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 치과수술 후 어제 실밥을 뽑으러 가야하는 날이었는데..
친정아버지 수술날이라서...오늘로 미뤄뒀었습니다.
그 전날 입원시켜드리고 오는데 친정어머니께서 "바쁜데 올 수 있으면 오고, 바쁘면 안와도 된다" 고 하셨지만 아버지 수술대 위에 누워 계신데 그보다 더 바쁜 일이 또 어디 있겠어요?
치과 약속을 오늘로 미뤘습니다.
아버지 수술은 잘 끝났고, 수술후 통증도 없으시다는 얘기를 듣고, 오늘은 병원에 문안도 안갔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치과 문여는 시간에 맞춰나가서 실밥 뽑고, 집앞에서 kimys를 태워가지고 kimys 운동하는 곳에 갔습니다.
kimys 운동 마친 후,하나로클럽에 들려서 쌀이랑 이런 거 저런 거 반찬거리 사들고 오는 길에 kimys의 양복도 한벌 샀습니다.
kimys 퇴직하자마자 바로 콤비양복 한벌 사주고 여태 몇년동안 양복은 안사줬었어요. 캐주얼 점퍼같은 것 만 사주고.
싫다고 싫다고 하는 걸 꼭 사야한다고 , "당신 입성 허름하면 내 욕 먹이는 것"이라고 우겨서 콤비 양복 한벌 간신히 사가지고 들어왔는데도 시간이 겨우 오후 4시...
역시 일찍부터 서둘러 움직이니까..하루가 아주 기네요.
저녁 준비를 하기는 좀 이른 시간이었지만 그렇다고 TV 앞에 앉을 수도 없고,
컴퓨터 앞에 앉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 오히려 저녁이 늦어질 수도 있고, 바로 부엌으로 들어갔습니다.
장봐가지고 온 거 모두 풀어헤쳐서 갈무리를 했죠.
한꺼번에 양념해두면 설거지 거리도 덜 나오고, 양념도 한꺼번에 썰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절약되죠.
끝마친 뒤 쌓아놓고 보면..아주 뿌듯하구요.
오늘 준비해둔 건 돼지고기 고추장 불고기, 쇠고기 불고기, 그리고 볶음용 닭 모래집입니다.
내일에도 먹고, 다음주에도 먹고...
아버지가 언제 퇴원하실 지 몰라, 스탠바이 상태인데... 양념해둔 것들이 있으면 친정일 때문에 늦게 귀가해도 밥상차리기 수월하잖아요.

돼지고기 고추장 불고기. 울 kimys가 젤 좋아하는 고기요리!!
하도 자주 해서, 거의 선수가 다 됐습니다.

쇠고기 불고기.
그 얼마만에 산 불고기감 쇠고기인지...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오랜만에 쇠고기를 재웠습니다.

닭모래집에 콜라겐이 많다고 어디서 들은 듯해서...한 팩 집어들었습니다. 바르는 것 보다 먹는 것이 낫죠.
마늘 생강편 썰어넣고, 마른고추와 파, 양파도 큼직하게 잘라넣었습니다.
현재 밑간은 소금 후추 맛술 참기름으로 한 상태. 볶으면서 간을 좀더 해야해요.

내친 김에 오늘 사온 우엉어묵도 조렸습니다.
전..어묵 중에서 요렇게 동글동글한 우엉어묵이 젤 맛있는 것 같아요.
맛간장에 향신유, 올리고당, 물 넣고 끓이다가 어묵을 넣었는데..진짜 맛있게 조려졌어요.

오늘의 메인 병어조림입니다.
저희 시어머니께서 부드러운 병어조림을 참 좋아하시는데 그동안 잘 못해드렸어요.
명절에 들어오는 냉동생선이 냉동고를 차지하고 있는데다가 가끔 산지직송 수산물이 올라오곤 하니까..
병어를 사먹을 겨를이 없었어요. 집에다 생선 잔뜩 두고, 사먹기 참 그렇잖아요.
오늘은..집에 생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 질끈감고 한 마리 샀습니다. 한마리에 8천원이나 하대요.
간장에 고춧가루 약간 넣고 조렸는데..어머니가 반마리를 드실 정도로 맛있게 잡수셔서, 저도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음식을 했을 때 맛있게 먹어줘야, 하는 사람이 신이 나잖아요!
저희 시어머니는 뭘 해드려도 "맛있다"며 잘 잡수셔서, 해드릴 맛이 난답니다. ^^

고기랑 생선 사느라..그만 국 찌개거리를 사는 걸 잊었다는...^^;;
해서 만만하게 있는 두부와 새우젓으로 두부젓국찌개 끓였습니다.
김치냉장고 안에, 고기 종류 3가지가 있고, 냉동고에는 또 생선들이 들어있고..1주일은 반찬걱정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