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닐때는 자주 가던 국수집에 갔는데...근 10년 정도 발길을 끊었다가 가보니까..두배로 넓어진 거 있죠?
역시 먹는 장사가 젤인가봐요..
모임이 끝나고..청계천이랑 동대문 종합시장에 다녀서 들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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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봉녀가 요즘, 핸드백 안에 접을 수 있는 검은 장바구니를 두개씩이나 넣고 다닙니다.
그만큼 뭔가 많이 지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다닌다는 뜻이지요.
오늘 비만 안왔더라면..장바구니 두개 다 채워왔을 지도 모르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관계로.. ^^
청계천에 갔던 목적은 수 도안집을 사려는 것이었어요.
조건은
1. 프랑스 자수 도안이 많아야 하고,(십자수에는 뜻이 없으니까...)
2. 일본책이어야 하고, (한국책보다는 일본책이 더 흔하고, 도안이 서양책에 비해 정서에 맞으니까)
3. 그리고 중고책이어야 하는 것, (당연히 값이 쌀테니까)
였습니다.
![](http://www.82cook.com/2009/0511-2.jpg)
그리하여..
청계천 헌책방을 하나하나 뒤지면서, "자수책 있어요?"하고 물으면서 다녔는데..
저, 좀 서러웠잖아요. 어쩜 그렇게 한마디로 잘라서 "없어요" 하는 지...
그랬는데 한 집에 가니까 어린이용 십자수 책은 있다는 거에요.
좀 보여달라고 했더니,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더니, 이 책을 꺼내서 보여주는거에요.
두권 합쳐서 6천원을 내라고 하는데..
저, 정말 십자수에는 뜻이 없거든요.
그런데, 보자고 한 죄로, 주인아저씨 사다리 타게 만든 죄로, 한권만 사려고,
"한권만 사면 안되요?" 하니까, 값을 깎아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 아저씨, "5천원만 내고 가져가요, 그거 세트거든요, 헌책도 아니고, 새책이에요. 노트 값도 안되네.."
이러셔서 그냥 샀습니다, 5천원에.
(혹시 어디서 샀냐고, 쪽지 보내지 마세요. 기억 못합니다...ㅠㅠ...그냥 청계천에서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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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수책 사기는 틀렸나보다 하며, 외국의 패션잡지 파는 서점에 들어가서 허설수로 물었더니,
이책을 딱 꺼내주시는 거에요.
아주 작은, 딱 행주용인 수 도안이 잔뜩 들어있는...제가 찾던 그런 스타일의 수도안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새책이라는 점..
아니, 뭐, 두고두고 수를 많~~이 놓을거라면 책값이 뭐가 아깝겠어요?
얼마나 놓을지도 모르고...
투자했다가 본전을 뽑지 못할 지도 몰라서 망설이다가 결국 1만7천원 주고 샀어요.
비싸게 산 것 같지는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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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세권이나 되다보니, 나름 묵끈한 가운데, 동대문 종합상가에 올라가서,
일단 수틀 하나 사고, 실을 잘 꿸 수 있는 보조기구(이거 이름이 뭐죠??),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잉크가 사라진다는 펜도 하나 샀어요.
헉..근데..정말 큰일이네요.
펜은 2천원 준 것 같은데..수틀은 얼마였는지..7천원이었는지..아삼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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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재봉용 가위없이,
종이 자르는 문방구용 가위만 갖고 살다가, 큰맘 먹고 가위도 장만했어요.
울 친정엄마가 쓰시던 잠자리표로...잠자리표도 국산이 더 비싸다네요..
2만6천원에, 골무 하나, 이불 홋청 꿰맬때 쓰는 돗바늘도 한쌈 샀어요.
제가..사다사다 이제는 별 걸 다 사죠??
그런데..어쩌겠어요..제 관심이 점점 요리에서 바느질로 움직이는 것을...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더니..정말 그런가봐요??
마음이 움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