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82cook.com/2009/0521-1.jpg)
우선...돌 하나씩 준비하세요...제가 먼저 남편 자랑을 해야하거든요..^^
오늘,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모임을 가졌더랬습니다.
하루 종일 놀다가 저녁 준비때문에 헤어져야할 시간이 돌아와 슬슬 파장분위기가 되어갈 무렵 울린 전화벨,
빨리 들어오라는 kimys의 전화인줄 알고 받았는데,
"오늘 부부의 날이니까, 나가서 밥 먹지, 천천히 들어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앗싸!! 모임 멤버들에게 남편자랑을 제대로 했답니다. ^^
파장이었기에 망정이었지 아니면, 남편자랑한다고 만원 내놓으라고 했을지도 몰라요.
어때요, 저절로 돌 들게 되시죠? 닭 들은 죽어야 해...라며...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연희동에 있는 제주도 음식을 파는 식당에 갔습니다.
식구들 먼저 식당에 들어가게 하고, 저는 연남동의 중국 슈퍼에 갔습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이 시어머님의 생신이거든요.
메뉴 정하고 장도 봐야하는데..이번에는 왜 이렇게 하기 싫고 꾀가 나는지...
집에서 외식을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한상차림'의 저자만 아니라면,
눈 질끈 감고 외식하면 딱 좋을텐데..하면서 해삼을 사러갔습니다.
메뉴도 정하지 않았지만, 무조건 해삼은 필요해서.
그랬는데...해삼값을 보고는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항상 사던 해삼가격이..무려 12만원이었습니다.
기억을 마구 더듬어보니까...작년에 4만5천원 주고 산 것 같은데...물론 이게 착각이었습니다만...
그게 몇배가 올랐다니, 기가 딱 막히는 거에요.
한참이나 고민하다가 미국산 대신에 인도네시아 산을 6만원 주고 사가지고 왔어요.
식당에 들어가니까 식구들이, 제 표정을 보고는 교통사고가 났는 줄 알았대요.
얼이 빠져 있어서.
그랬는데 말이죠, 집에 와서 기록을 찾아보니까..
2007년에 500g에 7만원, 2008년 봄에는 7만5천원, 가을엔 9만원 주고 샀더라 이겁니다.
제가 결정적으로 착각했던 건 작년 봄 500g 짜리 두봉지를 15만원 주고 산걸, 9만원 주고 산걸로 착각했던 거에요.
기억이 꼬였던 거죠...나..바부탱이..ㅠㅠ...
어쨌든, 12만원은 너무 비싼 것 같아서 6만원짜리를 샀는데,
가게 아저씨 얘기로는 질이 비슷하다고 하니까, 그리고 불려서 파는 걸 보여주는데 외관상으로는 괜찮은 것 같아서,
이번에는 그냥 이걸 써보려고 해요. 괜찮으면 앞으로는 미국산 대신 인도네시아산 쓰려구요.
가게 아저씨 얘기로는 미국산은 앞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고 구하기도 어려워질거라네요.
암튼, 오늘 밤부터 해삼 불리고,
메뉴 정해서 내일은 장을 봐야해요. 한상차림 들쳐봐야죠.
아...자랑한 김에 한가지 더해야겠어요.
제가 요즘 한국 드라마 중에는 유일하게 '시티홀'을 봅니다.
시티홀의 작가를 제가 좋아하는데다가, 저는 김선아가 좋아요.
삼순이 연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혹평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래도 저는 김선아가 괜히 좋더라구요.
게다가, 정치 풍자, 세태 묘사가 재밌습니다. 그래서 어제도 TV 속으로 빨려들어갈 듯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재밌게 보고 있는데 드라마속에서 추상미가 요리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제 책이 펼쳐져있는 거에요.
제 속으로 낳은 자식이니까, 속페이지만 보아도 바로 알수 있잖아요.
그래서 "여보, 저기 한상차림!"하는데, 아 글쎄 추상미가 책의 표지를 들어보이는 거에요.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분명, 제작진 중 어떤분께서...제 책을 어여삐 여기사, 도와주신 것 같아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저작권만 괜찮다면..그 사진을 여기에 올리고 싶은데..어떨지 몰라서...
궁금하신 분들은 주말 '시티홀' 재방송을 꼭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