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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두 가지 자랑!!!

| 조회수 : 15,289 | 추천수 : 168
작성일 : 2009-05-21 20:51:25


우선...돌 하나씩 준비하세요...제가 먼저 남편 자랑을 해야하거든요..^^

오늘,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모임을 가졌더랬습니다.
하루 종일 놀다가 저녁 준비때문에 헤어져야할 시간이 돌아와 슬슬 파장분위기가 되어갈 무렵 울린 전화벨,
빨리 들어오라는 kimys의 전화인줄 알고 받았는데,
"오늘 부부의 날이니까, 나가서 밥 먹지, 천천히 들어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앗싸!! 모임 멤버들에게 남편자랑을 제대로 했답니다. ^^
파장이었기에 망정이었지 아니면, 남편자랑한다고 만원 내놓으라고 했을지도 몰라요.
어때요, 저절로 돌 들게 되시죠? 닭 들은 죽어야 해...라며...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연희동에 있는 제주도 음식을 파는 식당에 갔습니다.
식구들 먼저 식당에 들어가게 하고, 저는 연남동의 중국 슈퍼에 갔습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이 시어머님의 생신이거든요.
메뉴 정하고 장도 봐야하는데..이번에는 왜 이렇게 하기 싫고 꾀가 나는지...
집에서 외식을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한상차림'의 저자만 아니라면,
눈 질끈 감고 외식하면 딱 좋을텐데..하면서 해삼을 사러갔습니다.
메뉴도 정하지 않았지만, 무조건 해삼은 필요해서.
그랬는데...해삼값을 보고는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항상 사던 해삼가격이..무려 12만원이었습니다.
기억을 마구 더듬어보니까...작년에 4만5천원 주고 산 것 같은데...물론 이게 착각이었습니다만...
그게 몇배가 올랐다니, 기가 딱 막히는 거에요.
한참이나 고민하다가 미국산 대신에 인도네시아 산을 6만원 주고 사가지고 왔어요.

식당에 들어가니까 식구들이, 제 표정을 보고는 교통사고가 났는 줄 알았대요.
얼이 빠져 있어서.

그랬는데 말이죠, 집에 와서 기록을 찾아보니까..
2007년에 500g에 7만원, 2008년 봄에는 7만5천원, 가을엔 9만원 주고 샀더라 이겁니다.
제가 결정적으로 착각했던 건 작년 봄 500g 짜리 두봉지를 15만원 주고 산걸, 9만원 주고 산걸로 착각했던 거에요.
기억이 꼬였던 거죠...나..바부탱이..ㅠㅠ...

어쨌든, 12만원은 너무 비싼 것 같아서 6만원짜리를 샀는데,
가게 아저씨 얘기로는 질이 비슷하다고 하니까, 그리고 불려서 파는 걸 보여주는데 외관상으로는 괜찮은 것 같아서,
이번에는 그냥 이걸 써보려고 해요. 괜찮으면 앞으로는 미국산 대신 인도네시아산 쓰려구요.
가게 아저씨 얘기로는 미국산은 앞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고 구하기도 어려워질거라네요.

암튼, 오늘 밤부터 해삼 불리고,
메뉴 정해서 내일은 장을 봐야해요. 한상차림 들쳐봐야죠.

아...자랑한 김에 한가지 더해야겠어요.
제가 요즘 한국 드라마 중에는 유일하게 '시티홀'을 봅니다.
시티홀의 작가를 제가 좋아하는데다가, 저는 김선아가 좋아요.
삼순이 연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혹평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래도 저는 김선아가 괜히 좋더라구요.
게다가, 정치 풍자, 세태 묘사가 재밌습니다. 그래서 어제도 TV  속으로 빨려들어갈 듯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재밌게 보고 있는데 드라마속에서 추상미가 요리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제 책이 펼쳐져있는 거에요.
제 속으로 낳은 자식이니까, 속페이지만 보아도 바로 알수 있잖아요.
그래서 "여보, 저기 한상차림!"하는데, 아 글쎄 추상미가 책의 표지를 들어보이는 거에요.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분명, 제작진 중 어떤분께서...제 책을 어여삐 여기사, 도와주신 것 같아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저작권만 괜찮다면..그 사진을 여기에 올리고 싶은데..어떨지 몰라서...
궁금하신 분들은 주말 '시티홀' 재방송을 꼭 봐주세요. ^^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ellow
    '09.5.21 8:56 PM

  • 2. 명랑아가씨
    '09.5.21 8:59 PM - 삭제된댓글

    일등인줄 알았는데, 로그인했더니 이등이네요 ㅎㅎ
    안그래도 지금 시티홀 7회 다운받고 있어요^^
    저도 김선아 좋아하는데, 아기가 넘 일찍 자서 티비를 못 봐요 ㅠ.ㅠ

  • 3. 명랑아가씨
    '09.5.21 9:01 PM - 삭제된댓글

    근데 선생님 책 '칭찬받은 쉬운 요리'는 언제쯤 서점에서 구할 수 있나요?
    얼마 전에 결혼한 친구한테 '일하면서 밥해먹기' 사줬는데, 넘 좋다고 난리에요 ㅎㅎ
    그 친구한테 '칭쉬'도 추천했는데, 언제쯤 살 수 있냐 궁금해 해요.

  • 4. 르네상스
    '09.5.21 9:02 PM

    저두 꼭 볼께요^^

  • 5. 순덕이엄마
    '09.5.21 9:05 PM

    저도 시티홀 팬인데 추상미가 들춰보는 책 보고 엇! 했어요.
    헤외라서 책은 아직 못 구했지만 어떻게 생긴지는 알고 있거든요.
    반갑던걸요~^^

  • 6. 김혜경
    '09.5.21 9:20 PM

    명랑아가씨님, 이번 주말에 교정지가 나온다고 하니까..6월 중순쯤에는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순덕이엄마님, 벌써 드라마는 보셨군요? 재밌죠?

  • 7. 써니
    '09.5.21 9:48 PM

    앗! 저도 어제 그 책 보고 선생님 책이다 했는데.. 어찌나 방갑던지 ^^
    어제 책에서 본 가지 튀김 했는데 너무 맛있는거 있죠~

  • 8. ★쩡아★
    '09.5.21 10:42 PM

    시티홀 재밌다는 얘기가 여기저기 들리는군요..저도 함 봐야겠는걸요..
    샘 책과 함께요~ 이번 시어머님 상차림도 왠지 기대가 되요~~

  • 9. 쵸콜릿
    '09.5.21 11:20 PM

    어제 봤어용 ㅎㅎㅎ...축하드려요^^

  • 10. 발상의 전환
    '09.5.21 11:36 PM

    그동안 안 봤었는데 이 얘기를 들으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도 고마우시겠지만,
    선생님 덕분에 시티홀 시청률이 올라갈테니 거기서도 고마워할겝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윈윈~! ^^

  • 11. 발상의 전환
    '09.5.22 12:34 AM

    참!
    저는 남편에게 오늘 부부의 날이래~그랬더니
    그 사람 왈,
    "뭐 이리 챙길 날이 많아?"
    .....-.-;;;

  • 12. 세라피나
    '09.5.22 2:34 AM

    오옷!!!! 선생님도 보셨군요.
    전 마침 침대옆에 놓여져 있던 중에 드라마를 봐서 ㅎㅎㅎㅎ
    되게 반갑더라구요.

  • 13. 늘보
    '09.5.22 3:30 AM

    선생님, 전 여기 미국인데요..
    미국 도서관에도 한상차림이 있답니다.
    얼마전에 발견하고 너무 반가워서 그 자리에 서서 읽었어요.

  • 14. 베티
    '09.5.22 4:44 AM

    댓글달려 로그인했어요.
    우리 4살짜리 아들은요. 요기 팔이쿡 메인화면에 구석한켠에 한상차림 책 이 보이잖아요..
    그걸 또 어케 발견하고는
    "엄마엄마!!요기 엄마 책 있다" 맨날 이래요. 볼때마다.
    제가 이번에 미국으로 이사오면서 다른 책들은 다 무거워 배로 부쳤지만 선생님의 한상차림은 들고왔어요. 하하..저 잘했죠?

  • 15. 지나지누맘
    '09.5.22 7:32 AM

    시티홀 이 급 보고 싶어졌어요 ^^;;

  • 16. yozy
    '09.5.22 8:29 AM

    네,
    시티홀 재방송 꼭 챙겨 보겠습니다^^
    T.V에서 직접보면 더 반가울것 같아요.

  • 17. 얼음 무지개
    '09.5.22 8:35 AM

    어머나 미국 도서관에도 있다구요?
    어느섹션에 있을까요.
    해외서적에 있나요, 아님 영어 번역해서 요리쪽에 있나요.
    울동네에도 있나 가볼래요^^

  • 18. 오이장아찌
    '09.5.22 11:30 AM

    저두 어제 시티홀보다가 책보고 "엇"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축하드려요!!! 제기분이 다 좋습니다~

  • 19. 좋은소리
    '09.5.22 12:14 PM

    저도 봤어요.
    보고...얼른..82에 알려야지..했는데..ㅎㅎㅎ
    선생님도 보셨구나...
    근데 대사중에...책에 나온대로 했는데..맛이...이상하다고..해서..
    야...네가 제대로 못한거지..ㅎㅎㅎ
    너무 반가웠어요.ㅎㅎㅎ

  • 20. 와인과 재즈
    '09.5.22 1:05 PM

    돌맹이 두 개 날아갑니다. 휙~!!
    부부의 날이 있는지 저도 몰랐는디요.
    상해에 건해삼 엄청 많던데 음~ 좀 사가지고 가야하나 고민이네요.
    종류도 값도 크기도 제각각이던데....음...해삼 들어가는 요리를 안해봐서요....

  • 21. 초원이
    '09.5.22 1:13 PM

    저두 봤답니다~
    어?저책!!..하고 놀랐구요
    축하드립니다..ㅎㅎ

  • 22. 쿵쿵
    '09.5.22 2:15 PM

    저두 시티홀보다가 앗 저책은 울선생님 책이다 자랑하면서 봤어요.
    저는 갠적으로 아시는 사이인가 했다는.ㅎㅎ

  • 23. 쥴리
    '09.5.22 3:04 PM

    저도..시티홀 보다가...
    우와~ 한상차림이다...
    괜히 기분 좋아지더라구요..
    글구..전 시티홀에서 추상미가 너무 연기 잘해서 좋더라구요...
    정부미도 좋고... 캐스팅이 참 적절한거 같아요~~~

  • 24. 혀니맘
    '09.5.22 3:45 PM

    씨티홀 너무 좋아해서 꼭 챙겨봅니다.
    회원들이 기분이 이렇게 좋은데...
    선생님은 얼마나 기쁘시겠어요??

  • 25. 또하나의풍경
    '09.5.22 4:20 PM

    저도 꼭 봐야겠는걸요~~ 선생님책은 저도 갖고 있거든요 ㅎㅎㅎ

  • 26. 순이
    '09.5.22 9:40 PM

    저도 어제 시티홀 봤는데..나이가 드니(에구 죄송...쌤보다 적어요..^^;;)드라마는
    상쾌,유쾌,시원,웃김...뭐 이런게 좋더군요...
    추상미가 요리책든거 보면서 남편한테...엇~~! 저 책 울 요리싸이트 쌤책인데~!!
    했어요...^^ㅎㅎㅎ

  • 27. 꾸에
    '09.5.23 8:41 AM

    저도 어제 보면서 엇!!! 저 책!!! 했어요~~
    괜히 반갑더라구요~ㅎㅎ

  • 28. Terry
    '09.5.23 11:41 AM

    하는 줄도 몰랐던 드라마인데... 저도 봐야겠어요. ^^
    여튼 축하드려요. ^^

  • 29. 에셀나무
    '09.5.23 11:50 AM

    정확하게 화면에 잡혔답니다. 선생님 얼굴 본것처럼 반가왔어요 ~~~~

  • 30. 라늬맘
    '09.5.23 12:51 PM

    저도 한눈에 알아봤어요.얼마나 반갑던지..

  • 31. SilverFoot
    '09.5.23 6:20 PM

    도저히 댓글을 안 달수가 없습니다요.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산 요리책이 선생님의 한상차림이구요, 저도 시티홀 보다가 추상미가 보는 책 보구서 "어, 저거 한상차림이쟎아!" 했었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시티홀을 즐겨보신다니 너무너무 반갑고 감사하구요.
    실은 사촌오빠가 지금 시티홀에 국장 삼총사중 일인인데 연극배우로 10여년을 살다가 처음으로 공중파 진출한거거든요.
    많이 많이 봐주세요~~

  • 32. 동글이
    '09.5.24 1:59 AM

    ㅋㅋ 저두 보다가 선생님책표지 발견하군 넘 반가웠는데...
    선생님두 보셨군요...
    자랑스러웠어요,,,
    제가 왠지...

  • 33. 하나천사
    '09.5.27 9:14 AM

    저도 봤습니다. 반가웠어요^^

  • 34. 짜루1004
    '09.5.27 9:58 AM

    썜....
    저도 책 발견하고 글쓴다는게 깜빡...
    저도 봤어요^^ 무지 반가웠어요.

  • 35. 준원맘
    '09.5.29 12:40 PM

    바로 아는 친구 같은 얼굴이랑 표정이 더 자연스럽고 가슴조이고 감정이입되게 합니다
    평소 키크고 마른 남자 별로 관심없었는데 차승원씨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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