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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 [여러가지 반찬]

| 조회수 : 12,738 | 추천수 : 75
작성일 : 2005-11-05 19:26:38
주말이라고...한껏 게으름을 부리고 싶었지만..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 움직였습니다.

지난번 치과수술 후 어제 실밥을 뽑으러 가야하는 날이었는데..
친정아버지 수술날이라서...오늘로 미뤄뒀었습니다.

그 전날 입원시켜드리고 오는데 친정어머니께서 "바쁜데 올 수 있으면 오고, 바쁘면 안와도 된다" 고 하셨지만 아버지 수술대 위에 누워 계신데 그보다 더 바쁜 일이 또 어디 있겠어요?
치과 약속을 오늘로 미뤘습니다.
아버지 수술은 잘 끝났고, 수술후 통증도 없으시다는 얘기를 듣고, 오늘은 병원에 문안도 안갔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치과 문여는 시간에 맞춰나가서 실밥 뽑고, 집앞에서 kimys를 태워가지고 kimys 운동하는 곳에 갔습니다.
kimys 운동 마친 후,하나로클럽에 들려서 쌀이랑 이런 거 저런 거 반찬거리 사들고 오는 길에 kimys의 양복도 한벌 샀습니다.

kimys 퇴직하자마자 바로 콤비양복 한벌 사주고 여태 몇년동안 양복은 안사줬었어요. 캐주얼 점퍼같은 것 만 사주고.
싫다고 싫다고 하는 걸 꼭 사야한다고 , "당신 입성 허름하면 내 욕 먹이는 것"이라고  우겨서 콤비 양복 한벌 간신히 사가지고 들어왔는데도 시간이 겨우 오후 4시...
역시 일찍부터 서둘러 움직이니까..하루가 아주 기네요.

저녁 준비를 하기는 좀 이른 시간이었지만 그렇다고 TV 앞에 앉을 수도 없고,
컴퓨터 앞에 앉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 오히려 저녁이 늦어질 수도 있고, 바로 부엌으로 들어갔습니다.

장봐가지고 온 거 모두 풀어헤쳐서 갈무리를 했죠.
한꺼번에 양념해두면 설거지 거리도 덜 나오고, 양념도 한꺼번에 썰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절약되죠.
끝마친 뒤 쌓아놓고 보면..아주 뿌듯하구요.
오늘 준비해둔 건 돼지고기 고추장 불고기, 쇠고기 불고기, 그리고 볶음용 닭 모래집입니다.

내일에도 먹고, 다음주에도 먹고...
아버지가 언제 퇴원하실 지 몰라, 스탠바이 상태인데... 양념해둔 것들이 있으면 친정일 때문에 늦게 귀가해도 밥상차리기 수월하잖아요.




돼지고기 고추장 불고기. 울 kimys가 젤 좋아하는 고기요리!!
하도 자주 해서, 거의 선수가 다 됐습니다.




쇠고기 불고기.
그 얼마만에 산 불고기감 쇠고기인지...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오랜만에 쇠고기를 재웠습니다.




닭모래집에 콜라겐이 많다고 어디서 들은 듯해서...한 팩 집어들었습니다. 바르는 것 보다 먹는 것이 낫죠.
마늘 생강편 썰어넣고, 마른고추와 파, 양파도 큼직하게 잘라넣었습니다.
현재 밑간은 소금 후추 맛술 참기름으로 한 상태. 볶으면서 간을 좀더 해야해요.




내친 김에 오늘 사온 우엉어묵도 조렸습니다.
전..어묵 중에서 요렇게 동글동글한 우엉어묵이 젤 맛있는 것 같아요.
맛간장에 향신유, 올리고당, 물 넣고 끓이다가 어묵을 넣었는데..진짜 맛있게 조려졌어요.




오늘의 메인 병어조림입니다.
저희 시어머니께서 부드러운 병어조림을 참 좋아하시는데 그동안 잘 못해드렸어요.
명절에 들어오는 냉동생선이 냉동고를 차지하고 있는데다가 가끔 산지직송 수산물이 올라오곤 하니까..
병어를 사먹을 겨를이 없었어요. 집에다 생선 잔뜩 두고, 사먹기 참 그렇잖아요.
오늘은..집에 생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 질끈감고 한 마리 샀습니다. 한마리에 8천원이나 하대요.
간장에 고춧가루 약간 넣고 조렸는데..어머니가 반마리를 드실 정도로 맛있게 잡수셔서, 저도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음식을 했을 때 맛있게 먹어줘야, 하는 사람이 신이 나잖아요!
저희 시어머니는 뭘 해드려도 "맛있다"며 잘 잡수셔서, 해드릴 맛이 난답니다. ^^




고기랑 생선 사느라..그만 국 찌개거리를 사는 걸 잊었다는...^^;;
해서 만만하게 있는 두부와 새우젓으로 두부젓국찌개 끓였습니다.

김치냉장고 안에, 고기 종류 3가지가 있고, 냉동고에는 또 생선들이 들어있고..1주일은 반찬걱정 없겠죠!!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키티맘
    '05.11.5 7:58 PM

    설마 일등!

  • 2. 행복이머무는꽃집
    '05.11.5 8:00 PM

    햐~ 전부 싸들고와서 아들놈 한테 부쳐주고 싶어요
    아들한테 반찬 해부쳐야하는디..낼 시장보러가야겠어요 끙 2등 ㅎㅎ

  • 3. 텔~
    '05.11.5 8:14 PM

    수술 잘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전부 맛있어보여요.요술방망이 같아요.
    뚝딱뚝딱 하면 맛있는 음식이 쫘악~
    감기조심하세요..

  • 4. 매드포디쉬
    '05.11.5 9:21 PM

    전 일찍 일어나도 벌레 못 잡는 새^^
    흑흑!

  • 5. vixenhera
    '05.11.5 9:27 PM

    오마나~ 저두 등수 진입!! ^^
    우찌 그리 부지런하신지요....
    전부 맛나보여요....식구들은 참말로 행복하시것다요~~

  • 6. uzziel
    '05.11.5 9:32 PM

    두부젓국...결혼전에 엄마가 해주셨던 맛이 생각나는거 같아요.
    낼은 저두 함 해먹어 보렵니다.
    닭모래집도 제가 좋아라~~~하는데...
    역쉬~~~멋지시네요.
    부지런 하시기도 하시구요.

  • 7. 대전아줌마
    '05.11.5 10:28 PM

    우후..두부젓국...저거 생각보다 어렵데요..ㅡㅡ" 정말 간단할꺼 같은데..전 왜그리도 맛이 안날까요..???ㅜㅜ

  • 8. 예쁜공주맘
    '05.11.5 10:37 PM

    샘님~~
    안녕하세요^^
    첨으로 글 올려봅니다;;
    맨날 눈팅만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닭모래집요리가 올라와있어~~
    그냥 위에 양념에 재워서 볶으면 되나요??
    냄새가 걱정되서 해먹기 겁난요리였는데;;;
    닭모리집 손질은 어떻게 하나요??
    시간되시면 알려주세용~~
    그리고 아버님빨리 회복되시길 빕니다*^^*

  • 9. 샤이
    '05.11.5 10:50 PM

    저는 저렇게 해 놓구도 이틀지나면 또 반찬을 해야해요~
    밥 잘 넘어가라고 국물먹을수 있게 국을 끊여여하니 이틀도 아닌가요???ㅎㅎㅎㅎ
    부지런하시네요~ 저두 쫌 부지런해졌음....
    주방 엉망이라도 힘들면 축 늘어져요~

    아버님도 쌤도 빨리 낫으세요

  • 10. 오제훈
    '05.11.5 11:42 PM

    건강이라는거, 어쩌면 제일 중요한거잖아요.

    있을 때 챙겨야하는거니까.

    항상 건강하세요! 식구들도요!

  • 11. 달개비
    '05.11.6 2:34 AM

    고기를 이리 여러가지로 준비해 두셨으니 든든하시겠어요.
    병어조림도 맛나보이고, 두부젓국찌개도 맛있어 보입니다.
    여러가지 많이 준비하셨어요.

  • 12. smileann
    '05.11.6 10:00 AM

    저 돼지고기 고추장불고기 양념은 어떻게 하셨는지요?
    너무나 먹음직스러워 보이네요.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요즘 저도 친정부모님께 이렇게 반찬을 해드리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은데,
    실천을 못하고 있는데...저도 해야겠어요.

  • 13. 분홍공주
    '05.11.6 12:32 PM

    병어조림 한번도 안해봤는데
    시도해봐야겠어요 먹음직스러워보여요
    맛대맛에 해삼요리봤는데 샘이 생각났어요

  • 14. 은별아빠
    '05.11.6 3:10 PM

    일찍일어나는새가 벌레를 먼저 잡을려면 벌레도 일찍일어나야겠네요. ^ ^
    즐거운 주말 잘 보내고 계시나요..
    전 주말에도 일을 하는 관계로 주말이 따로 없습니다.

  • 15. candy
    '05.11.6 5:27 PM

    시장보신것 구경 재밌어요....^^
    병어조림 맛있겠어요.^^

  • 16. 홍어
    '05.11.7 7:16 AM

    전 어묵조림이 젤 탐나요.
    숯가마는 못 들리셨군요~

  • 17. Ellie
    '05.11.7 7:23 AM

    맑은 두부 젓국 처음 봐요. 시원하니 맛있을것 같다.
    아버님도 편찮으시고 선생님도 몸이 안좋으셔서 움직이기 힘드셨을건데... 건강 조심하세요. ^^

  • 18. jisun leigh
    '05.11.7 8:05 AM

    저도 저 동글 동글한 어묵조림을 참 좋아하는데, 타향살이에 못 먹어본지가 벌써 5년이네요.
    병어조림도 어릴 적 엄마가 자주 해주셨는데...
    엄마 생각도 많이나게하는 반찬들이네요.

  • 19. 야난
    '05.11.7 9:23 AM

    고추장불고기...울 딸래미가 좋아해서 3근이나 사서 양념해 뒀어요.
    아침용, 저녁용으로 나눠서 통에 담아서 쌓아 두니, 진짜루 넘 뿌듯했어요.
    이 마음은 주부만이 알 수 있죠^^*
    양파를 갈지 않고 채 썰어서 넣었더니, 구울 때 자꾸 타서 안 좋았어요.
    담엔 귀찮아도 갈아야 겠어요.

  • 20. 이혜영
    '05.11.7 11:08 AM

    맛깔스런반찬들 쓱~입맛한번 다시고^^
    질무이요 반찬담아놓은 용기들이 궁금해서요 지나번 리버메이드에서 본 set용기가 맞는지 ...어느회사인지 알구싶어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 21. miru
    '05.11.8 4:30 PM

    역시 샘이세요...
    올만에 입안에 군침이 돌아요...
    특히 고추장불고기... 요새 고기는 통 땡기질 않았는데,
    저거에 상추쌈 크~게 만들어 한입 먹었으면...^^
    임산부 쓰러집니다...^^

  • 22. 김혜경
    '05.11.8 11:26 PM

    miru님...한번 오세요..저희 집에....임신했을 때는 남이 해주는 밥을 먹어야 하는데...

    이혜영님..지난번 세일 때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는데..러버메이드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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