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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남의 떡이 커보여서~♬ [저녁 밥상]

| 조회수 : 14,436 | 추천수 : 110
작성일 : 2005-10-25 20:44:01
아침에 키친토크에 들어가서 글 하나하나 다 읽어가다, 딱 걸린 글....똥강아지님의 식탁이었습니다.
포트메리온으로 차린 식탁~~

여기서 포트메리온에 대해, 한 말씀....
포트메리온은 물론 그 문양이 화려하고 예뻐서, 장식효과가 높을 뿐 아니라,
그릇의 형태가 다소 우묵한 편이서 한국 음식을 담을 때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에요. 게다가 밥그릇 국그릇까지 나오고요.
제 책 '일하면서 밥해먹기'나 '요리가 좋아지는 부엌살림'에서 포트메리온을 보고 필이 꽂혔다는 분들이 참 많아요.
그런데...제가 그 그릇이 좀 무겁다, 음식을 살려주는 그릇이 아니라 그릇이 사는 그릇이다...이렇게 얘기해도 잘 안들으시는 것 같아요.
포트메리온...참 예쁘긴 하지만...저도 사실 상차림에 잘 안써요.
제가 딸아이 결혼할 때 물려준다고 하니까,
'가장 아끼는 그릇이라서, 가장 좋은 그릇이라서 물려준다고 하나보다'고 짐작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그래서가 아니고, 젊은 주부들이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암튼....포트메리온 커피잔 외에는 별로 사용하지 않았는데..오늘 똥강아지님네 식탁을 보니까, 문득 꺼내 써보고 싶은거에요.
해서..오늘은 포트메리온으로만 차려봤습니다. 역시 반찬보다는 그릇만 보이죠??



저녁 메뉴는 몇가지 김치에다 먹던 국..그리고 도토리묵무침, 올방개묵, 연어튀김이었습니다.




오늘의 포인트는 올방개묵..
묵에다가 장난을 쳤거든요. 묵사랑 요리컨테스트에 가보니까...묵에 새우를 넣어 굳힌 사진이 있는거에요.
앗..이거다 싶어서...낮에 올방개묵을 쑤면서 옆에서 달걀지단을 부쳤어요.
다진 쇠고기 볶은 것을 넣어 볼까 하다가...일단 색감은 지단 쪽이 나을 것 같아서요.
묵을 용기에 반쯤 붓고, 지단을 솔솔 뿌린 다음 나머지 묵을 부었어요.
그리고 위에 다시 지단을 얹었어요.
썰때는 뒤집어서 썰었어요. 지단이 마구 위에 흩뿌려져있는 것보다 숨어있는 것이 더 이뻐보일 것 같아서요.
옆에 둔 양념장을 솔솔 뿌려먹었는데...아주 괜찮았어요.
올방개묵이 너무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잖아요? 그런데 달걀 지단이 씹히니까..식감도 좋은 것 같고, 맛도 더 좋은 것 같고...
집에서 묵을 만들어먹는 재미가 바로 이런 것 같아요..^^




도토리묵은 묵보다 상추가 더 많게 무쳤어요.
묵과 상추 파 마늘, 그리고 당근채 조금...간은 맛간장과 들기름 고춧가루, 후춧가루로만 했어요.
정말 맛있었어요.




연어는 살만 떠내서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소금 후추 살짝 뿌렸다가 튀김가루와 달걀을 섞은 반죽 입혀서 튀겼어요.
연어 튀김의 포인트는 소스, 마요네즈에 라임주스와 마늘을 넣어서 휘저었어요. 라임주스가 없다면 레몬주스로도 무방하죠.
마요네즈의 고소함과 마늘의 알싸함, 그리고 라임주스의 새콤달콤함이 어우려저서...연어 튀김의 맛을 더욱 상승시켜줬답니다.

담에 또 묵가지고 장난칠거에요..콤비묵 만들어보려구요..
동부묵과 도토리묵을 동시에 쒀가지고 켜켜로 부어 굳히면 재밌지 않을까요??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자
    '05.10.25 9:08 PM

    아싸!! 1등

  • 2. 키티맘
    '05.10.25 9:10 PM

    제가 일등인가요?

  • 3. 감자
    '05.10.25 9:12 PM

    맛있는게 넘 많네요!!! 살뺀다고 저녁으로 우유마셨는데 배고파죽겠어요
    닭튀김인줄 알았더니 연어튀김이네요...튀김옷이 넘 바삭바삭해보여요
    가마솥에 튀기셨나요???? 아! 먹고시포라

    올방개묵에 계란지단 넣으신 아이디어도 좋고....
    도토리묵무침도 맛있어보이네요...좋아하는 음식인데...

    그릇들도 화사하니 너무 이뿌고...음식도 제 눈에는 확! 사는것같은데요
    넘 화사한 식탁에 기분까지 좋아지네요

    포트메리온 사고싶어하는 아짐들 가슴에 불을 붙이는 그런 식탁모습이네요 ^^

  • 4. 김혜경
    '05.10.25 9:15 PM

    앗..감자님 안돼요..전 불을 끄려고 한건데....

  • 5. 함박
    '05.10.25 9:22 PM

    튀김이 확 들어오네요..
    예쁜 저녁이세요.

  • 6. 문혜진
    '05.10.25 9:38 PM

    와~~대단해요..넘 맛나겠어요^^
    선생님!! 올방개묵 어디서 넘 땡겨요 ㅎㅎㅎ

  • 7. 문혜진
    '05.10.25 9:39 PM

    저 순위권 첨이예요^^
    기쁘고 영광이네요..

  • 8. 복주아
    '05.10.25 9:41 PM

    저도 올방개묵 쑤었어요.
    쑥가루를 조금 넣고 끓였더니 아주 이뻐요^^
    그런데 묵이 어찌나 처덕처덕 처지든지...
    묵을 집는 손에 어쩔수 없이 힘이 들어가 바들바들..^^
    전 깻잎이랑 부추랑 간장조금 소금,매실액 넣고 무쳤어요.
    아..그런데 선생님께서는 계란지단을 넣으니 정말 예쁩니다..
    그리고 그릇이랑... 너무 이뻐요^^

  • 9. 겸둥이
    '05.10.25 9:45 PM

    그릇....
    정말 너무 하십니다...
    잔깜 잠 잠했던 제 가슴에 불을 지르셨습니다....
    저 만큼 구입할려면~~~
    언제쯤......
    월급 날두 가까워 지는데~~~
    한 달 동안 수고한 나에게 한 번 크게 선물좀 줄까 무지 고민됩니당~~^^

  • 10. 멋진걸
    '05.10.25 10:16 PM

    후훗~ 올방개묵에 새우 넣는 장난 제가 쳤거든요.
    새우도 함 넣어보세요.새우랑 묵이 꽤 어울리더라구요.씹는 맛도 더 좋구요.
    묵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라고나 할까.....ㅎㅎㅎ
    항상 느끼는거지만 상차림이 늘~근사해요.다양하구...

  • 11. 김혜경
    '05.10.25 10:23 PM

    아~~ 멋진걸님 작품이셨어요?! 제가 그걸 보면서..머리를 쥐어뜯었다는 거 아닙니까??
    부디 좋은 결과 있으시길....
    아..담엔 새우 꼭 넣어볼께요...

  • 12. 깜찌기 펭
    '05.10.25 10:32 PM

    묵에 다른걸 넣으니 식감이 훨신 좋죠? ^^
    멋진걸님작품보고 역쉬..하는 생각했었어요.
    저는 김치와 견과류만 넣어봤는데, 지단도 한번 넣어봐야겠네요.

  • 13. candy
    '05.10.26 9:59 AM

    네...그릇만 보여요~~ㅋㅋ

  • 14. 달개비
    '05.10.26 10:12 AM

    묵을 집에서 쑤니까 참 여러가지로 재밌네요.
    새우나 지단 속도 좋고 선생님의 콤비묵도 기대됩니다.
    제가 봐도 확~~ 타오르는 사진입니다.
    1년전부터 고심만 하있는 포트랍니다.

  • 15. 김성연
    '05.10.26 2:12 PM

    참 대단하십니다...

  • 16. 상은주
    '05.10.26 2:59 PM

    그릇이 정말 많이 보이네요.. 풍성한 식탁이네요..

  • 17. 티파니
    '05.10.26 3:51 PM

    그래서 그릇 산 사람...여기 있습니다..한 번 상 차리면 이틀을 앓아 눕습니다..딸에게 무려줄 그릇의 의미를 잘못 알아듣구..흑흑

  • 18. 사비에나
    '05.10.26 4:09 PM

    정말 반찬은 잘 안보이고 그릇만 보이네요 ^^

  • 19. 김혜경
    '05.10.26 5:29 PM

    티파니님 어떡하면 좋대요..흑흑...

  • 20. 자취생-ㅁ-
    '05.10.27 1:02 AM

    연어튀김 넘 맛있을꺼 같애요 ^.^

  • 21. 또뚤맘
    '05.10.27 2:16 AM

    아 저도 포트메리온 사서 아직 한번도 상차림은 안해봤는데 정말 그릇만 보이네요. 저도 딸에게나 물려줄까 봐요

  • 22. 현승맘
    '05.10.27 9:15 AM

    샘!! 식탁 너무 화려해요...
    저도 젤 아끼는 그릇이라 따님 주신다고 이해 하고 있었어요..ㅋㅋ

  • 23. elonia
    '05.10.28 1:35 PM

    연어튀김 정말 맛있어보이구요.
    묵보니까 저두 상추와 도토리묵으로 저녁상을 차려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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