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맛으로 치자면,
이 이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맛있고도 간단하게 끓여내는 국 레시피 한가지 알려드릴께요.
바로 오늘 아침상에 끓여서 올렸던,
'조개두부국'이예요.
여기에 들어가는 주재료는 딱 3가지.
개조개, 두부, 대파.
국물도 따로 멸치육수를 내어 준비할 것도 없이,
생수 그대로 써서 끓여내어도
개조개에서 나오는 시원한 바다내음 가득한 국물맛이란...
얼마나 개운하면서도 감칠맛 넘치는지 몰라요.
보드랍게 씹지 않아도 그냥 술술 넘어갈듯한 고소한 두부 건더기에
조개건더기까지 쫄깃쫄깃하게 씹히니
은은하게 더해지는 파향까지...
어른신들께 국으로 끓여 내어도 다들 좋아하시지요.
아침이라도 부담없이 후루룩 한 그릇 먹기에
이 국은 속이 참 편안해서
어느 하나 더하거나 덜하게 느껴지지 않으니...
언제든 아침국으로 끓여내기에 딱 좋답니다.
(* 개조개는 살아있는 것으로 사 와서,
저처럼 집에서 바로 껍질 따서 손질해 다져 넣으면 제일 좋고..
혹시라도 살아있는 큼직한 개조개 손질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살아있는 개조개를 생선가게에서 손질해 달라고 해서
바로 껍질 까 와서는...
사 온 조갯살을 흐르는 물에 씻어서
도마에 올려 잘게 다져서 쓰시면 되겠지요?)
<< 조개두부국 레시피 >>
물 1200ml (100ml + 1100ml)
개조개 3~4마리 (조갯살 무게로 약 160g)
대파 1/2개 (50g)
두부 1모 (찌개용 작은 것 210g)
새우젓 1 1/2숟가락
국간장 1숟가락
(*평소에 늘 사용하는 어른 밥숟가락으로 떠서 넣으시면 됩니다)
살아있는 싱싱한 개조개를 사 와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아침상에 올릴 국거리 재료로 손질 할 준비를 합니다.
엊저녁에 사 넣어 두었던 이 개조개들은
여전히 껍질을 툭 치면 꿈틀대며 살아 있는 상태랍니다.
뒤에 보이는 것은, 같이 손질해서 볶아 먹으려고 꺼내 놓은 염장미역이예요.

냉장고 안에서 약간 기절한 듯
껍질을 슬쩍 벌려놓고 있는 이 개조개들도
칼이 들어가면 껍질을 힘있게 꽉 닫으니
얼른 빠르게 샥샥 속살을 까내야 합니다.
과도로 말끔하게 조갯살을 까서....

개조개는 좀 큰 것은 3마리 정도 쓰면 되고,
조금 잘다 싶은것은 4마리 정도면 적당하지요.
조갯살은 잘게 다지고,
두부도 작은 것 한 모 꺼내어서 이렇게 작게 썰어서 준비를 합니다.
대파도 먹기 좋게 얄팍얄팍하게 썰구요.
조개는 살아있는 싱싱한 것인지라
이렇게 내장까지 통째로 같이 썰어서 씁니다.
조갯살 부위는 좀 잘게 다져 준비하는 편이 좋고
살아있는 개조개 내장을 이렇게 좀 큼직하게 같이 썰어 넣게 되면
쿰쿰한 냄새같은 것 없이
국물에 익으면 조갯살과 마찬가지로 맛 좋은 건더기가 되면서
동시에, 육수까지도 더 진하게 잘 우러나지요.
이렇게해서 금새 두부조개국 끓일 준비가 다 끝났어요.

제일 먼저,
적당한 냄비에 다진 조갯살을 넣고
물 100ml를 여기에 부어서
조갯살부터 물에 달달 볶아냅니다.
참기름을 쓰지 않고 이렇게 물에 볶아 내는거지요.

이런식으로 조개가 물에 팔팔 튀겨지듯이 잠시 볶아내다가
나머지 분량의 1100ml 물을 냄비에 부어 줍니다.
그리고는 육수가 시원하게 우러나며 이 냄비가 끓도록
조금 기다리면 되겠지요?

팔팔 끓어오를 때,
얼른 준비해 놓은 두부와 대파를 넣어 줍니다.
자칫 방심하고 있으면 냄비안에서
후루룩 하고 순간적으로 흘러 넘치게 되니까 조심하세요.

그리고 다시 팔팔 끓어 오르려 할 때,
불 기운을 조금 낮추고...
분량의 새우젓과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면 끝.
고루 섞이도록 휘이 저어 준 다음,
이제 남은 여열로 간이 잘 퍼지도록
불을 끄면 됩니다.

세가지 정도의 간단한 건더기 재료에,
간 역시도 딱 새우젓과 국간장만으로 끓여낸 국이지만...
입안에 짝 하고 달라붙는 감칠맛과
속 깊은곳까지 확 풀리는 듯한 그 순한 느낌의 시원함이란...
이 조개두부국 맛이라 하면,
정말로 최고랍니다.

이렇게 시원하고 맛난 국을 한 냄비 끓여 놨으니...
나머지 반찬 몇가지 얼른 같이 만들어서
상에 곁들여서 아침밥 차릴 준비를 합니다.
아까, 개조개 다듬느라 앉았을적에
잡티나 불순물 같은것이라도 혹 섞여 있는지?
훌훌 뒤져가며 손질해 놓은 염장미역도
흐르는 물에다 소금기 다 씻어내 버리고, 다시 맑은 물에 담궈 두었더니...

짠기도 다 빠지고
보드랍게 부피가 더 불어나 있네요.
얼른 헹궈서 물기 꼭 짜내고...
도마에 올려서 먹기 좋게 적당하게 총총 썬 다음,

양파 썰어 놓은 것과 마늘 다진 것 같이 섞어서
기름 넉넉히 두른 다음에,
맛나게 달달달 볶아내려고 불에다 올려 봅니다.

짜지 않게 순하고도 고소한 맛이 살도록
국간장으로 간을 맞춰 주고,
마지막에 참기름 몇방울 흘려 넣어주면
미역볶음나물 특유의 맛깔스러운 바다냄새가
어느새 부엌에 그윽하게 차게 되지요.
차게 식혀서 냉장고에 밑반찬으로 먹어도 맛있고,
방금 이렇게 뜨끈뜨끈 아주 뜨거울 때
한 젓가락 잡아서 입에 넣어 간 보는 맛이란...^^
더할 나위 없고요.

쭈꾸미 양념에 슬슬 비벼서
김치 냉장고에 넣어 둔것도 꺼내어서
맵싹하니 입맛 돌리는 매콤한 찬거리 한가지도 같이 만들어 봅니다.
콩나물 외에 몇가지 채소들 손질해 놓은 것을
후라이팬에 먼저 넣어서
어느 정도 익도록 기름 조금에 들들 볶다가...

양념해 놓은 쭈꾸미 넣고,
냉동실에 늘 두고 이렇게 쭈꾸미나 오징어 볶을 때
쫀득한 맛으로 먹으면 좋아서 한 줌씩 넣어주는 조랭이 떡도
오늘도 역시 한 줌 넣어서 같이 볶습니다.
그리고 더 맛있으라고..
냉장고안에 양송이버섯 썰어 둔 것과 쑥갓나물도 조금 같이 넣고요.

매콤하고 맛있는 냄새를 기분좋게 풍기면서
쭈꾸미볶음도 금새 맛있게 볶아졌네요.
밥도 다 되었다고 밥솥에서 소리가 났으니..
이제 바로 아침상을 차려서 찬들을 올립니다.

찬을 하나 둘씩 올리는 동안,
엊저녁 막내녀석이 먹고 싶다고 했던 계란찜도
뚝배기에 훌훌 풀어서 끓이구요.
계란찜은 먹을 때 바로 해서
뚝배기째로 펄펄 튀도록 끓을때 상에 올려 먹어야 맛나니..^^
요즘 저 휴대용 가스렌지는 뒷베란다 공간에서
냄새나는 음식들을 끓이거나 볶아낼 적에
하루도 빠짐없이 늘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요.

이렇게 차려낸 오늘의 아침밥상은요...
순하면서도 씹는 맛이 쫀득쫀득하니
포만감까지 쉬이 느끼도록 해 주는
맛있고 몸에 좋은 우리집 단골반찬.^^
염장미역볶음 한 접시에..

늘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밑반찬으로 딱 좋은 두가지.
모듬장아찌 잘 익은 것 한 접시와,
오징어젓갈 삼삼하게 참기름과 무쳐낸 것도
이렇게 한접시 내고요.

채소를 여러 종류 일부러 많이 섞어 볶아내기 때문에
아이나 어른이나 건더기를 가릴 것도 없이
양념이 맛나게 배여서 잘 먹게 되니..
그래서 더 자주 만들게 되는 칼칼하니 맛 좋은 반찬이지요.
매콤하게 입맛 당기게 해 주는 이 쭈꾸미 볶음도
푸짐하게 한 접시 내고요.

어제 저녁에 얼른 간단하게 있는 재료로
몇 번 먹을 수 있도록 넉넉하게 만들어 두었던 잡채도,
다시 야들야들 뜨끈뜨끈하니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해서 상에 냅니다.

그리고 방금 끓여서 상에 올린
작은 뚝배기에다 익혀 낸 계란찜 뚝배기.
지금도 여전히 팔팔 끓고 있는 중...^^

방금 지어낸 밥 한 공기에,
뜨거워도 목으로 그냥 술술술 넘어가게 되는
참 순하고 시원한 조개두부국 한 사발.

오늘 아침은 몇분은 더 여유롭게 시작한 듯...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다들 느긋하게 아침밥을 먹었답니다.
마지막에 뜨끈한 국 한그릇씩까지..
모두 남김없이 깨끗하게 비워내면서
온몸에 땀이 쭉 날 정도였지요.
이 조개두부국은
일부러 이렇게 끓여 먹기 좋도록,
시장에서 싱싱한 활개조개를 헐하게 팔적에
좀 넉넉하게 사 와서는 다져서
냉동실에다 한번 끓여먹을 분량씩 얼려 두었다가
간편하게 꺼내어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매번 먹고 나면,
무엇보다 늘 하루종일 속이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참기름을 쓰지 않고 물만으로 볶아서 만드는 국인지라,
기름기 없이 아주 맑고 시원한 맛의 육수가 나와서
목으로 그냥 술술 넘어간답니다.
무엇보다도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에게
기름 한방울 쓰지 않으면서도
두부나 조개같은 재료들이 들어가
영양면에서나 맛까지도 손색이 없으니...
저칼로리의 영양은 가득한 맑은 국으로 자주 끓여 드셔도 좋을껍니다.
짠기가 덜 하게 이것보다 아주 조금만 더 심심하게 끓여서...
굳이 밥 없이 이 국 한 그릇만 드시는 것도
다이어트 하실적에 영양면에서도 도움이 될 테지요.
어떻게 먹어도 참 좋은 국인지라,
우리집처럼 1년 내내,
이렇게 간단한 재료로 자주 끓여 드시면,
아마 국 한 그릇 덕분에 밥 먹는 시간까지도 행복하게 느끼실꺼예요.
우리집도 늘 그러니까요.
