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르고 보니..요기서 지른 것들이 더욱 작품성있는 것들인듯...
작가들의 이름을 미처 메모하지 못했는데..산아래님의 도움으로 모두 알게됐습니다.^^

요즘 제가..도마 스타일의 접시에 필이 꽂혔습니다.
산아래에, 도마스타일의 접시들이 꽤 여러가지 있는데...어두운 색은 싫고, 밝은 색을 찾던 중 골라낸 것입니다.
산아래작업실의 류난호씨 강화수씨가 만드신 거랍니다. 작은 사진 처럼 흰색인데...옆모습을 찍은 큰 사진은 녹색접시처럼 나왔네요.
흰색과 흙색이 섞여...아주 분위기 있습니다.
과일을 담아도 예쁠 것 같고, 떡을 담아도 예쁠 것 같고, 냉채같은 것을 담아도 될 것 같고...
촬영하러오는 잡지사 기자들도 아주 좋아할 스타일이에요.
오옹...요건 4만원짜리네요.

도마 스타일 접시 못지않고, 좋아진 스타일이 발 달린 접시들.가마뫼의 김종철씨 그릇입니다.
이 그릇은 발이 달려있는데다가 모양이 자유분방해서...마음이 확 끌렸습니다. 게다가 박혀있는 붉은 점들도 세련돼보이고...
큰 것에는 생선조림을 담으면 어떨까 싶어요. 작은 것에는 아무 반찬이나 담구요...큰건 2만5천원, 작은 건 1만5천원인데...
특이하고 발까지 달린 것이..가격도 참한 것 같아요.
제가 산아래에서 막 나오려고 하는데..이 그릇의 작가가 박스로 몇개 새로 만든 그릇을 가지고 들어오시던데...
바빠서 구경하지 못하고 왔어요. 지금도 못내 아쉽습니다. 그 따끈따끈한 상자안에는 어떤 이쁜 것들이 들어있었을까??

작품성으로 치면...얘 아닌 가 싶어요.맑은흙도예의 이성근씨 그릇입니다.
판자떼기 처럼 납작한 접시인데...테두리가 반듯하지 않고 제멋대로라서 보는 사람들이 더 편한 접시입니다.
게다가..면의 색깔 역시 고르지 않고 진하고 흐리고...너무 예뻐요...국물이 흐르지 않는 음식이라면 뭐든 어울릴 것 같은 접시입니다.
요게..좀 비싼 접시에요...오늘의 최고액..거금..5만원...비싼 만큼 많이 쓸거에요..그래야..본전을 뽑죠.

이건 강화수 류란호씨의 그릇입니다. 반찬그릇이나 혹은 앞접시로 쓰려고 4장이나 샀어요. 1만원씩이에요.
독사진 찍었더니..엄청 큰 그릇인 듯 싶지만, 지름이 14㎝ 밖에 되지않는 작은 접시에요. 보일듯 말듯한 연잎 문양이 기품도 있고...
큰 접시도 있었는데...큰 접시는 가지고 있는 접시들로 대체하려고 안샀어요.
이제 끝!! 정말 많이 샀죠?? 것도 카드로 긁지 않고 현금으로 샀으니까 이정도지..아마 카드 꺼내기 시작했으면..훨씬 더 샀을 것 같아요.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으려는 듯...
아래 사진은 참고사진이에요.

모두 오늘 산 그릇이기는 하지만, 세군데에서 산 그릇이에요. 만든 사람이 다르고, 색깔도 조금 다르지만, 서로 어색하지 않죠?
이것 말고도 지금 가지고 있는 그릇중에서 얘네들과 함께 상차림하면 어울릴 만한 그릇들이 좀더 있어요.
그릇을 장만할 때....색깔이나 분위기를 정해서 조금씩 사서, 이리저리 매치해서 쓰면 참 재밌어요.
아시죠? 풀세트 장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거...오히려 몇장씩 낱장으로 사모으는 것이 더 재밌다고...
혹시 이천의 도자기 축제장에 가실 분들...꼭 D동으로 가세요.
제가 산 그릇 모두 D동에서 샀어요. 그런데..D동이 제일 가장자리에 있어서...관람객들이 별로 들어오지 않는다네요.
엑스포장에 나와있는 작가들...그냥들 앉아있어요. 평소보다, 가격을 많이 깎아서 내놓았는데...사는 사람들이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아요.
좀...속이 상하다데요. 자신들이 만든 예쁜 그릇들, 좋아하는 사람이 많고 사는 사람이 많아야 신이 나서 더 이쁜 그릇 만들텐데...
아마 그렇지 못한 모양이에요.
뭐..제가 몇장 샀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지만...그래도 자신들의 그릇을 좋아하는 사람이 와서..입이 헤벌쭉 벌어져서 갔다면...조금 기운이 나지 않을까요??
아..그리고..사기막골 도예촌의 산아래에도 들러오세요. 우리 82cook식구이신 산아래님이...커피라도 한잔드릴거에요.
거기서 커피마시면서 찬찬히 가게의 사방을 둘러보세요..
산아래님의 바느질 솜씨도 보실 수 있고, 테이블세팅 솜씨도 훔쳐볼 수 있어 그릇구경하는 재미외의 다른 재미들도 쏠쏠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