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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나름대로 보람찬 하루 [비지찌개]

| 조회수 : 9,837 | 추천수 : 100
작성일 : 2004-06-06 20:09:27
서산은 지금쯤 행사가 끝났겠죠?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분당에 볼 일 있어서, 오전에 분당엘 다녀왔어요.
갈때는 청담대교 건너서 수서-분당간 고속화도로로 갔다가,
올때는 청담대교 밀리는 것이 너무 지긋지긋해서 경부고속도로로 들어왔죠.
뻥 뚫린 고속도로로 해서 한남대교를 건너다 문득 오랜만에 한남슈퍼에 가고 싶더라구요.

그리하여 몇년 만에 가본 한남슈퍼, 예전의 그 감흥이 아니네요.
다른 곳에선 구할 수 없는 이국적인 식재료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늘 보니까 코스트코 물건을 많이 가져다놓고 팔거나 아니면 시중가보다 많이 비싸더라구요.



코코넛파우더 한 봉지, 코코넛밀크 한 캔, 스파게티 한 봉지, 그리고 티라미수용 레이디핑거 두봉지...
겨우 이렇게 사가지고 왔어요.

그러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낮 1시.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kimys에게 빠 라 픽을 꼭 먹여보고 싶은 생각에 리틀타이에 가니까 휴일이대요.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 구기동 두부집이나 갈까 하다가, 갑자기 편수 생각이 나서, 부암동 환기미술관 입구의 손만두집엘 갔어요.

둘이서 편수 한 접시, 만두국 한 그릇으로 배를 잔뜩 불리고 일어섰어요. 이 집 편수 맛있긴 한데, 다소 싱거운 느낌...
kimys는 "만두 맛 그저 그런데, 왜 이리 이 집 맛있다고 유난인줄 모르겠다"고 한마디.
계산을 하면서 허투로 한번 "요샌 비지 안주나봐요?"했더니, "있어요, 드릴까요?"하네요.

비지도 얻었겠다, 돌아오는 길에 또 폭립 하려고 피아노갈비에, 돼지고기에, 감자탕용 돼지등뼈에 잔뜩 사가지고 들어왔어요.



그리하여 차려진 오늘의 밥상~~.
김치, 달걀 장조림, 중국식 오이피클, 어제 먹다 조금 남은 오징어, 요기까지 기본찬,
요기다가 폭 립, 망고드레싱을 얹은 샐러드, 그리고 비지찌개~~, 이만하면 진수성찬이죠?

오늘 폭 립은 테팔찜기에 40분간 쪄서 오븐에 25분간 구웠는데...시간은 좀 단축되는 지 몰라도 설거지가 넘넘 귀찮네요...
담엔 걍 죽으나 사나 오븐에 해야겠어요.



샐러드는 오이 양상치 브로콜리에 망고와 양파 포도씨오일 식초 설탕 소금을 넣어서 휘리릭 간 드레싱.
맛이, 맛이...끝내줘요~~.

비지찌개는 먹다남아 모아놓은 김치에 돼지고기를 넣고 달달 볶다가 물 붓고 푹 끓인 후 비지 넣고 끓였어요.
이게 저희 친정어머니 방식이죠.  파 마늘 넣고 간은 새우젓으로 맞추고...



비지찌개는 겨울에 먹어야 제 맛인 것 같은데, 엉겁결에 해먹은 비지찌개도 괜찮던데요.
밥 비벼서 잔뜩 먹었더니, 또 졸리네요..오늘 날씨 탓인가요? 머리도 아프고, 잠도 자꾸 오고...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임오케이
    '04.6.6 8:22 PM

    어떻게 날마다 새로운 메뉴를 창출해 내시는지....

  • 2. 아임오케이
    '04.6.6 8:23 PM

    엉겁결에 1등!!

  • 3. 이론의 여왕
    '04.6.6 8:26 PM

    겐조 그릇이 눈에 확 들어오면서... 식탁이 꽃잔치네요. 음식도 화려하고, 그릇도 화려하고...
    저두 은근슬쩍 낑겨앉아서 갈비 뜯고 싶어집니당. ^^

  • 4. 이영희
    '04.6.6 8:38 PM

    ㅎㅎㅎ 다들 서산에서 늦어지는지...서울 지킨 제가 순위로....ㅋㅋㅋ 맛있는 상...애궁 대단 하세요..............

  • 5. 보라둥이
    '04.6.6 8:42 PM

    와~~폭 립 먹어보구 싶네여~샐러드두여~
    참...샌님..망고는 냉동망고 쓰셨나여?
    글구~저두 지금 막 두부마을에 다녀와서...비지 큰거 두덩이나 가져왔는데여....
    갖구와보니...
    비지찌개 어찌하는지 모르구 해서 82에 왔거든여~
    ㅋㅋㅋ

  • 6. 러브체인
    '04.6.6 8:47 PM

    저.. 코코넛파우더..태국에선 정말 싸더라구여..달랑 두봉지 사왔는데 와서 인터넷 사이트 가격보고 얼마나 후회했던지..ㅠ.ㅠ
    다시 태국가면 그땐 아마 가방 하나 가득 요리재료만 사올거 같아요..^^
    비지찌게 울 친정방식이랑 똑같네여..^^ 저도 그렇게 해먹는데..

  • 7. 두들러
    '04.6.6 9:08 PM

    저렇게 차려주면 밥 디게 많이 먹게 될것같아요..

  • 8. 남양
    '04.6.6 9:09 PM

    대략 순위권.ㅋㅋㅋ
    맛있는 저녁 드셨네요..ㅎㅎ
    저두 폭립 먹고파요..
    울 신랑은 벙개하러 가서 저녁도 안먹고 집에서 인터넷만 하구 있네요,,

  • 9. zoldaga
    '04.6.6 9:20 PM

    샐러드랑 오징어랑 김치 맛나게 먹을께요. 아~~ 배불러라^^.
    샌님~~ 축하해 주시와요. 저 김치냉장고 생겨요. 교보문고 경품응모했었는데 고거이 제 차지가 되었다네요. ㅋㅋㅋ.(저 지금 자랑버전임다.)

  • 10. 나나
    '04.6.6 9:51 PM

    82의 수많은 식구들이..
    서산에서 맛난 조개를 먹는 사이.선생님도 맛난걸 드셔서 맘이 좋네요.

  • 11. 감자
    '04.6.6 9:59 PM

    코코넛파우더와 코코넛밀크로는 뭘 만드는거죠?? 저도 신혼여행 태국다녀왔는데 전 못봤는데...겐조그릇 넘 이뿌네요~~~ 저도 폭립이랑 비지찌개 먹고파용~~
    참!! 제가 1주일에 한번씩 부암동으로 학생을 가르치러 가는데 거기 그 손만두 집 늘 지나가거든요..만두를 넘 조아해서 한 번 꼭 가보구 싶었는데..언제 함 가봐야겠네용~~근데 혼자 갈수는 없고...편수가 뭔지 궁금해요..만두전골 같은건가요??

  • 12. candy
    '04.6.6 10:00 PM

    서산 잘 다녀왔어요!
    날씨가 좀 흐렸지만,햇빛이 강하지않아 좋았습니다....^^*

  • 13. 깜찌기 펭
    '04.6.6 10:29 PM

    뜨아.. 비지찌개.. ㅠ_ㅠ
    제가 넘 좋아하는데, 어디파는지 몰라 못사먹어요.
    선생님 방법데로 만들어봐야지.. ㅎㅎ

  • 14. 미씨
    '04.6.6 10:30 PM

    저도 분당 언니집에 갔다 좀전에 도착...
    차가 막힐것같아,,, 저녁먹고 출발했는데..다행히소통원할..ㅋㅋ
    피곤하지만,,서산이 궁금해 들어왔죠..
    오늘은 겐조의 꽃무늬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망고 드레싱,,, 저도 메모했다.. 한번 해봐야겠어요..

  • 15. 나래
    '04.6.6 11:00 PM

    셈~~ 염치 불구하고 걍 저 식탁 위 비지 찌개에 밥 한공기 뚝딱했음 싶습니다. ^^

  • 16. 고릴라
    '04.6.6 11:22 PM

    부러버라.
    샌님의 식탁은 늘 이렇게 풍성한가요?
    오늘 저녁 저희 식탁과 너무 대조적이여서 남편과 아이에게 미안하네요.
    폭립 뜯고싶어요~~~

  • 17. bero
    '04.6.6 11:52 PM

    헉.. 겐조당...
    매번 살까말까 망설이다 돌아서는 꽃무늬 ㅜ.ㅜ
    샌님이 또 불을 지피시는 군요...

  • 18. 개똥이만세!
    '04.6.6 11:55 PM

    선생님!!! 겐조 그릇은 반찬 부실할 때 쓰신다더니!!!
    저것이 찬 없는 밥상이란 말입니까?!
    근데 새로운 반찬 한두가지에 찌개 추가 한다는 그 말씀은 맞네요.
    역시 공부나 살림이나 기본(속칭"깔린것")이 있어야 되나봐용^^

  • 19. 쭈니맘
    '04.6.7 12:55 AM

    비지찌개..제가 너모 좋아하는 찌개에요..
    아~~비지찌개에 밥 비벼먹고 싶어요..
    쭈니아빠는 폭립을 보면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네요..ㅋㅋㅋ

  • 20. ellenlee
    '04.6.7 4:01 AM

    정말 진수성찬이네요~오랜만에 보는 비지찌개!!
    저런 몸에 좋은 음식만 매일매일 먹고살았음 좋겠는데 생각만큼 잘 안됩니다~
    선생님댁 푸짐한 건강밥상 구경 너무 잘했어요~

  • 21. june
    '04.6.7 9:08 AM

    쓰읍... 장조림 계란에 입안에 침이 고이네요. 저 포크립 덕에 새 살림 장만했어요. 이제는 한번에 많이 구워놓고 더워 먹게 생겼어요^^;;

  • 22. 호야맘
    '04.6.7 9:28 AM

    혜경선생님~
    어제 저희동네 가까이까지 오셨네요.
    일산 친구도 저희동네까지 와서 가끔 그 만두 먹고가곤 해요.
    폭립이면 폭립... 비지찌개면 비지찌개...
    전 그렇게 하나밖엔 못할거 같아요~~(지금 폭립은 감히 엄두도 못내지만...)
    정말 진수성찬이네요~~ 나도 비지찌개 먹고파.....

  • 23. 아네스
    '04.6.7 9:32 AM

    포크립,,,감히 해먹지는 못하고 울 신랑 출장에서 돌아오면 간만에 토니로마스로 함떠야 할까봐요...^^...Have a good start of this week.

  • 24. 다시마
    '04.6.7 9:47 AM

    저희 잘 다녀왔습니다. 피곤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에너지를 충전받고 온 기분이예요.
    식탁. 보고만 있어도 따뜻한 기운이 몽실몽실 퍼져나와 저한테까지 닿는 거 같습니다.
    아니 닿았습니다.^^

  • 25. 때찌때찌
    '04.6.7 10:48 AM

    아.. 맛있겠다.
    거짓말 아니고...침이 고여요..
    전 서산댁님 바지락 사다가 볶아먹고 하루를 보냈어요.저녁엔 그냥 나가서 먹고.
    요즘 게을러져서 큰일이예요.

  • 26. 로로빈
    '04.6.7 11:01 AM

    선생님댁 김치, 아직 김장김치 드시나봐요,,
    곰삭아보이는게 왠지 깊은 맛이 날 것 같은 때깔이네요...
    한 입 먹어봤으면~

  • 27. 재은맘
    '04.6.7 11:02 AM

    지난 토요일 재은이라..일성상회 가서..폭립 소스덜..사왔는데..
    준비는 다 됐고...이제 굽는 일만 남았네요...
    선생님..식탁 너무 풍성해요...부러워요...젓가락 들고..달려갑니다...

  • 28. 햇님마미
    '04.6.7 11:06 AM

    다시마님 제가 전수받은것같아 힘이 드는군요^*^
    소화도 안되고 언제쯤 괜찮아 질련지
    샘, 샘이 없으니까 사실 넘 재미없었어요(샘한테만 살짝 이야기하는겁니다)
    혼자서도 오신분 많구요, 딸린 식구를 데리고 오신분도 많았어요^*^
    담엔 꼭 오셔서 저희 기 팍팍 주셔여

  • 29. 폴라
    '04.6.7 11:42 AM

    와-,꽃가라 ! (^^)~넘넘 이뽀
    전 '폭 립','망고드레싱을 얹은 샐러드' 말고라도 김치 하나만 있어도 밥 세 공기는 먹겠어요.
    달걀 장조림도 참 좋아하는데요...어떡하면 저리 진한 색이 나게 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30. 글로리아
    '04.6.7 2:41 PM

    코코넛밀크와 파우더로 만드실 요리가 궁금하네요.
    레이디핑거가 저를 막 자극합니다. 티라미수 만들라고....
    냉장고에 티라미수에 들어가는 마살라 와인이 아직도 있는데
    이젠 전부 식초로 변했겠죠?
    비지찌개에 돼지고기 푹 넣고 이북식으로 끓여도 별미랍니다.

  • 31. 박혜련
    '04.6.7 2:54 PM

    그런데 코코넛밀크와 파우더는 어디에 쓰시나요?

  • 32. 티라미수
    '04.6.8 3:45 PM

    헉~~
    <사람 티라미수>입니다. -_-;;;;
    맛난 <디저트 티라미수>만들어 사진 함 올려주셔염..^^*
    *에스프레소 머신* 있으신 것으로 아는데요...(샘,책에서 책에서 본것같은데..)
    맛난 티라미수는 훈늉한 에스프레소가 관건이라지요.
    기대.. 기대..

    p.s <민노당 대표에 김혜경>~~~~~해서 혼자 신문보다 놀랐다눈!!!
    정계입문 축하합니다....-.-;;;;
    화환이라도,혹은 蘭이라도 보내야 하는데요? ㅋㅋㅋ
    담번엔 입각하시는거 아닌지...장관니임!!!

  • 33. 티라미수
    '04.6.8 3:47 PM

    이참에 <82당> 창당은 어떨까요?

  • 34. 세실리아
    '04.6.9 4:10 PM

    저기요...망고드레싱 비율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여? 새댁에겐 너무나 어려워요...대충넣고 가는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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