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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補身의 계절 [닭 백숙]

| 조회수 : 9,975 | 추천수 : 223
작성일 : 2005-06-15 19:24:35
어제 저녁...
좀 과식하시는 게 아닌가 싶게 손말이 김밥을 잘 잡숫는 시어머니를 보다가 '아차' 싶었었습니다.
요즘 우리 부부 생각만 하고...맨 반찬을 풀 아니면, 생선만 해서 상에 올렸거든요.
노인들..고기도 드셔야 기운이 나는데...열심히 김에 밥을 말아 드시는 어머니를 보면서..'내일은 백숙이닷..'하고 결정했습니다.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 닭 한마리를 사들고 들어왔어요. 닭을 사는데 파는 분이 "황기는 안사세요?"하는데...
그때까지 잊고 있었던 집에 있는 황기랑 감초 생각이 나는 거에요. "집에 있어요..."하면서 기억을 일깨워준 그 아저씨가 얼마나 고마운지...

집에 돌아와 바로 물을 팔팔 끓인 후,
닭과 황기 감초 대추 가시오가피를 담은 주머니, 통마늘, 그리고 찹쌀을 담은 주머니를 넣어 푹 끓였어요.
평소에는 기름이 둥둥 뜨는 게 싫어서 껍데기를 홀랑 벗겨버렸는데, 오늘은 황기를 넣는 관계로 껍질을 벗기지 않았어요.
역시 이런 재료들이 들어가니까...기름기가 없고 아주 담백하네요. 가시오가피 탓인지 국물에서 약간 쌉싸름한 맛이 나는 것도 같고..

먹고 남은 국물과 약간의 닭고기, 그리고 약간의 찹쌀밥을 모두 넣고 닭죽을 끓여뒀네요. 내일 아침으로 어머니 드리려구요.

또 쇠고기도 한번 구워 먹어야겠어요..집에서 쇠고기 구워먹은 게 그 언제인지...불고기를 해먹든 철판구이를 해먹든...

날씨가 더워져..지치기 쉬워지는 계절입니다. 다어이트도 좋고, 채식을 중심으로 하는 웰빙식도 좋지만...
가끔은 고기를 먹어줘야... 동물성 단백질도 적당히 섭취해줘야...이 무더위를 견뎌낼 수 있다는 거..잊지마세요.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나리
    '05.6.15 7:37 PM

    집에 가시오가피도 준비 되어 있나봐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국물이 끝내 주겠어요 ?

  • 2. sweetall
    '05.6.15 7:41 PM

    그렇지 않아도 저두 닭한마리 잡아서 애들 보신좀 시켜줘야겠다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니 당장 잡아야 겠네요...

  • 3. 지윤마미..
    '05.6.15 7:42 PM

    전 백숙국물에 국수 말아먹는거 좋아하는데..
    파 송송해서...
    저도 몸 보신해야 겠네요...

  • 4. 남양
    '05.6.15 7:43 PM

    엄마가 끓여주는 백숙 먹구 싶어요...
    신랑은 닭집 아들이라 닭 종류 처다도 안봅니다.T.T

  • 5. 사랑받는 숲속나무
    '05.6.15 7:45 PM

    남은 닭국물에 닭살을 찟어 넣고 끓여 먹는 닭죽은 속풀이에 그만 이라죠..
    울 숲은 그렇게 해서 속 풀이 해 주는 걸 좋아 한답니다..
    아..닭백숙 먹고 파라^^

  • 6. 행복이머무는꽃집
    '05.6.15 7:52 PM

    울 엄니가 옻닭을 해오셨어요
    날 더워지기 전에 몸 보신 하라고요 ㅎㅎ

    어머님께서 선생님 따듯한 마음 담긴 백숙 맛있게 드시고
    올 여름 잘~나시길..

  • 7. Christina
    '05.6.15 8:03 PM

    오늘 토막닭 가지고 닭찜 해 먹었는데 닭백숙도 맛있겠네요~
    토막난 놈으로 백숙하긴 좀 그렇겠죠? 한 마리 더 있는데... ^^;;

  • 8. 일뜽주부
    '05.6.15 8:14 PM

    닭 담으신 그릇 카라 지금 공구하는 케익팬 맞나요?
    예쁘지만 쓸데가 별로 없을것 같아 고민중인데 저렇게 한식을 담아도 예쁘군요....

  • 9. 미운오리
    '05.6.15 8:21 PM

    저는 아직도 백숙할때 일밥 책을 펴 놓고 해요 ㅜ.ㅜ;;
    그냥 하려면 왜 그리 불안한지....

    일밥이후 전 꼭 누드닭으로 한답니다
    황기랑 한약재넣으면 껍질을 안 벗겨도 되는군요....
    오늘 또 하나 배워갑니다

  • 10. 공화
    '05.6.15 8:28 PM

    저두 출출하네용^^
    한번 백숙을 해 보아야겠엉여~~~ㅋㅋㅋㅋ

  • 11. 옹헤야~♡
    '05.6.15 9:15 PM

    냠냠~냠~(식탐소리)~선생님 요리에 처음으로 댓글 달아요^^
    저도 오리님처럼 요리하는데 ~^^(한약재가 없어서)ㅎㅎㅎㅎㅎ
    저도 황기랑 한약재 넣고 함 해볼래용~저도 나중에 요리사진 함 올릴께용^^냠~냠냠

  • 12. 감자
    '05.6.15 9:17 PM

    가시오가피의 가시 장난아니네요 ㅎㅎ
    그릇은 카라의 오븐용기 같아 보이는데 맞나요??

    맛있겠어요~~참 좋은 며느리에요!!! ^^

  • 13. 시안
    '05.6.15 10:39 PM

    진한 맛이 느껴집니다 아주..

    궁금한거 있어요 선생님 ~
    저게 오벌찜기 인가요.
    아님 케익팬이가요?

  • 14. 그린
    '05.6.15 11:00 PM

    전 어제 삼계탕으로 보신했는데....
    바야흐로 이열치열의 계절이 다가왔군요.ㅎㅎ

  • 15. yuni
    '05.6.15 11:13 PM

    저도 계(鷄) 탕을 한번 끓여야 겠네요.
    딸아이가 蔘을 안 먹는관계로 마늘하고 찹쌀만 넣는 계탕으로요. ㅎㅎㅎ

  • 16. 김혜경
    '05.6.15 11:19 PM

    삼순이 보고 났더니..뭔가 마구마구 먹고 싶은데..그냥 자야겠죠??

    그릇..손에 집히는 대로..꺼내기 쉬운 곳에 있는 큰 그릇 쓰다보니..그거네요..
    앞에 있는 게 원형..뒤에 찹쌀밥 담은 것이 타원형...이거 담으면서 계속 갈등 중입니다. 한장씩 더 사봐? 말어? 하면서...

  • 17. july
    '05.6.16 1:24 AM

    저는 닭을 안먹는데...
    저 안먹는다고 울 신랑도 맨날 안해먹이게 되네요.
    이번 주말엔 우리 신랑 삼계탕 해줘야겠어요...
    오늘두 일하느라 12시 다 되서 들어왔는데..

  • 18. 애니
    '05.6.16 9:21 AM

    넘 맛나보여요..카라 그릇에다 담으니 더 이뻐보이기두 하구요..저도 이그릇 지를까해요^^

  • 19. bero
    '05.6.16 9:52 AM

    저는 삼을 안먹는지라 마늘하고 대추, 복분자열매 말린거 넣고 끓이는데
    먹고나면 진짜 보양식을 한것 같답니다.
    저희는 남편이 힘든일을 하기땜에 돼지고기 닭고기 자주먹어요.

  • 20. 아보카도
    '05.6.16 10:06 AM

    저가시가 바로 가시 오가피겠죠?... 그릇을 잘 모르긴 한데..저런 디자인의 약간 우묵한 접시가 의외로 쓸데가 많더라구요.. 집에 있던 우묵접시하나는 깨먹어버려서.. 저도지르긴 해야 하는데.. 제가 깨먹은 것이 워낙사랑하던 녀석이라.. 다른게 눈에 안차네요..

  • 21. 선물상자
    '05.6.16 11:45 AM

    정말루염~
    요즘 가만히 있어도 기운빠지는 날씨네염~ ^^*
    그래서 저희 부부도 요즘들어 고기를 자주 먹어주고 있어요
    황기는 신랑이 땀이 많아서 황기물끓여서 냉장고에 넣어놓구 있는데..
    이번 월급 받으면 삼계탕 함 해먹어야겠어요~~
    으아~ 샘님 사진보니까 또 닭고기가 땡기네염.. ^^;;

  • 22. 미스테리
    '05.6.16 12:19 PM

    아....고기 해동해야겠어요...^^
    오늘은 괴기 좀 먹어야지...어제 노동을 했더니 힘들어용...^^;;;

  • 23. 현승맘
    '05.6.16 5:12 PM

    벌써 백숙의 계절이 돌아 왔네요...
    해먹지는 못하겠고 조만간 한그릇 사먹어야겠네요.ㅋㅋ
    쓰읍!! 진짜 푸짐해 보여요..

  • 24. 커피향기
    '05.6.16 5:51 PM

    오늘 동네 마트에 갔더니 마침 닭이 오늘의 세일 품목이더군요.
    냉장고에 있던 수삼, 대추, 마늘 넣고 가스렌지에 올린 후 82쿡에 들어왔는데 희망수첩에 닭 백숙이...
    한약재를 넣은 닭 백숙은 더 맛있을 것 같은데...
    오늘 저녁 일단 먹고 또 시도해 보렵니다.

  • 25. 애니
    '05.6.16 6:30 PM

    석두맘님 카라그릇 오븐용 그릇 맞아요
    오븐용이라 두툼하고 그래서 값이 비싼거래요

  • 26. 헤르미온느
    '05.6.17 1:08 AM - 삭제된댓글

    와,,, 오븐웨어에 백숙 담아도 느무 이뽀요,,,ㅎㅎ
    저두 괴기 묵고잡아요,,,^^

  • 27. 선화공주
    '05.6.17 8:50 AM

    한약재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백숙의 색깔도 약간 다른것 같아요..더 먹음직 스럽네요...^^*

    저희 동네마트 전단지에 xx표 생닭이 1900원이라던데......
    제가 먹기는 엄청 잘먹는데....직접 할라면 왜 그렇게 만지질 못하겠으니....ㅠ.ㅠ

  • 28. 히야신스
    '05.6.17 11:54 AM

    한약재를 넣고 할땐 딹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되는거에요? 궁금.....,

  • 29. 내빛아래
    '05.6.20 1:13 PM

    우리도 토욜 친구네 가족들이랑 다 같이 삼계탕 먹었어요
    우린 한 사람이 한마리씩 작은 영계를 준비해서 했더니 남자분들이 좋아라 하더군요
    올 여름 더위 잊고 살게 우리 삼계탕으로 몸보신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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