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 애기적에 친정집에 맡겨두고 기르고 저는 따로 살았는데, 퇴근 후 밤이 되면 아이가 보고싶어서 많이 울었어요, 잡념도 많고...
그래서 그 걸 잊으려고 헝겊이며 레이스며 사다가 밤 새워가며 식탁보, 전등갓 쿠션 커튼, 안만든게 없었습니다.
그때가 1981년, 82년무렵이니까...벌써 25년전이네요..
그후 딸아이 대여섯살 무렵, 딸아이의 인형옷이며 인형의 이부자리 만들어주느라 재봉틀을 써보고는 완전히 끊었었어요.
하기 시작하면...정신을 못차리니까요....임신중에 제 원피스도 만들어 입었었다니까요..^^;;
그런데 오늘....남대문시장에 갔다가 동대문시장까지 들러 뭔가 만들겠다는 야심으로 원단을 좀 샀습니다.
그 뭔가는...완성이 되면...그때 밝히기로 하고...
너무 오랜만에 간 동대문종합시장에서 그만 길을 잃고 헤매었다는..제가 가는 곳은 면직물 파는 곳인데..찾지 못해서..물어물어...
어렵사리 원단 사가지고 오자마자 싹뚝싹뚝 재단은 했는데...박을 일이 걱정이네요.
제 재봉틀, 우리 오빠가 ROTC 마치고 임관해서 받은 월급 차곡차곡 모아서 자기보다 먼저 시집가는 누이동생, 결혼선물로 해준..
그래서 아무리 구닥다리라 하더라도 절대로 없앨 수 없는, 역사 깊은 것이거든요.
전기로 가는 것이긴 한데..110V 라는..트랜스도 고장나서 못쓰는데...
하도 오래 안써서 밑실이나 감아 끼울 수 있으려는지..
지금 거실 한복판에다가 작은 테이블 꺼내놓고, 그 위에 재단한 원단을 터억 펼쳐놓았습니다.
그렇게 어질러 놓아야 먼지가 잔뜩 쌓인 재봉틀을 꺼내지 싶어서요...
어디 그뿐인가요...십년전쯤 일본 출장길에 로라애슐리에서 패치워크용 조각천 파는 사다놓고, 아직도 안맞추고 있어요.
그거 맞춘다고 패치워크용 바늘이랑 실까지 사왔어요.
제가...만약에...희망수첩에 며칠씩 그림자도 비치지 않는다면...아, 재봉틀과 씨름하고 있구나..그렇게 생각해주세요..^^

오늘 먹은 샐러드입니다.
배와 사과, 단감..이렇게 세가지 과일을 넣어 마요네즈에 버무렸습니다. 땅콩도 좀 넣어줬구요.
보통 샐러드에 사과는 많이 넣지만, 배는 많이 안넣는 것 같은데..오히려 배가 더 마요네즈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감도 마요네즈와 잘 어울리고...칼로리야 만만치 않겠지만..저 두 접시 중 한접시를 제가 혼자 다 먹었어요...

데친 얼갈이에 된장과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했다가 멸치와 물을 붓고 끓인 찌개입니다.
얼마전 우리 82cook 식구가 된장을 보내주셨는데..아끼느라 안먹고 있다고 오늘 꺼내서 끓여봤어요.
그리 짜지도 않고 맛이 좋았어요.

지난번에 양념해둔 닭모래집 볶음입니다.
쪽지로도 요리법을 물어오시고 해서...레시피를 내놓아야할텐데..레시피랄게 없어요.
깨끗이 손질한 닭모래집을 결의 반대방향으로 썰어요. 전에는 한번 데쳐서 양념하기도 했는데..
제 느낌으로는 데치면 더 질겨지는 것 같아서..요새는 그냥합니다.
썰어둔 모래집에 소금 후추 청주를 살짝 넣어 간합니다. 밑간하는 정도로만요.
그리고 생강편 마늘편 마른고추편 파 등 향신채소를 듬뿍 넣어서 재워줍니다.
익힐 때는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볶아주는데..전 이롬생스 향신유 썼어요, 확실히 냄새를 잡아주는 것 같아요.
볶으면 소금 후추를 더 넣어 간해줍니다.
어떻게 해야, 냄새를 잡아주느냐고 물으신 분이 계신데..냄새는요, 재료에 따른 것 같아요.
닭 모래집 자체가 냄새가 너무 심하면 향신채소 아무리 넣어봐야 그 냄새가 가셔지지않고,
재료가 좋으면 향신채소 많이 넣지 않아도 냄새가 별로 나지 않아요.
또 굴소스를 잘 쓰시는 분들이라면 소금 대신 굴소스를 조금 넣어 볶아도 맛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