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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지친다 지쳐~[호박전]

| 조회수 : 11,084 | 추천수 : 69
작성일 : 2005-05-22 23:09:54
뭐..매일 제 몸의 때를 미는 것도 아니고..친정어머니 때를 밀어드리는 것도 아니고..친정어머니를 업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단지...한쪽 팔 빌려드리고, 옷 입고 벗을 때 조금 도와드리고,
차 타고 내리실 때와 욕조에 들어가고 나갈때 다리 조금 잡아드리고,
목욕탕에서는 20~30분 정도 엄마랑 욕조안에 들어 앉아있는 것 밖에 없는데...
단지 1주일에 목욕탕 5번 다녀왔다고, 이리 피곤한 걸까요? 오늘은 마치 소파에 붙은 껌딱지처럼 하루 종일 소파에 들러붙어있었어요...
자다가, TV 조금보다가, 또 자다가, 아이스케키 먹다가, 또 자다가...
마치 1주일내내에 새벽에 출근해서 한밤중에 귀가하는, 격무에 지칠대로 지친 직장인의 모습이었어요, 오늘 하루 종일...

요리에는 뜻이 없고, 날씨는 꾸릿꾸릿하고...점심은 김치전 부치고 생선 구워서 먹고, 저녁은 또 호박전 부치고 오징어볶아서 먹었네요... 
밥 하는 시간 30분, 먹고 치우는 시간 30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누워서 지냈더니, 얼굴도 붓고..허리도 아파요.

 

저녁에 먹은 호박전입니다. 호박채 썰어 넣을 때 양파도 조금 넣었더니 달달한 것이 맛있네요. 가루는 밀가루와 메밀가루 섞어서 했구요.
(레시피는 비밀의 손맛에 있어요, 메밀호박전..)
새 접시와 멋지게 어울리죠?

이천에서 그릇 잔뜩 사가지고 들어와서 전부 손으로 정성스럽게 설거지해서 식탁위에 주욱 늘어놓으니까 기분은 좋았는데...
어디에 다 집어 넣나, 고민고민했었어요...그랬는데, 제 그릇장 참 대단해요..그릇 집어삼키는 블랙홀같아요. 그 그릇들이 다 들어갔어요...
그것도 끼리끼리 어울려 쓸 수 있는 그릇들을 모아모아서..



며칠전에 산 그릇들과 2년전에 산 그릇, 그리고 산지 10년 넘은 그릇들...이렇게 모아놓으니, 서로 참 잘어울리죠?
요렇게 모아두고, 어제 저녁 상차림하니..참 좋던걸요...그릇은 멋졌는데, 반찬이 너무 그래서...촬영은 생략!! ^^;;

또 한 주일이 시작되네요...제 한 주일은 지난 주 처럼, 또 목욕탕에서 보내게 될 듯...
엄마가 욕조 안에서 운동하는 시간은 30분 정도이지만...샤워하시고 옷 입고 벗고, 모시러가고 모셔오고, 2시간으로도 모자라요.
다행히 요새 별로 바쁜일이 없으니 망정이지...,
좀 성가스러운 것이 솔직한 제 심정이지만, 그래도 딸이 아니면 누가 하겠나 싶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랍니다.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fish
    '05.5.22 11:42 PM

    재료도 다 있는데 저도 호박전이나 부쳐먹을걸 그랬나봅니다.
    오늘 하루 저도 늘어져서 저녁도 귀찬아 컵라면에 찬밥에 김치로 때웠는데...
    낼은 월요일이니 다시 쌩쌩모드로 돌아가야 할거 같아요. ^^

  • 2. namu
    '05.5.22 11:42 PM

    이거 쓰는 순간 일등은 아닐꺼구...

  • 3. 준성맘
    '05.5.22 11:44 PM

    피곤하시겠어요. 푹 쉬세요.
    요리에 뜻이 없어서..김치전, 생선 굽고...
    이 부분 읽고 반성합니다...

    전 귀찮으면 그냥 전화들고 시키는데..
    오늘도 시켜먹고 싶은 맘 굴뚝같은데.. 네살박이 아덜이 "엄마 피자! 피자!, 짜장면! 짜장면!"하는 것보곤 안되겠다 싶어 국끓이고 밥해서 먹었네요.^^

  • 4. namu
    '05.5.22 11:44 PM

    역시 아니다.
    근데 선생님 이천 또 안 가세요???

  • 5. 들들맘
    '05.5.22 11:45 PM

    정말 맛있겠어요
    먹구 잡어라..
    힘내세요

  • 6. 김혜경
    '05.5.23 12:03 AM

    namu님..이천 가요..kimys에게 좀 뜯기로 했어요..그릇값..히히~~

  • 7. 깜찌기 펭
    '05.5.23 12:10 AM

    선생님~저도 델꼬가주세요~ㅠ_ㅠ

  • 8. 여름나라
    '05.5.23 12:12 AM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그릇...외국사는 제가 써줘야 더 폼나는거 아닌가요 ? 에궁...이천가서 확 지르고 싶당...로또 사야지..로또....

  • 9. candy
    '05.5.23 12:26 AM

    오랫만에 들어오니까 참 좋네요...컴퓨터 고장으로 1주일 쉬니까 좀이 쑤시네요.
    안녕하시죠?^^

  • 10. 김혜경
    '05.5.23 12:38 AM

    준성맘님..저도 전화기 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저희 집에서는 전화기 들어봐야 중국집 아니면 피자, 아님 족발 뿐이에요..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여름나라님...귀국하시면..제가 한번 모시고 갈께요..

    펭님, 어쩌나? 제가 대구로 가서 모시고 이천에 갈까요? 그럴 수도 없고..헤븐님이랑 이천으로 오시면 안되요? 거기서 만나죠?

    candy님, 어쩐지 한참 안보이신다 했어요..1주일을 어찌 참으셨어요? 전 잠시만 인터넷이 되지 않아도..걍...

  • 11. 마시오에
    '05.5.23 12:41 AM

    많이 힘드시겠어요. 제가 그 기분 조금은 알것 같아요.
    왜 그런것 있잖아요. 특별히 눈에 띄게 드러나지않게 하는일이 더 지치게 만드는것 같아요.
    아무쪼록 샘 어머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래요.

    저 어제 칭쉬에 나오는 캠핑찌개 해먹었어요.
    생각보다 맛있더라구요. 처음 고기 볶을때 고생좀 했지만.....ㅎㅎ
    그릇 참 예뻐요.

  • 12. 안나푸르나
    '05.5.23 12:51 AM

    딸이 최고네요....제겐 딸만 하나 있는데

  • 13. 내맘대로 뚝딱~
    '05.5.23 4:21 AM

    그릇이 멋져저인지 호박전도 남달라 보여요..^^
    혜경님 책보고 맛간장 만들어 놨구요...(아직 활용은 안 해 봤어요..ㅜ.ㅜ.)
    바나나 얼리고 딸기 얼리고...등등...할 수 있는대로 조금씩 해보고 있답니다..
    책의 위력이라니...^~^
    바쁜 저 더 바쁘게 생겼다지요...^^

  • 14. blue violet
    '05.5.23 5:51 AM

    수고 많이 하셨어요.
    저도 그런 딸이 되어야 하는데 부끄럽네요.
    딸만 둘인데 모범을 보여야할텐데......
    부모님께 잘하시는 모습 보면서 항상 감동받고 있습니다.
    조금 한가해지시면 차 같이해요.

  • 15. 규망
    '05.5.23 8:08 AM

    저희 어머니도 수술 하신지 2달이 되어 가네요.
    그때 간병인도 목욕만큼 좋은 물리치료도 없다고
    무릎이 확실히 부드럽게 풀린다고....
    정말 대단하세요.
    매일 따로 사시는 어머니 모시고 목욕탕 출근을 하시니
    전 사실 한 번도 모시고 가질 못했는데..
    하지만 살림은 많이 도와 드려요.
    필요한거 사다 드리고
    병원 모시고 가고 ^^

  • 16. 혜성지현母
    '05.5.23 10:05 AM

    저도 시켜먹는데 한계를 느낍니다. 차리리 집에서 대강먹고 외식을 하는게 낫죠? 병에 효자없다는 말은 간병하는것이 힘이 들어서 그렇겠지요. 누가 부모님께 잘하고 싶지 않겠어요. 하지만 힘이 드니까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 하시리라 믿어요. 돌아가신 아버지께 사랑한다는 말 제대로 못해 저는 가슴에 못박히는 느낌인데 그것보단 낫겟죠?

  • 17. 야난
    '05.5.23 11:04 AM

    정말 많이 힘드시겠어요. ^^ 기운 내세요.

    주말에 일만 했더니, 오늘 아침엔 좀 멍~했어요.
    남편이 부추김치 먹고 싶다고 해서 그것 담고,
    월욜에 아이학교 선생님 드릴려고 야채장아찌 담고(.면담이 있어서요)

    빨래하고, 일주일치 다림질하고, 청소하고, 시장보고..
    삼시 세끼 밥 차려 먹고,(나가기 귀찮기도해서 걍 집에 있는 반찬으로)
    휴~ 끝도 없는 집안일에 저두 지치네요. ^^*
    남편이 손빨래랑 청소를 해 주는데도 왜 이리 집안 일은 많을까요?

    그치만요,
    이렇게 평범한 일상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해요.
    다음 주에는 춘천마임축제에 갈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기다려 지네요. ^^*

  • 18. 크레센도
    '05.5.23 12:31 PM

    아...이천...

  • 19. 예은맘
    '05.5.23 1:55 PM

    몸은 좀 힘들지만 그래도 엄마모시고 효도하면 마음만은 참 뿌듯한것 같아요.
    저도 어제 친정엄마 모시고 와서 당분간 같이 지내게 됐는데 왠지 마음은 참 좋아요.
    이천에 또 가시는거예요? 5월부터 집에서 쉬니까 시간은 많은데
    머~니와 자동차가 좀 아쉽네요. 저도 샌님따라 이천이라도 휙 다녀오고 시퍼요. T.T

  • 20. 어중간한와이푸
    '05.5.23 2:28 PM

    맨 아랫쪽하고도, 왼쪽 얕으막한 그릇... 넘 멋져요!!!
    저도 가고 싶은맘 굴뚝 같네요.
    가는건 문제가 안될듯 한데, 델고 올때 문제가 쪼메 될듯 하야, 눈물을 머금고 다음 기회에...

  • 21. 미스테리
    '05.5.23 9:10 PM

    안사려고 이를 악물었지만 참았던 밥그릇, 국그릇을 사와야 될듯 싶어요...^^;;;
    힘내세요...아자...!!

  • 22. livingscent
    '05.5.23 9:19 PM

    이천 도자기행사가 있나요?
    이 행사가 언제 까지인지 궁금하네요.
    실은 제가 지금 한국에 있거든요..
    5년만에 다니러 왔어요.
    물론 그릇쇼핑을 잔뜩해서 가려고 마음먹고 왔는데 구경가면 좋을것 같네요.

  • 23. champlain
    '05.5.23 10:39 PM

    에너자이저 샘님께서 그리 피곤해 하시면
    목욕탕 다니는 일이 은근히 사람 기운을 빼는 일인가 봅니다.
    기운 내시구요.
    그래도 저 이쁜 그릇 사진 또 올려 주셔요.
    저 같은 사람 대리만족이나 실컷 하게.ㅎㅎㅎ
    호박전이 저 그릇에 감기니 때깔이 확~ 틀려 지네요.^^

  • 24. 소금별
    '05.5.24 9:10 AM

    출근하자마자.. 호박전에 침 질질 흘리는 벼리..
    갑자기 저두 목욕탕에 가고싶어지네요..

    목욕탕가는 일은 당연히 너무 힘든일입니다.. 것두 어른모시고.. 뜨듯하게 지지고 오면 늘어지잖아요..

    에너자이저 샘~~ 어여여 충전하소서..

  • 25. 선화공주
    '05.5.24 12:12 PM

    역시...그릇엔 음식을 담아줘야 더욱 빛을 발하는것 같아요...
    호박전과 멋지게 어울립니당......^^*
    쌓아둘곳도 없는 공주는 이천을 멀리해야 겠습니당...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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