    그간 힘들고 지칠때 암 생각도 하기 싫을때 82는 내게
    위안이되고 휴식이되기도 했었지요.
    처음 다는 댓글, 늘 선생님께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인사가
    한참 늦었습니다, 꾸벅^^
    82에서 나이로 치자면 아마 왕고참에 들겠지만 세상을 알아가는
    통로가 된다는 사실에 더욱 감사하답니다^^

  • 6. crisp
    '09.6.14 12:59 PM

    초등학교 쭉~줄 서서 ..저기로 소풍이며 사생대회며 가던 생각이 나네요.
    김밥 먹으면서 웃고 떠들고, 둥그렇게 둘러 앉아서 게임도 하고, 반 대항도 하고...^^
    카세트 라디오 한-두개씩 들고 가서 땐스도 하던 이들도 있었고..
    그 땐 먼지 속에서 멀기만 느껴졌던 소풍길이..
    이젠 너무 그립네요.
    환타,오란씨, 김밥, 새우깡...또 뭘 싸갔더라..

  • 7. 아이사랑US
    '09.6.14 10:54 PM

    역쉬 ~~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풍경이 아름답네요^^
    82에서 요리공부뿐만아니라 역사공부도 하네요,,
    감사합니다^^꾸벅^^

  • 8. 냥냥공화국
    '09.6.15 6:01 PM

    초등6년
    중등3년
    고등3년
    소풍갔던 바로 그곳이네요.
    그땐 소풍갈때마다 징그럽다 소리가 나왔는데
    다 자란 눈으로보니 참 좋은곳으로 다녔구나 싶습니다. ^^

  • 9. 오키드
    '09.6.15 7:39 PM

    제가 이런쪽으로 많이 무지해서요.
    (흑흑 알고보면 제가 무지하지 않은 부분이 어디??)
    서오릉에 대해 열심히 찾아보고 내친김에 칠궁등등
    역사공부 하다 왔어요.
    항상 요리공부도 감사하고 인생공부,이런 역사공부까지
    감사 드립니다.^^꾸벅

  • 10. 맨날낼부터다요트
    '09.6.15 10:18 PM

    40이 낼모래인데 서오릉도 한번 못 가봤네요.

    우리나라에도 좋은 곳이 참 많다는것을 요즘 느껴요.

    가보고싶은데가 참 많은데 짬내기가 힘드네요 게을러서그런지...ㅠㅜ

  • 11. 쩡스맘
    '09.6.17 5:26 AM

    국민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지겹도록 소풍가던 장소인데 너무 반갑네요.
    이제 먼나라에 와서 가보고 싶어도 못가는데 어른이 되어선 일부러 찾지 않았던게 아쉬워요.
    이렇게 희망수첩으로 보게 되어 감사드려요.
    그김에 첨으로 댓글 달아보내요.

  • 12. 그레이마샤
    '09.6.17 10:02 AM

    가까이 있는 선릉이라도 다녀와야 할 듯...^^싶어져요.. 산토끼도 넘 귀엽고요.

  • 13. 국산메주
    '09.6.22 5:49 PM

    저도 요즘 박물관 대학 다니는데 왕릉에 대해 많이 공부 했네요
    토끼는 괸찮은데. 전 요즘 산에 갈때 뱀을 두마리 본적도 있고
    하천 길 산책하다 또 한 마리 봤어요.
    좀 무섭기도 했지만....그들의 삶도 중요하리니 ....하고 두근거림을 달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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