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에게는 아주 이쁜 딸이 셋이나 있어요. 이중 늦동이 막내딸은 어찌나 제 엄마에게 찰싹 달라 붙어있는지...
제가 쳐다만 봐도, "왜?" "왜 봐?" "보지 마"하고 멋없이 구는 제 딸과는 아주 비교가 되죠...
허긴 아직 재롱이 남아있는 열살짜리와 스물다섯살짜리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긴 하지만요.
오늘 이 친구랑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친정엄마랑 목욕탕에 다녀와서 만나면 점심이 좀 늦을 지도 모르겠다"고 하니까..
"괜찮다"는 거에요, "시간이 아주 많다"고..
웬일인가 싶었어요, 막내 때문에 맘놓고 점심을 오래오래 먹을 수도 없거든요. 그랬더니...이 막내, 2박3일로 수련회를 갔다는 거에요.
친구는 오랜만에 껌딱지가 떨어졌다고..자유라고.. ^^, 앗싸!!
12시반쯤 친구네 집에서 만나서, 시간이 많으니까 어디로 점심을 먹으러 갈까 궁리하다가 "이천은 어때?"했더니 좋다는 거에요.
오랜만의 해방이니 느긋하게 놀아보자고...
해서 kimys에게 지금부터 이천을 가니까, 저녁은 좀 알아서 해결해달라고 부탁하고 1시가 거의 다 돼서 일산에서 출발했어요.
제 친구, 오랜만에서 집을 벗어난 걸 온 국민이 알고 잘 다녀오라고 도와주는 지...길이 막힘이 없는 거에요.
자유로 →강변북로→구리판교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를 거쳐가는 동안 길이 뻥뻥 뚫려, 1시간20분밖에는 안걸린거 있죠?
2시 좀 넘어서 사기막골에 도착, 산아래님에게 눈도장 찍고, 셋이서 점심으로 청국장을 먹고, 그리고 또 도자기 축제장엘 갔어요.
한번 봤는데도, 또 다시 봐도 이쁜 것들이 많더군요.
며칠전 kimys에게 불쌍한 표정을 지은 끝에 '그릇 사라'고 뜯어낸 약간의 자금으로, 그 자금에 맞게 그릇 몇개 사고...
또 지난번에 깨진 그릇 같은 것이 없어서 더 좋은 것으로 받고...
그런데 재밌는 건 지난번에는 그리 눈에 뜨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수저받침만 눈에 보이더라는...쩝...
해서 수저받침을 몇개 샀어요...사고 싶은 건 더 있었지만...몇개만 샀어요..

청자빛 그릇 옆에 놓으면 이쁠 것 같죠?

요건, 젓가락 받침...수저는 안놓일 것 같아요.

나무 수저와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죠?

요건, 향 꽂이인것 같은데..전 꽃 단 한송이만 꽂을 때 쓰려구요...
이젠...당분간 이천에 안가려구요...또 갔다가는 지름신의 축복을 온몸으로 받을 것 같아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