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재작년에도..이맘때쯤...kimys의 생일상차림이 올라왔었던 거..기억하세요??
그런데..올해는 못 올리겠어요.
kimys가 동생 하나가 행복하지 못한데...다른 형제들 모여서 잔치하는 것도 그렇고..., 그냥 우리 식구끼리만 밥먹고 말자고...
섭섭해서 안된다고..몇번이나 만류했는데...주인공의 고집을 못 꺾었습니다.
해서 간단하게 저녁 먹으려고 준비하는데...시누이들이 왔어요.
차라리 잘됐다 싶었는데...저녁도 안먹고 그냥 가네요. ㅠㅠ. 아이들 두고 와서 안된다고...
어차피 반찬은 해 놓은거고..수저만 더 놓으면 되는데...
내년에는 아무리 kimys가 싫다고 해도 그냥 해야겠어요..너무 섭섭해요, 손님들이 북적이지 않으니...
오늘, 식구들의 젓가락이 집중된 냉채입니다. 전복냉채.

돈 좀 썼죠. 자연산은 비싸서 못사고, 양식 전복 5마리에 2만8천원 주고 사서 내장은 죽 쑤고, 살은 냉채에 넣었어요.
오이, 영양부추, 적채싹, 부추싹, 새우, 그리고 전복 넣었구요. 소스는 마늘소스였습니다.
마늘소스는 일.밥의 그 마늘소스. 그 소스가 젤 만만한 것 같아요.
전복냉채의 부산물 전복내장으로는 죽을 쒀서..애피타이저로 냈어요. 그랬는데..애들은 이 애피타이저 때문에 밥을 안먹었다는.

샐러드 입니다.

파인애플에 포도씨오일 양파 등을 넣어 드레싱 만들었구요.
들어간 재료는 양상추 상추 오이 방울토마토 메추리알 키위, 그리고 파인애플입니다. 전 샐러드에 파인애플 들어간게 좋더라구요.
껍질 벗기는 것이 괴로워서 그렇지...껍질을 벗겨서 파는게 좀 비싸서, 벗기지 않은 걸 사는데...괴로워요.
전은...3가지 부쳤어요.

버섯전, 호박전, 새우전...부치는 방법은 모두 아시니까..패스...
아, 오븐에 부쳤어요. 확실히 기름도 덜 먹고, 색감도 예쁩니다.
우리집의 무슨 날이면 빠지지 않는 닭구이.

보통은 날개를 쓰는데..오늘은 그냥 다리 썼어요. 이유는..내일 촬영에 쓸 꺼 같이 많이 사왔거든요.
그냥 오븐에 굽기만 하면 재미없어서...오늘은 꿀소스를 발라가며 구웠어요.
꿀은 아카시아꿀을 써야하는데..토종꿀을 썼더니만 특유의 향때문에...다소...ㅠㅠ
집에 토종꿀이 많아서, 얼른 쓰려고 따로 아카시아꿀 안샀는데, 아무래도 요리용 꿀 따로 준비해야겠어요.
그리고 갈비찜.

전복냉채랑 닭다리 구이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었다는...
게다가..늘 하는 방법대로 하지 않고 변화를 줬더니..역시 절대미각 kimys가 알아차리더라는...
변화라는게...보통 2일전쯤 양념장에 재워 김치냉장고안에서 숙성시킨 다음 익히는데,
이번에는 어제 밤늦게, 끓는 물에 한번 삶아낸 후 양념장에 재웠다는...
확실히 한번 익힌 고기 양념장에 재우면...기름기는 더 많이 빠지는 지 몰라도, 양념이 잘 안배는 것 같아요...
간을 더 쎄게 해야하는 건가...음냐...
밥먹고 티라미수 한 조각에...수박까지...
그동안 빠진 살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느낌이 확실하게 드는..너무 배불러서 숨쉬기 곤란한...그런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