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끼는 꼭 사먹는 만행을 저지르고 살았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정말로 밥하는게 싫더군요.
어찌 아이 키우는 엄마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냐고 하겠지만서두....싫은데 이유가 있나요...
그냥 싫.었.다.....예요.
이건, 제가 먹고 싶어서 해먹은 찬들입니다.

작년 여름, 불안쓰고 밥해먹기에 소개했던 가지무침, 전자렌지로 쓩 돌려서...

양념이랑 시간은 거기 있어욤.....국간장, 파, 마늘, 정도 넣은 것 같아요.

요건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호박찌개랍니다.
두부찌개처럼 충청도 사람들 좋아하는 음식이예요.
호박 1개, 마늘, 고추가루, 새우젓, (들기름)식용유 밥수저 하나씩 넣고...
물도 쬠 넣고 마무리 간은 소금으로.

호박이 살아있게 살짝 익혀 먹어도 되고.

뭉근히 더 끓여서 호박이 뭉개지게 먹어도 되요.
전, 이렇게 뭉개서 찌개처럼 떠먹는게 아니고 밥 비벼 먹어요.
양배추나물, 무나물, 호박나물?...이런 야채 어우러진 국물에 밥비벼 먹는거 참 좋아해요.
차게 먹어도 맛있어 잔뜩 만들어 냉장고에 둡니다.

여름 별미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김치국!!!!!!
김치 한포기, 멸치 10개쯤 넣고 오래 끓여서 소금간(멸치다시다) 했어요.

유부도 넣어보고...
이 김치국 먹겠다고 김장이 가장 맛있을때 냉동하곤합니다.
여름배추로는 이런 맛이 안나죠?
아마도 가장 더운날 끓여먹은 것 같아요. 이걸 먹어줘야 여름을 이겨낼 수 있답니다...나이탓...ㅠㅠ

불고기 재는 날....꼭 하는게 있어요.

살짝 절여서 꼭 짜둔 오이랑 재운 불고기 조금 덜어서 살짝 볶아요.
짝퉁 오이숙장과죠?
전, 오이만 볶아도 아삭하고 맛있는데 우리집의 육식인간들은 이래야 먹습니다.

불고기 조금 덜어내 살짝 볶은 후, 된장찌개도 끓입니다.
고기를 밑에 감춰놔도 귀신같은 육식인간들 금방 알아요.
오늘 된장찌개는 왜 이렇게 맛있어.....하면서...
몸이 찬편이라 여름이면 오히려 더운 음식을 먹어야 속이 편해요.
그러니 불쓰기 무서워 더 밥하기 싫고...에효....악순환....
다행이도 여름이 물러가시니까 힘 좀 내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