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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그 맛은 아니지만 [부세 매운탕]

| 조회수 : 9,946 | 추천수 : 105
작성일 : 2005-04-29 21:13:16


일단, 오늘 점심에 먹은 것...

어제, 그제 친정어머니 병원...안갔습니다.
바이러스 덩어리 눈물과 콧물을 툭툭 떨어뜨려, 가뜩이나 기운 못차리는 어머니에게 선물로 감기를 안겨 드리느니...
안가는 것이 도와드리는 것 같아서..푸욱 쉬었죠.
오늘 아침 병원에 갔다가, 점심 무렵, 어머니 병문안을 온 반가운 이들과 함께 먹은 동태찜입니다.
어머니 병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동태탕과 동태찜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서 먹었어요.
좋은 사람들이랑 먹는 음식, 뭔들 맛이 없겠습니까만...맛이 있네요...
먹기전에 핸드폰으로 한 커트...,아무래도 초소형 초경량 디카 하나 장만해야하나봐요...핸드폰 화질이 영...

저녁 메뉴는 어제 사다둔 부세 매운탕이었어요.



오늘 매운탕을 끓이면서도 부세가 조기과인줄만 알고..조기와 음식궁합이 잘 맞는다는 고사리까지 넣은 건데...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사전을 찾아보니, 민어과라고 하네요..허걱..짝퉁 조기가 아니라니...그런걸 조기맛이 안난다고 했으니...어흑...

kimys랑 매운탕을 먹으러 가보면...
제 입에는 별로인데 kimys는 맛있다고 하고, 제가 맛있다고 하는 건 별로 라고 하고..

곰곰히 짚어보니, 전 고춧가루로만 끓인 걸 좋아하고,
kimys는 고추장이 들어간 걸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고추장을 풀어 끓이면 좀 텁텁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깊은 맛은 있죠.
해서 오늘은 고추장과, 고추장의 맛을 더 살려준다는 된장을 넣고 끓였습니다.
역시 제 입에는 고춧가루만으로 끓인 것 만 못한 것 같은데..kimys는 괜찮다고, 참조기가 아닌 것 치고는 먹을 만 하다고 하네요.

오늘 매운탕 재료입니다.

주재료: 부세 1마리, 콩나물 100g, 고사리 100g, 대파 1대, 멸치 육수 2컵
양념장: 멸치 육수 ½컵, 고추가루 1큰술, 고추장 1큰술, 된장 1작은술, 다진 마늘 2큰술, 국간장 1큰술,청주 1큰술.

사진에는 소금도 보이는데, 소금은 이 양념장이 싱거울 때 추가하려고 준비해둔건데 안넣었어요. 안넣어도 간이 맞았습니다.


만드는법은 우선 양념장의 재료를 모두 섞어둬요.
육수가 끓으면 콩나물 고사리 생선과 양념장을 70% 쯤 넣어요.
한소끔 끓으면 간을 봐서, 나머지 양념장과 파를 넣어요.
오늘은 양념장 안남기고 모두 넣었어요.

매운탕을 끓이면서...
전과정을 다 사진으로 찍었는데...안올리렵니다.
냄비의 모양이 나오지 않도록 앵글을 잡는다고 잡았는데, 무슨 냄비인지 다 알 수 있게 찍혔네요.
그 사진 올리면...어떤 글들이 올라올지 너무도 잘 알기에...대충 생략합니다.

한편으로 좀 씁쓸하기는 합니다. 이건 이러저러하다, 저건 이러저러하게 쓰니까 좋더라, 이러저러한 요리는 이차저차 하니까 되더라...꼭 알리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꼭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입 꾹 다물고, 눈 질끈 감아야 하는 현실이..., 할 수 없죠, 뭐...


속에 꼭꼭 담아뒀다가...울 딸 시집갈 때 풀어주던가...아님..지금 같아서는 어림없는 일이지만, 산고의 고통을 또 잊어버리고 다섯번째 책을 쓴다고 나설때 풀어놓던가...그때까지 쓰지 않고는 못배길 것 같으면, 비밀 일기장이라도 만들어서 써두든가...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코샤넬
    '05.4.29 9:18 PM

    감기는 좀 어떠신지요. (감기야 너네 집으로 돌아갓!! ^^;;)
    오우~ 카메라폰 화질 그정도면 좋은 편입니다요. 잘 찍으셨어요.
    저도 동태 들어가는 음식이면 뭐든지 좋아라 해요. 쓰읍~ 저도 먹고시퍼라. ^^*

  • 2. 코코샤넬
    '05.4.29 9:20 PM

    참!! 부서 매운탕 뜨거울 때 국물 몇 숟가락 떠드시면 감기가 빨리 떨어지기도 하던데..드셨나요? ^^;;

  • 3. 김혜경
    '05.4.29 9:20 PM

    감기 거의 나았어요..
    저 집 샤넬님 댁에서 그리 멀지 않아요...

  • 4. 쭈야
    '05.4.29 9:31 PM

    선생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기억하시런지 모르겠지만.. 전 아가 낳아서 키운 지 두달 좀 넘어서 아직 정신이 좀 없습니다^^. 매운탕 정말 얼큰 시원해 보입니다~ 젖 먹이느라 매운 거 좀 자중하고 있는 중이라 더....이전글들도 훓어 보니 선생님 음식 세팅 실력이나 사진이 더욱 더 좋아지셨습니다.
    여유가 생기면 다시 활동 재개 합니다~~

  • 5. 김혜경
    '05.4.29 9:34 PM

    쭈야님...넘넘 반가워요...기억을 못하다니요..아..출산하셨군요..축하드려요...
    수유중이시면..좋은 것, 아기에게 좋은 것만 골라드세요...
    활동재개하실 날 기다릴게요...

  • 6. 쭈니맘
    '05.4.29 9:37 PM

    선생님 감기가 심하셨나봐요...
    잔 입덧땜시 거의 죽었다가 이제서야 좀 살아나네요..
    동태찜도 맛나보이고..부세 매운탕도 맛나보이네요..
    이번 아이는 고기를 싫어라 해서 고기를 전혀 못먹고ㅠ.ㅠ
    바닷것들만 먹어주고 있답니당...
    감기 어여 나으시구요...
    건강하세요오~~~

  • 7. 김혜경
    '05.4.29 9:39 PM

    쭈니맘님, 요새는 허브랜드 안오세요? 날씨도 좋은데..우리 한번 허브랜드에서 만나죠....비니맘님이랑 같이...

  • 8. 쭈니맘
    '05.4.29 9:44 PM

    앗!!선생님..지난주에 갔었어요..비니맘이랑요^^
    안그래도 가서 혹시 선생님이 안오셨을까..하고 이리저리 두리번 거렸었는데...
    정말 함 뵙고싶어요~~

  • 9. 규망
    '05.4.29 9:52 PM

    어머님은 좀 어떠세요?
    저의 어머니도 왼쪽 수술은 너무나 수월하게 끝냈는데
    오른 쪽 수술에 상당히 애 먹었어요.(중환자실 까지~~)
    한꺼번에 두 쪽 모두 수술이 무리긴 무리지요.
    잘 마무리 하셔야 할텐데...

  • 10. 돼지용
    '05.4.29 9:53 PM

    전 말 못하겠다는 그 경험담이 참으로 요긴하게 필요한 사람인데.
    어쩌죠?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82가 정말 조그만 곳이었다면
    그 얘기를 맘 놓고 들을 수 있었을래나...
    이번 책도 아직 안 왔는데 담 책을 벌써 기다려야 할까요?

  • 11. 그린
    '05.4.29 10:22 PM

    어머나, 오늘 저녁방송에서 동태찜하는 집 나왔는데
    지하철 종착역 어쩌구 하는 거 보니 선생님 다녀오신 집 같네요.
    핸드폰 화질도 이정도면 괜찮으신데요 뭘....^^

    그나저나 어머님이 얼른 회복되셔야할텐데....

    세상 사람들이 내 맘 같지 않다는 거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가끔은 정말 속상하고 서글플 때가 있어요.
    보는 관점이 다르니까 그렇겠죠?
    그래서 잃어버리는 것들이 훨씬 많을텐데 언제나 둥글둥글 살 수 있을까요?
    선생님 힘들게 마음 다스리시는 게 보이는 듯 해서 저까지 짠~해집니다.
    힘내세요~~~!!

  • 12. 미스테리
    '05.4.29 11:26 PM

    넘 맛있겠어요...쓰읍~~~^^
    근데 부세가 민어과라니요...저도 여직까지 조기짝퉁인줄 알았는데...^^;;;
    허브랜드 함 가봐야겠다...하고 벼른지 1년이 되어가네요...ㅎㅎ
    올해는 꼭 가봐야겠어요~~~!!

  • 13. 하루나
    '05.4.30 12:07 AM

    샘님..힘내세요...감기야...떨어져라...얍...>_<

  • 14. june
    '05.4.30 12:25 AM

    쓰읍... 동태찜. 리스트 추가 입니다.
    이번엔 들어가면 두달 있으니 망정이지... 리스트에 있는 것들로 하루 세끼를 먹어도 지난 번 같이 짧게 들어가면 하루에 다섯끼는 먹어야 겠어요...
    학교 오렌지 밭을 굴러다니던 오렌지들이 때가 때인 만큼 아직 없네요. 유자차라도...

  • 15. namu
    '05.4.30 6:50 AM

    도대체 이런 투표를 왜 하겠다는 건지 이해 불가.

  • 16. 미운오리
    '05.4.30 8:43 AM

    제가 일밥을 처음 읽었을때, 소스 브랜드나 통조림 상표가 그대로 나와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솔직히 저 같은 사람은 그렇게 콕 찍어 알려주는게 도와주시는 거거든요
    요즘에야 냄비며, 그릇이며 브랜드 이름을 겨우 알아가는 중이지만,
    전 그런 정보를 알려주시는게 좋았어요
    전처럼 용기를 가지셔도 좋을 듯한데요

    그럼, 어젠 점심, 저녁을 모두 생선요리를 맵게 드셨겠네요
    전, 생선을 두 끼 연속 먹은 적이 없어서....
    감기가 똑 떨어지실만두 하네요

  • 17. limys
    '05.4.30 9:12 AM

    샘님 글 기다리다 목 빠지는줄 알았슴다.
    샘님 아프고, 바쁘셔도 왜 난 샘님 글 없음 서운한지...,
    계속 힘내시구요.
    희첩 꽉꽉 채워주세용!!!!!!!!

  • 18. 굴려라 왕자님
    '05.4.30 9:53 AM

    뜨겁고 매운 국물 많이 드시고 얼른 감기 나으셔요
    요즈음 샘님 글에 가리는 것이 많아져서 너무 서운해요
    에너지가 빠져 보여요

    아무래도 예전같은 순 없는 것일까요...TT...

    힘내세요 아자아자!!

  • 19. Terry
    '05.4.30 10:58 AM

    선생님,,정보 팍팍 풀어놓으세요... ^^
    김혜경 선생님과 쓰셨던 책들의 매력은 그 숨김없는 정보(!)에 있지
    않던가요? 그게 일.밥을 첨 읽으면서부터 입에서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게 하고 이렇게 솔직하고 대찬
    저자를 궁금하게 만들어 여기까지 들어오게 한 바로 그 매력이지요. ^^

    어제 하루 요리가 좋아지는 부엌살림 배송된 것을 한숨에 다 읽어버렸지만... 제가 혜경샘을 모르고 이 책을 첨 읽었더라도 또다시 저자가 누굴까...궁금해지게 만드는 좋은 책입니다.

    뭐든 내 맘 같지만은 않게 세상일이 흘러갈 때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진실은 통하는 거 아니겠어요?
    무슨 일을 추진하시더라도,,, 설사 그 일이 예상과는 달리 어긋나버리는 일이 있더라도...혜경샘의
    진실을 항상 믿고 지지하는 저같은 82쿡 회원들이 엄청 많다는 사실을 잊지마시고..
    용기 내셔서 하셔야 되겠다...하는 일은 대차게 추진하세요. ^^ 뒤에서 열심히 성원해드릴께요.

  • 20. 예은맘
    '05.4.30 11:08 AM

    감기 많이 나으셨다니 다행이예요.
    허브랜드에 선생님 자주 가시나봐요?
    오시기 전에 미리 공고(?)라도 함 하시고 오심 어떠실지...
    일영어디라고는 들어봤는데... 거기가는 길이라도 알아둬서
    시간될때 가서 선생님 오셨나 찾아보기라고 할까봐요.

  • 21. 헤르미온느
    '05.5.1 9:07 AM - 삭제된댓글

    ^^ 고춧가루만 칼칼하게 풀어서 끓인 매운탕에 저는 한표..ㅋㅋ...앗, 투표가 아니구낭,,=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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