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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보기는 이렇지만~[항정살 구이]

| 조회수 : 10,155 | 추천수 : 83
작성일 : 2005-06-01 20:34:21
냉동고와 냉동실을 완전히 비울 때까지 아무 것도 사서 채우지 않으리라...몇번 몇번 다짐에 또 다짐을 했건만...
에구...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네요.
매일 저녁 조기 고등어 갈치만 구워 식탁에 올릴 수도 없고...(생선만 구워 놓다보니, 희망수첩에도 쓸 이야기가 없더라는...)

해서 오늘은 눈 질끈 감고 냉동 항정살 한박스를 샀습니다. 7근이나 되더만요...
저녁에 먹을 몇 조각만 남기고, 모두 냉동고에 넣었어요. 그게 다 어디 들어갈까 걱정했는데..밀어넣으니까 다 들어가더라는...
오랜만에 항정살에 시즈닝솔트 슬슬 뿌려서 구웠습니다. 보기는 이래도...맛은 훌륭하답니다...



전, 오늘, 6월의 첫날을 좀 슬프게 시작했습니다.
친정어머니 수술후 목욕탕 모시고 다니면서, 다리도 많이 부드러워 지셨고...위염도 많이 나으셔서 한숨 돌렸더니...

이번엔 친정아버지 건강이 좋지 않으시네요.
80이 훌쩍 넘으신 그 연세의 어르신 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난치병이지만, '설마 우리 아버지가...'했는데...'우리 아버지도...' 라네요...
첨에 어머니께 병명을 들었을 때는 정신이 아득해지고, 다리가 후들거려 걸음도 잘 안걸리고...어찌 해야할 바를 모르겠더니...

몇 시간 지나니까, 좀 냉정해지네요...어쩌겠어요...걸리신 병, 치료 잘 받으실 수 있도록 해야죠...
고통과도 친해지니까...어지간한 것에는 내성이 생기는 것 같아요.

아버지 건강이 계속 좋으셨을 때 이 병 진단을 받으셨다면..아마도 한달간은 울고불고 밥도 안먹고 괴로워했을텐데...
뇌졸중에, 폐렴에, 백내장 수술에 해마다 입원을 하시다보니 이번에도 잘 이겨내시겠지 하는 믿음도 들고,
치료받는 동안 고통이나 좀 적었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시다보니까, 건강 때문에 걱정이 떠날 날이 없네요...그래도...옆에 계셔주기만 하면 좋겠는데...
5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린
    '05.6.1 8:52 PM

    와우... 1등!!!^^

  • 2. 그린
    '05.6.1 8:53 PM

    에고머니나... 그런데 오늘 글 내용은 즐겁고 행복한 내용이 아니네요.
    점점 연세드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언제나 죄송한 맘 뿐인데....
    선생님이 더욱 기운내셔야겠어요....

  • 3. 기념일
    '05.6.1 8:58 PM

    힘내세요.
    모든 일이 다 잘되시길 바랍니다.

  • 4. 시안
    '05.6.1 9:04 PM

    보기에도 아주 훌륭합니다.
    토마토랑 어울린 색이 너무 이뻐요.

  • 5. 시안
    '05.6.1 9:06 PM

    아버님 어서 쾌유하시길....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 6. yozy
    '05.6.1 9:10 PM

    아버님께서 빨리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 7. 핑키
    '05.6.1 9:19 PM

    에고....가족분들 모두가 힘드시겠네요.
    이럴 때일수록 맛난 것도 드시고 간간이 기분 전환도 하세요.
    그래야 환자에게도 힘이 전달된다네요.
    모쪼록 아버님의 쾌유를 빕니다.

  • 8. yuni
    '05.6.1 9:24 PM

    요새 부모님 건강을 생각하니 [있을때 잘해]란 말이 유행어나 노래 제목만이 아닌
    금언으로 껑충 다가옵니다.
    휴우~~!! 선생님 힘내세요 . 저도... !!!!!

  • 9. 헤르미온느
    '05.6.1 9:33 PM - 삭제된댓글

    ......................ㅜ.ㅜ.......

  • 10. lyu
    '05.6.1 9:36 PM

    내 마음이 무너져도 밥상을 차려야 한다는 것이 여자를 슬프게 하는 것같아요.
    아, 어쩌지요.
    저도 가슴이 아리네요.

  • 11. zoldaga
    '05.6.1 9:49 PM

    그래도....옆에 계시니까 힘내세요..... .

  • 12. 소가된게으름뱅이
    '05.6.1 9:53 PM

    울외할머니 백내장이시란것도 들으니 가슴이 콱 막히고 힘들덴데... 쌤 울지마이소TT

  • 13. champlain
    '05.6.1 9:57 PM

    힘 내셔요..
    그런데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걸리신다는 그 병이 무언지 궁금해요.
    떨어져 지내지만 저도 늘 하루 하루 연세 드시는부모님들 건강이 염려 되거든요.^^;;;

  • 14. sabujak
    '05.6.1 10:02 PM

    힘내세요.. 글을 읽으니 부모님께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15. 수국
    '05.6.1 10:25 PM

    희망수첩에는 일부러 글 안 올렸어요
    근데 오늘은 올리고 싶어져요
    그냥 지치지 마셨으면 하고....(돌아보면 선생님도 어린 딸만은 아니었다는...)
    늘 바쁘신 선생님 건강도 조심하셨으면.....

  • 16. Grace Kelly
    '05.6.1 10:27 PM

    연로하신 부모님 계신 분들은 선생님 심정이 곧 내 마음처럼 아프게 다가온답니다.
    저도 가슴이 덜컥 덜컥 내려앉는 때가 너무도 많아요..
    힘내시구 잘 견뎌내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 올립니다, 기운내세요...

  • 17. 경빈마마
    '05.6.1 10:29 PM

    고통과도 친해지니까...어지간한 것에는 내성이 생기는 것 같다는 말씀
    천배 만배 동감하는 저 입니다.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은 꾸리꾸리한 날입니다.

    어르신들 아프면 정말 심란하지요. 수고의 손길이 더 필요하시겠어요..

  • 18. 지성조아
    '05.6.1 10:29 PM

    에고......ㅠ.ㅠ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잘 이겨내시리라하는 믿음...잊지마시고..
    선생님께서 더 밝고 건강한 기를..
    아버님께 전해드려서 얼른 쾌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19. 박혜련
    '05.6.1 10:30 PM

    지금 선생님 마음이 저와 꼭 같네요.
    똑 같은 상황이라 제 가슴이 너무나도 아립니다.

  • 20. 하늘
    '05.6.1 10:34 PM

    치료잘 받으셔서 선생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날이 오길 바랄께요.

    마음이 힘드시다고 끼니 거르지 마시고 꼭 챙겨드세요. 화이팅!

  • 21. 방긋방긋
    '05.6.1 11:18 PM

    ㅜㅜ
    선생님 힘내세요!!!

  • 22. 2004
    '05.6.1 11:31 PM

    아버님 얼렁 쾌차 하시길 바랍니다.
    선생님도 힘내시구요...

    저두 오늘 이 뽑고 와서 무지 심란해요 ㅜ ㅜ

  • 23. 패랭이꽃
    '05.6.1 11:31 PM

    부모님 아프시면 왜이리 가슴이 서늘해지는지~~~~~~
    글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주루룩 했답니다.....
    기운 내시고 아자! 아자!홧팅^^**

  • 24. 미스테리
    '05.6.1 11:34 PM

    쌤...힘내셔요....!!
    이글을 읽으니 새삼 주변을 돌아보게 되네요...ㅜ.ㅡ

  • 25. camille
    '05.6.1 11:51 PM

    저도 부모님 편찮으실까봐 가장 걱정입니다.
    힘내세요. 잘 이겨내시길..

  • 26. 부라보콘
    '05.6.1 11:56 PM

    글 읽으니 맘이 아파옵니다 .. 그러나 여기 제목이 희망수첩이잖아요!! 희망을 가지시고 힘내시고 으쌰 으쌰 !!

  • 27. 베블
    '05.6.2 12:41 AM

    요새 많이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옆에 계셔주시기만 하면 좋겠어요..라는 말씀에 뭉클해집니다.
    아버님..부디 빠른 쾌차 하시길 바람합니다.

    희망수첩 글은 자주 읽으면서, 글은 처음 올려봅니다.
    작은 손길에 힘내시길 바라면서..

  • 28. namu
    '05.6.2 1:22 AM

    좀전에도 엄마에게 투덜...거렸는데.
    반성합니다ㅠㅠ;;;

  • 29. 폴라
    '05.6.2 5:16 AM

    저도 함께 기도드릴게요...

  • 30. 올리브~♥
    '05.6.2 8:14 AM

    기운내세요 ....

  • 31. 럭키걸
    '05.6.2 8:20 AM

    선생님 글을 읽으니.. 3개월전 돌아가신 엄마 생각에 아침부터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여..
    아침부터 사무실에서.. ㅡ.ㅡ;
    부모님이 아프시다는건 정말 넘 가슴 아픈 일이예요..
    저 이제 서른이 조금 넘었지만요.. 엄마 앞에서 한번도 눈물 보이지 않았어요..
    선생님도 힘내시고.. 부모님 편안하게 해드리세여..

  • 32. limys
    '05.6.2 8:48 AM

    힘내세요.........

  • 33. 야난
    '05.6.2 9:07 AM

    저두 마음이 아프네요. ㅡ.ㅡ
    샘...힘내세요.

  • 34. 팔불출엄마
    '05.6.2 9:13 AM

    아버님 금방 쾌차하시길 기도합니다.
    샘님 힘내세요.

  • 35. 미운오리
    '05.6.2 9:16 AM

    저도 같이 우울모드입니다
    저도 친정아버지께서 일년넘게 투병생활을 하셨어요, 지금도 진행중이시고....
    병원비에 ,요양원에 , 치료비도 만만치않게 들어서 이번에 할 수없이 집을 반으로 팍..줄여서 가셨어요, 그 작은 집이 아빠의 마지막 집이 되려니 하니,,,맘이 어찌나 무겁고 우울하던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명의도 엄마 명의로 하기로 하고 .....

    지금은 하루를 일년처럼 생각하고 아빠를 봅니다
    아빠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지만
    그래도 제가 젤 씩씩하게 까불고, 푼수짓하고 앵기고 그럽니다

    선생님도 힘내세요
    저 맛있어 보이는 항정살 많이 드시고요...
    아자아자, 핫팅 !!!!!!!!!!

  • 36. 이수미
    '05.6.2 9:40 AM

    샘님 힘내세요
    샘님처럼 친정부모님께 잘하시는 따님 드물어요
    저 많이 많이 반성중입니다.
    좋아지시기를 기대하며 ^^*

  • 37. 소금별
    '05.6.2 9:41 AM

    힘. 내. 세. 요..

  • 38. 핫코코아
    '05.6.2 10:12 AM

    선생님..힘내세요~

  • 39. 시모나
    '05.6.2 10:19 AM

    저두 보태요..힘네세요~~

  • 40. 비니으니
    '05.6.2 10:29 AM

    우리가 있잖아요^^마음으로 기도드리는

  • 41. 쵸콜릿
    '05.6.2 10:51 AM

    자식이 아플때랑...부모님이 편찮으실때랑...마음이 좀 다르더라구요.
    걍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뭐 그런...ㅠ.ㅠ
    잘 견디세요...선생님...저도 요즘 그렇게 하고 있어요.

  • 42. 사브리나
    '05.6.2 11:37 AM

    연로하신 부모님계시면 아마도 다같은마음일거예요
    늘 조마조마하거든요 고혈압에 당뇨에 관절염에 ..
    특히나 노인분들은 대개가 퇴행성, 만성 질병이 많아 치료도쉽지가 않구요 ㅠㅠ
    에~휴 가족분들모두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힘내세요.선생님

  • 43. 분홍공주
    '05.6.2 12:07 PM

    샘은 착한딸...착한 며느린가봐요...
    전 늘 부모님 걱정보다 제걱정이 앞섰는데
    ...반성해봅니다

  • 44. 이영남
    '05.6.2 12:59 PM

    힘내세요,,,, 화이팅!!!!! 그런데 냉동 항정살은 어디서 구입나하요?

  • 45. 상은주
    '05.6.2 7:28 PM

    항정살 너무 맛있지요??
    힘내세요..샘님~~

  • 46. 샴펜&와인
    '05.6.2 7:49 PM

    가슴철렁하네요....두분..건강하셔야 할텐데요....

  • 47. 샴펜&와인
    '05.6.2 7:50 PM

    저도 이제 냉장고 대충 빌때까지 암것도 안사야 해요.....흑

  • 48. 김숙
    '05.6.3 9:37 AM

    저도 2주전에 쓸개를 띠어냈는데 젊은 사람은 저뿐예요
    (광주조대병원) 2인실에 있다 나왔는데 할머님들이었어요
    모두 연세드신분들이어서 환자가 환자를 돌보다 나왔어요
    자제분들이 외지에 있으니까 부부만 계시는데 시골분들이라
    너무너무 유순들 하신거예요
    전 참고로 친정아버님만 계셔요
    정말 잘해드려야겠다 생각했어요 잠도 못주무시면서(아파서)
    회진돌땐 말씀들을 안하시는거예요 참견하기 싫어하는제가
    나서서 다 해드리고 간호사한테 말해서 약잡숫게 해드리고 했네요
    퇴원할때 고맙고 서운하시다고 인사도 받았지만
    우리 모두 부모님한테 잘해드려야겠어요
    그 분들이 생각나네요

  • 49. 선화공주
    '05.6.3 9:59 AM

    선생님...힘내세요...^^*

  • 50. 현배맘
    '05.6.3 1:39 PM

    저도 은평구에 친정부모가 사셨다가 얼마전에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지금은 대조동에 큰언니네 식구랑 같이 살죠.
    부모들에게 있어 큰딸은.... 정말 소중한 존재입니다.
    김혜경샘 부모님 얘기가 나올때마다 혼자 계신 저희 엄마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낼도 다녀올까봐요..

    샘~~~ 힘내세요!!!

  • 51. 현승맘
    '05.6.3 2:13 PM

    많이 많이 힘내세요..

  • 52. Terry
    '05.6.4 5:03 PM

    빨리 좋아지시길 빕니다. 혜경샘, 영양가 있는 것 많이 드시고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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