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커피, 라면, 티슈, 마요네즈 이런 걸 사는데...
똑 떨어진 것 외에는, 쇼핑 의욕이 안생기는 거에요.
'이러면 안된다, 뭔가를 더 사야한다' 이렇게 스스로를 세뇌시켜면서 집어든 것이 닭볶음탕 닭이었습니다.
뭘 만들겠다는 생각도 없이...
사가지고 와서는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두고 바로 해먹지도 않았어요.
오늘 문득, 카레라이스나 해먹자 싶었습니다.
![](http://www.82cook.com/zb41/data/data1/0604_1.jpg)
외출하기 전에,
김치냉장고에서 닭을 꺼내서, 다리와 날개를 골라내고, 이건 튀기려구요,
그외의 부위만 푹푹 고아놓고 나갔습니다.
외출에서 돌아와서, 식은 닭육수는 거름종이에 한번 걸러내두고,
냄비에 버터를 두르고, 감자, 당근, 양파, 삶은 닭고기를 볶다가,
카레가루를 푼 육수를 넣고 푹푹 끓였습니다.
이렇게해서 제가 좋아하는 치킨 카레 완성!
카레라이스를 해먹으면, 준비도 간단하고, 먹고나서 설거지도 간편하고, 참 편합니다.
![](http://www.82cook.com/zb41/data/data1/0604_2.jpg)
밥 먹자마자, 배도 안꺼졌는데, 떡볶이도 했어요.
다들 아시는 얘기겠지만,
매운 건, 맛이 아니라, 통증이라고 하죠?
맛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이고, 매운 건 통증이라, 매운 걸 먹으면 뇌에서 고통이라고 느껴,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엔돌핀을 분비한다고 하죠?
그래서 우울할때 매운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잖아요?
친정어머니께서 올해 만드신 고추장이, 예년의 고추장에 비해서 훨씬 맵습니다.
고추장을 많이 넣지도 않았는데, 떡볶이 몇조각 먹었더니, 입술이 아파요.
그러면서도...'엔돌핀이 지금 마구 나오고 있겠지?'하며 마구마구 먹어줬습니다.
역시...한국사람은...매운 걸 먹는 재미로 사는 듯 합니다, 매운 음식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