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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초복날의 통닭 도시락 [통닭]

| 조회수 : 9,173 | 추천수 : 103
작성일 : 2004-07-20 11:55:22

어제 TV 뉴스 일기예보에서, 오늘부터 맑은 구역의 영향으로 무거운 날씨가 이어질 거라고 해서 잔뜩 겁먹고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비가 오고 있네요.

아직은 덥지 않아 선풍기도 틀지않고도 견딜만한데요, 이제 비도 그쳤으니, 푹푹 찌겠죠?
오늘 초복인거 아시죠?

전 아침에 닭을 구웠어요.
kimys 사무실에서 먹으라고...
사무실 부근에 식당들이 영 시원치않아서...
어제 담근 현석마미 장아찌와 소금, 닭, 그리고 수박 조금 잘라서 들려보냈어요.

그런데 잘못한 거 같아요.
제가 가져다줄 껄 그랬나봐요...
그럼 더 감동받았지 않았을까요?

책 원고 하나도 못쓰고, 머리만 쥐어뜯다가 오늘 모처럼 생각도 정리되고 해서 원고를 잡은 김에 좀 쓰려고 안나갔거든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모처럼 잡고 앉았는데, 외출하거나 다른 일이 끼어들면 리듬이 화악 깨져버리는거...

오늘부터 밤새워 원고 쓰려고 하는데 맘먹은 대로 그렇게 잘 될 지는 모르겠네요.
일.밥 쓸때 그랬거든요,.
밤새워 원고 100~200장씩 쓰고, 낮에 자고 또 밤이 되면 원고쓰고...

오늘 통닭은...어제 사온 중닭으로 했어요.
시즈닝솔트 뿌려서 토닥토닥해주고,
양파가루와 마늘가루,후추가루를 뿌렸더니, 양파가루와 마늘가루가 타서 보기 싫게 됐네요.
오븐 팬에 양파채와 파의 푸른 부분을 깔아주고, 닭을 얹어서 구웠죠.

200℃로 맞춰서 10분간 예열한 후 30분동안 굽다가,
180℃로 낮춰서 40분간 더 구웠어요.
중간에 포크로 닭의 몸을 마구 찔러줬는데...찔린 자국으로 흘러나오는 기름들...
마구 찌르다가 통닭 옆구리가 좀 터지긴 했네요.

닭의 부피 줄어든거 보이죠? 저만큼 기름이 빠진 거겠죠??

복달임 잘하시구요, 남은 시간도 상쾌하게 보내세요.
후덥지근해서 자칫하면 짜증내기도 쉽고,
주위 사람들과 말다툼을 하기도 쉬울 것 같지만...

그냥 뭐 시원한 생각, 행복한 생각하면서, 좋은 시간 보내세요.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스테리
    '04.7.20 12:19 PM

    와아~~ 1등!!!!

  • 2. 미스테리
    '04.7.20 12:23 PM

    흑~~ 오늘이 복날이었나요???
    얼마전 제사 지내고 난후부터 저도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예요..^^;
    컴을 보면 눈이 빠지는것 같고 머리가 아파서 오랫동안 못들어 왔었지요...
    주말부터 한 삼일간은 시체처럼 잠만자고...ㅠ.ㅠ
    밑글을 읽다보니 선생님께서도 요즘 컨디션이 별로신가봐요~~
    이제 날도 더워지는데 건강 조심하시구요...
    별볼일없는 기나마 얍!!!
    얼른가서 닭사야 겠어요=3=3=3

  • 3. 해바라기
    '04.7.20 12:24 PM

    어머!
    저도 이렇게 할까봐요 더운날 삶지말고
    오븐에 구울때 어떨까 했는데
    오늘아침 선생님 칼람도 잘 봤어요
    염장을 지르자면 그것 저희집 에서 항상 있는일인데요 히히히

  • 4. 쵸콜릿
    '04.7.20 12:27 PM

    앗싸!...오랫만에 순위권 ㅎㅎㅎ
    포크로 마구 찌른다...밑줄 쫙---------

  • 5. teresah
    '04.7.20 12:29 PM

    와 맛있겠네요.

  • 6. 세바뤼
    '04.7.20 12:31 PM

    오호~~ 이거 해봐야겠어요...복날에 좋은 선물..^^* 감사해요^^

  • 7. 다시마
    '04.7.20 12:31 PM

    저도 지녁때 닭 구울거예요. .. 근데 사부님을 너무 과잉보호하시는 거 아닙니??
    ===3333

  • 8. 유로피안
    '04.7.20 12:36 PM

    오늘 굉장히 덥죠?
    이렇게 후덥지근하고 끈끈하게 더운 날이 더 싫어요
    사무실인데, 에어컨 싫어 잠깐 껐다가도 2분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켜게 되네요 ^^

    명색이 초복인데 그냥 넘길 수는 없고.... 저녁에 뭘 하긴 해야할텐데 걱정이에요
    혜경샘식으로 닭백숙을 할까 하던 참인데 그냥 저도 구워야 할까요??
    퇴근하는 길에 장봐서 저녁으로 차려내려면 그냥 삶는게 제일 빠르긴 하겠는데...
    덥다는 핑계로 일은 안 하고 온갖 잡생각에, 점심도 먹기 전인데 저녁 걱정까지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신랑 밥도 못 차려주고 요구르트에 경빈마마표 청국장 한 수저 타 먹여 보냈는데...
    혜경샘을 보면서 "내조"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 9. 경빈마마
    '04.7.20 12:43 PM

    선생님...편안하게 일하세요...
    좋은 일 함께합니다. 엔터 사장님, 할머님 건강도 함께 합니다.
    그래야 선생님이 마음놓고 일하실 수 있기에...

  • 10. 최은주
    '04.7.20 12:45 PM

    점심시간 12시인데 삼계탕먹으려고 11시에 가서
    먹고 왔습니다. 명동 백제 삼계탕 아실런지~
    가격이 탕한그릇에 만천원이나 하네요..
    집에서 그돈가지고 ..ㅎㅎ
    저도 오븐으로 통닭구이 한번해봐야 하는데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도시락 드시면서 좋아하시겠어요..

  • 11. 하루나
    '04.7.20 1:01 PM

    선생님 닭기름보고 놀라면서 에잇에잇~하고, 사정없이 닭옆구리 찌르는 모습이 연상이 됩니다...ㅋㅋ

    그나저나 울 남편에겐 전 뭘해줘야 할까요? 그냥 시댁으로 스리슬쩍가서 삼계탕이나 얻어먹고 올까봐요...ㅋㅋ

  • 12. 민쵸
    '04.7.20 1:07 PM

    선생님덕분에 복날,, 큰 더위없이 잘 지낼 것 같아요.
    선생님 글을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저는 언제나 현모양처가 될련지 아득합니다.
    오븐이 없는 관계로 백숙해야할까봅니다.

  • 13. 재은맘
    '04.7.20 1:08 PM

    초복인데..감히 삼계탕 먹을 엄두를 못내고..줄이 한 100M는 서 있는것 같더라구요..빨개면 묵고 왔습니다..
    오늘 퇴근 일찍해서...닭이나 구워야 겠네요...
    몸에 구멍 팍팍. 뚫어서리..

  • 14. 꾸득꾸득
    '04.7.20 1:11 PM

    아,,오늘 복날인거 껌뻑 했는데,,,
    닭 잡으러 가야겠어요..

  • 15. 남양
    '04.7.20 1:32 PM

    오븐 요리 책자에 통닭구이가 넘 장황하게 나와있어서 시도도 안해봤었어요..
    샘이 하신건 생각보다 간단해서 항상 감동합니다..^^
    지두 오늘 남편 줄려구 초계탕 시도할 예정입니다.
    어제 닭은 미리 고아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걱정입니다..
    맛있어야 할텐데...

  • 16. 깜찌기 펭
    '04.7.20 1:39 PM

    도시락 멋지네요. ^^

  • 17. 현석마미
    '04.7.20 2:30 PM

    여긴 땡스기빙때 칠면조를 구워요..한국의 닭과는 크기가 비교 할 수도 없을 정도이죠..^^;
    저도 작년에 칠면조를 구워봤는데...닭도 아마 비슷하게 하시면 이뿌게 구워질 꺼예요..
    닭을 깨끗하게 씻어서 마늘가루랑 소금(너무 많이 하심 짜지니깐 적당히..)이나 시즈닝쏠트를 섞어서 닭 온~~몸에 발라 주세요...
    그리고 비닐 봉투에 넣어서 하루밤 재웁니다.
    그리곤 몸에 버터를 바른다음 오븐에 넣고 구우세요...
    중간에 한 전 뒤집어서 굽다가..
    버터바르고 다시 뒤집어서 구우면 아~~주 노릿노릿~ 구워진답니다..
    버터를 많이 바르셔도 구우면서 다 녹아 내리거든요..
    위에는 안타고...아주 노릿~ 해진답니다...^^

  • 18. 아모로소
    '04.7.20 3:05 PM

    복날...에 여권땜시...제가 더 뜨거워요...

  • 19. 슈가걸
    '04.7.20 3:33 PM

    한국은 초복이로군요! 저도 닭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데... 한국이 오늘 복날이라면 미국은 내일이네요! 저희도 닭 먹고 여름을 이겨낼 기운을 좀 비축해야 겠어요. 김혜경 선생님 아이디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6개월 동안 유령 회원이었는데요, 처음 글 남겨보네요...ㅎㅎ 뿌듯~ ^^*)

  • 20. 디저트
    '04.7.20 4:16 PM

    꿩 대신 닭이라고, 저는
    삼계탕에서∼
    계 대신에 통통하고 잘생긴? 메추라기로 복날을 보낸 적이 있어요. 오래 전에 미국에 다니러 갔을 때였을 거라 기억되는데 때마침 복날을 맞게 되어서 ― 《미국에서 복날을? 예∼ 딸만 둔 엄마여서 뭔가 이름이 있는 날들을 조심스러워서 그냥 보내지 못한답니다. 무늬만이라도 흉내내려 하지요.》 ― 마이어라는 마켓에서 영계인 줄 알고 집었더니∼, 아무튼 요리를 해놔도 불쌍해 보이지도 않고(얼마나 통통하교 탄력이 있는지) 아이도 맛있다고 잘 먹었지요.

    오늘 복날은
    나와 있느라고 후라이드된 양념 치킨 2쪽.

  • 21. 훈이민이
    '04.7.20 4:54 PM

    닭이 오븐에서 넘 뜨거웠나봐요.
    생닭일때 목이 쳐져있는데 다 구운건 목이 하늘로 올라갔네요.

    저도 점심에 닭죽과 삼계탕 먹었어요.
    에고 너희들 덕분에 복날이 좀 낫구나 고마워~~~

  • 22. honey
    '04.7.20 5:16 PM

    저한테는 그림의 떡!
    우뛰....지두 드롱기~~~ 데롱기~~~ 디롱기~~~ 사구 싶어영~~~
    웅~~~ㅠ.ㅠ
    그림의 떡! ㅠ.ㅠ

  • 23. 몽쥬
    '04.7.20 5:16 PM

    지금배가 무지 고파서리 다리한쪽 뜯어먹고갈께요..쩝쩝쩝~~~
    참 아침신문에 선생님글 잘 읽었답니다.
    마침 선생님께서 앙케이트한 내용이라 더 흥미있게 읽었더래죠.
    푹푹찌는더위 건강조심하세요..

  • 24. 이영희
    '04.7.20 5:20 PM

    향신료 뿌리면 꼭 타더군요.
    현석 마미 올리신것 처럼 하루 쟀다 구우려구요.
    속살에 간이 덜배서.....
    바트에 저리 기름 떨어지니까 불려도 안 딱여요.
    은박지 안깔수가 없어요.
    애궁!!!!
    사무실서 행복해 하셨을듯....
    난 놀고만 있었는데....ㅠ.ㅠ

  • 25. 강아지똥
    '04.7.20 5:42 PM

    전 백숙하고 닭도리탕해서 간만에 찾아온 남편의 후배랑 함께 초코케익까지 구워서 아주 든든한 초복을 보내고 있네여..통닭도 시도해볼려고 하는데..닭킬러인 남편이 요즘은 닭이 안땡긴다하네여..^^;;

  • 26. 푸우
    '04.7.21 9:13 AM

    훈이민이님 ,,,넘 웃겨요,,
    진짜 그러네용,,,

  • 27. 달개비
    '04.7.21 9:14 AM

    선생님! 사부님 생각하는 마음이 쓰시는 글마다 뚝뚝 묻어납니다.
    저도 본받아서 남편을 잘 섬기도록....ㅎㅎㅎ
    반의반도 못따라가는 달개비는 닭죽 끓여 먹었습니다.

  • 28. 깜찌기미니
    '04.7.21 9:50 AM

    어머 저도 어제 저렇게 해 먹었어요.. ㅎㅎㅎ 아우 반가워라~~~

  • 29. 솜사탕
    '04.7.22 4:19 AM

    어머나... 더운날 오븐 켜셔서 통닭 구워서 주신것만 해도
    충분히 감동입니다요..

    만약 감동 못받으면.. ㅠ.ㅠ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는거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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