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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의도와는 달라졌던...[두가지 쑥전]

| 조회수 : 10,645 | 추천수 : 84
작성일 : 2005-05-02 20:10:24
며칠전부터 하늘만 쳐다보며..해야지 해야지 벼르기만 하던 큰 빨래, 침대커버 이불커버 빨아널었습니다.
감기 기운 좀 있었고, 친정어머니 병원 다니다 보니...집안은 아주 엉망이네요. 곳곳에서 제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맘 잡고 집안 치웠습니다. 그리곤 문득 냉장고 안의 쑥이 생각나서..쑥전을 부쳤습니다.



생쑥에 물을 좀 넣고 믹서에 갈아서 쑥즙을 만들어서, 밀가루 반죽 했습니다.
허허..쑥전인지 쑥떡인지 모를 맛...
쑥향을 좀 강하게 내보겠다고 물을 너무 조금 넣고 갈았나봐요..
쑥향은 좋은데...좀 두껍게 부쳐졌고...전같지 않았다는...




해서, 이번에는 쑥을 데쳐서 송송 썬 후 쌀가루에 버무려서 부쳤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이렇게 하면 쑥떡 같지 않을 까 했더니...무슨 과자처럼 됐습니다.
쌀가루를 익반죽해야하는데..그냥 냉수에 반죽해서 그런게 아닌가 추리만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두가지 쑥전...성공이라고 할 수도 그렇다고 완전히 실패라고도 할 수 없는 묘한 상태.
암튼 반찬으로 먹기는 뭐하지만..간식으로는 먹을 만 하다는..., 아직 쑥이 남아있으니까..다시 시도해 봐야죠.

그런데 같은 전인데...광선에 따라서 이렇게 차이가 나네요...윗사진은 그런대로 쑥전 같은데..두번째 사진은 청국장 덩어리같다는..

그래도 오늘 수확은 있었습니다. 철판구이팬을 이용해, 가스오븐에 부쳐봤거든요.

철판구이팬을 오븐에 넣으실 때 이렇게 하세요.



◇ 일단 예열할 때 팬도 넣어서 예열하세요.




◇ 예열이 되고 나면 식용유를 조금만 떨어뜨린 후 붓으로 살살 펴발라 주세요.




◇ 그 다음 전 반죽을 떠 놓으세요. 이때 반죽을 얹자마자 살짝 거죽이 익습니다. 예열이 되어있으니까요. 이렇게 하면 전혀 눌어붙지 않고 잘 부쳐집니다.

오늘 두번 오븐에 들어갔다왔는데...팬 형태의 변화가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직화에 견디는데, 어떻게 오븐에 못견디겠어요?
오븐의 온도 180℃로 맞췄었는데.. 이 온도는 쿡탑의 온도(수백도까지 올라간다죠?)에 훨씬 못미치는 거잖아요.
철판구이팬 사놓고..이걸 어~떻게 써??(수능 박선생 버전으로 읽으면...더 재밌겠죠??) 하고 고민하는 분들..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일단 전부터 부쳐보세요. 단, 예 열 필 수!!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짱가
    '05.5.2 8:23 PM

    오..일등

  • 2. 짱가
    '05.5.2 8:24 PM

    쑥많이 있는데....한번해봐야겠어요..맛있을것 같아요..
    선생님 더운날씨..건강하시죠..?

  • 3. abigail22
    '05.5.2 8:50 PM

    완벽한 모습만 보여 주셔서 요리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달인 같아 다가가기 좀 거시기 했는데, 오늘 사진을 보니 꼭 제가 만든 음식 같아서, 기분이 좋아지니 무슨 심보일까요? ㅋㅋㅋ

  • 4. 미스테리
    '05.5.2 8:58 PM

    쑥전에 쑥이 넘 많이 들어갔나봐요....^^;;;
    전 부침가루에 했는데 쫄깃하니 마치 쑥개떡 비스끄무리한 맛이었는데...^^
    쌀가루로 해보긴해야하는데...!!
    그런데 맛이 묘하죠??
    떡도 아닌것이 전도 아닌것이...제가 만든건 그렇던데요...ㅎㅎ

  • 5. 사랑공주
    '05.5.2 9:00 PM

    정말 맛있어보여요.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인데

  • 6. camille
    '05.5.2 8:59 PM

    전은 역시.. 오븐보다 스뎅후라이팬에 구워야 바삭하니 제맛인것 같아요.

  • 7. 화성댁
    '05.5.2 9:12 PM

    사진에서 쑥 냄새가 향긋하게 나는거 같아요.

  • 8. yuni
    '05.5.2 9:20 PM

    오오오.. 선생님 저 오븐 부엌에 있는 린나이죠??
    그럼 제 오븐에도 들어가겠네요.(대부분의 가스오븐렌지에 들어간다는 말씀??)
    갑자기 눈이 확~~!! 뜨입니다.
    멀리 쫓아낸 지름신이 슬금슬금 뒷꿈치 들고 다가오는데요. ㅋㅋㅋㅋ

  • 9. 김혜경
    '05.5.2 9:35 PM

    yuni님..린나이 맞아요..겨자색 비슷한...

    camille님...이것도 바삭하긴 해요..기름이 적게 들어서...전은 그래도 기름 좀 넉넉히 붓고 지져하는데..이건 너무 담백하달까요??

    abiail님..저 실수 투성이인데..완벽한 모습이라뇨..호호...맨날 실패하고...잘못되고...그래도 또 하고, 그래도 기분이 좋아지셨다니..저도 기분이 좋네요..

    짱가님..요새는 친정에 안들르세요?? 지나갈 때 한번 전화주세요.

  • 10. flour
    '05.5.2 9:50 PM

    그런데 저 오븐은 팬이 바닥에 달렸나봐요? 제꺼는 뒤에 구멍숭숭이에 달렸거든요.
    바람이 세서인지 머핀이나 케익 반죽을 한쪽으로 불어버려 가끔 심정 상하지만...
    선생님것은 바닥에 달렸으니 그럴 위험은 없어보이네요.

  • 11. 김혜경
    '05.5.2 9:52 PM

    flour님..아니에요..바닥의 동그란 건..회전판 끼우는 거구요...컨벡션은 뒤면에 달렸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앞의 것보다 뒤쪽에 있는 것이 먼저 익어요.

  • 12. 신유현
    '05.5.2 9:59 PM

    쑥으로도 전부치는지..오늘 첨 알았어요. 쑥버무리해먹으려고 쑥샀는데..^^;;
    저 스텐팬은 신기하긴한데..저희집 살림살이엔 영 부적절하네요. 순대볶음 생각나고..ㅋ

  • 13. 냉장고를헐렁하게
    '05.5.2 10:02 PM

    저도 철판 샀는데 김혜경님 글 보고서 얼른 가스오븐에 넣어 봤습니다.
    제일 상단에 저 위의 사진처럼 딱 맞게 걸리네요.
    좋은 정보 얻어 갑니다.
    건강 하세요~

  • 14. 오키프
    '05.5.2 10:43 PM

    저희집 오븐말고 오븐토스트기에 저거 비슷무리한 철판이 달려있는데(오븐엔 시커먼판)
    거기에다가도 저렇게 기름칠하고 부쳐도 안 망할까요?
    쩍 달라붙을까봐 불안하네요.
    저 쑥 따다가 쑥 버무리 하고 싶은데 과자같이 되셨다는 글을 보니
    용기가 안 나네요..

  • 15. 김혜경
    '05.5.2 11:19 PM

    오키프님..괜찮을 것 같아요...망쳐도 되는 거 한번 해보시고..후기 올려주세요.

  • 16. 임소라
    '05.5.2 11:52 PM

    의도와 다른 리플 한마디.
    오늘 간만에 시간내서, 서점에 문제집 사러 갔었는데...
    문제집 세 권에다가 '요리-살림' 책을 봤지 뭐에요?
    낼름 하나 집어가지고 왔는데, 시험 준비기간이라 이주일은 더 기다려야 맘놓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전 왜이리 요리책이 좋으냔 말입니까..

  • 17. 박하맘
    '05.5.3 12:31 AM

    저도 오늘 쑥전했는데.....쌀가루 넣은것보다 밀가루로만 부친걸 식구들이
    더 잘먹네요...
    많이 부쳐서 시어머님싸드렸구요.....^^*
    스뎅철판 깔끔하니....넘 맘에 드네요....

  • 18. 헤스티아
    '05.5.3 12:34 AM

    [돌 맞을때 맞더라도]라는 표현은, 맘에 만 담아두고 안 하셨으면 좋았을걸 그랬어요.

    저도, 철판 보면서, 이거 오븐에 쓰면 되게 유용하겠다,, 드롱기에 들어가는 사이즈 있음 좋을텐데, 이건 넘 크구나 그런생각했거든요.. 드롱기 주물 후라이팬을, 미리 예열해놓고, 고기 구워먹음 맛있쟎아요.. 왠지 그렇게 될 놈으로 보였거든요.. 역시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던가봐요.. 아예 제조회사에서 오븐사이즈에 맞게 오븐 후라이팬을 만들어도 호응이 좋을것 같은데.. 이 철판을 걸면 손잡이가 걸리는 구조라 약간 불안정해 보여서요.. 차라리, 바트위에 이 철판을 얹는것이 더 안정적일것 같기도 하네요.. (그저 사진만 보고 느낀 느낌입니다)

  • 19. 키세스
    '05.5.3 12:57 AM

    아이디어 멋지네요. ^^
    전 얼마 전에 샐러드마스터 사각팬 보고 침만 흘리다가(가격도 못 물어봤어요. ㅠㅇㅠ)
    조이클래드 철판구이팬 보자마자 사이즈부터 찾아봤다지요.
    드롱기에 안 들어가서 절망하고 일년도 더 있다 이사하면 빌트인 가스오븐이 있는데.... 미리 사둘까... 그런 고민까지 했었어요.
    요새 지름신 내린게 많아서 일년후에 쓸 것 까지 사두기는 좀 그렇고 담에 할인안된 가격에라도 사야지 그러고 있어요.
    드롱기 사이즈에 맞는 게 있으면 그것도 사고픈데... 혹시 조이클래드에서 만들 계획이 없으실라나? ^^;;

  • 20. Terry
    '05.5.3 11:10 AM

    망설이다 어제 하나 주문했는데 오늘 혜경샘의 후기를 보니 신나네요.
    사실 저의 용도은 닭갈비와 철판구이였거든요. 그리고 젤 중요한 순대볶음. ^^

    오븐에도 활용해봐야겠어요.^^

    그리고 선생님... 너무 약한 모습 보이지 마세요. ^^

  • 21. 경빈마마
    '05.5.3 11:39 AM

    ㅎㅎㅎ소라양도 못말립니다요.
    저도 꼬옥 쑥전을 해 봐야겠어요.

  • 22. 미운오리
    '05.5.3 2:00 PM

    에구구....도저히 저는 못 할 것 같은 음식이네요
    쑥향이 여기까지 전해오는 거 같아요

  • 23. 선화공주
    '05.5.3 3:03 PM

    쌀가루로 한 쑥전 어떤맛일까??
    쑥을 듬뿍 넣어 나두 해봐야징...ㅎㅎㅎ

  • 24. judi
    '05.5.4 4:50 PM

    오븐에 걸린모습이 좀 불안해 보입니다....
    사이즈 맞게 제작하면 좋을듯....

  • 25. 나래
    '05.5.4 8:44 PM

    쑥떡 좋아하는 나랜, 저 쑥전보고 쑥떡인 줄 알았어요 ^^
    선생님이 올린 글을 보니.... 엄마가 해주시는 쑥개떡 먹고 싶네요..

  • 26. 해와달
    '05.5.17 3:28 PM

    쑥전을 부칠때,,,
    왜 데쳐서 하나요???
    시모님께서 데쳐서 하라고 가르쳐 주셨는데~
    믿을만한 정보가 아닌거 같아서
    냉장고에 넣어 논 쑥이 있거든요...
    그냥 하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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