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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음식 맛은 재료 맛! [오징어순대] [오징어볶음]

| 조회수 : 8,877 | 추천수 : 105
작성일 : 2004-05-24 20:04:55
역시 음식 맛은 재료 맛입니다.
별라별 양념을 다 넣어도, 아무리 뛰어난 요리사가 만들어도,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건 역시 재료입니다.

며칠 전 죽변에서 온 오징어가 바로 그렇습니다.
이제 오징어 철이 막 시작된 탓인지, 먹기 불쌍할 정도로 크기가 작습니다만, 아, 그 부드러운 맛은...


첫날은 데쳐서 초고추장 찍어먹고,
그 담날은 오징어순대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날 먹고 남은 오징어순대 4마리를 오늘 김치냉장고에서 꺼내 쪘습니다.

오징어 순대의 속은 순대를 만들 오징어에서 떼어낸 다리와 두부, 부추를 재료로 하여 파, 마늘, 소금, 후추로 간하고, 참기름을 조금 넣은 후 달걀 하나를 깨뜨려 넣었습니다.
오징어가 워낙 작다보니까 속 넣는데 좀 애는 먹었지만, 진짜 요리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만들 때 주의할 점은 다리는 굵게 다질 것. 전 커터에 갈았습니다. 이때 떼어낸 오징어 다리만 넣으면 속이 다소 부족한 듯 하므로 오징어를 좀더 넣는 것이 좋습니다.
두부는 물기를 짜고, 부추는 잘게 썹니다.  
달걀은 접착제 역할을 하라고 넣었습니다.

오징어 몸통을 반죽으로 꽉꽉 채운 후 입구를 이쑤시개로 막은 후 찌면 됩니다.
이때 이쑤시개로 막지 않으면 오징어반죽의 반은 밖으로 튀어 나와버리니 주의할 것.
김 오른 찜통에 넣고 찌면 되는데, 시간은 약 10분쯤? 암튼 오징어냄새가 폴폴 피어날 때까지 찝니다.
차갑게 식히면 맛이 덜하므로 살짝 한 김만 날린 후 썰어서 초간장에 찍어 먹어요.


남은게 딱 이 4마리 밖에 안되서 오징어 볶음도 했습니다.
양념장은 맛간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다진 마늘 2큰술, 설탕 ½큰술, 소금 1작은술을 잘 섞었습니다.요새 양념 계량 복잡하게 안합니다. 어지간한 양념은 모두 동량으로 해서 외우기 쉽게 하는 중입니다.

재료는 피망 반개, 양파 반개, 양배추 1잎, 파 1대, 그리고 오징어..., 너무 작아서 마리수는 세어보지 못했는데, 큰 오징어로 치면 1½마리 정도쯤?!
채소는 집에 있는 대로 호박이면 호박, 당근이면 당근, 맘대로 넣으면 됩니다.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썰어둔 야채를 모두 넣어 볶으면서 양념장 ⅓을 넣어 볶다가, 오징어를 넣고 다시 양념장 ⅓을 넣어 잠시 볶다가 양념장을 마저 넣은 후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마무리!!

볶을 때는 국물이 하나도 없이 잘 볶아졌었는데, 먹다보니 국물이 나와서 밥 비벼 먹었습니다. 밥이, 술술 넘어가더이다...

어린 오징어가 불쌍하긴 했지만... 앞으로 큰 오징어를 어찌 먹을지...이렇게 연한 오징어를 먹다가...


p.s.
raingruv님, 산돌 비상체... 보이시죠?!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구경꾼
    '04.5.24 8:22 PM

    ^^;

  • 2. 나래
    '04.5.24 8:22 PM

    우와~~~ 꼴깍꼴깍 ^^

  • 3. 백설공주
    '04.5.24 8:23 PM

    순위권이네요.
    우와 3등

  • 4. bero
    '04.5.24 8:24 PM

    혜경샘이 글쓰시고 계신것 같아서 1등 함 해볼라꼬 기둘렸는디..
    잠깐 한눈판사이 놓쳐버렸어여 쩝...
    오징어 순대 예술입니당 맛있겠당

  • 5. 두들러
    '04.5.24 8:25 PM

    와~~ 오징어순대, 언젠간 하고 말꺼얏!

  • 6. 백설공주
    '04.5.24 8:26 PM

    전 산오징어 회를 젤 좋아하는데...
    오징어순대 어떤 맛일찌 넘 궁금해요.
    선생님의 요리는 무궁무진하네요.
    저는 맨날 해 먹는 것만 해먹게 되던데..
    거기다 남편이 맨날 안오니, 평일은 애들이랑
    대강 먹어요.

  • 7. 무무
    '04.5.24 8:34 PM

    허거거거....맛있겠다.......
    두번째 오징어 소주하고 먹으면 그맛이 캬~~야들야들해보이는것이
    아..먹고싶닷

  • 8. 구경꾼
    '04.5.24 8:35 PM

    마음이급해서 도장먼저 찍었습니다^^
    작지만 야들야들한게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접시위에 오징어순대 몇인분인가요 저거 혼자다 먹을수
    있을듯 합니다

  • 9. jasmine
    '04.5.24 8:41 PM

    찌찌뽕.....저도 오징어 볶음해 밥 비벼 먹었는데....^^

  • 10. 햇님마미
    '04.5.24 8:44 PM

    샘님꺼 보니까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전 오징어 요리를 잘못해서 해놓고 나면 크게 맛이 없더라구요......
    샘님 양념장레서피보니까 정말 맛있을꺼같아요..
    아마 공기밥추가라는 부를 거라는 예상에^*^

  • 11. 함박
    '04.5.24 8:45 PM

    오징어순대는 껍질을 안 벗기고 하나요?
    껍질도 같이 먹나요?
    다른 오징어 요리할때는 껍질 깨끗이 벗기는거지요,네???

  • 12. 봄봄
    '04.5.24 8:51 PM - 삭제된댓글

    오징어볶음 넘넘 먹고싶어요~ ^^

  • 13. 여우별
    '04.5.24 9:17 PM

    캬~오징어순대까지~
    정말 못하시는게 없으시네여~
    전 오징어순대 대포항에서 첨먹어보았는데
    오징어의 그오묘한 맛에 마음을 뺏겨버렸어여~
    아~또 먹구잡다~
    선생님이 만들어 주신거는 더 먹구 싶어영^^;;;

  • 14. 뽀로로
    '04.5.24 9:19 PM

    간장을 안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니까 색깔이 빠알간 것이 이쁘네요. 또 하나 배웠습니다^^

  • 15. Green tomato
    '04.5.24 9:43 PM

    나,진짜 부드럽다!! 맛이 그려져요.^^
    접시 째려보고 있슴다...@.@;

  • 16. 강아지똥
    '04.5.24 9:44 PM

    그동안 사서 먹어본후 실패해서리 절대루 사먹지 말자 다짐을 했었는데..함 도전해봐야겠슴다. 선생님~볶음도 넘 맛나보이구여...사진밑에 글들이 넘 재미나여...ㅋㅋ

  • 17. 미씨
    '04.5.24 9:54 PM

    오징어 순대는 제가 해볼 꿈도 못꾸는거고,,,
    오징어 볶음의 오징어가 쫄깃함이 살아있고,,
    양념이 맛깔스럽게 묻어있는지요,,,
    제가 하면,, 국물도 많이나오고,,
    야채와 오징어는 사우나를 한듯,,, 숨이 죽어있답니다..
    비법이 뭔지??? 궁금..........

  • 18. 김혜경
    '04.5.24 10:40 PM

    미씨님...센불에서 볶았어요...약한불에 오래 볶으면 숨이 죽는 거 아닐까요? 전 피망이나 양파 양배추 모두 날로 먹을 수 있는 거니까 오징어만 익을 정도로 볶았어요..그래서 숨이 안죽은 것이 아닐까 싶네요...

    뽀로로님...맛간장 넣었어요. 전 소금으로만 하면 어쩐지 쓴맛이 도는 듯하여 간장과 소금을 섞어 씁니다.

    함박님...큰 오징어는 껍질을 벗기는데...쟤는 너무 작고 여려서 안벗겼어요...그리구 오징어 껍질에 타우린산이 많대요...아주 질긴 거 아니면 벗기지 말라고...

    구경꾼님...순대는 거의 1~2인분이라서 오징어볶음도 또 했어요...저거 진짜 오징어가 작아서 입큰 사람은 한마리가 한 입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에요...

  • 19. 칼라(구경아)
    '04.5.24 11:08 PM

    오징어순대 먹고싶다.......
    오늘은 넘지쳐서 일찍자야겠어요,,,,,
    불쌍하다 하시면서 맛나게 드셨지요?*^^*
    ㅎㅎㅎㅎㅎㅎㅎ

  • 20. 서산댁
    '04.5.24 11:18 PM

    부드러운 오징어 맛이 그립습니다.
    젓가락가지고 갑니당.
    ㅂㅂㅂ

  • 21. 몽쥬
    '04.5.24 11:21 PM

    이야 넘맛나겠다.우아한 접시까지~
    오징어순대 해봐야지 해봐야지 맘만 먹고있었는데 용기내어 함 해볼렵니다.
    그리고 어제 샘님 꼬리곰탕 코스트코껀 아니겠죠..
    제가 코스트에서 꼬리사서 냄새때매 질린기억이있어..
    아직도 사골종류는 하기가 겁부터나네요.
    코스트에서 추천할만한 고기종류뭐가있나요?갈켜주와요..

  • 22. 호야맘
    '04.5.24 11:36 PM

    이 야심한 밤에 침 흘리고 있어요.
    야들야들한 오징어...
    사진만봐도 목안에서 싸~~ 한게 침이 고이네요.

  • 23. 경빈마마
    '04.5.24 11:39 PM

    저 그냥 한 접시 다 먹을것 같어요.

  • 24. 이론의 여왕
    '04.5.25 12:00 AM

    ㅎㅎㅎ
    요즘 선생님 사진 제목 보는 게 낙입니다.
    에궁, 맛나게 드셔놓고 "아기 오징어가 불쌍해~" 하시다니, 너무 귀여우세요.^0^
    물오징어 정말 좋아하는데, 오늘은 진짜로 선생님 댁 옆집으로 이사가고 싶군요.

  • 25. 아보카도
    '04.5.25 12:20 AM

    아기오징어...저 강릉 살때 먹어보고 정말 놀랐답니다.. 이렇게연하다니 하구요... 강릉사는 사람들은 큰오징어는 쳐주지도 안터라구요.. 이 작은게 워낙 맛있으니까.. 에구... 요즘 계속 입만 높아지네요... 우리 근처엔 냉동오징어밖에 없는데..

  • 26. 훈이민이
    '04.5.25 12:37 AM

    앗!!! 산돌비상체다.

    전 치즈님땜시 그런 희한한체도 있는거 알았다니까요.
    멋집네요. 요리도, 사진도, 글씨체도........

  • 27. june
    '04.5.25 7:22 AM

    쓰읍... 지금 진미채 와사비 마요네즈에 찍어 먹고 있는데... 오징어 두루치기에 밥 비벼 먹고 싶어요>.<

  • 28. 몽실이맘
    '04.5.25 8:30 AM

    오징어 순대.. 감동이네요.. 저도 무지무지 먹고 싶은데.. 너무 손이 많이 가는거라.. 귀차니즘이.. 그려도 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큰맘먹고 함 해먹어봐야겠어요.. 선생님이 하신거 보면 맛있고 복잡한것도 간단하고 쉽게 하신거 같아요.. 배테랑이라 그렇겠죠??.. 부러워요 선생님 ~~

  • 29. 코코샤넬
    '04.5.25 10:53 AM

    이야~~ 오징어 순대도 접수했습니다.
    정말 맛있겠어요.. 매콤한 오징어볶음도 밥에 쓱쓱 비벼 먹으면...
    세상에 부러울게 없죠.....아잉...먹고 싶어라...

  • 30. 치즈
    '04.5.25 11:40 AM

    선생님 산돌비상체파일을 포토웍에 까셨어요? 알려주시와요.꼭요~
    저 산돌비상체 너무너무 좋아해요...(파일 받았어요)

    오징어 순대를 언제 먹어 보고 구경도 못한건지.... 볶음이라도 해야겠어요.

  • 31. 민사고
    '04.5.25 10:18 PM

    오늘 손가락 세개 만한 애기 오징어 사왔어요 다섯마리 오천원 한마리는 덤으로
    꼭 순대 하렵니다....

  • 32. 민사고
    '04.5.25 10:35 PM

    순대 속 재료를 냉장고에서 뒤져보니 별로없어서 오늘 사온 강낭콩을 넣어 볼까 하는데...

  • 33. 854호
    '04.5.26 10:05 PM

    저는 오징어 볶을때, 냄비에 물을 아주 병아리눈물만큼만 넣고, 오징어를 아주 살짝 데치구요,
    그 국물에 양념 넣고 졸인후, 야채넣고 볶은 후 , 마지막에 오지어 데친놈을 넣어주어요.
    그러니, 물이 적게 나오드라구요.

  • 34. raingruv
    '04.5.27 7:51 AM

    아아.....
    선생님께서 쓰시면
    산돌비상체가 저렇게 엘레강스해보이는구나 ㅜ.ㅠ
    난 앞으로 산돌비상체 자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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